스님의하루

2025.11.02. 부탄 3일째 (발도, 콤샤르, 판탕)
“가난한 사람들의 집을 지어주는 것이 진정한 불사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부탄을 방문한 지 3일째 되는 날입니다. 스님은 하루 종일 마을을 이동하며 준공식과 답사, 주민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새벽 4시 45분에 JTS 활동가들과 함께 예불과 108배, 명상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친 뒤, 스님은 오늘 JTS 센터에 남기로 한 활동가들에게 저녁에 준공식을 함께 하고 있는 부탄 공무원들을 초대할 테니 인도와 한국식으로 식사를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침 6시에 첫 방문지인 발도 치옥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잠시 비가 멈추었지만 3일 동안 내린 비로 강물이 많이 불어나 있었습니다.

30분쯤 이동했을 무렵 산에서 돌과 흙이 무너져 길을 막고 있었습니다. 차를 세우고 돌을 치운 후 다시 출발했습니다. 2시간 30분을 달린 후 또 낙석이 있어서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돌을 치우고 다시 가던 길을 갔습니다.

멀리 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햇살과 함께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여우비가 내리니 계곡에서 무지개가 솟아올라 숲에 걸렸습니다.

오전 9시 50분에 드디어 발도 치옥의 새로 지은 집에 도착하여 준공식을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새로 지은 집은 할머니와 할아버지 두 분이 거주하는 집입니다. 집을 새로 짓기 전에는 어린 조카가 노부부를 돌보며 함께 살아왔습니다.

새로 지은 집을 위해 축원 기도 의식을 진행한 후 리본을 풀었습니다.

“원, 투, 쓰리!”

노 부부와 JTS 활동가들 모두가 박수를 치며 기뻐했습니다.

스님은 집 안에 들어가서 공사가 잘 마무리되었는지 구석구석 살폈습니다.

“집 군데군데 벽에 틈새가 보이는데 시멘트 미장 작업으로 마무리하는 게 필요합니다. 다음부터는 나무를 충분히 말린 후에 집을 짓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화장실에 아직 물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데, 물을 연결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아요.”

집을 지은 목수에게도 꼼꼼하게 개선해야 할 점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다음 준공식을 할 집으로 이동했습니다. 스님이 도착하자 발도 치옥의 마을 주민들이 모두 모여서 스님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축원 기도를 하고 리본을 푼 후 집 안으로 들어가 구석구석 살펴보았습니다.

이 집은 친척 집에 얹혀살고 있던 할아버지가 지낼 작은 공간을 따로 마련하기 위해 지었습니다. 본채도 일부만 수리해 주기로 했는데, 실제로 가 보니 본채가 거의 새집처럼 지어져 있었습니다.

발도 치옥 주민들 15명이 모여서 스님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이 웃으며 주민들과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집을 수리하니 좋으신가요?”

“예, 좋습니다.”

“어른을 잘 모시니까 이렇게 좋은 일도 생기잖아요. 요즘에는 자식도 부모를 잘 모시지 않는데, 조카가 이렇게 어른을 챙겨 주니 얼마나 보기가 좋습니까. 와서 보니 집을 고친 게 아니라 거의 새로 짓다시피 했네요.”

“스님께서 지원해 주신 덕분입니다.”

“내 집이 아니더라도 이웃의 집이 새로 지어지면 기분이 좋지요? 다들 가서 며칠씩 거들었나요?”

“네, 대부분 5일 정도는 가서 거들었습니다. 콤샤르 마을에서도 사람들이 내려와 같이 일했습니다. 서로 돕지 않으면 관계가 서먹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다들 함께 힘을 보탰습니다.”

“할머니는 집이 새로 지어지니 기분이 어떠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는 아무리 애써도 스스로 집을 지을 형편이 안 됐습니다. 이렇게 도와주시니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저한테 고마워할 일이 아니고, 동네 분들과 촉바가 여러 번 오가며 고생했습니다.”

“이분들이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도 다 스님 덕분입니다.”

발도 치옥 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눈 후 주민들 모두에게 비누를 하나씩 선물했습니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후 주민들이 정성껏 차려 준 음식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부탄 정부 공무원들과 집짓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겪었던 여러 가지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11시 30분에 콤샤르 치옥으로 이동했습니다.

비탈진 산길을 차로 50분 동안 달려 12시 20분에 콤샤르 치옥에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농수로 보수 공사한 곳부터 먼저 답사를 했습니다.

꼬불꼬불한 수로를 따라 산길을 2km 정도 걷자 수원지가 나타났습니다. 작년에 답사할 때는 수로의 곳곳이 막혀 있어서 물이 흘러 내려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보수 공사를 하고 나서 물이 아주 잘 흘러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파이프를 지원해 달라고 했으나 스님이 기존의 수로를 잘 보수해서 사용해 보자고 제안했었습니다. 스님이 웃으며 촉바에게 질문했습니다.

“수로를 보수해서 사용해 보니까 어때요?”

촉바는 아주 만족스러운 듯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농수로를 보수하고 나서 물이 충분해졌습니다. 물 공급 때문에 주민들끼리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보수공사 이후에 분쟁이 말끔하게 해결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농수로 시설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마가 오기 전에 또는 일상적으로 수로를 둘러보고 정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특히 돌이나 모래가 수로에 쓸려 내려오면 물이 넘쳐서 산사태를 유발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점검하고 정비하는 게 필요합니다.”

다시 산길을 50분 정도 걸어서 내려와 도로에 다다랐습니다. 스님은 촉바에게 잘했다고 격려한 후 단주와 비누를 선물했습니다.

“중간에 보수해야 할 곳이 더 있던데 바로 보수해 주세요. 농수로에 낙엽이 쌓이면 안 되니까 봄에는 청소도 꼭 해야 합니다. 뭐든지 필요하면 얘기하세요.”

콤샤르 치옥에는 스님이 부탄에 올 때마다 통역 봉사를 해주는 린첸다와 님의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린첸다와 님의 가족들을 만나서 잠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린첸다와 님의 부모님이 스님에게 쌀과 치즈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스님은 린첸다와 님의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린첸다와 님이 오랜만에 고향에 왔는데 같이 이야기 나눌 시간도 드리지 못하고 곧바로 데려가서 미안합니다.”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후 오후 1시 30분에 콤샤르 치옥을 출발하여 랑덜비 치옥으로 향했습니다.

차를 타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1시간 20분 동안 달려 2시 50분에 랑덜비 치옥에 도착했습니다. 작년에 JTS 활동가들이 처음으로 집짓기 프로젝트를 했던 곳이라 아주 반가운 곳입니다.

북한의 뙈기밭보다 더 심한 비탈진 밭길을 한참 동안 땀을 흘리며 걸었습니다.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한 집이어서 내려다보이는 마을의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경치가 아주 좋네요.”

이 집은 옛날 집도 그대로 남아 있어서 공사 전과 후를 함께 비교해 볼 수 있었습니다.

옛집과 새집을 비교해서 본 뒤, 집주인과 인사를 나누고 다시 산길을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마을 주민들이 절 뒤편에 산사태 위험이 있다며 지원을 요청한 절의 축대도 잠시 들러 상태를 살펴보았습니다.

랑덜비 초등학교에 도착하자 랑덜비 치옥 주민들 50여 명이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후 먼저 주민들이 집 짓는 일에 얼마나 동참했는지를 직접 확인했습니다. 7일 이상 동참한 사람이 10여 명이었고, 1일 이상은 대부분 동참했습니다. 스님은 수고한 주민들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동네에서 집 없는 사람의 집을 함께 지어 주니, 여러분도 기쁘지요?”

“네, 기쁩니다.”

“상수도를 설치하거나 도로를 닦는 일은 마을 전체의 이익이 되니까 다들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하지만 개인의 집을 짓는 일은 조금 망설이게 되는데, 그 마음도 이해합니다. 그래도 여러분은 이곳에서 오래 함께 살아온 이웃이니, 따지고 보면 다 먼 친척입니다. 게을러서 집을 짓지 못한 게 아니라, 가난해서 짓지 못한 것이니 우리가 함께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집을 지어주는 것이 진정한 불사입니다

스님들은 돈이 모이면 절을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JTS는 ‘사람이 곧 부처‘라는 관점에서 절보다 먼저 사람의 집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JTS는 한국에서 절을 짓는 대신, 집 없는 사람의 집을 짓는 데 필요한 재료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이 일을 단순히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절을 짓는 마음으로 함께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기 전날 저녁, 아난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저희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면 큰 공덕을 쌓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면 그런 큰 공덕을 쌓을 기회가 없어지는지요?’

그러자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난다여, 걱정하지 말라. 여래가 열반에 든 후에도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것과 같은 공덕을 쌓는 네 가지 길이 있다. 첫째, 배고픈 사람에게 음식을 주는 것. 둘째, 병든 사람에게 약을 주거나 치료를 돕는 것. 셋째,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을 돕고 위로하는 것. 넷째, 청정하게 수행하는 수행자를 잘 외호하는 것. 이 네가지는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

그래서 JTS에서는 절을 새로 짓기보다 부처님께 올리는 이 네 가지 공덕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마시게 하고, 먹을 것이 없는 사람에게 음식을 주고,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집 없는 사람의 집을 지어 주며, 제때 배우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세우는 일이 진정으로 절을 짓는 불사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하는 일은 개인의 집을 짓는 게 아니라 불사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예전에 돕기로 약속했지만 바빠서 충분히 함께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 옥수수와 벼 수확이 끝나면 겨울 농한기가 옵니다. 그때는 농사가 없으니 술만 마시지 말고, 이런 좋은 일에 함께 참여하면 큰 공덕이 됩니다. 특히 랑덜비 치옥 주민들은 술을 많이 마시는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도 술에 취한 사람들이 자주 보입니다. 그러니 술을 조금 줄이고, 농한기에는 술을 끊고 집 없는 이웃의 집을 함께 지어주는 일을 합시다. 그러면 큰 공덕이 됩니다. 옛날부터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닦고, 물이 없는 곳에 우물을 파 주는 것이 큰 공덕이라 했습니다. 경전에도 그렇게 나와 있어요.”

이어서 스님은 촉바에게 물었습니다.

“랑덜비 마을에 아직 집 없는 사람이 남아 있습니까?”

“새로 지어야 할 집이 한 곳 있고, 수리해야 할 집이 한 곳 남아 있습니다.”

“좋습니다. 여러분 모두 함께 돕겠습니까?”

“네, 돕겠습니다.”

“좋습니다. 여러분 모두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보답으로 작지만 비누를 하나씩 드리겠습니다.”

주민들 모두에게 선물을 나눠준 후 다음 준공식을 할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 집에서는 원래 할아버지가 조카 집 주방의 베란다 한켠에서 지내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칸막이를 설치해 할아버지가 편히 머무를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드렸습니다.

할아버지는 귀가 안 들리고 말을 못하는 분이지만 너무 좋아하고 기뻐했습니다. 새로 공간이 마련된 후 하루 종일 그 공간에서 지낸다고 합니다. 스님은 할아버지의 사연에 대해 젬강 부주지사님에게 자세히 설명을 해준 후 집을 나왔습니다.

이어서 다음 준공식을 할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 집은 친척집 방 한칸에 부부가 살고 있어서 새로 집을 지어준 집입니다. 집주인 아저씨가 다리를 다쳐서 팀푸 병원에 입원해 계셔서 만나지 못하고 방문만 했습니다. 대신에 건축을 맡았던 목수가 건축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스님은 추가로 보수해야 할 부분을 목수에게 이야기해 준 후 랑덜비 치옥을 출발하여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차로 산길을 한 시간 동안 달려 오후 6시에 팡칼 게옥에 있는 판탕 초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이동하는 동안 해가 저물었습니다.

판탕 초등학교는 보수 공사를 요청했던 곳입니다. 스님은 보수 공사를 진행한 곳 여기저기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신축 화장실, 독서실 바닥, 기숙사 화장실, 외부 화장실 가는 길, 배수로를 차례대로 돌아보고 나서 스님이 촉바에게 물었습니다.

“수리하고 나서 아이들이 좋아하나요?”

“이제 길이 미끄럽지 않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교장실에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 교사들과 잠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JTS가 자재를 지원했지만, 학교를 이렇게 수리할 수 있었던 것은 젬강 주지사께서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입니다. 다음에 주지사님이 이곳을 방문하시면 꼭 감사 인사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주지사님이 아무리 관심을 가져도, 스님께서 지원해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무엇보다 청결 관리가 중요합니다. 시설을 잘 갖추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히 깨끗하게 관리하는 거예요. 예전에 예빌랍사 고등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겉보기엔 좋은 학교였지만 화장실이 너무 지저분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깨끗이 쓰라고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화장실 시설부터 제대로 만들어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물을 부었을 때 바로 빠져야 하는데 물이 고여 있으면, 아무리 깨끗이 쓰라고 해도 아이들이 지키기 어렵죠. 그래서 먼저 화장실 시설을 개선하고, 그다음에 아이들에게 깨끗이 쓰는 습관을 훈련 시켜야 합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화장실을 더럽다고 여겨 집에서도 멀리 떨어진 곳에 두곤 했습니다. 사용도 대체로 지저분하게 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세계적으로 화장실을 집 안으로 들이고, 부엌처럼 청결하게 사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이런 인식을 심어 줘야 합니다. 학교에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요청하세요.”

“감사합니다.”

학교를 나오면서 주방도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정리하는 선반이라든지 더 필요한 것이 없어요?”

“괜찮습니다. 정부 사업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판탕 초등학교를 나와 저녁 6시 30분에 JTS 센터로 복귀했습니다. 저녁 식사는 젬강 공무원들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JTS 한국인 활동가 세 명과 인도인 활동가 두 명이 오늘 하루 종일 식사 장소를 마련하고, 음식 준비를 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스님은 JTS 활동가들과 부탄 공무원들을 소개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번 부탄 방문 일정은 다소 짧았습니다. 특히 비가 많이 오는 가운데서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고한 모두에게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박수와 환호로 서로를 격려한 후 다시 스님이 말을 이었습니다.

“내일 오전에는 트롱사 콜푸 게옥의 납지 마을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그곳에 농로를 내는 문제가 있습니다. 농로가 없다 보니 자재를 운반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런데 농로를 내려면 주민들의 논 일부가 포함되어야 해서, 땅을 내놓기를 꺼리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협의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주지사님과 주민들 간의 의견이 어느 정도 모아져서 올해 겨울부터는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로가 나면 땅값도 훨씬 오를 텐데, 아직은 주민들이 평수만 생각하다 보니 설득이 쉽지 않았습니다. 납지 마을은 불교 성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절을 어떻게 아름답게 가꿀지, 또 불교 성지를 어떻게 조성할지 두 가지 방향에서 함께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내일은 아침 5시에 출발해도 괜찮을까요?”

“예.”

스님은 이번에 방문 일정이 짧아진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한 후 모임을 마쳤습니다.

“아쉽지만 이번에 젬강 방문 일정은 여기까지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레는 부탄 국왕님의 주최로 열리는 ‘평화를 위한 기도회’에 꼭 참석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서둘러 팀푸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일정이 변경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이어서 이번 방문 일정을 함께 해 준 젬강 부주지사, 고싱 게옥의 겁, 판칼 게옥의 겁, 모두에게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부탄 공무원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스님은 JTS 센터에서 원고 교정과 업무를 본 후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트롱사로 이동하여 납지 마을의 농로 문제에 대해 의논한 후 하루 종일 팀푸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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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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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웅

지혜로운 말씀 감사합니다.~

2025-11-05 07:13:46

정태식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마시게 하고,
먹을 것이 없는 사람에게 음식을 주고,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집 없는 사람의 집을 지어 주며,
제때 배우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세우는 일이 진정으로 절을 짓는 불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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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JTS의 취지에 찬동하고 후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5-11-05 07:04:17

이수정

고맙습니다.

2025-11-05 06: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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