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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4시에 기상하여 4시30분 기도 후 5시 35분에 제주공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어제는 아주 화창한 날씨였으나 오늘은 구름이 잔뜩 끼여 있었습니다. 어제는 차도 많고 길이 막혀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오늘은 새벽이라 비교적 빨리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제주정토회 총무이신 강제연 보살님, 고진수 거사님, 그리고 차를 섭외하여 주신 정연심보살님께서 공항에 스님 배웅을 나와 계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총무님을 비롯한 배웅나오신 분들께 어제 강연장 분위기도 좋았고 수고많았다고 격려하셨습니다.
그리고 차량 섭외 해주신 정연심 보살님께도 감사의 인사로 사인한 ‘지금여기 깨어있기’ 책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수속을 마치고 출발하는 게이트로 이동하여 총무보살님께서 준비해주신 찐빵과 과일 등으로 간단히 아침 요기 하였습니다. 오전 7시 15분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한 다음 바로 평화재단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출근길이 막혀 예상보다 늦게 평화재단에 도착 한 후 바로 기획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였습니다. 기획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나서 스님께서는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점심 식사 후 노옥재 총장님의 어머니와 언니가 재단을 방문해서 잠시 스님께 인사드리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정토회 행정처 처장님과 국장님들과 함께 오후 12:30분부터 1시간 가량 회의를 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안건으로 6월 13일(토)에 있을 전국 통일의병대회 장소와 프로그램 등에 대해 의논하였습니다. 전국 1,100여명의 통일의병이 한꺼번에 모여서 의미를 다져갈 수 있는 곳으로 여러 장소가 추천되었지만, 역사적 의미와 미래지향적 의의를 가져갈 수 있는 곳을 위해서 어느 곳이 적합한지 함께 의논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장소를 한 곳 선택하더라도 꼼꼼하게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지향적 측면을 살펴서 통합적으로 살펴 보시는 것을 보면서 일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 볼 것인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몇가지 기타안건에 대해 논의를 하고 회의를 마쳤습니다.
대중부 회의가 끝나자 마자 바로 연달아 이어서 문화사업부 임혜진 법우님, 이상옥 보살님과 함께 문화출판사업부 및 정토회 전체 미디어사업부에 대해서 스님의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출판, 홍보, SNS, 방송, 인터넷, 기술지원 등에 대해 문화출판부에서 전반적인 검토를 해볼 것을 조언해주셨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바로 스님께서는 3시에 오늘 강연이 있는 대구로 출발하였습니다. 오늘 대구 강연은 7시 30분에 대구수성대학교에서 청년정토회 주최로 청년대학생들을 위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조금 일찍 강연장에 도착하셔서 대기실에서 밀린 원고 교정작업을 하셨습니다.
강연장에 도착하니 젊은 청년들이 희망세상만들기 티셔츠를 입고, 교정 곳곳 및 주차장에 서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강연장 앞에 안내부스에서도 밝은 표정으로 즐겁고 행복하게 청중들을 위해 안내하고 있어서 참 흐뭇하였습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연장에 400여명의 청중과 46명의 봉사자를 포함하여 총 450여명의 청중이 강연장 1, 2층을 가득 메웠습니다. 청년들의 분위기가 밝고 좋았습니다. 스님의 소개 영상과 더불어서 청년들의 큰 박수와 환호속에 스님께서 무대위로 올라오셨습니다.
스 님께서는 청년 강연인 만큼 직장인들을 고려하여 늦게 시작하였다고 말문을 여셨습니다. 청중들에게 저녁 식사 여부를 물으신 스님께서는 대중들에게 질문하셨습니다.
“스님의 즉문즉설 한번이라도 들어본 사람 손들어 보세요. 거의 들어보신 분들이 모이셨네요. 손 안 들으신 분은 왜 따라 왔어요? 요즘 남의 말만 듣고 따라 다니면 안돼요. 위험한 세상이에요.”(웃음)
스님께선 대중의 긴장감을 풀어주시고 곧바로 강연을 시작하였습니다.
8명의 질문 예약자와 3명의 추가 질문자를 합하여 총 11명의 청춘 남녀가 질문하였습니다.
운명같은 사랑을 꿈꾸며 6년째 상대를 기다리고 있다는 20대 여성,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30대 남성, 남자친구가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아 걱정이라는 30대 여성, 올해 입학한 대학 전공이 적성에 맞는지 고민이라는 20대 여성, 곧 대학을 졸업하는데 아직 꿈을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 20대 남성, 어떻게 살아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20대 남성, 어떤 일이든 결정을 내리기 힘들다는 30대 여성, 감정기복이 심하여 속마음을 드러내기 두렵다는 20대 남성, 어떻게 하면 좋은 상대방을 만날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30대 여성, 마지막으로 세월호 사건 후 직장을 다닐 수 없을 만큼 우울하다는 여성, 스님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라며 큰절을 올린 남성까지 총 11분이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그 중 저희에게 가장 큰 공감과 웃음을 주었던 첫 번째 질문자의 내용입니다.
“덜덜 떨지 마시고 친구에게 애기하듯 편하게 해보세요”
“저는 18살 때부터 지금까지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고 있습니다.”
“지금 몇 살이에요?”
“24살이에요. 6년을 기다렸어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 나타나요.”
“누구를 기다려요?”
“정말 소중한 사람이요. 운명같은 사랑을(웃음), 진짜 진짜 사랑하는 사람, 도장처럼 가슴에 콱 박히는 사람을요.”
“그러니까 백마탄 왕자를 기다린다는 말이에요?”
“조건은 아닌데요, 너무 너무 사랑해서 같이 아침에 눈뜨고 잠들 때까지 감동적인 사람이요.(웃음)”
“그런 사람 없어요. 꿈 깨세요. 어린아이들 동화처럼 환상을 갖고 있네요.”
“엄마가 그런 감격적인 사랑은 없다고 했는데 정말 없는 걸까요?”
“그런 사람 없어요. 그런데 만에 하나 있다면 뭘까요? 쥐약이예요. 스님 나이가 63살인데 아주 젊고 예쁘고 교양 있고 누가 봐도 공주 같은 사람이 나타나면 그게 뭘까요? 운명적 사랑일까요? 꽃뱀일까요? 그건 꽃뱀이에요. 그러니까 자기에게 그런 사람이 안 나타나는게 불행이 아니라 다행이예요. 혹시라도 나타나면 오히려 그게 큰 불행의 원인이 되요. 설령 나타나더라도 쥐약이예요. 제비에요.”
“가슴이 아파요. 있을거에요. 영화에서 보면 있잖아요.”
“그건 영화, 소설, 동화에 있는 얘기에요. 스님은 괴로워 죽겠다고 하는 사람한테, 희망을 주기 위해서‘힘내세요, 괜찮아요, 희망을 갖으세요’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희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꿈 깨라’라고 할 때는 너무 터무니없어서 그렇게 말하는 겁니다. 이런 애기해서 미안해요. 너무 안타까워서 그래요.”
“그럼 아무나 만나요?”
“아니지요. 왜 아무나 만나요.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야지요. 그런데 질문자가 원하대로 마음에 꼭 드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이게 마음에 들면 다른 게 마음에 안드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어요.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적당히 만나서, 사귀면서 맞추어 가면 되요. 그런데 질문자가 생각하는 꿈같은 사람이 나타나기를 원하면 좀 많이 기다려야 해요. 한 80년쯤. 그래도 쉽지 않아요. 상상으로 결혼하면 100% 실패해요.
실제로 인생살이가 그렇지 않아요. 조선시대는 남자 얼굴도 모르고 결혼했잖아요. 시집가면 죽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시집갈 때 울고불고 그랬어요. 그래서 딸에게 이렇게 교육시켰어요. 3년은 눈감고 살아라. 봐도 본 게 아니다. 3년은 귀 막고 살아라. 어떤 말을 들어도 들은 척 하지 말아라. 3년은 입 막고 살아라. 절대로 하고 싶은 말 하지 말고 살아라. 그렇게 9년을 죽어 살면 행복이 온다고 교육했어요.
요즘은 결혼 준비하다가 파혼하기도 하고, 신혼여행 갔다가 한달만에 이혼하기도 해요. 10쌍중 1쌍은 3년안에 헤어져요. 이렇게 되는 건 결혼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어서 그래요. 질문자는 마음에 드는 사람 만날 것이라는 것에 대해 기대치가 없어야 해요. 매일 아침 절을 하면서‘이 세상에 내 마음에 꼭 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죽어살겠습니다’이렇게 기도하세요.”
스님께서 명쾌한 답변으로 질문자의 오랜 고민을 간단히 해결해주시는 것 같아 함께 듣고 있던 청중들도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다음은 두 번째 질문자와 스님과의 대화를 소개합니다.
“저는 올해 서른인 남성입니다. 직장이 적성에 맞지 않고 비젼이 불투명하여 퇴사 후 세무사 자격증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3년 정도 시험 준비만 해야 할지, 세무 관련 회사에 취업하여 공부와 병행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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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고시 시험을 합격할 수 있으면 하는게 좋아요? 안하는게 좋아요?”
“하는게 좋습니다.”
“다들 좋은지 몰라서 안하고 있을까요? 합격하는게 쉽지 않아서 시험준비를 안하겠죠. 처음 대학교 갓 졸업하자 마자 시험준비 하면 도전 해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지금 나이가 30살이에요. 갑자기 공부를 시작해서 3년 동안 하게 되면 나이가 들수록 학습 효과가 떨어져요. 대학 졸업 직후 공부하는 것보다 합격확률이 적어요. 그러다 보니 실패했을 때의 불안이 높아요. 나이가 30살이나 50살이 되어도 공부 잘 하는 사람이나, 시험 잘 보는 사람은 해볼만해요.
현재 질문자의 조건과 처지에서는 일반 회사 세무 분야에 취업해서 직장생활하며, 장기간 공부를 병행하고 시험에 80%정도 합격할 수준이 되면 휴직하고 시험 준비 하세요. 그럼 시험에 합격하지 못해도 다시 회사로 돌아갈 수 있잖아요.”
간단한 답변속에서도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스 님께서는 세월호 때문에 우울하다는 마지막 질문자의 답변후에 다음과 같이 마무리 말씀하셨습니다.
“세월호 사건은 참 가슴아픈 얘기입니다. 저희들도 진상규명을 위해서 146만인 서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죽기살기로 싸우자고 하지도 않습니다. 저도 사실 정부가 진상규명을 못할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대통령이 배를 침몰하라고 한 것이 아니니 사고 후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하고, 진상은 사실적으로 규명을 해버리면 되는데 이것이 제대로 안되니 국민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가 진상규명을 소극적으로 하니 국민들은 딴이유가 있나 이런 생각이 들고 그래서 유언비어가 나오는 것입니다.
처음 사고가 났을 때는 정말 모두가 가슴 아파했습니다. 그때는 여야 가릴 것 없이 모든 사람이 가슴 아파하고 빨리 해결할려고 했는데 지금은 이 문제가 더 국민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사고 후 처음에는 우리가 그동안 살아왔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즉 성장 중심, 물질중심의 사고와 생명이나 안전에는 별로 신경을 안썼던 우리의 모습을 진솔하게 반성했습니다. 그래서 사고후에는 우리사회 전체가 생명을 중요시하고 안전을 중요시하는 쪽으로 가야 하는데 오히려 싸움을 하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못 살리고 있습니다.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대한민국이 바뀌었다고 해야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는데, 한국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는 개선 안되고 갈등은 더 나빠지고 있으니, 이 분들의 죽음이 개죽음이 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의 죽음이 헛된 죽음이 되느냐, 교훈이 되느냐 하는 것은 모두 살아있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그러니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변화를 도모해야 합니다. 그런면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좀더 성숙해져야 합니다.
무엇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을까요? 우리의 정체성을 기독교 국가도 아니고, 진보적인 국가라고도 하기 어렵습니다. 대한민국 사람의 공통적인 것은 대한민국의 헌법입니다. 헌법에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우리는 주인의식이 투철해야 합니다. 대통령, 국회의원을 욕하는 것만으로는 무책임하며, 우리가 주인으로서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우리가 선거에서 선택한 것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다음에는 선택을 잘해야 합니다.
이렇게 반성을 해야 하는데 우리가 주인의식, 시민의식이 없이 제국의 신민으로서 살고 있으니 늘 이런 선택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신민이 아니라 시민입니다. 욕한다고 해결되지 않으니 자꾸 욕하지 말고 다음에는 좀더 유의해서 선택해야 합니다. 이런 자세를 견지하여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면 시간이 갈수록 통합이 될 텐데, 우리는 시간이 갈수록 갈등과 분열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부족한 것은 우리가 해결해야 합니다.
산업화로 인해 성장은 되었지만 부의 분배가 잘 안되었기 때문에 복지는 우리가 해야 합니다. 민주화도 많은 진척이 있었지만 아직 제대로 안되고 있습니다. 지방분권도 우리가 해야하고 통일도 우리가 해야 합니다. 선배들이 이 만큼 한 것은 고맙지만, 더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고 복지사회, 지방자치시대, 통일을 이루는 것은 우리세대가 할일입니다. 이렇게 선배들의 긍적적인 면을 인정하고 다음에 우리가 해야할 일을 잡아간다면 훨씬 더 통합을 일궈내고 역량을 집결시킬수 있습니다.
과거의 공덕은 서로 인정해주되 우리는 과거를 먹고 살지 말고, 우리가 어떻게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위해서 개선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희망을 갖고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내가 내 인생의 희망이 되어 행복하게 살겠습니다.’‘내가 우리 사회의 희망이 되어 행복사회 만들겠습니다.’이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누가 먼저 해주기를 바라지 말고 매사에 감사해하면서 나의 부족한 것은 스스로 해결해나가야 합니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하시면서 마무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오늘 강연장에서는 한 젊은이가 ‘저는 궁금한것은 없고 대신에 나름대로 사는 것이 참 많이 괴로웠는데 스님께서 TV에 나온 후 인터넷 동영상으로 즉문즉설을 다 보았습니다. 그래서 삶이 너무 즐겁고 새로 태어난 것 같아 스님께 감사드리고 싶어서 큰 절을 드릴려고 마이크를 잡았습니다’라고 하면서 무대위로 올라와 스님께 감사의 큰절을 하였습니다. 청중들이 모두 함께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어제에 이어 매 강연장에서 스님의 즉문즉설으로 본인이 변화되어 행복해졌다는 것을 보게 되니 우리 사회가 얼마나 힐링이 필요한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마지막으로 “내 인생의 희망이 되어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이 사회의 희망이 되어 행복사회 만들겠습니다” 라고 하신 말씀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연이 끝나자마자 스님께서는 바로 로비로 이동하여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청년들께 사인을 해주시고 함께 사진촬영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봉사자들과 단체사진촬영 한 다음에 수고많았다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곧이어 대기실로 자리를 옮겨 강연장에 참석하여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한 김부겸 전 의원님과 잠깐 만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10시 45분경에는 오늘 행사를 총괄한 이효상 법우님과 대구청년정토회 활동가들에게 수고많았다고 격려 하신 후 6월 청년캠프때 보자고 하시면서 서울로 출발였습니다.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하니 새벽 2시가 되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는 수원에서 오후에는 인천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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