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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군사적 충돌의 위험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해 조·야의 원로들을 만났습니다.
스님은 새벽 5시에 정토회관을 출발하여 6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7시 3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인데 폭설로 인해 1시간 30분 연발(延發)되어 9시에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에 11시에 도착했습니다. 약속 시간에 늦을까 봐 서둘러 도쿄 시내로 이동하여 일본 조야 원로들을 만나 동아시아 국가들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한반도의 전쟁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미팅을 마치고 다시 공항으로 이동하여 8시에 도쿄 나리타 공항을 출발하여 10시 15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인천공항을 나와 정토회관으로 돌아오니 밤 11시 30분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기 때문에 엊그제 수행법회에서 스님과 질문자가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제가 부탄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 사업을 진행할 때도 질문자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부탄 개발 사업을 할 때 가장 유의하는 것이 있습니다. 먼저 부탄 사람들의 욕망을 부추기거나 공동체성을 깨트리거나 전통 문화를 파괴하는 행위를 한다면 부탄의 국가 목표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런 결과가 생기게 된다면 부탄에서는 외부로부터 지원을 안 받으려 할 겁니다. 이 점에 유의해서 사업을 진행할 때는 항상 부탄 정부의 정책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부탄에서 사업을 아주 잘하면 어떻게 될까요? 부탄 공무원들이 국민들로부터 욕을 먹게 됩니다. '외국에서 스님이 와서 저렇게까지 하는데 공무원들은 도대체 뭐 하는 거냐?' 이런 반응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부탄의 현재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조사를 해야 합니다. 부탄 정부에서 아이디어가 부족하다면 우리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되, 우리가 주도하면 국민들로부터 부탄 정부가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집행은 부탄 정부의 공무원들이 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업의 모든 성과는 부탄 정부가 갖도록 해야 합니다. 국민들로 하여금 '정부가 외국의 자본을 끌어들여 국민 복지 정책을 펼친다' 이렇게 인식이 되어야 이 사업이 지속 가능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국민들의 호응과 관심을 너무 많이 받으면 조금 사업을 하다가 금방 쫓겨날 위험이 있습니다.
사업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인간 관계도 지속 가능해야 합니다. 남에게 못된 언행을 해서 관계가 깨지기도 하지만, 주위와 조화를 안 맞추고 혼자 너무 잘해도 시기 질투와 견제를 받게 됩니다. 남이 욕을 하든지 말든지 신경 쓰지 않고 밀고 가야 할 일이 있고, 남들을 고려하면서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물론 그때그때 상황을 봐서 결정을 해야 합니다.
상대가 먼저 고려해 달라고 얘기하지 않아도 정치 시스템과 체제를 살펴보고 상대방이 우려하지 않도록 우리가 먼저 조치를 취해야 됩니다. 실제로 이 사업이 시행될 때는 ‘부탄 왕실에서 하는 사업이다’ 이렇게 국민들에게 알려져야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됩니다.
남이 안 하는 일을 돈도 안 받고 열심히 하는 건 좋은 일이에요. 그런데 아무리 좋은 일도 주위와 조화를 너무 안 맞추면 개인이 칭찬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결국 주위 사람들이 욕을 먹게 됩니다. 주위 사람들이 욕을 얻어먹기 싫어서 질문자를 해고하거나 사업을 방해해 버리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럴 위험이 있을 때는 작업 속도를 늦추든지 윗사람과 성과를 일부 나눠서 진행해야 사업이 지속 가능해집니다. 그런 판단은 질문자가 해야죠. 스님은 상황이 어떤지 잘 모르기 때문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잖아요.
일을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조절도 적절히 해나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를 키울 때 엄마는 아이들한테 잔소리하는데 아빠는 용돈도 주고 잘못해도 봐준다고 합시다. 그러면 아이들이 엄마를 미워하게 됩니다. 반대로 엄마가 잘해주고 아빠가 엄격하면 아이들은 아빠를 미워하게 됩니다. 나와 아이의 관계는 좋겠지만 아이의 교육에는 좋지 않습니다. 아빠가 아이를 간섭하고 야단하는 스타일이면 엄마는 아이를 품어주되 남편의 스타일에 간섭하면 안 돼요. 아빠가 아이를 야단칠 때 엄마가 옆에서 그걸 말리면 아빠만 나쁜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아이가 없는 자리에서 ‘방금 전 행동은 좀 심하지 않았어요?’ 이렇게 의견 조절을 해야 부부 관계도 지속 가능하고, 아이와의 관계도 지속 가능하게 됩니다.
질문자가 일을 열심히 하는 건 좋습니다. 남들이 문제 제기 한다고 바로 일을 그만둘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가능한 주위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하는 게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치를 알고 지혜롭게 행동하는 수행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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