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4.3.25 부탄 답사 1일째, 트롱사(Trongsa) 도착
“가족들한테 끊임없이 신경 쓰다 보니 너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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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부탄에 도착하여 중부 지역의 산속 오지 마을인 트롱사까지 하루 종일 이동하는 날입니다.

어젯밤 11시 55분에 방콕 공항에 도착한 스님은 공항 의자에서 원고를 교정한 후 새벽 4시부터 부탄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탑승 수속을 했습니다.



짐을 부치고 잠시 숨을 돌린 후 6시 40분이 되어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공항에서 밤을 새운 스님은 앉자마자 곧 단잠에 빠졌습니다.

7시 40분에 방콕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9시 15분에 방글라데시 다카 공항을 경유한 후 총 4시간을 날아 현지 시간으로 10시 40분에 파로 공항에 착륙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파로 공항 외교부 담당관 남가이 펠돈 님이 나와 있었습니다. 펠돈 님은 스님과 JTS 답사단의 부탄 입국 심사를 도와주었습니다.

수하물을 찾아 공항 밖을 나오니 부탄 비구니 재단 사무총장 타시 박사님과 인도에서 먼저 도착한 JTS 활동가 신예슬, 이미은 법우가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짐을 싣고 있는데 한국 농촌진흥청에서 온 공무원 두 분이 스님을 찾아와 인사를 했습니다.

“저희들도 부탄에서 농장에 울타리를 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야생 동물 퇴치 기술이 많이 개발되어 있어서 스님이 하시는 일에 저희가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한국에 가면 꼭 한 번 만나서 자문을 좀 구하고 싶습니다.”

“네, 스님께서 원하시면 언제든지 좋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짐을 다 싣고 나서 입국 수속을 도와준 남가이 펠돈 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책을 선물했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동고동락을 하게 될 운전기사님들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우리 일주일 동안 같이 다녀야 해요. 잘 지내봅시다.”

“Yes!”

11시 30분에 차를 타고 파로 공항을 출발하여 트롱사(Trongsa)로 향했습니다.

지금 부탄은 봄입니다. 곳곳에 수양버들, 복사꽃, 매화가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봄을 그리워하던 스님은 창밖에 펼쳐진 봄 풍경에 기뻐했습니다.



“출국하면서 한국의 봄을 느낄 기회가 없다고 아쉬워했는데 여기서 봄을 느끼네요.”

수도 팀푸를 지나 차는 끝이 보이지 않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계속 올라갔습니다.

“우리가 벌써 백두산보다 높이 올라왔어요. 팀푸가 이미 한라산보다 높이 있거든요.”

고도가 높아질수록 귀가 먹먹하고 머리가 띵했습니다. 산길은 끝없이 펼쳐진 구름으로 가득 차,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야, 구름 속을 가네요.”

오후 1시가 되어 해발고도 3,140m에 위치한 도출라(Dochula) 고개에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히말라야 설산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오늘은 구름이 끼고 비가 내려 앞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2시가 되어 다시 가던 길을 계속 갔습니다.

한참을 달리다 스님이 카페에서 차 한 잔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스님이 가리킨 곳에 빈 원두막이 있었습니다.


원두막 아래로는 절벽이었습니다. 강물이 힘차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타시 박사님이 준비해 온 따뜻한 차를 한잔씩 나누어 마셨습니다.


“타시 카페네요.”(모두 웃음)

다시 차를 타고 고도가 높은 곳으로 향했습니다. 3천 미터가 넘자 눈이 그대로 얼어있었습니다. 잎을 아래로 축 늘어뜨린 나무도 많이 보였습니다.

오후 5시 20분에 3,400m 고갯마루에 도착해 차에서 잠시 내렸습니다.

“잠깐 바람 좀 쐬고 갑시다.”

그러나 구름이 꽉 끼어 높이를 실감할 수 없었습니다. 추위가 옷 속을 파고들었습니다.

얼른 차에 다시 올라탔습니다. 차는 오늘 목적지인 트롱사로 부지런히 달렸습니다. 고도가 낮아지자 이번에는 야크가 많이 보였습니다.

6시가 넘자 해가 졌습니다.



불빛 하나 없는 어두운 산길을 달려 7시 25분에 트롱사에 도착했습니다.

내각 비서실 소속 린첸 님이 파로 공항에서 답사단의 복수 비자를 발급받은 후 답사단의 짐을 싣고 운전을 해서 도착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부터는 트롱사 기획담당관이 오늘 숙소인 대학교(College of Language and Culture Studies) 기숙사까지 안내해 주었습니다.

저녁 8시 10분에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대학교 회의실에서 린첸 님과 내각실 소속 직원 두 명, 새로 임명된 트롱사 기획담당관과 함께 답사 일정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저와 일을 하면 고생을 많이 해야 할 텐데 괜찮겠어요?”

“익숙해질 겁니다.” (웃음)

먼저 새로 합류한 스테프에 대해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후 현재 JTS에서 준비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상황을 스님이 공유해 주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주거 환경 개선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생산 시설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답사는 다음 답사 때 전문가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임업, 농업, 과수, 축산, 각 분야별로 전문가를 데려오려고 했는데 시간 조정을 못해서 다음에 함께 오겠습니다.

이번 부탄 답사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것

지금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주거 생활 개선입니다. 두 번째 과제가 지속가능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생산 시설을 보완하는 것입니다. 생산 시설에 대해서는 아직 제가 답사를 못해서 다음에 답사를 한 다음 계획을 세워보겠습니다. 내일은 쿤가랩튼, 골푸, 납지, 님숑 마을을 방문해서 농업용수 문제와 주거 환경 개선을 어떻게 할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입니다.”

이어서 스님이 내일 방문할 마을에 대해서 트롱사 기획담당관에게 몇 가지 질문들을 했습니다.

“납지 치옥에는 계단식 논이 많던데 농업용수 공급에 문제는 없습니까?”

“마을 전체에 공급할 수 있는 농업용수는 부족합니다. 어디서 물을 더 가져올 수 있는지 찾고 있는 중입니다.”

“골푸 치옥에는 무엇이 가장 큰 문제입니까?”

“역시 농업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님송 치옥은 식수가 부족한 것이 큰 문제였는데 골푸 치옥은 식수 문제는 없습니까?”

“골푸 치옥은 식수 문제는 없습니다.”

“쿤가랩튼 마을에는 농업용수가 문제인데, 수로를 개선해 주면 주민들에게 이익이 많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왜 개선을 못했나요?”

“예산이 부족해서 못했습니다.”

“수로를 시멘트관으로 만드는 게 낫습니까? 파이프로 만드는 게 낫습니까?”

“파이프가 낫습니다. 2km 정도 길이가 필요하고, 길이 많이 가파릅니다.”

“이번 답사에서는 마을에서 하나의 집을 선정하여 어떻게 리모델링을 할 것인지 샘플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온 JTS 스태프들이 하나의 집을 직접 리모델링하는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이 모두 괜찮다고 하면 앞으로 마을 전체를 다 리모델링해보려고 합니다. 이것은 앞으로 한 개의 주 전체를 개선하기 위한 하나의 샘플이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수입이 될 수 있는 농업, 임업, 과수, 축산을 찾아서 샘플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집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집을 지어 주어야 하는데, 그럴 때 마을에서 가장 열악한 집의 크기만큼 지을 것인지, 그것보다 더 큰 규모로 지어줄지가 앞으로 큰 과제입니다.”

“하위 10퍼센트의 가구를 기준으로 집을 지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내일 현장에 가서 같이 이야기해 봅시다.”

대략적인 상황을 파악한 후 자세한 논의는 내일 현장에서 하기로 하고 미팅을 마쳤습니다. 부탄 정부 관계자들은 스님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스님, 먼 길 오셨는데 오늘 푹 쉬시길 바랍니다.”

미팅을 마치고 나니 밤 9시가 넘었습니다. 오늘은 한국에서 출발해 방콕을 경유, 마침내 부탄의 중부 지역인 트롱사에 도착하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 18일 인천에서 열린 행복한 대화 즉문즉설 강연에서 질문자와 스님이 대화를 나눈 내용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가족들한테 끊임없이 신경 쓰다 보니 너무 힘듭니다

“저는 50대 주부 직장인으로 타이틀이 다섯 개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남편의 아내, 두 남매의 엄마, 친정아버지의 장녀, 시어머니의 큰며느리, 그리고 직장인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족들한테 끊임없이 신경 쓰는 저를 보면서 하루하루가 에너지를 뺏기는 것 같고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어느 순간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자녀는 남매가 있는데, 큰딸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간간이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경제적인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결혼에 대해서 좀 물어보면 집을 사기가 어려워 비혼주의로 살겠다고 합니다. 둘째 아들은 취업 준비 중인데 자기 계발이라고 하면서 좋아하는 축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답답합니다. 또 친정아버지는 엄마가 4년 전에 암으로 돌아가시면서 혼자 계세요. 제가 언제쯤 가족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네. 고민이 많이 되시겠습니다. 생각을 그렇게 하는데 어떻게 고민이 안 되겠어요? 저도 고민을 한 번 얘기해 볼까요? 지금 나이가 일흔둘인데, 절에서 사니까 아직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돼요. 아침에 일어나면 108배해야지, 이렇게 즉문즉설 해달라고 여기저기 불려 다니지, 외국에서도 강의해 달라고 하지, 깊은 산속으로 강을 건너 답사하러 다녀야지, 이렇게 고민을 얘기하면 끝이 없어요. 누가 그렇게 살라 그랬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으면 스님 생활을 그만두면 되잖아요. 그러면 또 ‘지금까지 스님 생활밖에 안 했는데 앞으로 뭐해요?’라고 말할 겁니다. 그러니 질문자의 사고방식으로는 죽을 때까지 그렇게 근심 걱정하다가 죽을 수밖에 없겠어요. 달리 방법이 없고 백약이 무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웃음)

요즘 세상의 추세가 젊은이들의 경우 결혼을 절반 정도밖에 안 합니다. 결혼을 안 하고 사는 경우가 옛날에는 스님이나 수녀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일반인들의 보편적인 추세가 되었어요. 어쩌다가 한 명 정도 결혼을 안 해야 걱정을 하는데, 가까운 미래에는 결혼을 안 한 사람이 다수가 될 겁니다. 유럽에서는 동거를 하지만 혼인신고는 안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두 사람이 같이 살면 결혼이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혼인신고를 해야 결혼이라고 생각하잖아요. 지금 유럽에서는 동거하는 사람들이 혼인신고를 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자녀도 낳습니다. 자녀로 등록하기 위해서 혼인신고를 해야 되느냐의 여부는 이미 아무 관계가 없어졌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딸이 결혼해서 사는데 혼인신고를 안 했으니 나중에 헤어지면 어떡하나’ 이런 걱정을 합니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면 이 세상 모든 게 다 걱정거리가 돼요. 생각을 이렇게 바꿔보세요.

‘우리 아들은 고등학교를 잘 졸업하고 대학에도 잘 갔다. 스무 살이 넘어서 성년이 되었으니까 이래 살든 저래 살든 이제 너의 인생이니 알아서 살아라.’

‘우리 딸은 벌써 회사 취직까지 했다. 너야 잘 살든 못 살든, 결혼을 하든 안 하든, 그건 네가 알아서 할 일이다.’

오히려 엄마한테 와서 결혼이 어쩌고 하면 ‘그건 네 인생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 돈이 없어서 어쩌고 하면 ‘엄마는 네가 스무 살이 될 때까지 교육을 시켜주었으니 이미 책무에서 다 벗어났다. 앞으로는 네가 알아서 해라’ 이렇게 얘기하면 됩니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죽습니다. 부모님 중에 한 분이 돌아가시면 장례를 치러드리면 됩니다. 직장도 계속 다니면 됩니다. 옛날에는 결혼한 여자를 직장에서 안 받아주었는데 요즘에는 받아주니 고맙잖아요. 주부도 하랴, 엄마도 하랴, 직장도 다니랴, 그런 얘기는 내가 굉장히 고생이 많다는 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스스로 자꾸 갖다 붙여 만드는 핑곗거리에 불과합니다.

‘아직 나이 육십도 안 됐겠다, 건강하겠다, 직장 있겠다, 애들 다 컸겠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했으니 천하에 내가 걱정할 게 없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살면 됩니다. 그런데도 온갖 역할이라고 갖다 붙여서는 K며느리, K시어머니 하는 말들을 갖다 붙이는데, 제가 보기에는 일부러 괴롭고 싶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여요. 내가 괴로운 원인을 열 개, 스무 개를 찾아서 저한테 와서 질문을 하는데, 저는 그런 얘기를 들으면 ‘괴롭고 싶다는 얘기이지? 그러면 괴로워해라’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것은 괴로워할 일이 아니에요. 그냥 꿈속에서 악몽을 꾸듯이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런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걱정 안 해도 되는 걸 걱정하고 있는 겁니다.” (웃음)

“스님처럼 간단하게 생각이 안 됩니다.”

“간단하게 생각이 안 되면 그렇게 복잡하게 사세요. 어떤 사람은 복잡하게 사는 게 잘 안 되어서 간단하게 사는 사람도 있고, 간단하게 사는 게 잘 안 되어서 복잡하게 사는 사람도 있거든요. 무겁게 살고 싶어도 그게 안 되어서 가볍게 사는 사람도 있고, 가볍게 살고 싶은데 그게 안 되어서 무겁게 사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질문자가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웃음)

“네, 알겠습니다.”

“꼭 간단하게 사는 게 좋은가요? 복잡하게 살아도 괜찮아요. 한 가지 일을 8시간 동안 하는 사람이 있고, 8시간 동안 다섯 가지 일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 가지 일을 하는 사람은 저한테 ‘스님, 매일 똑같은 일이 너무 지루하고 힘듭니다’ 하고 말합니다. 다섯 가지 일을 하는 사람은 ‘스님, 너무너무 힘듭니다. 하루에도 다섯 가지 일을 해야 합니다’ 하고 하소연을 합니다. 그러면 저는 질문에 대해 답을 하지 않고 ‘당신은 하루에 몇 시간 일을 합니까?’ 하고 묻습니다. 그러면 두 사람 모두 ‘8시간’이라고 말합니다. 한 가지 일을 8시간 동안 하나, 다섯 가지 일을 8시간 동안 하나, 똑같이 8시간 동안 일하는 거잖아요. 밥 먹을 때 젓가락질만 스무 번 하나, 숟가락질만 스무 번 하나, 젓가락질과 숟가락질을 합쳐서 스무 번 하나, 무슨 차이가 있어요? 모두 같은 시간 동안에 하는 일이잖아요. 예를 들어, 스님에게 즉문즉설을 하려면 힘들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사람들이 같은 질문을 안 하고 전부 다른 질문들을 해서 힘들어요’ 하고 대답하는 것과 같습니다. 같은 질문을 하나, 다른 질문을 하나, 어쨌든 두 시간 안에 일어나는 일이잖아요. 그런데도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사람은 복잡해서 힘들다고 하고, 한 가지 일을 하는 사람은 단순해서 지루하다고 해요. 그러나 다른 각도에서 보면 한 가지 일을 하는 사람은 익숙해서 쉽지 않아요? 똑같은 일을 하니까 익숙하잖아요.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사람은 재미있지 않아요?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니까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같은 일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여행을 갈 때는 여러 번 가본 곳보다 처음 가보는 곳이 좋잖아요. 그런데 왜 사람은 처음 만나는 사람보다는 여러 번 만나는 사람이 좋아요? 일도 여러 번 해본 일보다는 처음 하는 게 좋잖아요. 구경은 처음 하는 것을 좋아하면서 일은 왜 처음 하는 걸 싫어해요? 구경하듯이 일도 배우면 되잖아요. 사람도 처음 만나면 새로운 사람을 사귈 수 있잖아요. 같은 일을 여러 번 하면 익숙해서 좋잖아요. 길도 아는 길을 가면 익숙해서 좋고, 사람도 아는 사람을 만나면 익숙해서 좋잖아요. 같은 일을 반복하면 익숙해서 좋고, 새로운 일은 배워서 좋고, 이렇게 생각하면 자유롭게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처음 하는 일은 처음이라 어렵고, 반복하는 일은 지루해서 싫고, 이렇게 자꾸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그래서 자꾸 인생이 복잡해지는 거예요. 음식은 처음 먹는 것보다는 자주 먹던 음식이 좋잖아요. 또 어떤 반찬은 처음 먹어서 좋잖아요. 처음 먹을 때는 새로운 맛을 봐서 좋고, 늘 먹던 것은 소화가 잘 되어서 좋고, 이렇게 어떤 상황에서도 늘 좋은 점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부정적으로 사고하면 항상 부정적인 이야기를 계속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인생이 힘들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러니 질문자도 긍정적인 것을 찾아보세요.

사물에는 항상 이런 면도 있고 좋은 면도 있어요. 그래서 사물을 볼 때는 항상 긍정적인 면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항상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살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하느라 힘들지 않아요?’ 이렇게 물으면 ‘그게 뭐가 힘들어요? 이것저것 하니까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삶이 저절로 가벼워집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그냥 스님께 투정을 부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내일은 새벽 6시 30분에 아침식사를 하고 아침 7시부터 저녁까지 쿠엔가랍텐 농업용수 시스템, 삼초링 녹차하우스, 콜푸 치옥, 납지 치옥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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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오늘도 감사합니다.()

2024-04-17 14:13:26

드림하이

사물에는 항상 이런 면도 있고 좋은 면도 있어요. 그래서 사물을 볼 때는 항상 긍정적인 면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항상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살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하느라 힘들지 않아요?’ 이렇게 물으면 ‘그게 뭐가 힘들어요? 이것저것 하니까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삶이 저절로 가벼워집니다.”

2024-04-04 16:29:19

이경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4-04-04 11: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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