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1.9.13 전법활동가 법회, 밤고구마 수확
“원칙을 지키는 것과 나를 고집하지 않는 것, 어떻게 구분하죠?”

안녕하세요. 두북 수련원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치고 스님은 오늘도 가장 먼저 산 밑밭으로 가서 가지와 오이, 토마토를 수확했습니다. 행자님들이 밭에 도착하니 스님이 이미 수확한 채소가 바구니에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오늘은 산 아랫밭에서 고구마를 수확하는 날입니다. 고구마를 여러 줄 심었지만 오늘은 맨 끝줄에 심은 밤고구마 한 줄만 캐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고랑에 깔아 둔 부직포와 비닐을 걷어 내었습니다.

고구마 줄기는 어제 다 걷어내었기 때문에 곧바로 고구마를 캐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고구마를 너무 일찍 캐는 거 아닐까요?”

수확이 조금 이른 감이 있어서 혹시 알이 작을까 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괭이를 땅 속 깊숙이 꽂은 후 힘을 실어 누르니 자주색 고구마의 일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스님은 손으로 줄기를 잡고 고구마를 땅 속에서 뽑아냈습니다.

“이것 보세요. 색깔이 예쁘네요.”

고구마는 알이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크기가 작네요. 일찍 수확한 것 같아요. 조금만 기다리면 더 커질 것 같은데, 농사팀 행자님이 물어내세요.” (웃음)


땅 속에서 캔 고구마는 두둑 위에 나란히 두고 그대로 말렸습니다.

“하루 종일 햇살에 말렸다가 오후에 박스 포장을 합시다.”

3인 1조가 되어 스님팀과 묘당법사팀 두 팀이 양쪽에서 동시에 수확을 하니 한 두둑 을 금방 캘 수 있었습니다. 두둑의 가운데 지점에서 두 팀이 만나 마지막 고구마를 캤습니다.


“수고했어요.”

고구마를 두둑 위에 나란히 두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해가 질 때 다시 옵시다. 지금은 논에 물이 어느 정도 찼는지 보러 갑시다.”

농사팀 행자님 한 명을 데리고 윗논과 아랫논을 한 바퀴 둘러보았습니다.


“논물이 어느 정도 찼어요?”

논바닥이 보여서 어제부터 물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물이 찼네요. 그러면 논에 들어간 호스를 꺼내서 비닐하우스에서 올라오는 호스와 다시 연결해 두면 돼요. 그러면 이 물이 비닐하우스로 내려갑니다.”

비닐하우스까지 내려가서 물이 잘 내려오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물이 잘 나오네요.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물을 주려면 이 물을 비닐하우스에 주면 됩니다.”

비닐하우스 4동에는 가을배추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습니다.

농사팀 행자님에게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준 후 비닐하우스 1동으로 향했습니다. 1동의 측면 공간은 작년부터 스님이 맡아서 관리하는 공간입니다.

“여기에 곰보배추를 좀 심읍시다. 곰보배추가 기관지에 좋다고 해서 아는 분에게 이야기해서 모종을 받아 왔어요.”

삽으로 땅을 뒤집고, 레이크로 평탄화 작업을 한 후, 곰보배추 모종을 일정한 간격으로 하나씩 심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물을 듬뿍 준 후 아침 울력을 마쳤습니다.

사용한 삽과 괭이, 레이크를 물로 깨끗이 씻은 후 두북 수련원으로 돌아왔습니다.


9시부터는 두북 공동체 대중과 발우공양을 했습니다. 식사를 하고 이번 주 농사 일정에 대해 공유한 후 발우공양을 마쳤습니다.

발우공양을 마치고 오전 10시부터는 전법활동가 법회를 생방송했습니다. 오늘은 주간반과 저녁반을 대상으로 오전과 저녁 두 번에 걸쳐 생방송 법회를 하는 날입니다.

정토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9월 25일 정토회 임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30분 간 법문을 요청했습니다. 스님은 정토회에서 하는 선거는 일반 사회에서 하는 선거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사회에서는 ‘내가 국회의원이 되겠다’ 하면서 출마를 하고, 출마한 후보 중에 대중이 선택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합니다. 이런 선거 방식은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토회는 수행자들의 모임입니다. 수행자의 기준에서 보면 ‘내가 뭘 하겠다’라고 할 때 욕심에 치우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종교 조직처럼 임명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 종교의 지도 그룹이 훌륭한 사람들이라면 사람을 보는 안목이 있기 때문에 임명이 효과적일 수 있어요. 특히 규모가 작을 때는 임명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일반 선거와 다른 정토회의 선거 방식

그런데 규모가 점점 커지면 지도 그룹이 모든 구성원을 다 알 수 없게 되고, 대중이 지지하는 사람과 중앙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정당조직에서도 국회의원을 공천할 때 중앙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주로 선택됩니다. 결정을 중앙에서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역의 민심에서 보면 대중이 원하지 않는 사람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정토회는 대중의 지지를 받는 사람을 임원으로 선출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세속의 선거 방식으로 선거를 하지는 않습니다. 정토회의 회원 체계에는 수행의 계위가 있습니다. 일단 전법활동가가 되면 첫 번째로 주어지는 계위가 발심행자입니다. 두 번째 계위가 서원행자이고, 세 번째 계위가 결사행자입니다.

발심행자가 되면 투표권이 생기게 되고, 모둠에서 모둠원들이 원하면 모둠장이 될 수 있습니다. 즉 모둠장이 될 수 있는 후보는 모든 발심행자입니다.

모둠장을 총괄하는 지회장이 될 수 있는 후보는 모든 서원행자입니다. 즉 서원행자가 되어야 지회장이 될 수 있습니다. 서원행자의 자격을 부여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지회장이나 지부장 등 언제든지 임원이 되어도 좋다는 의미가 됩니다. 서원행자 중에서 지회장을 누가 할 것인가는 그 단위의 대중이 정합니다.

지회장을 총괄하는 지부장이 될 수 있는 후보는 서원행자 자격을 3년 이상 유지한 사람입니다. 그런 자격 요건을 갖춘 사람들 중에서 누가 지부장이 될 것인지는 그 단위의 대중이 정합니다.

정토회의 대표를 선출할 때는 후보 추천을 결사행자회의에서 하지만, 그중 누구를 대표로 할 것인가는 대중이 결정합니다. 자격이 되는 사람들 중에서 투표 방식을 통해 한 사람을 추대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런 면에서 일반 선거와 성격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제도가 함께 시행되어서 임원을 선출합니다. 그 사람이 자격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자격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하고, 그중에서 누구를 임원으로 선출할 것인지는 그 단위의 대중이 결정합니다.

임원이 되겠다고 해도 안 되고, 당선 수락을 거부해도 안 되고

선출 과정에서 내가 임원이 되겠다고 말해도 안 되고, 당선이 되었을 때 수락을 거부해도 안 됩니다. 서원행자가 될 때 이미 대중이 원하면 임원의 소임을 맡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입니다. 결사행자가 될 때 이미 대중이 원하면 뭐든지 한다는 약속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서원행자가 될 때는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마음을 냈지만, 현재 병이 났거나 피치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면 대중에게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대중이 들어보고 그 상황을 이해하고 동의한다면 다른 사람을 선출합니다. 그러나 대중이 볼 때 그 정도의 개인 사정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판단해서 양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당선자는 대중의 요구를 수용해야 합니다.

발심행자, 서원행자, 결사행자가 될 때부터 대중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야 그 자격을 취득합니다. 내가 하겠다고 욕심을 내면 수행자가 아니고, 하지 않겠다고 대중의 요구를 거부하면 전법활동가가 아닙니다. 대중이 원하면 ‘기꺼이 예! 하고 하겠습니다’ 하고 해야 하고, 피치 못할 사정이 있으면 대중에게 설명하고 대중이 양해하면 임원을 면할 수 있지만, 대중이 그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중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이것이 정토회 선거의 기본원칙입니다. 대중이 요구하는데도 하지 않겠다고 고집한다면 발심행자나 서원행자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런 경우 자격심사위원회로 이첩이 돼서 서원행자 자격이 없다고 판결이 나면 발심행자가 되고, 발심행자 자격도 되지 않는다고 판결이 나면 회원으로 돌아갑니다.

전원 참석과 전원 찬성의 원칙을 향해

부처님 당시부터 상가 공동체의 모든 의결은 ‘전원 참석’과 ‘전원 찬성’이 기본원칙이었습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이 원칙을 그대로 지키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구성원 모두가 출가해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 출가수행자들이라면 전원 참석도 어렵지 않지만, 지금 정토회의 구성원은 대다수가 재가수행자입니다. 또한 전원 찬성이라야 의안이 통과된다는 것도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것이지만 이것도 사실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정토회는 부처님 당시처럼 그렇게까지는 할 수 없어서 3분의 2가 출석해서 3분의 2가 찬성하면 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대신에 중요한 의결 사항은 반드시 삼의제를 통해 만장일치로 의안을 통과시키도록 했습니다. 삼의제란 3분의 1 이하의 소수 의견이라 하더라도 세 번 경청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정토회는 삼의제를 통해 전원 찬성의 원칙을 내용적으로는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토회의 선거 원칙을 잘 이해한 후 이번 선거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거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 나서 두 명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 지회장 회의에서 의결한 내용을 아랫 단위인 모둠장 회의에서 비승인을 하면 어떻게 되나요? 승인권을 갖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합니다.
  • 통일의병 교육 중 상고사 관련 교육을 받았는데, 스님은 어떤 근거로 ‘환단고기’를 중요한 역사 자료라고 보는지 궁금합니다.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하고 나니 약속한 1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법문 후 정토회 대표님이 전국의결회의 결과 보고를 한 후 전법활동가 법회를 마쳤습니다.

다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는 11시 30분부터 마당의 잔디를 깎았습니다. 곧 태풍이 온다고 해서 비가 오기 전에 마당과 화단을 정리했습니다. 향존법사님이 주말부터 오늘까지 3일 동안 스님 옆에서 ‘돕는이’로 계속 일을 했습니다.

오후 1시부터는 통일특별위원회 운영위원들과 온라인 사업 관계자들이 모두 화상회의 방에 입장하여 회의를 했습니다. 통일특별위원회의 홈페이지, 앱, 업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플랫폼 개발을 어떻게 진행할지 세 시간 동안 찬반 토론을 한 후 마지막으로 스님의 정리 말씀을 듣고 오후 4시에 회의를 마쳤습니다.

해가 질 무렵 스님은 작업복을 입고 다시 산 아랫밭으로 올라갔습니다. 아침에 수확하고 나서 그 자리에 말려둔 밤고구마를 박스에 담기로 했습니다.

햇살이 간간이 비쳐서 고구마가 잘 말라 있었습니다. 크기가 큰 고구마는 선물용으로, 크기가 작은 고구마는 공동체가 먹도록 구분하여 박스에 담은 후 울력을 마쳤습니다.

해가 지고 저녁 7시 30분부터는 직장에 다니는 저녁반을 대상으로 전법활동가 법회를 시작했습니다. 오전처럼 곧 있을 정토회 선거에 대해 30분 간 설명을 한 후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녁 법회에도 두 명이 사전에 질문을 신청하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원칙을 지키는 것과 나를 고집하지 않는 것 사이에 어떻게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지 질문했습니다.

원칙을 지키는 것과 나를 고집하지 않는 것, 어떻게 구분하죠?

“원칙을 지키는 것과 나를 고집하지 않는 것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요?”

“어떤 문제 때문에 그런 고민을 하게 됐습니까?”

“스님께서는 수행자의 모임은 월급을 주고 사람을 고용하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정토사회문화회관 운영을 자원봉사자들이 맡아서 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여러 번 들었는데요. 그런데 회의를 하다 보면 이런 정해진 원칙들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정해진 원칙에 맞지 않지만 의견이 강한 소수의 의견에 좌지우지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회의를 진행하는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간단합니다. 예를 들어 지회장이 모둠장들과 초안을 내기 위해 회의를 한다고 합시다. 안건에 대해 토론을 한 후에 토론이 충분한지 물어봐서 충분하다고 하면 토론을 종료하고 표결을 합니다. 표결을 해서 만장일치로 찬성이면 회의를 종료하면 됩니다. 표결 결과 찬성이 3분의 2 이상이 안 될 경우에는 안건으로 채택이 안 됩니다. 이 안건을 폐기할지, 차후에 더 논의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을 물어서 폐기하자는 의견이 3분의 2를 넘으면 안건을 폐기하고, 다음에 더 토론을 하자는 의견이 3분의 2를 넘으면 다음 회의 때 의제로 상정하면 됩니다.

그런데 표결 결과 3분의 2 이상이 찬성을 했는데, 한 사람이 반대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 질문하신 상황이 그런 상황일 수 있겠죠. 이럴 때는 회의의 목적에 따라 다음 절차가 달라집니다. 어떤 안건을 결정해야 되는 회의일 경우는 삼의제를 해야 하고, 초안을 제출하거나 승인을 하는 회의인 경우에는 삼의제를 거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반대를 하더라도 3분의 2 이상이 찬성한 안건은 삼의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초안으로 상정이 되어 전체 회원들에게 바로 회부가 됩니다. 그래서 소수가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해서 특별히 어려울 게 없습니다.

그런데 안건을 결정해야 하는 의결 회의에서 한 사람이 반대하는 경우에는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삼의제를 적용해야 합니다. 반대하는 사람에게 철회 여부를 물어보고, 철회한다면 이 안건은 통과가 됩니다. 철회하지 않겠다면, 그 사람에게 다시 발언권을 줘서 의견을 들은 후에 다시 투표합니다. 그런데도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고 여전히 소수 의견에 속하다면 이 과정을 똑같이 반복합니다. 세 번째 발언 기회에서 철회할 경우 안건은 통과되고, 철회하지 않더라도 이 안건은 통과됩니다. 철회하지 않은 사람은 자격심사위원회에 회부됩니다. 자격심사위원회에서 판단했을 때 이 사람의 의견은 소수의견이었지만 정토회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의견이었다고 판단이 되면 징계가 내려지지는 않고, 이 안건은 다시 안건으로 재상정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의결 과정을 거친 결과 소수의견이 수용이 되면 기존에 통과된 안건은 무효가 됩니다.

그래서 특정 개인의 반대 여부가 전체 회의 진행에 지장을 줄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지부나 지회 차원에서 열리는 큰 회의의 경우 스님 말씀처럼 문제가 없는데, 모둠회의처럼 작은 회의인 경우 결정된 사항을 실행하는 단계에서 소수가 반대해서 결정 사항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모둠회의라고 해도 반대하는 사람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어요. 결정 사항을 뒤집고 반대한다면, 그 사람은 정토회 회원이 될 자격이 없기 때문에 자격심사위원회에 회부시키면 됩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간단한 문제를 그렇게 어렵게 생각해서 정토회 운영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전법활동가가 될 때 이미 기본 원칙은 지키기로 약속을 했는데, 그것을 안 지키는 사람은 발심행자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과는 싸울 필요도 없고, 논쟁할 필요도 없습니다. 결정된 사항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발심행자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간주하고 자격심사위원회에 회부하면 됩니다. 단, 법사단의 심의 과정에서 이 사람의 의견이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이 될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질문자가 그 의견을 재논의해서 수용하면 됩니다. 마치 고등법원의 판결이 대법원에서 뒤집히면 다시 판결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소수의 반대의견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장일치에 준하는 삼의제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모든 회원이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대전제가 필요합니다. 규칙을 지키지 않는 회원이 있다면 삼의제는 아무 결정도 할 수 없고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법활동가는 자격 심사를 통과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정해진 규칙을 안 지키는 사람이 생길 가능성이 거의 없어요.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외에 한 명의 질문을 더 받았습니다.

  • 얼마 전 종전선언 1억 명 서명하기 운동에 동참하던 중 한 지인이 말하길, 만약 종전이 되어서 미군이 떠나면 우리도 아프가니스탄 같은 비극을 겪게 된다고 강하게 반론을 제기하였습니다. 미군 철수 반대 서명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주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즉문즉설을 마치고 나니 밤 9시가 넘었습니다. 오늘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쉼 없이 일정이 계속된 긴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아침에 고구마 줄기 삶는 일을 하고, 오후에는 두북 공동체 성원들과 함께 산책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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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공덕

작년에 강변에서 곰보배추 뜯으시던 스님이 생각나는데..곰보배추 모종이 있었다니...우리나라는 농업 기술력도 짱입니다♡♡

2021-09-23 16:21:51

ㅎㅎ

특별히 어려운게 아니구나.. 감사합니다

2021-09-21 11:04:39

이동렬

정토회의 삼의제 는
가장 합리적이고, 소수의견에도 귀 기울이며, 구성원들의 자격과 그 격에 맞는 위계질서 등 전반적인 시스템이 잘 운영되어 나의 일상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09-19 19: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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