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2.4.22 KBS ‘이슈 픽 쌤과 함께’ 녹화, 금요 즉문즉설
“욕하고 성질내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어제 밤새 차로 달려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스님은 오늘 하루 종일 서울에서 일정을 가졌습니다. 서울 정토회관 앞마당과 가로수에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오색 연등이 줄지어 내걸렸습니다.


아침 8시에 KBS ‘이슈 픽 쌤과 함께’ 촬영팀이 서울 정토회관을 찾아와 스님이 명상하는 모습과 법당에서 지내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갔습니다.

“촬영 잘 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후에 KBS에서 녹화할 때 또 뵈어요.”

촬영팀이 돌아가고 오전 10시부터는 금요 즉문즉설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2700여 명이 생방송에 접속한 가운데 스님이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오늘은 오전에만 시간이 나시는 분들 또는 해외에 계시는 분들을 위해서 한 달에 한 번 오전에 진행되는 즉문즉설 시간입니다. 이 시간만 되는 분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웃음)

네 명이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욕하고 성질내는 언니를 만나면 무섭고 겁이 난다며 어떻게 하면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는지 질문했습니다.

욕하고 성질내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저는 50대 초반인데 아직도 언니가 무섭고 겁이 납니다. 20대 초반에 함께 살 때 방을 안 치웠다고 다투다가 언니가 칼을 찾아 맨발로 도망친 적도 있습니다. 제가 언니에게 돈을 많이 빌려줬는데도 계속 돈을 더 빌려달라고 해서 거절했더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기도 했습니다. 긴 세월 동안 언니를 안 보다가 화해하다가를 반복하고 있는데 저는 왜 언니한테 잘해주고도 원망을 들어야 하는지 억울하고 기가 막힙니다. 언니가 악을 쓰고 원망을 해도 당당하게 대응하려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단 언니뿐 아니라 강하게 말하고 성질을 내는 사람 앞에서 저는 많이 긴장하고 겁을 내요. 저는 어떻게 수행하면 될까요?”

“옛말에 이런 말이 있어요.

'좋은 일을 하고 욕을 얻어먹으면 오래 산다.'

좋은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복 중에서 가장 큰 복이 뭘까요? 명(命)복입니다. 명이 길어지는 복을 뜻합니다. 부모복이 있어서 부유하고 따뜻한 부모에게 태어나도 일곱 살 때 죽어버리면 그 복이 무슨 소용입니까? 남편복이 있어서 남편이 사람도 좋고 인물도 좋고 경제력도 있는데 결혼하고 삼 년 만에 내가 죽어버린다면 그 복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내가 대통령이 됐는데 삼일 만에 죽어버린다면 대통령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래서 복 중에 제일 좋은 복은 명복입니다. 어릴 때 가난한 집에 태어났더라도, 살면서 온갖 어떤 어려운 일을 겪더라도, 그보다 중요한 건 내가 살아있다는 거예요. 살아있는 복이 가장 큰 복입니다. 그런데 좋은 일을 하고 욕을 얻어먹으면 복 중에 최고의 복인 명이 길어지는 복이 생긴다는 겁니다. 그러니 언니가 욕할 때마다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오늘은 한 번 욕먹었으니까 수명이 하루 길어졌다’
'오늘은 언니가 욕을 세 번 했으니 수명이 일주일은 길어졌다'

그래서 항상 언니를 볼 때마다 ‘언니 욕 좀 더해줘. 명이 조금 더 길어지게’ 이런 마음으로 임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이번에 언니가 코로나에 걸렸는데 형부가 같이 안 살고 있어서 제가 물심양면으로 정말 열심히 간호했습니다. 그런데 언니가 ‘나는 고아보다 더 어려운 처지야. 내가 어떻게 사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어’라고 하면서 저한테 악을 썼어요. 너무 가슴이 떨리고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언니가 그렇게 고함을 치더라도 제가 편안해지려면 어떤 수행을 해야 할까요?”

질문자는 북받치는 울음을 참지 못해 흐느껴 울며 다시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스님의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방금 전에 제일 쉬운 수행을 가르쳐줬는데 눈물 흘리느라 제 말은 안 듣고 나서 딴소리를 하고 있네요. (웃음)

언니가 그렇게 욕할 때 '좋은 일을 하고 욕을 많이 얻어먹을수록 명이 길어지니까 오늘은 명복을 한 바가지 얻어간다' 이렇게 생각하라니까요. 바가지가 덜 차면 ‘언니! 욕을 조금 더 해줘. 바가지 좀 채워가게’ 이런 마음을 내면 언니가 욕하는 걸 웃으며 대할 수가 있어요. 이것이 첫 번째 방법입니다.

언니는 스트레스성 성격이라서 고칠 수가 없어요. 질문자가 잘하든지 못하든지 상관없이 언니는 다른 사람한테도 그렇게 대합니다. 거기에 질문자가 특별히 과민 반응을 하는 이유는 어릴 때 경험이 트라우마가 되어서 그래요. 언니가 고함을 100으로 지르면 트라우마가 없는 사람은 100으로 받아들이는데, 질문자는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500으로 받아들이는 겁니다. 언니는 스트레스성 성격을 갖고 있고, 질문자는 과민반응을 하고 있어요. 두 번째 방법은 이런 원리를 알고 언니가 성질을 낼 때마다 '아이고, 또 병이 도지는구나' 하면서 불쌍하게 여기는 겁니다.

세 번째 방법은 서로 만나지 않는 겁니다. 나도 감당이 안 되고, 언니도 성질을 못 고쳐서, 둘에게 계속 상처가 되기 때문에 만날 때마다 서로에게 손실만 생겨요. 언니가 미워서 그렇게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언니를 만나면 결과가 자꾸 나빠지니까 당분간 안 만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하고 언니를 피하라는 겁니다. 술이 자기 몸에 별로 안 나쁜 사람은 술을 먹어도 되지만, 술을 마시면 간이 나빠져서 위험한 사람은 안 먹어야 되잖아요. 그것처럼 언니가 감당이 안 되면 언니와 안 만나야 합니다. 이게 손자병법에 나오는 36계입니다. 여러 방법을 다 써봤지만 도저히 내가 감당해낼 수 없을 때는 헤어지는 방법이 있어요. 이 방법을 첫 번째로 쓰면 후회하게 되지만, 다른 방법을 다 해봤는데도 도저히 안 되어서 이 방법을 쓸 때는 후회가 없습니다. 언니가 죽어도 죄스러운 게 없어요. 안 만나는 게 서로에게 좋기 때문입니다. 미워서 안 만나는 것과는 성격이 달라요. 미워서 안 만나면 언니가 나중에 죽거나 병이 났다고 하면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후회가 됩니다. 그게 아니라 언니를 만날 때마다 트라우마가 증폭된다면 안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형제간에 어떻게 안 만나요?’ 이런 논리에 얽매이면 안 돼요. 안 만나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안 만나도 되는 데도 불구하고 자꾸 만나는 건 언니 문제가 아니고 질문자 문제예요. 언니가 코로나에 걸렸든 말든 안 가면 되는데, 자기가 가고 싶어서 가놓고 왜 울고불고 난리예요? 어릴 때부터 언니는 스트레스성 성격이었고, 질문자는 트라우마가 심하다면, 가능하면 서로 만나는 자리를 피하는 게 좋습니다.

설령 둘이 만났을 때 언니에게 그런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언니에게 병이 도졌구나' 이렇게 봐야지 정상적인 사람으로 생각하고 대응해서는 안 됩니다. 게다가 옛말에 좋은 일을 하고 욕을 얻어먹으면 명이 길어진다 했으니 '내가 명이 길어지려나 보다. 언니가 동생을 사랑해서 명을 길게 해 주려고 저렇게 난리를 피우나 보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세요.”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네, 별 일 아닙니다. 언니를 가능한 만나지 않으면 됩니다. 그러나 ‘술을 안 먹으면 되는데’, ‘담배를 안 피우면 되는데’ 하면서 담배를 못 끊고 술을 못 끊듯이 질문자는 언니에게 안 가고는 못 배길 거예요. 그런 정도라면 병에 해당합니다. 언니는 짜증을 안 내고는 못 배기고, 동생은 언니를 안 만나고는 못 배기는 거예요. 그런데 사실은 언니를 안 만나는 게 제일 좋아요. 어쩔 수 없이 언니를 만나게 되면 ‘언니가 병이 도졌구나’ 이렇게 생각하세요. 그렇게 해도 긴장되고 가슴이 떨리면 '오늘 내 명이 많이 길어졌구나' 이렇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보세요.” (웃음)

“감사합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 호주에서 세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는 싱글맘입니다. 올해 1월부터 많은 고난들이 이중 삼중으로 겹쳐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상황입니다.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요?
  • 책을 읽다 우연히 ‘아이에게 엄마가 헌신할수록 불효를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오히려 자녀에게 소홀할수록 자립심이 높아져 효도를 하게 된다’라는 구절을 봤는데요. 자식에게는 어떤 부모가 더 좋은지 궁금합니다.
  • 식탁의 탈식민지화가 제가 할 수 있는 독립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대국에 의해 생산되고 유통되는 음식을 소비하지 않는 운동인데요. 스님은 이 운동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즉문즉설을 마치고 나서 질문자들에게 한 줄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욕하고 성질내는 언니가 두렵다는 분도 한층 밝아진 얼굴로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스님의 답변을 듣고 나서 정말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수명 연장 보험을 하나 든 것 같아서 기쁜 마음입니다. 언니가 욕을 하면 측은해하는 마음을 가져 보겠습니다.”

스님은 질문자를 위해 다시 한번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편안한 환경에서 살면 작은 일도 큰일이 되고, 어릴 때부터 이런저런 고생을 많이 하고 살면 어지간한 일도 별 일이 아니에요. 여러 가지 일을 겪는 것은 좋은 것인데, 다만 그 일이 마음에 상처가 되면 큰 문제가 됩니다. 작은 일도 나에게는 더 큰 일로 느껴져요. 상처가 덧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트라우마가 있으면 반드시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야 해요. 옛말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하는 것이 바로 트라우마입니다. 쉽게 말해 ‘놀람병’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예부터 물에 빠졌거나 죽을 뻔하는 일을 겪으면 우황청심원을 먹여서 마음을 진정시켰던 겁니다.”

생방송을 마치고 나니 12시가 다 되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 1시에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하여 KBS 방송국으로 향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KBS 방송국에 왔네요. 예전에 아침마당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었고, 그 전에는 북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 이야기하느라 자주 갔었어요.”

KBS 별관에 도착하자 출연진과 작가님, PD님이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작가님으로부터 프로그램 진행 순서와 대화 주제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녹화 스튜디오로 들어갔습니다.

KBS ‘이슈 픽 쌤과 함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나 시대의 이슈가 되는 사람을 ‘선생님'으로 모셔서 사회 흐름을 꿰뚫고 삶의 지혜를 얻는 강연 프로그램입니다.

“스님, 촬영을 위해 일부러 울산에서 밤새 달려오셨다면서요?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대화 주제는 출연하시는 분들이 저에게 질문을 던져주실 거죠? 저는 즉문즉설을 할 때도 머릿속에 아무 생각이 없어요. 그냥 여러분이 질문을 하면 생각나는 대로 말할게요.” (웃음)

“스님 앞에 프롬프터를 설치해 놓았어요. 대화 주제를 거기에 띄워 드리겠습니다.”

“괜찮아요. 그런 건 없어도 되는데, 출연자들이 저한테 질문을 해주시면 돼요.”

스태프가 슬레이트를 ‘딱’ 하고 치자 녹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카메라 17대가 사방에서 출연자들을 앵글 속에 담았습니다.



사회자 이승현 씨를 비롯해 홍석천, 강유미, 윤하, 유민상, 슈카 등 출연진들이 즉석에서 자신의 고민을 말하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더불어 ‘코로나19 시대에 행복의 의미’를 주제로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스님의 통찰력 있는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2시에 시작한 녹화는 세 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5시에 녹화를 마쳤습니다.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맞아서 법륜 스님을 모시고 말씀을 들어봤습니다. 그동안 저희 프로그램은 지식을 채우는 시간으로 진행이 되어 왔는데, 오늘은 스님 말씀을 듣고 몸과 마음이 비워져서 좀 더 자유로워지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코로나19 시대에 행복의 의미, 나이 듦의 의미,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 문제까지 시청자 여러분도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자유로워지는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죽비소리 같았던 법륜 스님의 말씀 잘 기억하겠습니다.”

출연진과 스태프 모두의 큰 박수 소리와 함께 조명과 마이크가 꺼졌습니다. 출연진들은 모두 스님 곁으로 달려와 셀카를 함께 찍고 싶어 했습니다.

“스님과 사진 한 장만 꼭 찍고 싶어요.”

“네, 그러세요.”

셀카를 찍고 나서 출연진들은 스님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 오늘 해주신 말씀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인사를 나눈 후 서둘러 KBS 방송국을 나왔습니다. 오늘 녹화한 KBS ‘이슈 픽 쌤과 함께’ 프로그램은 부처님오신날인 5월 8일(일) 오후 7시 10분에 KBS 1TV에 방영이 될 예정입니다.

퇴근길 교통체증을 지나 저녁 6시가 넘어서 다시 서울 정토회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 식사를 한 후 7시 30분부터 금요 즉문즉설 강연 생방송을 했습니다. 저녁에는 4400여 명이 생방송에 접속했습니다.

먼저 스님이 환하게 웃으며 시청자들에게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따뜻한 봄날입니다.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지고, 이제 잎이 또 피고 있어요. 산천은 연초록으로 물들어서 어쩌면 꽃보다 더 부드럽고 아름답습니다. 이런 좋은 봄날에 여러분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계절만 봄이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우울하고 슬프고 불안한 분들은 마음이 겨울 같은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오늘 이 대화가 꽃이 피는 봄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질문과 스님의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 대학교 1학년입니다. 현재도 그리 낮은 대학은 아니지만 더 높은 순위의 대학에 도전해보라는 조언을 듣습니다. 아직도 학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 제 결정이 옳은지 걱정됩니다.
  • 부모님께 얘기를 안 하고 결혼하고 싶은 여자와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배신과 사기를 쳤다고 하면서 부모님이 지원해준 돈부터 다 갚으라고 해요. 어떡하죠?
  • 여자 친구가 결혼할 때 제가 집을 마련하길 바라는데, 집을 사려면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의지를 해야 해서 부담스럽습니다. 어떡하죠?
  • 딸이 다니는 학교 때문에 2년 전부터 주말 부부를 하고 있습니다. 몇 달 전부터 아내가 법적인 이혼을 하자고 합니다. 저는 이혼하기 싫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제가 철이 없고 이기적이고 화를 잘 내는데 독서를 하며 저를 돌아보면 될까요?
  • 보왕삼매론에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는 구절이 있는데요. 그렇게 살면 행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 구절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사는 부류들이 있고, 아주 자그마한 흠집에도 가슴 아파하고 스스로를 가두는 부류들도 있습니다.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즉문즉설을 마치고 나서 마지막으로 스님이 마무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로 또는 가족의 문제로 힘들겠지만, 내가 화를 낸다고 뭔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슬퍼한다고 죽은 사람이 살아오는 것도 아니고, 내가 초조하고 불안해한다고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에요. 그런 행동은 실제로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이것을 ‘감정 낭비’라고 해요. 내 에너지만 낭비할 뿐입니다. 감정을 조금 가라앉히고, 변화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감정 낭비는 멈추고, 긍정 위에 비판

우리나라 사람들이 볼 때는 우리나라가 참 문제가 많은 것 같고, 특히 젊은이들은 지옥이라는 의미를 담아 ‘헬조선’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그런데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이런 동남아시아 나라에 가서 대한민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 번 물어보세요. 그 나라들보다 우리나라가 민주주의도, 경제력도, 사회정의도 더 낫고, 학교 교육도 더 낫습니다.

우리나라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지옥은 아닙니다. 옛날보다도 낫고, 다른 나라와 비교해 봐도 더 낫습니다. 물론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와 같은 북유럽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아직도 경제적으로 부족하고, 사회정의와 민주주의 측면에서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형편없거나 개선이 불가능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낙담하는 것은 너무 비관적인 사고입니다. 지난 백 년을 돌아보면 우리나라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좋은 점이 많지만 아직 많은 문제가 있다’

이렇게 긍정 위에 비판 의식을 가져야 ‘그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하고 노력의 필요성을 갖게 됩니다. 좀 더 정의롭고 평등하고 차별 없고 억울함이 적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마음을 평화롭게 가지면서 우리 사회를 좀 더 낫게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즉문즉설을 마치고 나니 밤 9시가 넘었습니다. 서울 정토회관 앞마당에는 오색찬란한 연등불이 밤하늘을 수놓았습니다.


내일 새벽부터 두북 수련원에서 생방송을 해야 해서 서둘러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해 두북 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밤새 차를 달려 새벽 1시에 두북 수련원에 도착했습니다.

내일은 새벽에 천일결사 기도를 생방송하고, 오전에는 결사행자회의에 온라인으로 참여한 후 행복학교 특강을 생방송하고, 오후에는 공동체지부 대중 전체와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다녀오고, 저녁에는 공동체지부 대중과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69

0/200

박용삼

일요일 70시10분 본방 보고 싶네요^^

2022-05-06 14:56:00

큰바다

병따라 맞춤형 처방을 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ㅎ

2022-05-02 22:23:16

김애자

수명 연장 보험을 하나 든 것 같아서 기쁜 마음입니다. 언니가 욕을 하면 측은해하는 마음을 가져 보겠습니다.”

2022-05-02 19:35:06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