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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 발심행자 교육 수료식을 온라인으로 한 후 오후에는 청년들과 청춘 톡톡 즉문즉설을 하고, 저녁에는 온라인 일요명상을 했습니다.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치고, 오늘도 문경 수련원 명상원에서 생방송과 함께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오전 9시, 발심행자 교육을 수료한 600여 명의 사람들이 화상회의 방에 모두 입장했습니다. 발심행자 신청자들은 33개 정토회에서 154개 그룹으로 나뉘어 작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다양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드디어 모든 교육을 끝마치고 수료식을 하는 날입니다.
지난 5개월 동안의 교육 모습을 영상으로 함께 돌아본 후 수료생 두 명이 소감을 발표했습니다. 소감 발표를 들은 후 다 함께 스님에게 수료식 기념 법문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무사히 교육을 마친 수료자들을 축하한 후 정토회에서 발심행자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온라인 시대에 변화하는 정토회에서 전법 활동가를 향해 다시 발심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먼저 현실의 삶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는 다른 사람에게 베풀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은 자기에게 베풀기를 원합니다. 즉, 얻으려고만 합니다. 물질적으로 얻으려고 하고, 여러 가지로 도움받으려고 해요. 또 상대편이 나를 이해해 주기를 원하고, 상대편이 나를 사랑해 주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세상의 이치는 오는 것이 있으면 가는 것이 있다는 겁니다. 일반 상식으로도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내가 원하는 것이 다 이뤄지는 것은 이 세상의 상식적 이치에도 안 맞습니다. 열 명 중에 열 명이 다 ‘나 좋아해 줘’, ‘나 도와줘’, ‘나를 이해해줘’ 이러고 있으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 수 있겠어요? 이것은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그런데도 원하는 게 안 되니까 괴로워하고, 괴로움의 원인으로 남을 탓하는 거예요. ‘네가 안 도와주기 때문에’,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해서 화내고 짜증내고 미워하고 원망하는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범부중생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은 결국 내가 노력 안 하고 남의 것을 얻으려고 하는 심보입니다. 자기가 직접 남의 것을 빼앗아오면 상대가 저항을 하니까 하느님이나 부처님한테 손을 벌려서 ‘도와주세요’ 하는 거예요. 그런데 부처님이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서 주는 것이 아니잖아요. 만약에 나한테 준다면 남의 걸 가져와서 나한테 주는 거예요. 그러니 부처님한테 달라고 하는 것은 자기는 안 훔치고 부처님에게 좀 훔쳐서 갖다 달라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도와달라는 마음의 실체는 남의 것을 훔치는 심리와 똑같은 거예요. 이런 심리는 나쁜 결과를 초래합니다. 세상에서 사람들이 자주 하는 표현을 빌리면 지옥에 떨어지는 길이에요. 천당에 가기를 원하지만, 실제로 생각하거나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의 결과는 고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범부중생들이 지옥에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부처님이 이야기하신 것이 계율입니다. 남을 해치지 마라. 남에게 손해를 끼치지 마라. 남을 괴롭히지 마라. 말로도 남을 해치지 마라, 이런 계율을 먼저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이야기하신 것은 모든 사람들이 서로 다 얻기를 원하니까 내가 먼저 무언가를 베풀어야 상대도 고맙게 여기고 나한테 무언가를 준다는 겁니다. 내가 먼저 줘야 받을 게 있고, 씨를 뿌려야 거둘 게 있어요. 그래서 보시를 이야기했습니다. 보시를 해야 네가 원하는 복을 받고, 네가 원하는 하늘나라에 태어난다는 거죠.
그래서 부처님은 사람들이 와서 법문을 청하면 주로 이 세 가지, 즉, 계율에 대해서, 보시에 대해서, 하늘나라에 태어나는 것에 대해서 얘기를 하셨습니다. 조금만 현명하다면 이 세 가지는 특별한 수행이 아니잖아요. 약간의 상식만 갖고 있어도 얻기만 하려고 하는 삶의 방식은 괴로움에 빠지는 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복을 받고 하늘나라에 태어나려면, 남을 해치는 행위를 멈추고 남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을 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그는 현명한 사람이에요, 이게 바로 사람다운 사람이 가야 할 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한다고 해서 해탈을 할 수는 없습니다. 씨앗을 심고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태풍이 불거나 가뭄이 들어서 소출이 안 날 때도 있고, 베풀었는데도 고맙다는 소리를 못 들을 때도 있고, 사랑했는데도 사랑을 못 받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는 노력한 대가에 대해 기대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괴로움이 더 커집니다. 그래서 이 길은 괴로움이 없는 경지, 보살의 경지, 성인의 길은 아니에요. 즉 해탈의 길은 아닙니다.
해탈의 길은 얻으려는 생각을 버리는 거예요. 범부중생은 주지도 않고 얻으려 하는 사람이고, 현인은 주고 나서 얻으려고 하는 사람이고, 성인은 주되 얻으려는 생각이 없는 사람, 즉 괴로울 게 없는 사람입니다. 사랑하되 사랑받으려는 생각을 안 하고, 주되 얻으려는 생각을 안 하고, 이해하되 이해받으려는 생각을 안 하고, 이렇게 하면 도무지 괴로움이 생길 수가 없어요. 이것이 해탈의 길입니다.
보시만 한다고 해서 괴로움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보시바라밀을 해야 진정한 보시가 완성이 됩니다. 보시바라밀이란 주되 얻으려는 생각이 없는 보시를 말합니다. 그래서 보시바라밀이라고 하는 거예요. 마찬가지로 이렇게 정진을 해야 정진바라밀이 되고, 이렇게 인욕을 해야 인욕바라밀이 되는 거예요.
여러분들은 지금 어느 단계에 왔어요? 제가 보기에 대부분은 아직도 1단계 있는 사람들인 것 같고, 이제 겨우 2단계에 올라온 수준인 것 같아요. (웃음)
왜냐하면 여러분 중에 이번에 발심행자 교육을 열심히 받았는데 발심행자 제도가 없어졌다고 섭섭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거든요. 지난 전국대의원회의 결과 전법활동가 제도가 새로 생기면서 정회원 제도는 더 이상 효용이 없어졌습니다.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지역 법당이 없어지니 전법활동가의 위상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5개월 간 죽어라 공부했는데 가입할 데가 없어진 거예요. 그러면 ‘아이고, 공짜로 공부 잘했다’ 이렇게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뭐야? 헛수고했네’ 이렇게 섭섭해 한다면 마음에 찌꺼기가 남아있는 겁니다.
섭섭한 이유는 무언가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노력한 것에 대해 대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에 집착하는 거예요. 기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섭섭한 이유는 기대에 집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금강경 공부할 때도 다 배우셨잖아요. 반야심경 공부할 때도 육바라밀 중에 보시바라밀에 대해 다 배우셨잖아요. 그런데도 섭섭함이 일어나는 이유는 생각으로는 아는데 몸과 마음에서 경험이 안 되고 있어서 그런 겁니다.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라 그게 우리 현실이에요.
수행자는 현명한 사람이 되는 게 목표가 아니고 성인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복 받는 게 목표가 아니고 해탈하는 게 목표예요. 가다가 못 가는 한이 있더라도 목표는 그렇습니다. 수행자의 목표는 해탈과 열반이에요. 우리는 그 길로 가려고 마음을 냈습니다. 해탈과 열반으로 향하는 마음을 냈기 때문에 ‘발심행자’라고 부르는 겁니다.”
발심행자 교육을 마치며 발심행자가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발심행자 교육을 마친 사람들 중에 시간과 능력이 되는 사람은 앞으로 전법활동가를 신청해서 추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 방법을 자세히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궁금한 점에 대해 즉석에서 질문도 받았습니다. 여러 명이 손들기 기능을 이용해 손을 들고 의문이 나는 점을 자유롭게 질문했습니다.
이번 발심행자 교육을 통해 더욱더 발심한 사람들은 전법 활동가 교육을 새로 신청해서 받기로 하고 마지막 수료식을 마쳤습니다.
방송을 마치고 스님은 차를 타고 강변에 나가 보았습니다. 지난주에 기관지에 좋다고 하는 곰보배추가 야생으로 자란다는 군락지를 답사하고 왔었습니다. 오늘은 호미와 가방을 챙겨서 곰보배추를 캐오기로 했습니다.
강변에는 온통 갈대숲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흙이 좀 드러난 곳에 곰보배추가 있을 것 같거든요. 강변을 따라 계속 걸어 봅시다.”
한참을 걷다가 드디어 곰보배추 군락지를 발견했습니다.
“여기 보세요. 군락을 이뤄서 자라고 있어요.”
호미를 들고 곰보배추를 하나씩 캐서 가방에 담았습니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계속 보였습니다.
“곰보배추는 항염 작용이 있어서 기관지에 좋대요. 제가 목이 항상 아프잖아요. 얻어둔 곰보배추가 얼마 없어서 그동안 아껴서 조금씩 먹었거든요. 이렇게 많이 캐가면 이제는 많이 먹어도 되겠어요.” (웃음)
어떤 것은 뿌리가 깊어서 힘껏 잡아당겨야 뿌리째 뽑혔습니다.
“이것 보세요. 뿌리가 이렇게 커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챙겨간 가방 세 개에 가득 담아 올 수 있었습니다. 캐온 곰보배추는 우선 물에 씻어서 잘 말리기로 했습니다. 바짝 마르고 나면 갈아서 뜨거운 물에 우려서 먹을 예정입니다.
오후 5시부터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청춘톡톡’ 즉문즉설을 온라인 생방송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동안 대학가 오프라인 강연장에서 진행해오던 청년 강연도 이제 온라인 방식으로 새롭게 청년들을 찾아갑니다. 청년 강연 소식은 내일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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