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3.1.8. 천일준비위원회 회의, 일요명상
“우월의식과 열등의식이 생기는 이유”

안녕하세요. 오늘은 하루 종일 회의가 있고, 저녁에는 일요명상 생방송이 있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친 후 8시부터 천일준비위원회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2차 만일결사 중 1차 천일결사 시작을 앞두고 결사행자들은 정토회의 조직을 어떻게 개편할 것인지 매일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전법활동가들과 공청회와 설문조사를 진행하였고, 오늘은 그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 회의를 했습니다.

전법활동가 모둠과 일반회원 모둠의 통합 여부, 조직 개편에 따른 선거 방식, 천일결사 기도비 및 삼보수호비 납부 기준, 행복운동특별본부 조직 구조 등 여러 안건들에 대해 찬반 의결을 묻고 토론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삼의제를 통해 하나씩 결정을 해나갔습니다. 의결을 모두 마친 후 마지막으로 스님이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결사행자 여러분들께서 오늘 많은 결정들을 해주셨지만, 그 결정에는 여러 가지 미비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런 미비함을 자각하시되, 가능하면 정토회가 좀 더 민주적이 되고자 하는 방향에도 맞고, 대중의 지지도 받을 수 있고, 미래를 내다봤을 때 개혁적인 이미지도 담을 수 있고, 이런 것들이 모두 합해질 수 있는 결정을 앞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남은 안건들은 다음 회의로 연기한 후 낮 12시에 천일준비위원회 회의를 마쳤습니다.

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 1시부터는 2차 만일결사 공동체 구성을 위한 회의에 온라인으로 참여했습니다. 먼저 서울공동체, 문경공동체, 두북공동체에서 각각 어떤 공동체 모델을 만들어가면 좋을지 논의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발표 내용을 경청한 후 스님의 의견을 듣고, 궁금한 점에 대해 스님과 질의응답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논의한 내용은 내일 공동체 지부 공청회에서 더 많은 대중들과 토론을 해보기로 하고 2시 30분에 회의를 마쳤습니다.

곧바로 3시부터는 인도 성지순례 실무 준비 회의를 했습니다. 1250명이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순례를 준비하기 위해 실무자들도 모두 서울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미리 인도 현지에 파견을 가서 실무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회의에 참석하고, 나머지는 모두 오프라인에서 함께 회의를 했습니다.

10대 성지에서 진행하는 행사 프로그램에 대해 큰 쟁점사항들을 검토했습니다. 특히 부처님의 탄생지인 룸비니를 가기 위해서는 인도와 네팔 국경을 통과해야 하는데요. 1250명이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었습니다.

“안 되면 버스에서라도 자면 되죠. 달리는 차에서도 자는데 멈춰 있는 차에서 자는 건 쉬워요. 이번에 고행 한번 제대로 해보겠네요. 고생 한번 해봅시다.” (웃음)

물품 준비사항과 코로나 환자 발생에 따른 대응책을 의논하고, 다음 회의부터는 성지순례 전체를 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더 세밀하게 점검하기로 하고 회의를 마쳤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 8시 30분부터는 일요명상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144번 째로 진행되는 온라인 명상 시간입니다. 먼저 스님이 인사말을 했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요즘 아침 기온이 계속 영하로 떨어지고 있지만 지난 12월에 매우 추워서 오히려 지금이 포근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인도에 가서 46도까지 오르는 여름을 겪고 한국에 돌아오면 한국의 여름은 덥지 않게 느껴지는 것과 같아요. 우리가 느끼는 체감온도는 늘 비교에 의해서 느껴지는 것입니다.

우월의식과 열등의식이 생기는 이유

우리의 삶에서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가난하지만 과거에 더 가난한 시절을 겪은 사람은 남이 볼 때 가난하게 보이더라도 웃으면서 잘 살 수 있어요. 지금 남이 볼 때 잘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거에는 더 잘 살았다면 현재의 삶이 더 어렵게 느껴질 것입니다. 또 지금 잘 살지만 더 잘 사는 사람과 자꾸 비교하면 가난하게 느낄 것이고, 가난하지만 더 가난한 사람과 비교하면 괜찮게 느껴지는 것과 같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잘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황이 닥치면 못 살겠다고 더 아우성치는 것은 이런 비교 때문에 생긴 현상입니다.

괴로움은 꼭 절대적인 기준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상대적인 기준에서 생깁니다. 남들과 비교하기 때문에 ‘내가 못났다’, ‘내가 잘났다’ 하는 우월의식이나 열등의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비교하는 마음만 버린다면 모든 사람은 다 존엄하고 존중받을 만한 존재입니다. 붓다의 가르침은 이렇게 비교하는 인식에서 벗어나 사물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라는 것입니다.

모든 고뇌에서 벗어나는 방법

명상을 할 때도 생각을 멈추면 고뇌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설령 생각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에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다만 들숨과 날숨만 알아차리면 아무런 고뇌가 없습니다. 모든 고뇌는 생각이 일어나서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명상을 어떻게 하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생각을 멈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도 생각이 일어난다면 그것에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야 합니다.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고 어떤 생각에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은 생각을 일으키지 않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냅니다.

눈을 가만히 감고 생각을 멈추면, 공간의 차이도 사라지고, 시간의 차이도 사라집니다. 생각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오직 호흡 알아차림에만 집중하면,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고, 다만 호흡만 있을 뿐입니다. 지금 여기 호흡에 깨어있으면 모든 고뇌가 사라집니다. 편안한 가운데 어떤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다만 호흡만 알아차립니다.”

탁, 탁, 탁!

죽비 소리와 함께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명상이 끝나고 스님이 실시간 채팅창에 올라온 소감들을 직접 읽어준 후 명상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인도 성지순례 실무 준비 회의를 한 후 주간반 전법활동가 법회를 생방송하고, 오후에는 기획위원회 회의를 하고 공동체 지부 공청회에 참석한 후, 저녁에는 저녁반을 위한 전법활동가 법회를 생방송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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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희

비교하는 인식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 알아차립니다.

2023-01-13 02:33:19

강혜경

비교하는 마음을 버리고 사물을 있는그대로 알아차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1-12 15:19:31

김현숙

다만 알아차리고 의미부여하지 말것. 명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준히 수행정진하겠습니다._()_

2023-01-12 14: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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