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5.10.30. 중앙일보 인터뷰, 부탄 출국
“모든 게 막막한 시대, 청년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한 후 부탄 지속 가능한 개발 사업을 점검하고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한 집 짓기 사업의 1차 준공식을 하기 위해 부탄으로 출국하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마친 후 오전 9시에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정토사회문화회관으로 향했습니다.

중앙일보 백성호 기자가 도착하자 스님은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JTS 32주년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지하 3층으로 기자님을 안내했습니다.

JTS가 인도, 필리핀, 북한 등 세계 곳곳에서 기아, 질병, 문맹을 퇴치하기 위해 걸어온 길을 사진으로 잠시 살펴본 후 평화재단 접견실로 이동했습니다.

접견실에 자리하자 백성호 기자가 스님에게 준비해 온 것을 하나씩 질문했습니다. 한 시간 동안 ‘청년 페스타’의 기획 배경, 청년 세대의 현실 인식, 그리고 불교적 관점에서 본 삶의 태도 등 30개에 이르는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기자님이 먼저 질문을 던졌습니다. 스님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예전에 '청춘 콘서트'를 하시다가 7년 만에 다시 '청년 페스타'를 여는 이유가 뭡니까?”

“요즘 청년들이 너무 희망이 없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자살률도 높고, 결혼이나 취업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아예 취업을 포기하거나, 집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방콕족’도 있죠. 특히 대인 접촉을 기피하는 은둔 고립형 청년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또 직장을 다니더라도 사회성이 부족하고, 자기 일 외에는 세상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청년 페스타'를 통해 청년들이 사회에 대한 열린 시각을 갖고, 기후 위기나 평화 같은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며, 세상에 대해 희망적인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청년들이 와서 즐겁게 참여하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모든 게 막막한 시대, 청년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청년 페스타'에 출연하는 강사들이 조인성 씨, 김창옥 씨, 김제동 씨 등인데 되게 재미있게 구성하셨네요. 모든 게 막막한 시대, 청년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청년은 미래 사회의 주인입니다. 우리 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청년들이 그 역할을 이어받아야 합니다. 청년들이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야 하는데, 요즘은 그런 기운이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그래서 이번 '청년 페스타'를 통해 청년들이 다시 한번 자신감을 얻고, 미래를 향한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님은 힘든 현실 속 청년들에게 어떤 힘을 북돋아줄 수 있을지 여러 질문을 했고, 스님은 청년들이 다시 희망과 활력을 찾으려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이야기했습니다.

한 시간 반 동안 인터뷰를 한 후 스님은 기자님과 함께 1층 현관으로 향했습니다. 기자님이 사진을 찍기 위해 ‘청년 페스타’ 현수막 앞에서 포즈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현수막 앞에서 사진 촬영을 마친 후 기자님이 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바쁘신데 이렇게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자님을 배웅한 후 스님은 다시 평화재단으로 돌아와 정토회 국제협력팀과 회의를 했습니다. 이번 여성 INEB 정토회 스터디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한 안챌리 님도 참석했습니다.

먼저 이번 여성 INEB 정토회 스터디 투어 프로그램에 대해 평가를 했습니다. 특히 태국에서 온 수타시니 비구니 스님이 하는 일을 듣고 안챌리 님에게 특별히 부탁을 했습니다.

“수타시니 비구니 스님이 후천 면역 결핍 증후군(HIV)에 걸린 아이들을 보살피는 일을 하고 있는데, 위생 및 의료 시설과 교육 환경이 매우 열악해 보여요. JTS에서 어떤 지원을 해주면 좋을지 한번 조사해 주면 좋겠어요.”

이어서 내년에는 INEB 정토회 스터디 투어 프로그램을 어떻게 조정할지 의논했습니다. 비구 스님들과 여성 수행자들을 분리해서 일 년에 두 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안챌리 님이 통합해서 진행하면 어떨지 조심스럽게 제안을 했습니다.

“내년에는 참가 인원을 늘려서 한 번만 스터디 투어를 진행하면 어떨까요? 통합해서 진행하면 비구 스님이 비구니 스님과 함께 스터디 투어를 하는 과정에서 비구니 스님을 존중하는 태도를 배울 수가 있을 것 같아요.”

스님이 통합해서 운영했을 때 우려되는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비구니 스님들이 비구 스님들 앞에서 발언을 자신 있게 못하게 되는 문제가 있지 않나요? 참가 인원이 많아지면 개인이 발언할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고요.”

“그런 단점이 있긴 하지만,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 투어를 한 번만 진행하니까 정토회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부담도 덜 수 있고요.”

장점과 단점을 다각도로 이야기해 본 후 내년에는 통합해서 진행해 보는 걸로 결론을 내리고 평가 회의를 마쳤습니다.

오전 일정을 마무리하고 스님은 부탄으로 갈 짐을 쌌습니다. 이것저것 짐을 챙겨 캐리어에 넣은 후 오후 1시 30분에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하여 인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정토회 실무자들이 먼 길 떠나는 스님을 배웅하며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 건강히 잘 다녀오십시오.”

차로 한 시간 반을 이동하여 오후 3시에 인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탑승구 앞에서 대기를 하다가 오후 4시 50분에 인천 공항을 출발하여 방콕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6시간 30분을 이동한 후 현지 시각으로 밤 9시 20분에 방콕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는 방콕 정토회 회원인 황소연 님이 마중을 나와 있었습니다. 스님은 몇 시간 휴식을 취한 후 오늘 일과를 마무리했습니다.

내일은 새벽 3시에 방콕 공항으로 출발하여 5시 비행기를 타서 부탄 파로 공항에 도착한 후 하루 종일 차를 타고 부탄의 중부 지역인 젬강까지 이동할 예정입니다.

▲ 2025 청년 페스타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25 청년페스타

전체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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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선

스님 존경합니다 감사드립니다

2025-11-02 21:15:07

길상

청년 패스타

2025-11-02 19:18:10

임승윤

한 청년으로서 스님이 걸어가시는 길에 깊이 공감합니다🙏

2025-11-02 18: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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