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3.3.19 정토회 제2차 만일결사 및 2-1차 천일결사 입재식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나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앞으로 30년 만일을 입재하는 날임과 동시에 새로운 천일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친 후 오전 9시에 정토사회문화회관 대강당으로 향했습니다. 새로운 만일을 시작하는 타종을 한 후 9시 30분에 입재식을 시작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고통을 극복하고 바로 이 땅에 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을 실현하고자 큰 서원을 세우고 1993년 3월 시작한 만일결사! 지난 2022년 12월에 1차 만일결사를 잘 마무리했고, 오늘은 다시 30년을 시작하는 뜻깊은 날입니다.

예불과 반야심경을 한 후 2차 만일을 쉼 없이 준비해 온 만일준비위원장 전해종 님이 여는 인사로 입재식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이어서 제2차 만일결사를 시작하며 청년 정토행자들이 '그저 빛', '브라보 2차 만일'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힘차게 불렀습니다.



청년들의 힘찬 외침이 2차 만일의 시작을 세상에 알리는 듯 했습니다. 다음은 제2차 만일결사의 사업 방향을 영상으로 본 후 제2차 만일결사를 맞이하는 젊은 수행자들의 마음가짐이라는 내용으로 인터뷰 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다음은 국제특별지부에서 새로운 만일을 시작하며 ‘100만인 세계전법 챌린지, 할 수 있다’라는 제목으로 만든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는 국제특별지부 정토행자들의 '할 수 있다' 하는 외침에 모두가 큰 박수로 힘을 보탰습니다.

다음은 정토회 지도법사인 법륜 스님을 모시고 제2차 만일결사 입재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스님은 미래 30년 동안 정토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오늘은 참으로 기쁜 날이고, 또 설레는 날이며 조금은 기대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정토회가 비닐하우스 천막에서 1차 만일결사를 발원하고 정진을 시작한 지 어느덧 30년이 지나고, 이렇게 많은 정토행자들과 함께 제2차 만일결사를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30년 전만 해도 아득한 먼 이야기 같았지만, 어떻게 보면 꿈같은 일이 일어났고, 또 어떻게 보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하는 말처럼 저희 정토행자들은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오직 뜻 하나, 원(願) 하나만 가지고 만일결사를 시작했습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선조들의 구국일념, 또 나라를 빼앗겼을 때 나라를 되찾고자 했던 독립의 구국일념, 그리고 백성들이 도탄에 빠졌을 때 백성들을 구하고자 했던 구국일념에 비하면 우리는 훨씬 좋은 조건에서 시작했을지도 모릅니다.

미래를 향한 옛길을 따라

2,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부처님께서는 친구들마저도 떠나버리고 홀로 남은 숲 속에서 조급해하지 않으시고 오직 바른 길을 향해서 구도의 행을 가셨고, 마침내 깨달음을 얻으시고 세상 사람들이 누구나 다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발견하셨습니다.

우리는 2,600년 전 과거로 돌아가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 2,600년 전 부처님께서 문제를 삼고 해결책을 찾았던 그 길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새로운 길이 될 수 있겠다 싶어서 과거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미래를 향한 옛길이다. 그것이 비록 옛날에 발견된 길이지만 사람들이 그 길을 따라가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우리는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오늘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록 2,600년 전에 발견된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이 우리가 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이런 생각으로 우리는 기꺼이 부처님을 우리 삶의 안내자로 삼고, 부처님께서 제시한 그 길을 가겠다고 마음을 낸 것입니다. 이는 부처님을 무작정 추종하는 것도 아니고, 부처님을 믿으면 복을 받는다는 기복적인 믿음도 아닙니다. 내가 자유로워지는 길과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 그분께서 제시한 길에 있기 때문에 그분께서 가신 길을 우리도 기꺼이 따르려고 하는 것입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구체적으로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인간 사회가 괴로움을 겪는다는 점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과거 30년 전에도 앞으로 컴퓨터가 나오느냐, 스마트폰이 나오느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예측하기가 어려웠지만, 사람들이 괴로움 속에서 살고 있었다는 건 크게 변함이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30년 후에 인간의 삶이 어떠할지, 우리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구체적으로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조금만 살펴보면 인간의 고통은 오히려 확대될 위험을 안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나요?

우선 지구상에서 식량 부족으로 굶주려 죽는 사람들이 조금 줄어들지는 몰라도 여전히 그런 사람들이 존재할 것이고, 여러 지역에서 분쟁은 계속될 것이고, 기후 환경은 점점 악화될 것이고, 기후 변화는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을까요?

각 나라, 각 집단, 각 개인은 각축을 하고 있는 반면 우리 모두는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절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많이 생산해서 많이 소비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는 이 허황된 생각에 중독되고 세뇌된 우리들은 마치 그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잘 사는 길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합니다.

많이 생산해서 많이 소비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는 소비주의적 사고방식이야 말로 현생 인류가 문명적으로 종말을 향해 달리는 원동력입니다. 그런 소비주의적 사고방식에서 파생된 것이 바로 승리감과 우월감, 경쟁에서 지친 수많은 사람들의 좌절, 절망, 열등감, 그리고 경쟁을 제도적으로 불평등하게 만든 각종 차별입니다. 이러한 각종 차별도 철폐되어야 하지만, 보다 근원적으로는 낭떠러지로 향하는 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가 달려가고 있는 방향을 돌리지 않는 한 차별을 철폐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는 마치 낭떠러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자신을 늦게 출발하게 했다고 항의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어떻게 근원적인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달려가고 있는 길의 궁극적인 종착점이 결국 우리를 파멸로 이끌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우리는 우월의식과 열등의식, 승리감과 패배감으로 인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생존을 위협받는 사람도 있고, 자기가 가진 재화를 남용하는 사람도 있고, 권력을 남용하는 사람도 있죠. 이런 문제가 뿌리 뽑히지 않는 이유는 이렇게 물질을 남용하는 사람이나 권력을 남용하는 사람이 공공의 적이 되거나 비판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옛날 노예들이 왕을 섬기듯이 오히려 그들의 그릇된 행위가 매일 같이 TV나 신문 등 언론에 기사화되어자랑처럼 나오고 있고, 사람들은 그걸 보고 자기가 그러지 못하는 것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봉건시대에는 상놈으로 태어나 태생부터 열등감을 가졌다면, 오늘날 우리 사회는 학교 교육을 통해서 사람에게 등수를 매겨 기준에 미달되면 태생적으로 열등감을 느낄 수밖에 없도록 하는 또 다른 계급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그런 물질적인 것을 더 많이 갖지 못했다고 열등감을 느끼는 노예의식에서 해방될 수 없을까요? 이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않은 채 물질문명만 발전시킨다고 해서, 사회 민주화만 한다고 해서, 남녀 차별 문제만 해결한다고 해서, 과연 인간의 문제가 해결될까요? 너도 담배를 피우니까 나도 담배를 피우겠다는 것이 과연 평등의 길로 나아가는 것일까요?

정토회는 이 문제에 대해 보다 근원적인 해결을 하고자 만일결사를 시작했습니다. 현대 문명을 지배하고 있는 소비주의로부터 벗어날 때 비로소 지구 환경도 보존되고, 인간 존중도 실현되고, 절대 빈곤도 퇴치할 수 있고, 상대적 빈곤도 균형을 잡을 수 있고, 전쟁도 막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곧 나를 살리고 다른 사람을 살리는 길입니다.

왜 우리는 너도 살고 나도 살고 함께 사는 길을 가지 않고, 나만 살고 너는 죽는 길을 가려고 할까요? 그런 길은 결국 나도 죽게 되는 길입니다. 기후 위기가 닥치기 전까지는 끝없는 욕망을 추구하는 것이 파멸의 길이라는 걸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마치 마약을 먹고 잠시 기분이 좋은 걸 영원한 것으로 착각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수행은 세상의 평화 문제,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환경 문제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원적으로 이 세상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 세상은 단독자의 집합이 아니라 모든 존재가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걸 깨닫고, 그 바탕 위에 서야 합니다. 이렇게 연기법을 깨닫게 되면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결국 제 손으로 제 발등을 찍는 것과 같다는 걸 알게 됩니다. 경쟁에서 이기려고 할 것이 아니라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내가 사는 길이 네가 사는 길이고, 네가 사는 길이 내가 사는 길입니다. 혼자서 차지하기보다는 함께 나눠 가질 때 우리는 정신적으로도 더 편안하고, 사회적으로도 평화롭고, 자연환경도 보존시킬 수 있습니다.

사실 가만히 내버려 두어도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되면 사람들은 뒤늦은 자각을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어리석음에 빠져 괴롭게 인생을 살다가 불쌍하게 죽게 됩니다. 가난한 자만 불쌍한 것이 아니라 부자와 권력자도 이러한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관점에서 보면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사람들이 뒤늦게 ‘이 길이 아니었구나’ 하고 깨달을 때는 이미 멈출 수가 없는 상황일 겁니다. 절벽 끝에 다다라서 ‘여기 절벽이다’ 하고 멈추려고 해도 그때는 뒤에 밀려오는 사람들 때문에 알면서도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수행, 전법, 사회적 실천이 필요한 이유

우리는 이런 위기를 미리 내다보면서 이 거대한 흐름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간다고 하더라도 그게 길이 아니면 나는 가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길로 내닫는 사람들에게 사자처럼 소리 질러 멈춰 세우고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봐서 그 무리에서 빠져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우선 내가 빠져나오는 것이 수행이고, 다른 사람도 빠져나오도록 하는 것이 전법입니다. 그 전체 무리를 멈춰 세우는 것이 바로 사회적 실천입니다.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보는 겸손한 삶의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돈 좀 있다고 해서 몸에 힘주고 지위 좀 있다고 해서 거들먹거리는 자세를 내려놓고, 남자라고 해서 여자라고 해서 차별하고, 피부 빛깔이 다르다고 해서 차별하고, 지위가 다르다고 해서 비굴하게 굴거나 교만하게 구는 자세를 버려야 합니다. 비록 나한테 재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검소하게 살면서 가진 재물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어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제도적으로 분배를 공평하게 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권력은 늘 가진 자를 대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사회적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근원적인 해결책은 우리부터 스스로 재물이 있거나 지위가 높거나 명예가 있다고 하더라도 겸손하고 검소하게 살면서 자발적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가치관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세가 우리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사회의 평화를 위해서도 필요하고,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2차 만일결사를 통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현재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고, 나아가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즉,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든지, 해결을 하지 못한다면 적어도 악화되지 않도록 하든지, 그것도 안 되면 악화되는 속도를 늦추는 역할이라도 해봐야 합니다. 그런 일을 하기 위해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그런 일과 관계없이 단순히 불교를 중흥하자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는데 불교를 중흥해서 뭐 하겠어요. 살아 있는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 불교입니다. 중생을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지, 불자 세력을 키우거나 큰 건물을 짓는 게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을 가지고 정토회가 앞으로 나아갈 30년의 큰 방향을 정했습니다. 앞으로 30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한 국민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또 세계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인류에게 닥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 우리가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발심을 하는 자리가 오늘 입재식입니다. 막연히 이 길을 아는 것에 머물지 말고 진정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자기 수행을 부지런히 해서 자기를 구원하고, 다른 사람도 이 길을 갈 수 있도록 전법에 힘을 기울여야 할 뿐만 아니라, 검소하고 겸손하되 당당하게 살아야 합니다.

소비주의를 극복하는 운동이 젊은 청년들로부터 일어나야 합니다. 젊은 청년들부터 일회용을 쓰지 않는다거나 물품을 적게 쓰는 운동을 펼쳐서 최소한 젊은 청년들만이라도 좋은 옷을 입거나 좋은 차를 갖거나 좋은 집에 사는 걸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부끄럽게 여기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대한민국 국민 1만 명 중 한 명 있을까 말까 한 그런 귀한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비록 1만 명 중 한 명이 발심하여 출발하지만, 30년 후에는 국민의 1퍼센트가 발심하고, 더 나아가 국민의 5퍼센트가 발심하면 세상은 바뀔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새로운 문명을 향해 나아가면 세계는 대한민국을 주목하게 되고, 이것은 인류 문명을 새롭게 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때로는 제품을 생산해서 세상에 알렸고, 그다음으로는 음악, 춤,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은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사회적 실천의 길입니다. 비록 소수라고 하더라도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해서 여러분들이 인류의 빛이 되어야 합니다. 백 년 뒤에 사람들이 돌아봤을 때 ‘그들은 미래를 보고 간 사람들이다’ 하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얼마나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는 우리가 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결과에 집착하면 또 욕심으로 임하게 됩니다. 우리는 다만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지금 정할 수 있는 건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입니다. 올바른 방향을 정하고 부지런히 나아가서 훗날 적어도 ‘그분들은 50년 전, 100년 전에 이미 미래를 보고 나아갔구나’ 하는 평가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이 길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셨으면 합니다. 또 설령 열심히는 못하더라도 떨어지지 말고 붙어만 있어도 분명 좋은 날이 올 겁니다. 새로운 만일을 향해서 우리 모두 힘차게 출발해 봅시다.”

모두가 큰 박수로 함께 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사홍서원으로 2차 만일결사 입재식을 마치고 점심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천일결사자들이 모두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내는 동안 스님도 사회를 보신 김병조 선생님, 축사를 해주실 김홍신 작가님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오후 1시부터는 제2차 만일결사 중 제1차 천일결사 입재식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1부에서는 제2차 만일을 시작하는 시간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앞으로 3년을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국내와 해외에서 7500여 명이 생방송에 접속한 가운데 힘차게 새로운 천일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백일은 만일결사를 회향하고 새로운 만일을 준비하는 회향 기간이었는데요. 먼저 백일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함께 보았습니다.

회향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100일간 수행, 보시, 봉사로 백일을 채워온 정토행자들의 모습에 모두가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다음은 제2차 만일결사 제1차 천일결사 10대 목표와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제1차 천일결사 신임자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분이 새롭게 소임을 맡았는지 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그중에 정토회 대표, 사무처장, 행복운동본부장, 법사단장, 네 분이 무대 위로 올라와 새로운 천일을 시작하는 소감을 말했습니다. 네 분이 모두 약속한 듯이 스님으로부터 들은 한 마디를 기억해 이야기하는 바람에 청중석에서 계속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먼저 정토회 대표로 선출된 전해종 님이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대전에서 배 농사짓던 제가 어쩌다가 정토회 대표가 되었습니다. 제가 정토회에 처음 왔을 때 법륜 스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이 한마디에 꽂혀서 지금까지 정토회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봄이 되면 밭에 나가서 밭 갈고 씨 뿌리고 싶습니다.’

이 한마디가 저를 그렇게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앞으로 정토회 대표 소임을 하는 것도 봄날 밭을 가는 농부처럼 필요한 때에 필요한 곳에서 잘 쓰이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서 사무처장으로 임명이 된 백기순 님이 소감을 말했습니다.

“사무처에서는 여러분의 실무를 최대한 줄여서 더 가볍게 활동할 수 있도록 업무 지원 시스템을 확대하는 돕는이 역할을 잘하겠습니다. 정토행자의 서원을 이루기 위해서 선출직 소임자와 임명직 소임자가 혼연일체가 되어 함께 하겠습니다.”

다음은 행복운동특별본부 본부장으로 선출이 된 양윤덕 님이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저도 30년 전 청년 시절에 정토회에 처음 왔는데, 그때 법륜스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먼 미래에 불교라는 종교적 틀도 넘어서서 그리고 정토회라는 이름도 넘어서서 이 법을 세상에 전하고 활동할 것이다.’

그때 당시만 해도 정토회조차 확대가 안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말 상상이 안 가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말씀이 너무 희망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되기를 너무나 간절히 바랐고, 30년이 흘러서 그 말씀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 소임이 주어졌다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법사단장으로 추대가 된 선주 법사님이 소감을 말했습니다.

“제가 행자가 되어서 얼마 안 되었을 때였습니다. 법륜스님께 ‘스님, 저는 특별한 원이 안 생깁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렇게 질문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스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특별한 원이 없다면 스승의 원을 너의 원으로 삼아 봐도 좋겠다.’

그 말씀을 듣고 저는 너무 가벼워졌습니다. 법륜스님을 바라보고 따라가면 되겠네. 스님의 원을 나의 원으로 삼으면 되겠네. 그랬더니 이 자리에 서 있네요. 전국의 법사님들이 모자이크 붓다가 되어서 정토회가 세계로 미래로 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앞으로 3년간 정토회를 이끌어갈 분들을 보니 든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음은 천일결사자 결의식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모두가 신규 입재자이기 때문에 예비자와 기존자를 구분하지 않고 다 함께 결의식을 진행했습니다.

“천일결사에 입재하시는 정토행자 여러분, 정토행자는 이 땅에 정토세상을 구현하기 위해서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삶을 살고자 10가지 약속을 해야 합니다. 첫째, 내 인생의 주인이 되고자 매일 새벽 5시에 정진하겠습니까?”

“예, 매일 새벽 5시에 정진하겠습니다.”

...

천일결사자 모두가 열 가지 약속을 다짐하자 스님이 천일결사자들을 위하여 발원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저희 정토행자들은 30년 전 몇 명이 모여 이 땅에 모든 사람들이 고통 없이 살 수 있는 정토세상으로 만들고자 발원하였습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수행 정진하며, 이웃을 위하여 보시하고, 이 땅을 정토세상으로 만들기 위하여 봉사하며 지냈습니다. 어느덧 30년이 지나고 만일 결사가 완성되었습니다. 몇 명에서 시작한 정토행자들이 이제 수 천 수 만 명이 되었습니다.

간절히 발원합니다

이제 1차 만일결사를 기초로 해서 2차 만일결사부터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만이 아니라 전 세계 전 인류가 부처님의 바른 법을 배워 스스로 행복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정토행자 모두가 두 손 모아 합장하오며 마음을 가다듬어 발원하옵니다.

나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나 스스로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겠습니다.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괴로움을 합리화하며 남 탓으로 돌리지 않고, 스스로 돌이켜 어떠한 상황에서도 괴로움이 없는 자유로운 삶을 살겠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이 좋은 법을 만나 나처럼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부처님의 법을 널리 전하여 인연을 맺게 하겠습니다.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생존권과 행복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온갖 힘을 다하여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굶주리거나 병들거나 가난에 내몰려 고통받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고, 사소한 의견 차이로 갈등하지 않도록 하고, 전쟁을 일으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일을 사전에 막아내고 평화를 이루겠습니다.

나아가 우리 삶의 토대인 지구환경을 오래도록 잘 보존하기 위하여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쓰며 검소한 삶을 살겠습니다.”

이 서원을 생활 속에서 늘 잊지 않고 실천하겠다고 다짐하며 다 함께 부처님 전에 삼배를 올렸습니다. 스님은 다시 한번 천일결사자들을 위해 격려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한평생을 바쳐 수행 정진하고, 전법을 하고, 세상을 위해서 헌신하는 것은 참으로 귀한 일이고 찬탄할 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현실에 사는 우리는 그렇게 까지 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들 각자가 완전한 붓다가 되는 것은 어렵지만, 우리가 힘을 합해서 더불어 부처가 되는 것은 그래도 현실적으로 가능합니다. 그래서 정토회는 ‘모자이크 붓다’를 생각해 냈습니다.

우리는 모자이크 붓다입니다

나의 인격이 완전해져서 붓다와 같은 인격은 되기 어렵다 하더라도 붓다의 완전한 인격의 한 조각이 되는 것은 가능하잖아요. 내 재산을 다 보시하지는 못하더라도 하루에 천 원 이상은 보시할 수 있잖아요. 나의 전 시간을 내서 봉사는 못 하더라도 일주일에 몇 시간은 내서 봉사를 할 수 있잖아요. 내가 전 인생을 바쳐서 수행정진은 못 하더라도 아침에 눈뜨고 나서 한 시간은 나를 돌아보는 수행 정진을 할 수 있잖아요.

이렇게 나 스스로 붓다의 일부분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수백, 수천, 수만 명이 모이면, 우리가 모여 있는 수행공동체인 정토회는 붓다의 지혜와 자비를 행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아주 탁월한 소수만 가는 길이 아니고, 큰 조각이 되든, 작은 조각이 되든, 누구나 다 마음 한번 내면 동참할 수 있어서 현실에서 구현이 가능한 붓다의 길을 한번 가보자는 거예요. 이렇게 해서 정토회가 창립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지향은 분명합니다. 해탈과 열반을 향해 간다는 이 목표는 부처님과 아무런 차이가 없어요. 내가 부처님 같은 인격이 아니라는 이유로 목표를 바꾸어서는 안 됩니다. 목표를 바꾸면 수행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목표는 똑같습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홀로 무소의 뿔처럼 당당히 가지 못한다고 해서 낙오자는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는 부족한 사람끼리 손잡고 같이 갈 수가 있어요. 우리의 작은 돈이 모여서 큰돈이 되어 어려운 사람을 돕고, 우리의 작은 봉사가 모여서 큰 힘이 되어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을 행하고, 각각의 작은 정진이지만 수백, 수천, 수만, 수십만이 모여서 정진함으로 인해 우리는 부처님이 가셨던 길을 갈 수가 있다는 겁니다. 이것이 우리가 지난 만일동안 걸어왔던 길입니다.

현대 사회에 붓다가 출현하는 기적을 만들기 위해

아무리 크고 긴 강도 한 방울의 물에서 시작을 합니다. 아무리 큰 나무도 한 알의 씨앗에서 시작을 합니다. 오늘 우리들 각자는 부족한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티끌 모아 태산이 되듯이 우리는 모자이크 붓다가 되어서 현대 사회에 거룩한 붓다가 출현하는 그런 기적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나부터 정진을 먼저 해야 됩니다. 이상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나부터 그 이상 세계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본인은 수행자로 살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수행자로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매일 수행정진해야 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서 보시하고 봉사해야 합니다. 그런 일은 최소한 천일은 해보겠다는 것이 천일결사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고 없어요. 오늘부터 다 함께 시작하는 겁니다. 혹시 연세가 많이 들었다고 해서 천일결사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어리석은 사람이에요. 천일결사에 참여해야 저승사자가 나를 데리러 와도 ‘나는 아직 천일결사가 덜 끝났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다니까요. 수행자가 된 사람이 데려가지 말라고 저승사자에게 싹싹 빌면 되겠습니까? 수행자라면 ‘나는 지금 천일결사 기도 중이니까 나중에 보자’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웃음)

오늘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더라도 천일을 꾸준히 정진해서 자기 인생도 행복해지고 세상에 도움도 되는 그런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제1차 천일결사 입재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스님은 다음 천일 동안 정토회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1차 만일결사는 씨앗을 뿌리는 과정이었어요. 씨앗을 뿌리려면, 땅을 사야 되고, 밭을 갈아야 되고, 거름을 줘야 됩니다. 지난 30년 동안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었더니 이제 씨앗이 움터서 새싹이 자랐습니다. 많은 씨앗 중에는 움도 트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정토회라는 씨앗은 어렵사리 싹을 틔웠어요. 2차 만일결사는 싹을 키워 나가는 과정입니다.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려면

‘창업을 하는 것도 어렵지만 유지하기는 더욱더 어렵다’ 하는 말이 있듯이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하기도 어렵지만 그것이 세대를 이어서 유지되기는 더욱더 어렵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실험 정신으로 하면 됩니다. 이렇게 해봐서 안 되면 저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봐서 안 되면 이렇게 해보면 돼요. 어려움은 많지만 부담은 적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성장한 단계에서 계속 성장시키려 할 때 어려운 점은 실험을 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미 일궈놓은 성과가 많기 때문에 제 마음대로 실험을 할 수가 없어요. 과거의 성과를 유지하고 계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과거의 성과만 유지하고 계승하면 더 이상 성장하지를 못합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저렇게 실험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잘못하다가 죽여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과거의 성과를 계승하면서 발전을 도모해 나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어떤 단체든 안전하게 성장하는 단계에 접어들려면 최소한 3대를 내려가야 합니다. 그래야 어느 정도 뿌리를 내렸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 개인적으로는 정토회 활동 경험과 아무 관계없이 수행정진을 꾸준히 해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일의 차원에서 보면, 창업을 하는데 애를 쓴 기성 멤버들은 다음 세대가 과거의 경험을 잘 계승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옛날 경험만 자꾸 고집하게 되면 유지는 되는데 발전이 안 되고, 옛날 경험을 계승하지 않으면 발전은커녕 쇠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생각할 때 ‘앞으로 30년은 활동할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은 발전에 초점을 두고 참여하고, ‘내 나이가 30년을 완주하지는 못할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계승에 초점을 두고 참여해야 합니다.

과거를 유지하고 계승 vs 시대와 지역에 맞게 확산

2차 만일결사 중 1차 천일결사는 다음 세대가 정토회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계승시키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너무 과거를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과거의 짐을 너무 무겁게 짊어지게 해서도 안 됩니다. 과거를 너무 강조하면 무거운 짐 때문에 유지하는데 에너지를 다 뺏겨서 새로운 발전을 도모할 힘이 없어집니다. 발전에만 너무 초점이 맞춰지면 과거의 경험을 하나도 살리지 못할 위험이 높습니다. 그래서 계승이 어려운 거예요. 1세대를 넘어 계승에 성공했다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3세대까지 넘어가야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그래서 2차 만일결사는 창립의 정신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와 창립의 정신을 시대와 지역에 맞게 어떻게 확대시키고 발전시켜 나가느냐, 이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그중에 시대와 지역에 맞게 확대시키기 위해서 정토회는 두 가지를 해보기로 정했습니다.

첫째, 청년 세대에게 법을 전하는 겁니다. 청년 전법은 정토회가 발전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일입니다. 둘째, 한국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언어로도 확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마련한 것이 국제특별지부와 청년특별지부입니다. 창립 정신은 분명히 하되 세대와 지역에 맞게 어느 정도의 변화를 가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허용을 해준 겁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한국문화의 토대 위에서 활동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그것을 벗어난 세계 전법을 해보자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기성세대의 문화 속에서 활동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그것을 벗어나 청년 전법을 해보자는 것입니다. 오늘날 젊은 세대는 같은 한국 사람이라고 해도 말만 한국말을 쓰지 문화가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외국인을 대하는 것만큼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어서 접근을 해야 합니다.

확산에 너무 초점을 맞추면 수행의 정체성을 놓치고 욕망에 끌려가기가 쉬워요. 그렇다고 원칙을 너무 고수하면 청년을 외면하는 것이나 다름없어집니다.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조화를 이루도록 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사람이든, 외국 사람이든, 젊은 사람이든, 나이 든 사람이든, 사실은 또 살아보면 모두 고뇌하고 있습니다. 그 고뇌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에는 아무런 차별도 없습니다. 그래서 큰 줄기에는 변화가 없지만 부분적으로는 이런저런 방법이 필요합니다.

인류 역사에서 세대교체를 가장 잘 이룬 곳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세대교체가 부드럽게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세대교체가 부드럽게 된 예는 역사적으로 거의 없습니다. 늘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신세대가 못마땅해 보이고, 신세대가 보기에는 기성세대가 너무 꼰대같이 보이고, 그래서 늘 갈등이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정토회는 수행자들이 모인 공동체이기 때문에 서로를 충분히 이해해서 인류 역사에서 세대교체를 가장 안정되고 부드럽게 이룬 사례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법사단은 과거의 성과를 계승하고 유지하는 일에 좀 노력을 기울여 주시고, 대중부는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시되 법사단을 너무 외면하지 마시고 과거의 성과를 잘 계승해 나간다면, 정토회가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을 갖고 2차 만일결사 중 1차 천일결사를 힘 있게 출발해 봅시다.”

이어서 다음 백일의 약속 실천과제가 무엇인지 함께 공유한 후 행복운동특별본부에서 준비한 ‘나의 행복, 세상의 평화’라는 제목의 소고춤을 함께 보았습니다.



어느새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입재식을 마무리하면서 김홍신 작가님의 말씀을 청해 들었습니다.

“23년 전에 법륜스님을 뵙고 아직도 도망가지 못하고 붙잡혀서 지혜의 스승님을 모시고 사는 행운아가 오늘 축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제 나이가 76세이니까 2차 만일결사를 끝까지 완주하려면 106살까지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죽어도 살아있으려고 합니다. (웃음) 여러분도 30년 뒤에 3차 만일결사를 시작할 때까지 어디 가시지 말고 모두 다 끝까지 함께 해서 대박 나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제2차 만일결사 제1차 천일결사 입재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7월 2일 제2차 만일결사 제1차 천일결사 제2차 백일기도 입재식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사홍서원을 했습니다.

입재식을 무사히 마치고 스님은 서울 정토사회문화회관을 출발하여 두북 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차로 4시간을 달려 저녁 7시가 넘어서 두북 수련원에 도착했습니다.


두북 수련원에 도착하니 앞뜰에는 목련이 하얗게 피어있고, 진달래가 붉게 피어 있었습니다. 예년에 비해 열흘 정도 일찍 꽃이 피었습니다.

해가 저물고 원고 교정과 여러 업무들을 본 후 저녁 8시 30분부터 일요명상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154번째 진행하는 온라인 명상 시간입니다.

먼저 스님이 시청자들에게 인사말을 했습니다.

“작은 일이 되고 안 되고, 생각대로 되고 안 되고, 이런 것에 너무 연연해서는 안 됩니다. 눈은 멀리 보고, 발은 땅을 딛고 있어야 합니다. 정토회는 지난 30년 동안 진행해 온 만일결사를 회향하고, 오늘 새로운 30년을 향한 만일결사를 시작했습니다. 30년 후를 생각하면 매우 아득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30년을 돌아보면 엊그제 같습니다. 그러니 미래 30년도 너무 까마득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하루하루 바르게 정진한다면 30년이 지나서 뒤를 돌아봤을 때 엊그제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순간에 집착하지 않고 길게 볼 수 있으면

명상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부터 40분 간 명상을 하게 될 텐데, 그 시간 안에는 많은 변화가 있고 어려움이 있고 시간이 길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나놓고 보면 잠깐입니다. 40분 안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다 하더라도 지나놓고 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지나놓고 보니 아무 일도 아니다’ 하고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순간순간에도 그 일이 아무 일도 아님을 아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순간순간 불안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편안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명상이든 어떤 좋은 일이든 그 일을 할 때는 힘들지만 지나놓고 보면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쾌락을 즐길 때는 순간순간은 즐겁지만 지나놓고 보면 후회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순간에 집착하지 않고 길게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명상하면서 느꼈던 이런저런 것들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저런 증상이 있었구나’ 하고 가볍게 받아들이면 됩니다. 그렇게 느긋하고 편안한 자세로 명상에 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어서 한 주를 마무리하며 명상을 했습니다.

“자세를 바로 합니다.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갖습니다. 아무 할 일이 없는 한가한 마음을 갖습니다. 생각도 멈추고 동작도 멈춥니다. 몸이 살아있다는 반증으로 숨이 들어오고 숨이 나갑니다. 다만 그것을 알아차릴 뿐입니다. 놓치면 다시 알아차립니다.”

탁, 탁, 탁!

죽비 소리와 함께 35분 동안 명상을 하고 나서 다시 스님이 화면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실시간 채팅창에 올라오는 소감들을 스님이 직접 읽어준 후 생방송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외국인 천일결사자들을 위해 영어 통역으로 2-1차 천일결사 입재식을 하고, 불교대학과 경전대학 진행자들을 위한 직무 교육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2023 3월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63

0/200

김춘자

스님 법문 마음에 새기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4-03 18:45:22

박세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2023-04-03 12:33:49

김애자

쾌락을 즐길 때는 순간순간은 즐겁지만 지나놓고 보면 후회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순간에 집착하지 않고 길게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2023-04-03 09: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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