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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8차 천일결사를 이끌어 나갈 주역들을 뽑는 서원행자대회가 대전 정토법당에서 열리는 날입니다.
스님께서는 법사단과 간단한 회의를 가진 뒤, 10시부터 서원행자대회에 참석하셨습니다. 2014년을 힘차게 출발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서원행자 255명이 대전 정토법당에 모였습니다. 어제 2월15일은 전국 31개 지역에서 각 법당의 대표, 총무, 대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있었습니다. 각 법당마다 축제처럼 뜨거운 열기로 선거가 진행되었기에 그 열기가 오늘 서원행자대회까지 계속 이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먼저 어제 각 지역법당에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임원들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지역별로 선출된 임원들이 앞으로 나와 간단히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전국의 정토회에서 선출된 대표 11명, 총무 10명, 대의원 82명이 모두 한 명 한 명 소개되었습니다. 서원행자들은 큰 박수로 선출된 임원들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오늘 서원행자대회를 시작하며 스님께서 입재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특히 어제 선거 결과를 지켜본 소감을 말씀해 주시면서 서원행자가 가져야 할 마음자세에 대해 강조해 주셨습니다.
“서원행자가 되면 누구든지 임원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을 정토회에서 서원행자로 인정했다는 것은 그 사람은 임원을 해도 좋다, 어떤 책임 있는 일을 맡아서 할 수 있는 사람임을 정토회에서 인정해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대중이 원한다면 기꺼이 어떤 일이든지 맡아서 해야 합니다. 또 서원행자 숫자가 얼마 안 되면 모두가 다 중요 직책을 맡아서 하면 되는데 앞으로 서원행자가 많아지면 다 임원을 맡을 필요는 없게 됩니다. 서원행자는 모두가 다 정토회의 임원 같은 마음으로 일해야 합니다. 그러나 행정적인 필요에 의해서 우리를 대신해서 일해줄 사람이 필요해집니다. 그래서 서원행자 중에서 일부가 임원으로 선출되는 것입니다.
서원행자의 자질은 뭐든지 맡기면 ‘예 하고 하겠습니다’ 이것입니다. 그러나 자기 사정이 여의치 못하면 대중에게 양해를 구해 대중의 동의를 받아서 그만둘 수도 있습니다. 또 서원행자는 ‘내가 하겠다’ 이렇게 나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수행자이기 때문에 어떤 직책에 탐을 내거나 욕망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내가 하겠다’ 하는 것은 아직 수행자가 아직 안되었다는 것을 뜻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내가 못하겠다 하는 것은 봉사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서원행자 중에서 대중들이 살펴보고 ‘이번 3년은 당신이 맡아서 좀 해주십시오’ 하면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고 그 역할을 해야 됩니다. 또 대중이 보기에 ‘당신은 그 역할을 감당하기에는 좀 어렵습니다’ 이러면 대중의 뜻을 받아서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야 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어떤 사람은 하고 싶은데 안 시켜줘서 섭섭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하기 싫은데 시켜서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그 마음에 사로잡힌다면 수행자가 아닙니다. 그런 마음은 들지만 그러나 우리는 수행자이기 때문에 거기에 사로잡히지 않고 금방 거기에서 벗어나서 대중이 요청하면 대중의 요구에 수순하고 대중이 요구하지 않으면 우리는 원래 직위와 직책 없이 일하는 것이 수행자의 본분이기 때문에 정토회의 책임자로서 주체적으로 일해 나가는 것이 서원행자들입니다. 그래서 선거를 할 때 서원행자는 전원이 모두 자동 출마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 우리가 앞으로 3년 동안 당신이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하면 그에 맞춰서 임원이 되는 것입니다.
8차 천일결사의 가장 큰 첫 번째 목표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른 법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새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전국 시군구에 법당을 개설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9차, 10차 천일결사에는 읍면동에도 법당을 개설할 수 있게 됩니다. 두 번째 목표는 정토회를 책임지는 발심행자를 1만명 육성하자는 것입니다. 법당 개수만 는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발심한 행자들을 1만명이나 육성할 수 있겠는가, 이를 위해 정토회의 모든 행정 체계가 재편이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는 행정체계와 인력조직이 체계적으로 잡혀야 하고 자원봉사시스템도 마련이 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 목표는 통일의병 1만명을 양성해서 우리사회가 통일 쪽으로 나아가도록 방향을 잡는데 우리 정토회가 기여를 하자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3년은 한반도가 통일로 갈 거냐 분단 고착화로 갈 거냐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분기점에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좌우됩니다. 물론 일상적으로 법회 체계를 잡고 불교대학 시스템을 안정시키고 많은 부분을 해야 되지만 가장 큰 목표는 이 세 가지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번 3년 동안은 가정에 어떤 어려움이 있고 여러 가지 힘든 일이 좀 있더라도, 우리가 원을 세웠다면 정토회 일과 가정 일, 회사 일 이 양쪽 사이에서 이거 할까 저거 할까 너무 고민하지 말고, 자는 시간 좀 줄이고 노는 시간 좀 줄여서 능히 이 두 가지 일을 감당해 나가 주시면 좋겠습니다. 조그마한 일 하나 같고 불평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기꺼이 하겠다 이런 마음을 내어 보세요. 저 사람과는 도저히 못하겠다 자꾸 이런 생각을 하지 말고, 그래도 저 사람이라도 있어서 너무나 고맙다, 이렇게 자꾸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 보시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일은 누구의 일도 아니고 나의 일이니까요.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내가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 이런 마음을 자꾸 내야 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어려움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한 명이라도 아쉬운데 본인이 안하겠다면 모르겠지만 본인이 하겠다면 껴안고 나아가는 게 좋겠습니다. 보살은 원을 달성하는데 중심을 둬야지 개인적인 까르마에 자꾸 부닥쳐서 힘들어하면 안 됩니다. 큰 원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선출된 대표, 총무, 대의원님들 모두 축하를 드립니다.”
서원행자들은 스님의 입재 법문을 듣고 흐트러진 마음 자세를 다시 올바르게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각자 싸온 도시락과 함께 대전정토회에서 준비해 준 밥, 국과 함께 맛난 점심 공양을 하였습니다.
오후에는 어제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표를 포함한 93명의 대의원들 모두에 대한 취임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대의원의 임기는 선출한 날로부터 시작되기에, 잠시 후 있을 전국대의원회 구성을 위해서는 취임식이 먼저 진행되어야 했습니다.
서울제주지부 서초정토회 대표인 마경숙 보살님이 대표로 나와서 취엄선서를 낭독했습니다. 선출된 대의원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손을 들고 다음과 같이 굳게 선서하였습니다.
취임선서와 함께 새롭게 8차년도를 이끌어가는 정토회 전국대의원회가 구성되었음을 알리자, 서원행자들 모두 박수로서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곧바로 이어서 전국대의원회가 개최되었습니다. 먼저 제8차 천일결사에서 정토회를 이끌어갈 정토회 대표, 행정처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첫 번째 안건으로 상정되었습니다.
대의원들 모두 차례차례 앞으로 나와 정토회 대표와 행정처장에 대한 투표를 하였습니다. 투표와 개표가 다소 오랫동안 진행되는 관계로 스님께서는 뒤편에서 지루하게 선거 과정을 지켜보던 서원행자들이 염려되셨는지 서원행자들에게 다가가 담소를 나누며 노래도 한 자락 부르게 하고 즐거운 시간을 한때 보내기도 하셨습니다.
결사행자를 포함한 125명의 대의원들이 모두 투표를 마치고 드디어 개표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정토회 대표에는 이기혜님이 당선되었고, 행정처장에는 김은숙님이 당선되었습니다. 당선자 각각에게 수락 의사를 묻자 두 분 모두 흔쾌히 “예” 하며 대표직과 처장직을 수락하였습니다. 대중들도 뜨거운 환호와 박수 갈채를 보내며 축하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각 지부별로 지부 대의원회가 개최되어 지부의장과 지부사무국장, 상임위원을 선출하였습니다.
지부 대의원회에서 선출된 각 지부의장, 지부사무국장, 상임위원이 모두 발표되자, 서원행자들은 선출된 모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대중들이 잠시 휴식하는 동안 방금 선출된 상임위원들이 모여서 곧바로 상임위원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상임위원회에서는 행정처장이 임명하는 총무, 대표, 임명직 임원들에 대해 인준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어서 오후에 선출된 정토회 대표, 행정처장, 지부의장, 지부사무국장과 각 지역대표와 총무, 그리고 8차년을 이끌어갈 임명직 임원들에 대한 취임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정토회 대표로 선출된 이기혜 보살님이 취임서원문을 크게 낭독하자, 임원들도 일어서서 합장하여 같이 듣고 취임선서 대로 행할 것을 다짐하며 삼배를 하였습니다.
“우리 정토 행자들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아낌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그것이 역사에 남든, 남지 않든,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마땅히 해야할 일이면 다만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정토세상 만드는 일은 우리 자신의 일이기에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시간을 내어 흔쾌히 일합니다.
우리 정토행자들은
부처님의 손과 발이 되어 정토건설과 자기완성을 이루어 갑니다.
오늘 이 길을 함께 가는 여러 도반들로부터
정토건설의 임무를 부여받은 정토 일군들은 다음과 같이 서원합니다
저희 정토 일군들은
행복한 인생 평화로운 사회 아름다운 자연을 일구어
살기 좋은 세상, 정토를 만들고자 합니다. (1배)
저희 정토 일군들은
나를 버리고 내 것을 버리고 내 고집을 버리고
오직 중생의 요구에 수순하는 보살이 되고자 합니다. (1배)
저희 정토 일군들은
이 땅에 새로운 문명을 열어가고자
주어진 역할과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거룩한 부처님과 존경하는 정토행자님들 앞에 굳게 서원합니다.(1배)”
오늘 취임하신 모든 분들은 이제 누구보다 바쁘게 전국을 누비면서 아마도 밤잠을 설치면서 일을 하실 분들입니다. 그러하기에 취임서원문 낭독을 듣고서 일부 서원행자들은 가슴 뭉클해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오늘 선출된 분만이 아니라 이 자리에 함께한 서원행자들도 다 같이 새로운 발심으로 8차년을 맞이하자는 의미로 큰 박수를 치며 함께 기뻐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법사단과 중앙사무처, 해외사무국의 제8차 천일결사 임명직 임원들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께서 오늘 서원행자대회를 마무리하며 회향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오늘 선출된 임원들과 대의원들이 어떤 마음으로 8차 천일결사를 맞이하면 좋을지 간략히 일러주셨습니다. 장시간 투표하고 기다리고 하느라 많이 피곤했을 법도 한데 서원행자들 모두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서로 축하해주고 격려해주며 스님의 법문에도 경청했습니다. 오후 6시가 다 되어서야 사홍서원을 끝으로 서원행자대회가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8차 천일결사를 이끌어갈 임원들을 모두 세워내는 큰일을 마쳐서 그런지 집으로 돌아가는 대중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습니다. 앞으로의 3년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른 오늘 하루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저녁에도 다시 결사행자 회의에 참석해서 미진한 부분들에 대한 마무리 논의가 있었습니다. 밤9시30분 무렵 결사행자회의를 마치고 밤11시30분에 서울 정토회관으로 들어오셨습니다.
내일은 강원도 지역(제천, 충주 원주)에서 정초 순회 법회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