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3.5.12. 라오스 시통 스님, 통슴 스님, 아티빠따이 스님과 만남
“남편과 싸우고 각방을 쓴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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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라오스에서 세 분의 스님을 만났습니다.

숙소 가까이에 메콩강(Mekong River)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침 6시에 스님은 메콩강변을 따라 숙소에서 야시장이 있는 곳까지 1시간 남짓 걸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8시에 빠나꼬니 절(Wat Pa Nakhounnoy)로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사야대즈 스님(Ven. Sayadej)과 까오 님이 하루 종일 동행하며 안내해 주었습니다. 까오 님은 라오스 불교 단체에서 활동하는 청년으로 INEB(국제참여불교연대)에서 소개해주었습니다.

9시가 되어 빠나꼬니 절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라오스말이 아닌 한국말이 먼저 들려왔습니다.

“법륜스님 아니세요?”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 사람은 지난 인도성지순례 때 룸비니에서 만난 스님이었습니다. 한국인으로 라오스로 출가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라오스에 계시다더니 이 절에 계셨습니까?”

“네, 오늘 한국에서 스님 한 분이 온다고 소식을 들었는데, 이렇게 큰 스님이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웃음)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법당으로 이동했습니다. 법당에는 시통 시야봉송 스님(Ven. Sithonh Xayavongson)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통 스님은 빠나꼬니 절의 주지이자 라오스 승단의 명상 지도자입니다. 2016년에 INEB 견학 프로그램으로 정토회를 방문했을 때 스님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스님은 법당을 참배하고 시통 스님과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최근 동남아를 답사하며 느꼈던 점을 나누었습니다. 기초 교육을 잘 받지 못하고 있는 부탄의 어린 출가수행자들을 위한 교육 지원사업, 부탄에서 실험해보고자 하는 행복지수가 높은 지속가능한 개발 모델 등을 설명했습니다. 시통 스님은 시종일관 미소 띤 얼굴로 스님의 이야기를 경청했습니다.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누고 보시금과 책을 선물했습니다. 시통 스님도 라오스 전통절이 새겨진 액자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빠나꼬니 절을 나와 약 40분을 달려 빠밧단성 절(Wat Phabatdansung)에 도착했습니다. 절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통슴 스님이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먼저 법당을 참배했습니다. 법당 벽에 여러 사진이 걸려있었습니다. 통슴 스님은 자신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의 사진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통슴 스님이 INEB 견학 프로그램으로 정토회를 방문했을 때 법륜스님과 함께 찍은 사진도 걸려 있었습니다.

이어서 도량의 구석구석을 살펴보았습니다. 산 위에 지어진 도량이라 통슴 스님과 함께 산을 타면서 도량을 살펴보았습니다.


40여분 동안 도량을 살펴본 후, 신도님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해 준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먼저 스님들과 공양게송을 하고, 음식을 준비해 준 재가자들에게 축원을 한 후 공양을 시작했습니다.

공양을 마치고 통슴 스님은 빠밧단성 절의 불사 계획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 절은 옛날 절터인데 그동안 폐사지로 방치되어 있다가 통슴 스님이 주지로 오면서 절을 복원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도량 내에 불교를 상징하는 사리탑, 법륜마크, 대형불상, 아쇼카 석주 등의 조형물과 건물을 20년간 중창 불사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불사 계획을 모두 듣고 나서 스님이 말했습니다.

“이렇게 큰 불사는 사람의 힘만으로는 이룰 수가 없어요. 옛날부터 이렇게 큰 불사는 부처님과 보살과 신들의 옹호를 받아야 한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일은 욕심으로 하면 어렵습니다. 욕심은 버리고 원을 세워야 합니다. 기도를 하면서 불사를 해야 중간에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나갈 수 있을 거예요.

이 불사는 30년 정도는 목표를 세워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빨리하려고 욕심을 내면 뜻대로 안 돼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괴롭다는 건 출가한 수행자의 본분을 잃는 거예요. 목표는 세우되 너무 불사를 완성 하는데 집착하지 말고 언제나 기도 하면서 불사를 하세요. 돈이 많거나 권력이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불사를 하면 과정은 쉬워질지 몰라도 불사를 하려고 했던 원래 취지는 퇴색될 수 있어요. 작은 사람들이 보태준 작은 돈들이 많이 모여서 불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람들이 불사의 진행과정을 보고 ‘나도 뭐라도 도움을 보태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야 해요. 불사로 이뤄낸 결과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과정에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

절의 완공만을 목표로 한 불사는 물질적인 건축물만 남을 뿐이에요. 결국 관광지밖에 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기울여서 불사에 동참하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감동을 해야 불법에 맞는 불사를 할 수 있습니다.

통슴 스님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스님들도 항상 기도 하는 마음을 놓치지 않고, 불사를 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길게 보고 조급하지 않게, 불법을 따라 꾸준히 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통슴 스님, 불사하다가 중간에 병들어도 후회 안 하겠어요? (웃음) 수행자는 과정이 어렵거나 결과가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괴로워해서는 안 돼요. 또, 조급하게 당대에 다 이루려고 하지 않아도 돼요. 나를 빛내려고 하기보다 길게 보고 ‘후세 라오스 불자들을 위해서 신앙의 중심이 될 절을 지어 선물하겠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하길 바랍니다.”

스님은 이야기를 마치고 통슴 스님을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통슴 스님이 말했습니다

“스님 말씀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스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스님 말씀을 마음에 잘 새겨 불사를 해나가겠습니다.”

통슴 스님에게 선물과 보시금을 전달하고 작별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쓴 책이에요. 일반 젊은이들을 위해 불교 용어를 쓰지 않고 쉽게 풀어썼어요.”

스님은 오늘 공양을 준비해 준 보살님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보살님들은 통슴 스님을 잘못 만났어요. 빨리 도망가세요.(웃음) 통슴 스님이 불사 계획을 크게 세워서 보살님들이 앞으로 힘들 일만 남았어요. 도망 안 가고 이 절에서 같이 살려면 스님의 원대한 계획을 거들어주려 하지 말고 내 일로 삼아야 해요. 그렇게 해야 일은 힘들어도 마음은 괴롭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도망갈래요, 남아 있을래요?”(웃음)

“마지막까지 함께 하겠습니다.”(웃음)

스님은 공양을 준비해 준 보살님들께도 선물을 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스님이 탄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통슴 스님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스님은 말했습니다.

“통슴 스님은 법당 벽에 걸려있는 사진을 보니 사람들을 잘 만나고 친화력이 좋은 것 같아요. 불사 계획을 보니 기획력도 좋고요. 아마 통슴 스님은 불사를 잘할 거예요.”(웃음)

다음은 아티빠따이 스님의 절을 방문할 계획이었는데, 통슴 스님과 대화가 길어져 즉문즉설 방송시간까지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절까지 가지 않고 불교 단체(Buddhism for Development Project) 사무실에서 아티빠따이 메이트라이짓 스님 (Ven. Athipatai Maytryjit)을 만났습니다.


아티빠따이 스님은 현재 라오스 불교협회 행정을 맡고 있는 사무총장이자 불교발전위원회를 책임지고 있는 분입니다. 무척 바쁜 와중에도 스님을 극진히 접대해 주었습니다.


아티빠따이 스님은 오늘 스님을 만나기 위해 스님이 계시는 절의 신도님들과 여러 가지 준비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스님은 방송 시간에 맞춰 숙소로 가야 해서 대화를 길게 나눌 수 없었습니다. 아쉬워하는 아티빠따이 스님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겨우 방송 시간에 맞춰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라오스 현지 시각으로 5시 30분, 한국 시각으로 저녁 7시 30분부터는 금요 즉문즉설 생방송을 했습니다. 5천여 명이 생방송에 접속한 가운데 스님이 인사말을 했습니다.

“베트남 다낭(Danag)을 거쳐서 지금은 라오스에 와 있습니다. 오늘은 이곳 라오스에서 사회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불교단체들을 방문했습니다. 단체들을 방문하다가 방송 시간이 되어서 이렇게 영상으로 여러분들을 뵙게 됐습니다.”

스님은 어제 베트남 다낭에서 만났던 청년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 후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 사전에 다섯 명이 질문을 신청하여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남편과 싸우고 나서 각방을 쓴 지 한 달이 넘었다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답답한 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남편과 싸우고 각방을 쓴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남편과 싸우고 각방을 쓴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남편은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이라 ‘시간이 지나면 또 풀리겠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꽤 오래갑니다. 밥을 차려놓고 먹으라고 하면 먹지 않습니다. 반찬을 사 와서 먹거나, 밥을 혼자 먹고 들어옵니다. 술을 먹고 들어와 욕을 한 적도 있습니다. 대응하진 않았습니다. 남편에게 말을 걸어도 ‘나는 더 이상 당신한테 필요한 사람이 아니니 신경 쓰지 말라’ 하고 말합니다. 수행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남편의 행동은 그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한 번씩 화와 불안과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제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질문자가 무엇을 원하는지가 문제겠죠. 남편이 술을 먹고 와서 행패를 피운 것은 문제지만 그 외에는 특별히 각자 사는 데 지장이 없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각자 방에서 살고, 각자 밥 먹으면서 한번 살아보자’ 하고 생각하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질문자가 이렇게 사는 게 불편하고, 같이 밥도 먹고 대화하는 걸 원한다면, 그렇게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남편이 먼저 기분을 풀고 사과해 주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감나무에 감이 익으면 나무 위로 올라가서 따먹으면 됩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바닥에 누워서 입만 벌린 채 감이 떨어지도록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왜 감이 안 떨어질까? 오늘은 떨어질 때가 됐는데’ 이런 생각만 하고 누워 있으니까 문제가 되는 겁니다.

방법은 두 가지예요. 첫째, ‘감이 스스로 떨어지면 그때 주워 먹겠다. 떨어지지 않으면 먹지 않겠다’ 이러면서 그냥 사는 겁니다. 둘째, 그게 싫으면 나무 위로 올라가서 감을 따 먹으면 됩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좋고 나쁜 건 없습니다.

질문자는 이미 결혼 생활도 해봤잖아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들도 이 세상에는 많습니다. 각방을 쓰고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계속 그렇게 살려니 불편하고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왜 답답한가요? 남편이 빨리 사과하기를 기다리는 건가요?”

“제 나름대로 노력한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의 반응이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감을 떨어뜨리기 위해 감나무를 몇 번 찼는데 감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얘기죠? 그래서 감이 문제라는 겁니까? 발로 차서 떨어지지 않으면 장대를 쓰면 되잖아요! 직접 나무에 올라가서 감을 딸 수도 있습니다. 왜 감 탓만 하고 있습니까? 질문자가 먼저 사과할 수도 있잖아요. 한 번 해서 안 되면 두 번, 세 번 하면 됩니다. 고개를 숙여도 안 되면 엎드리면 됩니다. 엎드려도 안 되면 무릎을 꿇으면 됩니다. 무릎을 꿇어도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찾아서 더 노력하면 됩니다. 아무런 노력 없이 상대방의 기분이 풀어지길 기다리니까 답답해지는 겁니다.

기다리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1년이든 2년이든 기다린다는 자세를 갖고 조급한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예전에는 보름이나 한 달이면 풀렸는데 한 달이 넘어도 풀리지 않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상처가 좀 커졌다는 뜻입니다. 질문자는 남편을 예전과 똑같이 대하지만, 남편은 상처가 컸을 수 있습니다. 지금 남편은 ‘나는 너에게 필요 없는 사람이니 앞으로 내가 먼저 너에게 고개 숙이지 않겠다’ 하면서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는 겁니다. 경쟁해서 남편의 자존심을 꺾으려면 버텨야 합니다. 내 자존심을 세워서 상대를 이기려면 그냥 그렇게 버텨야 해요. 그러나 이 일은 자존심 싸움할 일이 아니라고 판단된다면 질문자가 먼저 가서 사과하고 껴안아야지요. 결혼한 부부 사인인데 남편 혼자 자는 방에 몰래 가서 껴안는다고 해서 성추행은 아니잖아요. 그런 노력이라도 해 보든지요.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답답해하기만 하면 어떡해요? ‘남편이 이번에는 좀 큰 상처를 받았구나’ 하고 느껴진다면 옛날보다는 좀 더 노력을 해야죠.”

“저도 자존심이 있어서 먼저 숙이는 게 잘 안 됩니다.”

“그렇게 자존심을 세우려면 외로움에 처하는 과보를 받아야죠. 결혼을 하려는 남자가 예쁘고 재능도 있고 싹싹하고 나만 쳐다보는 여자를 찾으려고 한다면 쉽게 결혼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 사람을 만나려면 나이가 오십이 되도록 기다려야 하는 거예요. 반면에 ‘나이도 상관없다’, ‘여자면 된다’ 이런 관점을 가지면 내일이라도 결혼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자기 선택의 문제입니다. 질문자가 자존심을 세우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하고, 기다리는 게 좀 지치면 자존심을 버려야지요. 그런데 부부지간에 자존심 세운다고 해서 누구한테 이득이 될까요?”

“아무한테도 이득이 안 됩니다.”

“이익이 안 되는 짓을 계속하는 사람은 바보예요. 그러니 갈등을 풀고 싶으면 오늘 가서 남편에게 딱 엎드리세요. 누가 잘했느니 잘못했느니 따지지 말고 ‘우리 남편이 이번에 상처를 좀 크게 입었구나! 지금까지 하던 방식으로는 안 되겠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풀어줘야겠다’ 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설령 남편의 반응이 미적지근하다고 해서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이게 보자 보자 하니까’ 하면서 큰소리치면 안 돼요. ‘그렇게 해서 당신의 자존심이 세워지면 그렇게 하십시오’ 하면서 완전히 탁 내려놓아야 합니다.

감을 먹고 싶으면 작대기를 가져와서 감나무 가지를 꺾어 감을 따먹어야죠. ‘작대기가 없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상황을 탓하면 안 돼요. 스님이 남의 부부생활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없잖아요. 제 얘기의 요지는 갈등을 빨리 풀고 싶거든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그러기 싫거든 ‘혼자서도 사는데 이렇게 왜 못 살겠느냐’ 하면서 느긋한 마음으로 지내라는 겁니다.”

“네, 선택을 잘해보겠습니다.”

“어느 쪽을 선택할래요?”

“감나무를 발로 차보는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웃음)

“그렇게 조금 노력하는 수준으로는 갈등이 안 풀립니다. 파격적인 노력을 해야지요.”

“작대기라도 구해 와서 감을 따보겠습니다.”

“해보시겠어요?”

“네, 제가 불편하기 때문에 작대기라도 구해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는 계속 제가 억울하다고 생각해 왔어요. 그런데 스님 말씀을 들으니까 ‘이것은 선택의 문제이고, 나의 문제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택은 잘하고 못하는 게 없습니다. 선택을 하면 그에 따른 과보가 있을 뿐입니다. 자존심을 세우는 선택을 하면 좀 기다리는 과보를 받아야 합니다. 이 문제를 빨리 풀고 싶으면 자존심을 좀 죽이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어느 게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이것을 하면 저것을 버려야 하고, 저것을 하면 이것을 버려야 합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 여자 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제가 여자 친구를 계속해서 의심하고 옭아매려고 했던 행동이 여자 친구를 힘들게 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만남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 남녀차별이 극심했던 집의 장녀로 태어났습니다. 결혼생활 30년 동안에도 죽기 살기로 살아왔습니다. 스님 법문을 듣고 나니 제가 상에 집착한 것 같아요. 어느 정도로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걸까요?

  • 홀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는 노총각입니다. 만약 제가 좋다는 신부가 나타나 다행히 장가를 간다 하더라도 홀어머니와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저는 장가를 가도 될까요?

  • 고등학생인 아이가 2주째 학교에 안 가고 있습니다.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이라는 검사 결과를 받았습니다. 아침마다 깨워서 학교 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학교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고 싶은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화를 마치고 나니 약속한 두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창밖에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빗소리 때문에 방송 상태가 고르지 못했던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 후 생방송을 마쳤습니다.

비는 멈출 줄 모르고 계속 쏟아졌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갈 수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오늘은 이 나라 계율에 따라 오후 불식입니다.”(웃음)

스님은 온라인으로 인도에 있는 보광법사님과 아삼주 소수민족 지원에 대해 의논하고 하루를 마쳤습니다. 내일은 캄보디아로 이동합니다.

전체댓글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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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과정을 잘 살펴보겠습니다

2023-08-17 17:36:04

Chun Choe

절의 완공만을 목표로 한 불사는 물질적인 건축물만 남고 관광지밖에 되지 않는다. 는 말씀이 명언이네요.
감사합니다.

2023-05-24 02:46:59

김정구

스님 감사합니다 ()

2023-05-23 09: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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