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5.9.25. 북한 전문가, 외교 안보 전문가 모임, 미국으로 출국
“왜 유튜브를 하면 할수록 열정은 줄고 조회 수에 집착하게 될까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북한 전문가들, 외교 안보 전문가들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대화를 나누고 미국으로 출국하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마친 후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7시부터 북한 전문가들과 조찬 모임을 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북한의 물가 동향을 점검한 후 북한과 미국의 관계 개선 가능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 모임을 마쳤습니다.

이어서 오전 10시부터는 외교 안보 전문가들과 미팅을 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해법으로 북미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압력에 대해 한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2시간 동안 논의를 한 후 다음 모임 약속을 잡고 미팅을 마쳤습니다.

점심 식사 후 오후 1시에는 JTS 사무국장과 회의를 했습니다. 내년 봄, 부탄 지속 가능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공무원들을 한국으로 초청하여 진행할 견학 프로그램을 어떻게 준비할지 논의했습니다.

이어서 오후에는 해외 출장을 떠나기 위해 짐을 쌌습니다. 봉사자들에게 나눠줄 선물용 책과 옷가지를 캐리어에 싼 후 오후 5시 20분에 정토회관을 출발해 인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실무자들이 해외로 떠나는 스님을 배웅하며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 건강히 잘 다녀오십시오.”

“그래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교통 체증으로 2시간 만에 인천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출국 수속을 마친 후 탑승구 앞에서 원고를 교정하고 업무를 보았습니다.

탑승 시간이 되어 비행기에 탑승한 후 밤 9시 5분에 미국 뉴욕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내일은 15시간을 비행기로 이동하여 현지 시각으로 밤 10시에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 8월 24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에서 스님과 질문자가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왜 유튜브를 하면 할수록 열정은 줄고 조회 수에 집착하게 될까요?

“저는 지금 서른네 살이고, 한국을 떠나온 지는 2년 정도 됐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엔지니어로 5년 정도 일을 했는데, 해가 지남에 따라 저 자신을 잃어가는 기분이 많이 들었어요. 돈을 벌면서도 이 돈을 왜 버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그러다 보니 자기 개발에 몰두하게 됐습니다. ‘오늘이 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라는 말이 많이 와닿아서 스스로를 찾기 위해 고민하다가, 새로운 도전을 위해 퇴사를 결정하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여행 유튜브에 도전을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촬영하고 편집하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재미있고 좋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처음처럼 열정도 안 생기고, 조회 수에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처음 느꼈던 열정과 꿈에 대한 열망을 지속할 수 있는지, 그리고 결과에 대해 초연해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런 방법은 없습니다. 원래 우리의 마음 작용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식는 게 정상이에요. 계속 열정이 유지된다면 에너지 법칙에도 맞지 않습니다. 만약 누가 스님에게 매달 100만 원씩 보시하겠다고 하면 기분이 좋겠지요. 처음 100만 원을 받으면 "감사합니다."라고 합니다. 다음 달에 또 100만 원을 주면 "고맙습니다." 하고, 그다음 달에 또 100만 원을 주면 "감사합니다."라고 하지요. 그런데 1년이 지나서도 100만 원을 준다면 그 고마움이 처음 받았을 때와 같을까요, 다를까요?”

“다릅니다.”

“고마운 마음이 줄어들겠죠. 3년쯤 지나면 어떨까요? 고마움이 줄어드는 정도가 아니라, 돈을 받으면서도 약간 불만이 생깁니다. ‘아직도 100만 원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이 지금 부모님께 돈을 받으면서도 불만이 있는 이유는 내가 원하는 만큼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게 인생이에요. 부부간에도 처음에는 조금만 도와줘도 고맙다 하지만 두 번 세 번 반복되면 뇌가 마비가 됩니다.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돼요. 그래서 우리는 건강을 잃고 나서야 건강의 소중함을 알고, 돈을 잃고 나서야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겁니다. 뭐든 있을 때는 당연하다고 여겨서 인지를 못 하다가 잃고 나면 아쉬우니까 고마움을 알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늘 처음의 감사함과 열정, 초심을 잃지 않으려면 계속 어려움과 고통을 겪어야 됩니다. 그러면 살아 있는 것만 해도 고맙고, 구독자 한 명이 봐 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이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바쁜데, 질문자가 찍은 유튜브를 봐 주겠어요. 정치인들은 다섯 번만 선거에서 떨어지면 유권자 한 명 한 명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정토회를 방문했을 때 인사하는 각도를 보면 정치인이 됐는지 아직 덜 됐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고위 공직자 출신이거나 인기가 많거나 줄을 잘 서서 당선이 됐다면, 고개가 잘 안 숙여져요. 표의 귀중함을 모르는 겁니다. 굶어 봐야 밥의 소중함을 아는 거예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무감각해지기 때문에 대부분 초심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질문자가 초심을 잃지 않으려면 계속 어떻게 해야겠어요?”

“고통을 심하게 겪어야 할까요?”

“차별과 멸시를 받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 십 원 한 장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구독자 한 명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구독자가 수백만 명이 되기를 기대하다가 그렇게 되지 않아 실망하고 좌절하게 됩니다.

이름만 대면 여러분도 잘 알 만한 유명한 야구 선수가 미국에서 1부 리그에 있다가 2부 리그로 내려가게 되었어요. 1부 리그에 있으면 비행기도 비즈니스를 타고, 차도 리무진으로 태워 주는데, 2부 리그로 떨어지니 비행기도 이코노미를 타고, 차도 대형 버스로 동료들과 다 같이 이동해야 하니 힘들어 죽을 것 같다는 겁니다. 그걸 못 견디고 성질을 내면서 은퇴 선언을 하겠다고 하다가 누가 저를 소개해서 상담을 해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몇 가지 물었습니다. 야구는 언제부터 했느냐고 물으니, 중학교 때부터 했다는 거예요. 그때는 야구가 재미있어서 했는지, 돈을 벌려고 했는지 물으니, 재미있어서 했다고 대답했습니다. 또 프로 구단에는 언제 입단했고 연봉은 얼마나 받았는지, 그때는 기뻤는지 물으니, 엄청나게 기뻤다고 했습니다. 지금 받는 돈이 그때보다 적은지 많은지 물으니, 그때보다 지금 100배는 더 많이 받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중학교 때는 야구를 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고, 프로 구단에 처음 입단했을 때는 연봉이 적어도 기뻤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보다 100배나 많은 돈을 받으면서도 왜 힘들다고 아우성입니까?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때처럼 재미로 하세요. 재미로 하는데 돈까지 받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

그 후 그 선수는 10년을 더 야구를 했고, 많은 대중의 응원 속에서 박수를 받으며 은퇴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한때 최정상으로 활동하던 골프 선수인데 순위가 떨어져 괴롭다는 사람도 제가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골프를 치려면 돈을 내야 하는데, 선수들은 1등을 못 한다 해도 돈을 받고 골프를 치잖아요. 그만하면 괜찮은 거지요. 그런데 1등을 기준으로 생각하니 괴로운 겁니다. 그래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면 늘 어려운 상황을 생각해야 돼요.

법륜스님도 여러분이 ‘법륜스님, 법륜스님’ 해주니까, 목에 깁스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제3세계나 오지에 가면, 그곳 사람들은 아무도 법륜스님을 모릅니다. 제가 인도에서 기차를 타고 가다가 앉을 자리가 없어서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누워 있어도 법륜스님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거기서는 제가 아무것도 아닙니다.

여러분은 산간 오지에서 작은 트럭의 짐칸에 타고 가는 것이 힘들다고 하는데, 제가 어릴 때를 생각하면 먼 거리를 걸어서 갈 때 지나가던 트럭이 뒤에 태워 주면 엄청나게 좋았습니다. 걸어가는 사람 입장에서는 트럭의 짐칸에라도 타게 되면 얼마나 좋은데요. 그런데 요즘에는 짐칸도 아니고 차 안에 타는데도 불만을 갖는 사람들이 있죠. 그리고 시골에 있는 비포장도로를 다니는 트럭보다 비행기에 타는 것은 훨씬 더 낫지요. 비행기에서는 밥도 주잖아요. 어쩌다 공항에서 하루를 지내게 되더라도 그 안에는 화장실도 있고, 에어컨도 나오고, 히터도 나오고, 더운물과 찬물 다 나오는데 뭐가 불만이에요? 어려움에 처해 보면 저절로 초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법륜스님이 여러분에게는 거만해 보일 수 있어도 스님들 중에서는 목에 힘이 덜 들어간 축에 속합니다. 제가 1년 중에 3분의 1 가까이를 오지에 다니잖아요. 늘 어려운 사람들이 사는 곳을 찾아가 그들을 도우면서 지금 내 삶이 얼마나 편한 것인지 자각하는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지난겨울에도 부탄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이것은 수행의 방편이기도 하지만 이것이 곧 나 자신을 보호하는 길입니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잠자리, 안락한 편리와 쾌락을 누리는 것은 마약에 중독되듯 자신을 놓쳐 버리게 만듭니다.

질문자는 이곳이 별로 재미없으면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돌아가서 예전 회사에 다시 찾아가서 월급을 절반만 받겠다고 하면 붙여줄 거예요. 다만 돌아가더라도 ‘내가 한국에 계속 있었으면 내가 너보다 더 위에 있고, 너는 내 후임이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 안 됩니다. 어제까지 사장으로 있다가 은퇴하고 나면 오늘은 수위를 할 수 있어야 돼요.

질문자는 돈벌이를 위해서 유튜브를 하니까 조회 수에 연연하는 겁니다. 이 여행이 나 혼자 보기엔 너무 아까우니 한 명이 보든 두 명이 보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해야 돼요. 법륜스님의 강연을 유튜브에 올리는 이유가 한 명이라도 보고 행복해지라는 생각으로 올리는 걸까요? 돈을 벌려고 조회 수가 많이 나오길 기대하며 올리는 걸까요? 초심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이런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사랑하는 감정이든,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이든, 뭐든 시간이 지나면 다 감퇴하게 마련입니다. 이것을 ‘욕망 감퇴의 법칙’이라고 해요. 마약을 1그램 섭취할 때 100의 쾌락이 있다고 한다면, 같은 1그램을 다음 날 섭취하고 또 그다음 날 섭취할수록 쾌락이 점점 떨어집니다. 쾌락이 떨어지니까 동일한 쾌락을 느끼려면 양을 늘려야 합니다. 그래서 마약에 중독되는 겁니다. 여러분은 모두 마약은 아니라도 온갖 즐거움에 중독이 되어 있는 거예요.

질문자가 초심을 유지하고 싶으면 십자가를 지십시오.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웃음)

“감사합니다. 잘 알았습니다.”

전체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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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철

너무 감사 합니다
모두가 더더더 하고 살지
이제 되었어 하는 사람 드뭅니다
특히 오늘 말씀 마음깊이 새기겠습니다

2025-09-28 07:28:55

봄가을

아멘

2025-09-28 07:18:00

이수정

고맙습니다.

2025-09-28 07: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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