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5.9.1. 오세아니아 순회강연(3) 브리즈번(Brisbane)
“부모의 작은 결정이 아이 인생을 망치지 않을까 걱정돼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세아니아 순회강연 중 세 번째 순서로 브리즈번(Brisbane)에서 한국 교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을 하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마친 후 6시에 숙소에서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6시 30분에 숙소를 출발해 오클랜드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스님은 숙소를 제공해 준 박정윤 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친 후 배웅을 나온 회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작별 인사를 나누고 탑승구로 향했습니다. 비행기는 9시 20분에 오클랜드 공항을 출발하여 현지 시각으로 오전 11시에 브리즈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을 나오자 브리즈번 정토회 회원들이 반갑게 스님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브리즈번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은 후 곧바로 숙소로 향했습니다.

공항에서 차로 30분을 달려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한 후 한국과 연락하며 업무를 처리하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 6시가 되어 강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차로 30분을 이동하여 강연장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강연이 열리는 곳은 브리즈번 기술 및 전시 센터(BTP Center)입니다. 브리즈번에서 다양한 세미나와 박람회, 전시회가 열리는 공간인데, 오늘은 한국 교민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스님이 강연장에 도착하자 곳곳에서 봉사자들이 청중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강연장을 많이 찾아왔습니다.


저녁 7시가 되자 320여 명이 자리한 가운데 스님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뜨거운 박수갈채와 환호가 쏟아졌습니다.

스님이 웃으며 인사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이런저런 문제들에 대해서 가볍게 친구가 친구에게 얘기하듯이 대화하는 게 즉문즉설입니다. 이렇게 대화하다 보면 ‘별일 아니네!’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이렇게 하면 되겠네!’ 하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 문제는 해결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인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그래서 즉문즉설에서는 특정한 답을 주는 것이 아니에요. 어떤 분들은 자꾸 ‘스님께서는 어떻게 그렇게 좋은 답을 주십니까?’ 하며 ‘즉문즉답’이라고 하는데, 저는 답을 드린 적이 없습니다. 그냥 대화를 하는 거예요. 대화를 하는 중에 본인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 어떤 주제이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사전에 질문을 신청한 일곱 명부터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강연의 후반부에는 즉석에서 네 명이 추가로 질문하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2시간 동안 열한 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아이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부모가 내리는 작은 결정 하나하나가 과연 옳은지, 그 불안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에 대해 스님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부모의 작은 결정이 아이 인생을 망치지 않을까 걱정돼요

“저는 만 1살, 4살 남매를 둔 엄마입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부모인 제가 대신 결정해야 하는 것들이 많은데, 그 결정이 아이들의 미래나 행복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니 부담스럽습니다. 훈육의 기준이 잘못된 건 아닌지, 다른 유치원에 보냈으면 언어 환경이 더 좋지 않았을지, 어떻게 놀아줘야 사회성 발달에 좋을지, 늘 선택과 결과에 대해 불안감이 큽니다.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지 못하면 오롯이 제 잘못이라고 생각하기에 걱정이 끝이 없습니다. 제가 육아관에 확신을 갖고 아이들을 키울 수 있도록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엄마가 지금 초조하고 불안하니 아이들도 초조하고 불안할 것입니다. 지금 질문자는 ‘이걸 할까, 저걸 할까?’, ‘이렇게 하는 게 좋을까, 저렇게 하는 게 좋을까?’ 하며 늘 우유부단하고 결정을 잘 못하고 있는 겁니다. 결정해 놓고 또 후회를 하고요. 그런데 아이들은 엄마의 보살핌 속에 자라면서 그대로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엄마처럼 ‘이걸 할까, 저걸 할까?’, ‘여기 갈까, 저기 갈까?’, ‘돈 많은 사람과 결혼할까, 잘생긴 사람과 결혼할까?’ 하며 끝없이 고민하는 성향으로 자라게 됩니다. 질문자를 닮아서요. 그래서 지금 질문자의 상태를 보면 아이들도 그렇게 썩 좋은 결과를 얻기는 어렵겠다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개가 강아지를 키울 때 ‘어떻게 키워야 개답게 자랄까?’ 하고 고민할까요? 아닙니다. 그냥 키웁니다. 젖 먹이고, 다른 동물이 새끼를 해치려 하면 막아주고, 그러면서 강아지가 자라는 겁니다. 동물은 유전인자대로 성장하는 부분이 하나 있고, 어미의 행동을 보고 배우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람도 비슷합니다. 유전적으로 정해진 부분이 있고, 어릴 때 엄마가 하는 행동을 본받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엄마의 심리가 편안하면 아이 심리도 편안하게 형성되고, 엄마가 초조 불안하면 아이도 초조 불안해집니다. 엄마가 가난을 열등하게 여기면 아이도 그렇게 배우고, 엄마가 외모를 지나치게 따지면 아이도 자기 외모에 대해 열등감을 갖게 됩니다. 그대로 따라가는 거예요.

성장기를 나눠보면 3살까지는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이때는 무엇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심리를 안정시켜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할머니가 키우면 할머니의 심리가 안정되어야 하고, 유모가 키우면 유모의 심리가 안정되어야 하고, 키우는 사람이 엄마라면 엄마의 심리가 안정되어야 합니다. 낳은 자가 엄마가 아니고 기른 자가 엄마가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는 주 양육자의 심리가 안정돼 있어야 하고, 그런 사람이 따뜻하게 보살펴 주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4살부터는 그 자아를 기준으로 따라 배우기를 합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시기에 아이들의 특징은 ‘모방’이에요. 뭐든지 주위에서 하는 대로 따라 합니다. 엄마가 한국말하면 한국말을 하고, 김치를 좋아하면 김치를 먹습니다. 그래서 ‘애들 보는 앞에서는 찬물도 함부로 못 마신다.’하는 옛말이 있는 겁니다. 이 시기에는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아이가 검소하기를 원하면 부모도 검소하게 생활해야 하고, 아이가 겸손하기를 원하면 부모가 겸손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남편에게, 시어머니에게 겸손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아이가 보고 배웁니다. 아이가 당당하기를 원하면 부모가 항상 당당해야 합니다. ‘당당해라’, ‘겸손해라’, ‘공부해라’ 이런 말은 할 필요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죠. 부모는 늦게 들어오면서 아이에게는 일찍 들어오라 하고, 부모는 TV 보면서 아이는 공부하라고 하니, 아이 마음속에 저항감이 생깁니다. ‘자기는 왜 늦게 들어오나?’, ‘자기는 왜 TV 보나?’ 이렇게 반발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첫째, 아이에게는 야단을 치면 안 됩니다. 야단을 치면 심리에 상처가 생기고 억압이 됩니다. 큰소리치거나 때리거나 야단을 치는 것은 학대에 들어갑니다. 어른끼리 욕하거나 싸우는 것은 갈등일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전부 상처가 됩니다. 나무에 오줌을 누면 거름이 되지만, 어린 새싹에 누면 말라죽듯이 아이에게는 독이 됩니다. 어릴 때 부모가 술 먹고 싸우고, 아이를 때리고 야단친 것은 아이에게 평생 상처로 남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학대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둘째,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아이를 야단치지 말고, 버릇이 나빠져도 내버려두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이가 열 번을 배워도 모르면, 야단치지 말고 열한 번째도 가르쳐야 합니다. 모르는 게 아이입니다. 알면 아이가 아니지요. 그래서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아이가 사춘기를 지나 집을 나가거나 성인이 되어 부모와 등을 돌리고 만나지 않으려 하는 이유가 뭘까요? 돈을 달라고 했는데 안 줬다거나 하는 이해관계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어릴 때 받은 상처 때문입니다. 그런데 부모는 그걸 잘 몰라요. 내가 무슨 상처를 줬는지 모릅니다. ‘다 네가 잘되라고 그랬지!’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도기가 사춘기입니다. 신체적으로 제2차 성징이 나타나고, 목소리가 바뀌고, 수염이 나기도 합니다. 정신적으로는 자기가 주인이 되려고 해요. 따라 배우는 단계를 지나 이제는 스스로 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말을 안 듣는다’ 하는 관점에서 보게 되는 거죠. 아이가 스스로 해보려는 걸 막아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신체만 어른이 되고, 정신은 어린아이에 머물러 버립니다. 그러면 부모가 평생 보살펴야 해요. 그래서 사춘기 때는 간섭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말을 안 듣는다’보다는 ‘어른이 되려고 하는구나’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점점 어른으로서 대우해 줘야 해요. 아이의 말을 존중해 주고 대화를 해야 합니다. 지시하고 시켜서는 안 됩니다. 어떤 얘기를 할 때도 아이가 틀렸다고 단정하지 말고,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물어봐야 합니다. 이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에요. 이 시기에 이성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것도 당연합니다. 정상적인 성장 과정으로 봐야지 ‘공부는 안 하고 여자한테 한눈을 판다’라고 접근하면 안 됩니다. 만약 우리가 자연계 동물처럼 자랐다면, 이 시기가 바로 성체가 되어가는 때입니다.

성인이 되면 어떨까요? 모든 간섭을 거두고 정을 끊어줘야 합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보호자와 피보호자의 관계지만, 이 시기가 되면 사람과 사람, 즉 성인과 성인의 사회적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부모 자식 간에 갈등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자연 동물계에서 부모와 자식 간에 갈등이 있는 경우는 없습니다. 이건 다 정신적인 문제예요. 자연스럽지 못한 겁니다. 자연의 원리를 모르는 거예요.

유아교육과를 나왔다고 해서 아이를 꼭 잘 키우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키워야 합니다. 아이가 밥 달라 하면 엄마는 밥을 주면 됩니다. 아이를 두고 직장에 가는 것보다는 등에 업고 직장에 가는 게 아이에게 훨씬 심리적 안정이 됩니다. 아기는 엄마의 1번 과제이자 최우선 가치여야 합니다. 엄마에게 돈과 직장, 승진이 우선이고 아이는 뒷전이라면 어떨까요? 그걸 돈으로 계산해서 다른 사람한테 맡긴다면, 아이는 마음속에 뭔가가 채워지지 않는 ‘사랑고파병’에 걸립니다. 이것은 훗날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정신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를 생각으로 키우면 안 됩니다. 마음으로 키워야 해요. 아이의 장기를 발견해서 전공을 살리는 일은 선생님께 맡겨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엄마가 엄마의 역할을 하지 않고 주로 선생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엄마들이 많이 배웠기 때문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초등학교도 못 나왔어요. 그래서 우리에게 밥 주는 것 말고는 이래라저래라 하는 게 없었어요. 잘 모르시니까요. 아이의 교육과 진로는 선생님과 선배들과 함께 의논해서 해나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많이 배워서 아는 게 많기 때문에 아이의 대학이나 결혼까지 전부 관여하려고 합니다. 부모의 역할이 아니라 선생의 역할, 코치의 역할을 하려 해요. 요즘 아이들에게는 코치와 이웃집 아줌마만 있지 부모가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똑똑하긴 하지만 심리적인 불안과 결핍이 생기고, 정신 질환을 가진 아이들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질문자처럼 아이를 키우면 안 됩니다. 그저 밥 주고 안아주고, 엄마가 보기에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면 울어도 들어주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야단치지 말고 그냥 해주지 않으면 돼요. 여러분은 아이에게 야단을 심하게 치고, 그러고 나서는 또 해 달라는 대로 해줍니다. 야단쳐서 심리적 억압을 만들고, 해 달라는 걸 들어줘서 버릇을 나쁘게 만듭니다. 이걸 경상도 말로 ‘디비 쫀다’라고 합니다. 어릴 때는 따뜻하게 보살펴야 하는데 내팽개치고, 사춘기부터는 지켜봐야 하는데 그때 가서 애를 돌본다고 난리를 피우는 것도 다 ‘디비 쪼는’ 겁니다. 불교 용어로는 전도몽상(顚倒夢想), 즉 거꾸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키워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으면, 집에 제비를 한 마리 키워보세요. 제비가 새끼에게 어떻게 하는지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질문자처럼 아이를 너무 생각으로 키우면 아이의 정신이 복잡해집니다. 그냥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주고, 다치면 치료해 주면 됩니다. 다친다고 그네를 못 타게 하면 아이는 평생 그네를 못 타게 됩니다. 배움에는 언제나 위험이 있습니다. 부모의 역할은 그네를 못 타게 하는 게 아니라, 떨어지면 빨리 병원에 데려가는 겁니다. 그렇게 지켜봐 줘야 해요. 부모가 그네 줄을 잡고 있으면 아이는 그네를 못 탑니다. 과잉보호를 해도 안 되고, 학대를 해도 안 됩니다. 많은 부모가 과잉보호와 학대를 동시에 합니다. 엄마는 그저 자기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면 됩니다. 아이를 학대하지 않고, 또한 방치하지도 않고, 자기 생활을 즐겁게 해 나간다면 아이는 저절로 따라 배워서 행복해집니다. 제가 쓴 ‘엄마 수업’이란 책이 있어요.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질문자처럼 생각하면 엄마가 되기가 어렵습니다. 어릴 때를 생각해 보세요. 부모가 나한테 어떻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지 생각해 보세요. 자기가 아무리 잘못을 했어도 엄마가 야단치면 기분이 안 좋았죠. 그렇다고 잘못한 걸 그냥 내버려 두면 버릇이 나빠집니다. 그러니 야단치지 말고, 잘못된 요구는 안 들어주면 됩니다. 아이가 밥을 안 먹겠다고 하면 엄마는 야단을 치고 또 밥을 차려 줍니다. 그럴 때는 야단치지 말고 밥그릇을 치워 버리면 됩니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되지요. 다시 아이가 밥을 달라고 하면 주면 됩니다. 야단칠 필요는 없어요.

부모는 아이를 다룰 수 있는 카드가 열 가지, 스무 가지 되는 유리한 국면에 있습니다. 아이는 대응할 수 있는 게 없잖아요. 그런데 부모가 뭐 때문에 큰소리를 칩니까? 그것은 강아지가 짖듯이 불리한 사람이 하는 행동입니다.”

“감사합니다. 잘 알았습니다.”

계속해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중에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어떤 일을 먼저 해야 하나요?

  • 친구들과 고민을 나눠도 해결책을 얻지 못해 고민을 쌓아두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바람직하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 제 직업은 타투이스트입니다. 부모님께 솔직하게 제 직업이 무엇인지 말하지 못하고 있어서 고민입니다.

  •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불안함을 어떻게 하면 감소시킬 수 있을까요?

  • 아들의 영어 성적과 결혼 문제와 관련해서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저는 말주변이 없어 고민입니다. 어떻게 하면 아들과 대화를 잘 나눌 수 있을까요?

  •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홀로 계신 어머니에 대한 동정심이 커졌습니다. 어머니를 부양해야 한다는 강박과 책임감을 덜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 인종차별을 당했을 때 아버지가 자식 앞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동료가 말이 너무 많아서 들어주기가 힘듭니다. 말이 많은 사람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인종차별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현명한 해결책을 주고 싶습니다.

  • 지금 남북통일은 더 멀어지고 있나요? 언제쯤 통일이 가능할까요?

  • 부정적인 생각이 쉽게 일어나고, 화가 날 때는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한 후 마지막으로 스님이 마무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저의 관심은 여러분이 얼마나 행복하게 사느냐입니다. 지위가 높으냐, 돈을 많이 버느냐, 결혼을 했느냐, 안 했느냐, 이런 건 제 관심사가 아니에요. 저는 ‘살아있는 동안 고뇌 없이,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길이 있으니, 저는 그 길을 가는 관점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돈을 어떻게 버느냐’는 다른 데 물어보세요. 저는 그런 데 별 관심이 없고, 관여하지도 않습니다.

누구든 어떤 조건이든, 팔이 하나 없든 눈이 하나 안 보이든, 그런 조건 속에서도 고뇌 없이, 지금보다 더 편안하게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살게 되어 있어요. 그 길을 가는 것을 수행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종교도 믿음도 아니에요. 하나의 원리이고 법칙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모두 수행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마음공부를 계속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나니 밤 9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곧바로 무대에서 책 사인회를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길게 줄을 서서 스님의 사인을 받고 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책 사인회를 마치고 강연을 준비한 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 강연을 총괄한 심춘재 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책을 선물했습니다.

부총괄을 맡은 송은진 님에게도 책을 선물했습니다. 내일 열리는 멜번 강연에서는 언니 분이 총괄을 맡는다고 합니다.

청중들이 모두 강연장을 빠져나가고, 스님은 봉사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숙소로 출발했습니다. 봉사자들은 묘덕법사님과 함께 마음나누기를 했습니다.

“법륜스님 법문을 들으러 다니기만 했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봉사를 해봤습니다. 무대 뒤에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애쓰는지 몸으로 느끼고 나니, 앞으로 더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야외 주차 관리를 맡아 처음으로 봉사를 했습니다. 유튜브로는 미처 몰랐는데, 한 편의 강연이 열리기까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수고하신다는 걸 알고 놀랐습니다.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감사했습니다.”

“정토회를 만나 큰 괴로움을 이겨낼 수 있었고, 불법을 통해 삶이 행복해졌습니다. 이제는 아이들도 함께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처럼 다른 분들도 불법을 만나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숙소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브리즈번 공항을 출발하여 멜번으로 이동한 후, 오세아니아 순회강연 중 네 번째 즉문즉설 강연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2025 9월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28

0/200

아린

고맙습니다.

2025-09-04 12:41:39

최영관

고맙습니다...

2025-09-04 12:08:37

미야

부지런히 수행정진하여 "전도몽상"하는 삶을 살지 않아야겠습니다.
법문을 들을때는 아~그렇지 했다가도 일상으로 돌아오면 "디비쪼기"가 쉬운데,
그래서 수행자들의 모임안에서 있는 것이 중요한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스님.

2025-09-04 10: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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