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하루

2019.8.5. 단식 21일째, 공동체 안거수련 2일째
“실무 능력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고민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수행공동체 안거 수련 2일째 날입니다. 스님이 단식을 시작한 지 21일째 되는 마지막 날입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난 스님은 40분 명상과 108배를 한 후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5시가 넘어가자 아침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논에는 아침 이슬을 머금은 벼가 기지개를 켜듯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텃밭 일을 조금 한 후 비닐하우스로 들어간 스님은 제일 먼저 가지를 땄습니다. 스님이 가지를 다 따자 공동체 실무자들도 비닐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고추를 집중적으로 따기로 했습니다. 고추들이 하루가 다르게 빨갛게 익어가고 있는데요. 엉덩이 방석을 다리에 끼우고, 각자 한 고랑씩 맡아서 고추 따기를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맨 오른쪽 고랑을 맡았습니다.

30분 넘게 쭈그려 앉아서 말없이 고추를 따던 스님의 입에서 긴 한 숨이 쉬어 나옵니다.

“아이고, 허리야...”

21일간의 단식에도 불구하고 스님은 조심조심 몸을 조금씩 이동했습니다. 1시간이 지나자 고랑의 끝에 다 달았습니다.

“지금 안 따주면 녹아버려요.”

일손이 부족해서 고추가 익는 속도에 비해 제 때에 수확을 못하고 있습니다. 한 실무자는 “8월 한 달 동안은 매일 고추를 따줘야 하기 때문에 서울에 근무하는 실무자들도 일주일씩 교대로 농장에 내려와서 아침저녁으로 고추를 따면서 업무를 보자”라고 제안했습니다.

방금 딴 고추는 곧바로 깨끗한 물에 씻어 그늘에서 말렸습니다.


빨간 고추의 색깔이 참 곱고 예뻤습니다. 안거 기간 중 매일 3시간씩 농사 울력을 했는데, 오늘은 스님과 활동에 대해 논의할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해서 농사 울력은 1시간 30분이 주어졌습니다. 한 고랑을 다 따고 나니 금세 울력을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수고했어요.”

공동체 실무자들은 스님이 새벽에 수확한 가지를 한 박스 들고 두북 수련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안거 기간 동안 공동체 실무자들은 ‘모든 사람은 하루 2시간 이상 노동을 해야 한다’는 스님의 말씀을 몸소 실천해 보고 있습니다. 땀을 흘리고 나면 기분이 상쾌합니다. 방금 딴 채소가 점심 밥상에 바로 올라옵니다.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운동도 하고, 정신도 맑아지고, 일석삼조입니다.

오전 8시부터는 어제에 이어서 하루 종일 사업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먼저 선농일치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어떻게 자급자족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갈 것인지, 또 수행과 농사를 접목한 프로그램을 어떻게 개발하면 좋을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들 발표한 내용 잘 들었습니다. 우리 공동체가 이렇게 농사를 짓는 이유는 첫째, 우리 공동체의 자급자족을 이뤄내고, 정토회 회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진행하는 겁니다. 둘째, 정토회 회원들도 이곳 농장에 와서 자원봉사를 함으로 해서, 가만히 앉아서 남이 해주는 밥 먹고 소비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 활동을 통해 노동과 수행의 일치를 일반 대중들이 경험하게 하자는 취지입니다. 이런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자는 것이 핵심이에요.

농촌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앞으로 10년 정도만 더 지나면 농촌에서 농사지을 사람이 거의 없어질 겁니다. 죽어가는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스님은 고령화된 농촌의 대안으로 농사법인 회사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실무자들도 활발하게 의견을 쏟아냈습니다. 올해 농사를 토대로 다음 3년의 농사를 어떻게 지으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다음은 인재양성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새로운 인재를 어떻게 발굴하고, 현재 실무자의 역량을 어떻게 키울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냈습니다. 발표를 듣고 더욱더 많은 의견이 나왔습니다. 스님에게 질문도 했습니다. 한 실무자는 요즘 들어 실무 능력이 없다는 평가를 자주 듣는 게 고민이라고 했습니다.

“최근 실무자들에 대한 평가에서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가 실무능력입니다. ‘실무자들이 실무능력이 너무 없다, 전문성이 없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저희를 제일 많이 쓰는 사람이 스님이신 것 같아요. (모두 웃음)

저희는 쓰이는 쪽이라서 스스로 평가하기가 어렵습니다. 저희가 기존에 듣고 살았던 얘기는 ‘수행력을 강화해야 한다. 수행력만이 우리의 살길이다. 요즘은 수행력이 대중보다 더 떨어지고 있다’ 이런 얘기뿐이었는데, 최근에는 전문성이나 실무능력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다 보니까 조금 혼란스러워요. 스님께서 저희를 데리고 쓰실 때 실무자라면 이 정도 실무능력까지는 갖춰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없습니다.”

스님의 단호한 대답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해외 파견을 가든, 평화재단에서 실무를 하든, 여러 가지 활동에서 모두 수행력이 핵심입니다. 외국어를 잘하거나 컴퓨터를 잘 다루는 능력 같은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해외에 파견됐다가 못 견디고 돌아오는 이유는 실무능력과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자기가 영어를 못해도 수행력만 있으면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데리고 일하면 되거든요. 현지에 가서 직접 배워가면서 일을 할 수도 있고요. 실무 능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우리의 핵심 과제는 수행이라는 겁니다.

수행이 가장 핵심이에요. 수행력만 있으면 필리핀에 가서 살라고 해도 살 수 있고, 인도 가서 살라고 해도 살 수 있어요. 전문능력이 없으면 배워서 그 일을 하든, 안 그러면 밥이라도 하든, 회계라도 보든, 뭐든지 하면 되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전문 능력이 뛰어나도 분별심을 내서 못 견디겠다며 그만둬버리니까 문제가 되는 거예요. 그리고 화합을 깨뜨립니다. 재능이 있을수록 화합이 안 돼요. 여러분이 지금 공동체를 운영하는 소임을 맡아보지 않아서 그러는데, 책임자들에게 제가 ‘누가 이러저러한 재능이 있는데 지금 그 사람이 좀 필요하지 않느냐’라고 물어보면 ‘예, 필요는 한데 화합이 장애입니다’라고 대답해요. 화합이 장애인 사람은 없는 게 낫다는 뜻이거든요. 그런데 업무를 위해서는 지금 그 사람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그 사람을 파견할까’ 물어보면 ‘화합이 잘 안 될 것 같습니다’라고 해요. 그럴 바에는 일을 좀 적게 하는 게 낫다는 겁니다. 그런 사람이 필요하지만, 화합이 안 되니까 그 사람이 꼭 와야 하는 건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수행이 제일 중요하다고 제가 말씀드리는 거예요.

그런데 외부에서 온 봉사자들은 수행을 지도하고 공동체를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사람들이에요. 이런 사람들은 수행이 아니라 실무를 갖고 여러분들을 평가할 수밖에 없어요. 그들이 볼 때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실무력이 없으면 사업 진행이 안 되니까요. 특히 그들이 하는 일들은 주로 사회적인 활동이잖아요. 당장 대사회적으로 뭔가를 빨리 만들고 준비해야 하는데, 여러분들이 실무력이 없으면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거기에 너무 주눅 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 제가 실무력이 좀 부족합니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말하면 돼요. (모두 웃음) 그런 말에 영향을 받아서 ‘우리도 수행보다 실무를 중심으로 익히자!’ 이렇게 나갈 것까지는 없어요. 물론 필요한 실무는 익혀야 해요. 실무 능력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러나 중심은 수행이에요. 수행력만 있으면 그런 소리를 들어도 흔들리지 않아요. 수행력이 없으니까 그런 소리를 듣고 흔들리는 거예요. 수행력만 있으면 이렇게 얘기하면서 해나가면 돼요.

‘맞습니다. 제가 실무 능력이 부족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시킨 대로는 잘합니다!’

물론 분별심도 좀 적고 실무 능력까지 갖춘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둘 중 어느 게 더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수행력이 우선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외부 봉사자들이 여러분을 평가할 때는 수행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업무를 주면 빨리 파악해서 빨리 처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거죠. 그래야 사업이 진행되니까요. 그런데 아무리 얘기해도 말귀를 못 알아듣고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본인들은 답답하다고 하는 거예요. 그렇다고 본인들이 일일이 가르치면서 해나갈 수는 없으니까 ‘빠릿빠릿하게 일하는 사람을 자기한테 좀 붙여주면 사업은 확실히 진행하겠다’라고 하거든요. 그들은 실무적으로 우리와 연결된 사람들이니까 그렇게 평가를 하는 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우리 공동체 입장에서는 실무 능력이 최우선 평가기준이 아닙니다. 실무 능력이 없다고 해서 공동체를 나가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나 공동체에서 화합을 못한다면 나가는 수밖에 없어요. 이런 사람들은 굳이 나가라는 소리를 안 해도 자기가 못 견뎌서 알아서 나가요. (모두 웃음)

실무 능력이 필요하다면 배워서 익혀야 합니다. 그런데 실무 능력이 없다고 면박을 주는 말에 자꾸 영향을 받는다면, 그 이유는 실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수행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말을 좀 들으면 어때요? 맞장구 쳐주면 되죠. 관점을 그렇게 딱 잡으시면 좋겠어요. 그런데 스님이 왜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까요?”

“필요하니까요.”

“맞습니다. 실무 능력이 탁월하니까 이 일을 함께 하는 거예요. 그런 분들이 수행까지 다 됐으면 공동체 안에 들어와 살지, 왜 밖에서 살까요? 수행력까지 갖췄으면 출퇴근을 하지 않고 공동체 안에 들어와서 살 겁니다. 우리가 하는 일에는 실무적인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필요한데 우리로서는 실무 능력을 지금 어떻게 해결할 길이 없으니까, 그래도 본인이 정토회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고, 우리도 믿을 수 있는 사람 중에서 그런 실무 능력이 있는 사람을 받아들인 겁니다.

그러니 그 사람들이 수행력이 부족한 건 여러분들이 봐줘야 하고, 여러분이 실무력이 부족한 건 그 사람들이 봐줘야 해요. 그런데 그 사람들은 수행을 안 하니까 이걸 못 봐주는 거예요. 그러니 이 문제는 그냥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싶어요. 그렇다고 여러분이 ‘저 사람하고는 같이 일 못하겠다’ 해서 그 사람을 내보내면, 일이 안 돼요. 지금 형편이 그렇습니다.

그분들이 여러분을 평가할 때는 실무 능력이 있나 없나를 기준으로 삼고, 법륜스님이나 법사님들이 여러분을 평가할 때는 ‘수행이 됐나, 안 됐나’, ‘다른 사람과 화합하며 해나가는 게 됐나’ 이것만 평가해요. 그러다 보니 사람을 파견할 때도 의견이 다릅니다. 실무 부서에서 ‘누구를 좀 파견해주세요’ 하고 요청하면, 법사단에서는 ‘그 사람은 수행이 안 돼서 가더라도 얼마 안 있다가 떨어져 나갑니다’라고 하고, 법사단에서 ‘이 사람은 괜찮으니 파견하겠습니다’라고 하면 실무 부서에서는 ‘그 사람은 데리고 가봐야 일이 안 됩니다’ 이렇게 평가를 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그 가운데에서 조절을 할 수밖에 없어요.

특히 요즘 들어 외부 전문가들이 많이 결합되고 있는데요. 우리가 못하는 실무는 그분들이 할 수밖에 없어요. 정토회의 원칙 상 월급을 줄 수는 없지만, 그분들이 봉사를 하겠다고 하면 권한을 위임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나 우리의 핵심 평가 기준은 수행입니다.”

수행의 중요성에 대해 명확히 관점을 잡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이어서 백일출가를 하는 사람이 줄고, 공동체에 오는 사람 중 심리가 불안한 사람이 느는 추세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토론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실무자들은 각자가 생각한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심리가 불안한 사람들은 공동체에서 받아들이면 된다, 안 된다에 대해 찬반양론이 맞섰습니다.

긴 이야기를 듣고 스님은 어떤 관점으로 화합해나갈지 정리해주었습니다.

“이 문제는 더 논의가 필요하지만, 일단 우리가 큰 방침을 정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가 ‘공동체’라고 부르는 이 모임은 출가한 사람들로 구성된 상가 조직입니다. 그래서 이 공동체는 아주 투명하고 원칙적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좀 힘들더라도 공동체 구성원들은 이 원칙에 따라 살아줘야 해요. 그러나 그 밖의 주변은 많이 열어줘야 해요. 그래야 확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가야 공동체가 오래 유지될 수 있어요.

그런데 공동체를 느슨하게 운영하게 되면 대중이 기준으로 삼을 모델이 없어져 버려요. 대중은 비록 세속에서 살아가긴 하지만, 늘 공동체를 바라보고 살아야 자기를 절제할 수 있는 기준을 가질 수 있어요. 그런데 공동체가 흔들려버리면 아래로 갈수록 더 느슨해집니다. 그래서 공동체는 실천하기가 좀 어렵더라도 원칙을 지키며 살고, 대신에 모든 일을 공동체가 다 하려고 하지는 마세요. 공동체는 원칙을 지키며 살되 중요한 일만 하고, 나머지는 다 대중부가 하는 식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정토회는 지금 실제로 그렇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각종 사회복지시설에서 육체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포용했듯이 우리는 이제 정신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포용해 나가야 해요. 인재 육성의 원칙은 정토회를 이끌어갈 법사나 중심 인력을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 어떻게 공동체에 들어올 수 있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공동체로 들어오는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까 지금 이런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 같아요.

백일출가에 정신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일부 들어오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어요. 다만 백일출가에서 적어도 다음과 같은 내용은 교육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정 기복이 심하거나 우울증이 있다면 본인이 그것을 자각하게 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이런 병이 있지만 나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자기 컨트롤을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해요. 그 컨트롤을 꼭 내 힘으로 한다는 게 아니라, 증상이 어떻게 나타날 때는 약을 먹고, 다른 경우에는 어떻게 대응을 한다, 이런 자각이 중요합니다. 이런 것들을 좀 확실히 교육해서, 그런 병이 있는 사람도 같이 살아갈 수 있는 정토회를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이 사람들을 포용해내는 힘도 필요합니다. ‘이 사람은 이런 한계가 있다. 신체적인 장애가 있는 것처럼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다. 하지만 이 길을 함께 가고자 하는 뜻이 크다’ 이런 점을 우리가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 사람들을 포용해나가는 거죠.

부서에 배치돼도 마찬가지예요. 무조건 봐주자는 게 아니라, 우리의 원칙대로 살되 이러저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는 그걸 두고 비판하지 말고 조금 쉬도록 해 주고, 이 시기를 넘어가도록 좀 기다려주는 문화를 내부에 만들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장애가 있어서 집에서나 사회에서는 자기 역할을 못하는 사람이지만, 정토회에 오면 그래도 자기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잖아요.

이런 점을 우리가 충분히 고려하면 좋겠습니다. 정토회가 다 원(願)이 큰 사람만 사는 게 아니라, 밖에서 자기 삶조차 건사하지 못하는 사람도 정토회에 안에서는 건강한 사람과 함께 반 사람 몫은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해요.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들은 혼자서는 일을 못해도 옆에서 건강한 사람이 같이 도와주면 반 사람 몫은 너끈히 하거든요. 일의 중심은 건강한 사람이 잡아주는 거예요. 불국사의 돌기둥처럼 건강한 사람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사이에 낀 돌들은 그냥 생긴 대로 있으면서도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내부의 교육이나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본인은 본인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어떤 일이 있을 때 본인이 자기를 컨트롤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고, 우리는 그런 사람을 포용해서 그 사람이 괜찮을 때는 같이 일을 하되 조금 발작을 하거나 증상이 나타나면 조금 쉬도록 해주고요. 이렇게 해서 완전히 한 사람 몫은 못하더라도 반 사람 몫이라도 할 수 있게끔 해주는 체제를 우리 내부에서도 좀 개발해내야 할 것 같아요.

젊은 상근자들은 공동체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힘든 것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이들을 다 배제하자는 것 역시 현실에 맞지 않아요. 정토회 이념에도 맞지 않고요. 그런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나가면 좋겠습니다.”

열띤 토론을 잠시 멈추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직접 키운 오이와 고추가 밥상에 올랐습니다. 스님은 단식을 하고 있어서 대중과 함께 식사를 하지 않고 찾아온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휴식을 한 뒤 오후 3시부터 다시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마지막 주제는 ‘콘텐츠’였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법문 콘텐츠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유튜브로 즉문즉설을 접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수행을 연결시켜줄 수 있을지에 대해 2시간 30분이 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스님은 올 하반기에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생, 사회, 세계에 대한 강연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실무자들은 대학생 강연을 반기며 적극적으로 스님의 의견에 살을 보탰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기 전까지 회의를 했습니다.

안거의 마지막 밤이 깊어갑니다. 실무자들은 저녁을 먹고 19일의 안거를 정리하며 소감문을 썼습니다. 스님은 밤 10시가 넘도록 법사단과 회의를 했습니다.

전체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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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나

바른 관점!!! 감사합니다 꾸벅^^

2019-08-30 01:26:08

정지나

바른 관점!!! 감사합니다 꾸벅^^

2019-08-30 01:25:48

임규태

스님께 감사드리며
여러 봉사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_^

2019-08-23 00: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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