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3.11.26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다문화 가족 나들이
“왜 누구는 부자로 태어나고, 누구는 가난하게 태어납니까?”

▲ 오디오로 듣고 싶은 분은 영상을 클릭하세요

안녕하세요.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다문화 가족 나들이를 하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친 후 다문화 가족 나들이를 하기 위해 아침 7시에 문경 봉암사로 향했습니다. 차창 밖으로 아침 해가 떠올랐습니다.

두북 수련원을 출발하여 차로 2시간을 달린 후 9시에 봉암사에 도착했습니다.


봉암사 주지 진범 스님이 반갑게 스님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스님이 주지 스님과 차담을 나누는 사이에 전국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차장에 내렸습니다.

가을 나들이라고 했지만 한파가 내린 날이라 발이 시릴 정도로 추웠습니다. 다들 두꺼운 파카를 입고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미얀마 분들은 봉사자들에게 미얀마어로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ကာင္းတယ္” (츳데)

미얀마어로 ‘사랑해요’를 의미하는 말이 ‘츳데’라고 합니다.

미얀마, 스리랑카, 베트남, 캄보디아, 네팔, 태국, 6개국에서 온 130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나들이에 참가했습니다. 스리랑카에서는 스님들 세 분이 참석했습니다. 먼저 참석한 스님들을 소개한 후 다 함께 주차장을 출발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산길을 걸었습니다. 바람이 찼지만 계곡에서 들려오는 맑은 물소리가 기분을 상쾌하게 해 주었습니다.




유수 스님의 안내를 들으며 봉암사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대웅전에 들어가 불상을 참배한 후 스리랑카 스님의 선창으로 테라밧다 방식으로 함께 예불을 했습니다.


“나모 땃사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삼붓닷사”
(세상에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께 귀의합니다)

대웅전 밖으로 나와 법륜스님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이어서 봉암사를 창건한 지증대사의 적조탑비 앞에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유수 스님은 이곳에서 조실로 계셨던 서암 큰스님의 가르침이 오늘날 법륜 스님이 정토회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소개해 주었습니다.



안내를 마치고 경내에서 자유롭게 사진 촬영 시간을 가졌습니다. 핸드폰을 꺼내 아름다운 희양산과 삼층석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나서 봉암사 밖으로 나왔습니다.



다시 버스에 타고 선유동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학천정으로 들어가는 주차장에서 모두 내려 선유동 계곡을 산책했습니다.


스님이 앞장서고 뒤를 따라 외국인 노동자들도 줄을 지어 계곡을 걸었습니다. 선유동(仙遊洞)은 "신선이 노닐던 계곡"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그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 옥석대입니다. 옥석대 앞을 지나자 모두가 감탄사를 뿜어내었습니다.


길게 파인 너럭바위 사이로 옥빛을 한 계곡물이 청량한 소리를 내며 흐르고. 솜이불을 깔아 놓은 듯 하얀 암반이 절묘하게 계곡 아래로 뻗어 있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공기도 맑고 자연 풍광도 너무 좋다”며 곳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순도순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니 어느새 선유동 정토연수원에 도착했습니다.

식당에는 봉사자들이 만들어 놓은 카레와 밥, 김치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스리랑카에서 온 한 분은 카레를 보자 너무 기뻐했습니다.

“저는 카레를 가장 좋아해요. 많이 주세요.”

그릇에 카레를 듬뿍 담아 맛있게 식사를 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모두 대강당에 모여 스님과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한국에 살고 있는 여러 나라 분들이 함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여러분들은 한 달에 한 번은 이렇게 교외에 나와서 산이나 절에 가 봅니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바깥으로 나간다는 사람은 손을 한번 들어보세요.”

손을 드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두 달에 한 번은 산이나 절에 가보는 사람?”

몇몇 사람이 손을 들었습니다. 대부분 오랜만에 도심을 벗어나 본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밖에 나오니 좋아요?”

“네.”

“오늘 이 시간은 여러분들이 생활하면서 갖는 고민거리를 가지고 대화하는 시간이에요. 대화를 하기 전에 여러분들의 마음을 좀 편안히 하기 위해서 베트남에서 오신 분 중에 노래 잘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요. 노래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베트남에서 온 분이 ‘천년바위’라는 노래를 멋지게 불러 주었습니다. 큰 박수와 함께 분위기가 한껏 밝아졌습니다.

이어서 자유롭게 손을 들고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살면서 겪는 어려움과 고민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불교에 대해 질문하는 분도 있었는데요. 그중 한 명은 가난하게 태어나거나 부자로 태어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했습니다.

왜 누구는 부자로 태어나고, 누구는 가난하게 태어납니까?

“어떤 사람은 가난하게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부자로 태어납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해서 부자로 태어나는 건가요? 전생에 나쁜 일을 많이 해서 가난한 건가요? 이에 대해 불교에서는 어떻게 설명하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왜 어떤 사람은 스리랑카에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한국에 태어났을까요? 여기에 대해서도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스리랑카에 태어났을 뿐이고, 그냥 한국에 태어났을 뿐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전생에 복을 많이 지어서 부잣집에 태어나고, 전생에 복을 못 지어서 가난한 집에 태어났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지배계급의 지배 논리입니다. 남자가 여자를 지배하기 위해서 만든 논리가 ‘전생에 복을 많이 지으면 남자가 되고, 복을 못 지으면 여자가 된다’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남녀를 차별하기 위한 논리입니다. 남녀가 평등한 세상이 되면 ‘전생에 복을 많이 지으면 남자가 되고, 복을 못 지으면 여자가 된다’ 하는 논리가 무용지물이 되어 버립니다. ‘왕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 ‘남자를 잘 받들어야 한다’, ‘왕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하는 것처럼 지배자들이 자신의 지배 계급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이런 논리를 만든 거예요.

'저 사람이 저렇게 된 건 다 전생에 복을 많이 지어서 저렇게 된 거야. 그러니 너희는 잔소리하지 말고 그냥 저 사람의 말을 따라야 해. 네가 못 사는 건 네가 전생에 복을 못 지어서 그런 거니까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

이런 말들은 다 지배 계급의 논리를 합리화하는 사상입니다. 부처님은 지배 논리, 계급차별, 성차별, 이런 것을 다 부정하고 만인이 평등하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불교가 봉건 지배 질서 속에서 오랜 세월 동안 유지되어 오면서 그 질서에 적응하다 보니까 이런 논리가 불교 안에도 스며들게 된 겁니다. 왜냐하면 당시 사회에서 불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논리에 부응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전생에 복을 많이 지으면 남자가 되고, 전생에 복을 못 지으면 여자가 되고, 복을 많이 지으면 건강하고, 복을 못 지으면 장애자로 태어난다는 말은 불교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이런 말들은 모두 브라만의 지배 논리입니다. 힌두교가 지배하고 있는 사회에서 불교가 살아남기 위해서 그 논리를 수용하다 보니 마치 불교의 가르침인 것처럼 된 것이지, 부처님은 그런 말씀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읽는 불교 경전들은 대부분 인도에서 4세기에서 5세기경에 문자로 기록된 것입니다. 그때가 인도의 굽타 시대인데, 가장 남녀 차별이 심하고 계급 차별이 심한 봉건시대였습니다. 그 시대에 경전이 편집되다 보니까 불교도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이것은 불교의 본래 가르침 하고는 좀 거리가 멉니다. 불교문화적 측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있지만, 그것은 담마하고는 거리가 멀어요.

사람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남성의 정자와 여성의 난자가 결합하여 수정란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거기서부터 생명이 시작됩니다. 현대 과학의 발달로 이 수정란을 인공적으로 분열시키면 1개의 수정란이 2개가 됩니다. 또 분열시키면 4개도 만들 수 있어요. 4개의 수정란을 각각 네 여성의 자궁에 넣어서 키우면 똑같은 아이가 4명 태어납니다. 스리랑카의 여성, 미국의 여성, 무슬림 지역의 여성, 한국의 여성에게 각각 수정란 1개씩을 넣으면 그 아이는 똑같은 수정란인데도 자란 환경에 따라 모두 다른 사람이 될 것입니다. 똑같은 수정란이고, 생긴 것도 똑같은데, 네 아이가 운명이 다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운명이 정해져 있다면 똑같은 사람이 되어야 하잖아요.

까르마는 인도 말인데 ‘운명’이라는 뜻입니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정해져 있다는 뜻이죠. 까르마라는 용어는 같지만 부처님이 사용한 까르마는 다른 뜻을 갖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까르마는 ‘형성된 것’이라는 뜻입니다. 즉, 만들어졌다는 뜻입니다. 형성된 것은 뭐든지 다 변합니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는 말을 아시죠? 인도 전통 사상에서는 사람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가르친다면, 붓다는 사람의 운명이 정해져 있지 않고 형성되었다고 가르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불교의 가르침입니다.

질문자는 ‘남자가 여자보다 더 좋다’ 하고 생각하거나 ‘부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더 좋다’ 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왜 어떤 사람은 부자로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가난하게 태어날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부자가 더 좋다면 부처님도 부자로 그냥 사셨겠죠. 무엇 때문에 다 버리고 출가하여 가난한 사람이 되었을까요?

만약 질문자의 생각이 맞다면, 부처님은 과거 생에서 나쁜 짓을 했기 때문에 출가를 하여 가난하게 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출가하기 전 왕자일 때는 과거 생에 복을 많이 지어서 싯다르타 태자가 된 겁니다. 전생 때문에 부자가 되거나 가난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현대의 빈부격차를 합리화 시켜주는 논리입니다.

오늘날과 같은 환경위기 시대에 소비를 많이 하는 사람은 매우 나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지구환경을 가장 많이 파괴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사람에 대해 전생에 복을 많이 지어서 부자가 되었다고 하면서 선망합니다. 하지만 기후 위기 시대에 가장 많은 해악을 끼치는 사람은 바로 소비를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부자가 되게 해 주거나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 주거나, 이런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내가 어떤 조건에 있든 괴로움 없이 살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즉 니르바나(열반)를 추구하는 것이 불교입니다. 조금 생소하게 들립니까? 여러분은 오랫동안 ‘부자인 사람은 전생에 복을 많이 지었고, 가난한 사람은 전생에 복을 못 지었다’ 이런 논리를 갖고 살아왔기 때문에 제가 한 이야기가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해했습니다.”

계속해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한 사람의 질문이 끝날 때마다 각 나라를 대표해서 한 명씩 나와 노래를 한 곡씩 불렀습니다.

”스리랑카에서도 노래를 잘하는 분이 있다고 해요. 누구시죠? 앞으로 나오세요.”

스리랑카에서 오신 분은 스리랑카 대중가요를 구성지게 불러 주었습니다.

다음 질문자가 스님과 대화를 나누고, 다시 노래 한 마당이 펼쳐졌습니다.


스님이 한마디를 하면 다시 6개 언어로 순차 통역을 해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의 질문을 받지 못하고 오후 3시 30분에 즉문즉설을 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격려하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절을 참배하고, 산책도 하고, 대화도 나누었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한국이라는 외국에 와서 살면서 ‘살기 힘들지만 이 괴로움을 참고 이겨내면 좋은 일이 있을 거야!’ 하는 생각으로 지낸다면 지금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렇게 사는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가장 소중한 존재는 바로 여러분 자신입니다

여러분들이 한국에 사는 동안 하루하루를 억지로 살면 여러분들의 인생에 그만큼 괴로움이 쌓이게 되고, 그것은 결국 내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 됩니다. 만약 한국에 와서 돈도 못 벌고 돌아갔다고 하더라도 낭비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래도 한국 구경이라도 한번 했다!’ 하고 항상 자기를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항상 자기가 소중한 줄 알고, 자기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해요. 불교적으로 말하면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붓다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바로 여러분 자신이에요. 자신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자신을 함부로 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돈이 필요하니까 한국에 와서 돈을 버는 것뿐이지!’ 하고 생각하면서 당당하게 살아야 해요. 비굴하게 살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과 비슷한 나이의 한국 청년들이 훨씬 더 괴로움이 많고 자살률이 높다는 걸 아셨으면 해요. 한국의 청년들은 결혼도 안 하고 자식도 안 낳습니다. 스리랑카는 가난해도 결혼은 하지 않습니까? 경제적으로 부유한 것이 꼭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밖에서는 한국을 아름답고 부유한 나라라고 여기지만 막상 한국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지옥이라고 합니다. 스리랑카나 미얀마가 대한민국처럼 되는 것이 꼭 좋다고 볼 수 없습니다. 돈이 좀 부족한 것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돈 때문에 기가 죽어 살아서는 안 되겠죠. 여러분들이 자신의 나라, 문화, 종교에 대해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스스로에 대해서 당당해졌으면 합니다.”

큰 박수와 함께 다문화 나들이 시간을 모두 마쳤습니다.

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김치!”

기념사진 촬영을 마치고 각 나라 별로 대강당, 중강당, 식당으로 흩어져서 나라별 모임을 가졌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작별인사를 한 후 오후 4시에 버스를 타고 각자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내년에 또 만나요.”

봉사자들은 출발하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연수원 곳곳을 청소하고 뒷정리했습니다.

스님과 봉사자들이 준비한 오늘 하루가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국 땅에서 받았던 서러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내는 작은 계기가 되었길 기원해 봅니다.

스님은 연수원에 모인 수련팀 법사님들과 함께 잠시 미팅을 한 후 오후 5시에 선유동 연수원을 출발해 두북 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차로 두 시간을 달려 저녁 7시에 두북 수련원에 도착했습니다.

저녁에는 실내에서 원고 교정과 업무를 본 후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습니다.

내일은 사단법인 미소원에서 두북 수련원을 방문하여 인도 JTS에 결핵 환자 의료지원 및 우물파기 후원금을 전달하고, 스님의 초등학교 동창들이 두북 수련원을 방문하여 식사를 함께 하고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66

0/200

성연

잘들었습니다

2023-12-04 20:51:32

정자연

괴롭게 살아가면 낭비라는 스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12-03 14:53:31

강혜경

형성된 것 즉 까르마는 변한다. 긴 세월 나에게 형성된 여러 까르마를 벗어 버리고 괴로움없이 편안하게 살도록 수행정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12-02 07:03:45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