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6.7. 김해시청강연, 대구 경북대 북콘서트

오늘 김해시청 강연전에 김해시장님과 차담이 있었습니다. 김해의 경전철 문제에 대한 이야기, 김해가 처음 불교가 전해진 불교도시라는 것, 김해의 현 행정에 대한 이야기등을 나누었습니다.

 

김해시청 대강당으로 들어서는 입구에서 오늘 봉사자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며 스님을 반갑게 맞았습니다. 강당에서 모임 대중들도 스님을 박수로 맞이 했습니다. 김해시청은 450석의 의자가 깔렸는데, 약 670여 명이 참석해서 무대위, 무대앞, 복도에도 앉고, 뒤에 서서 듣기도 했습니다.

딸과 싸움을 많이 해서 고민인 엄마, 돈에 대해 집착하는 자신이 세속에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젊은 분, 딸이 이혼을 했는데, 손자가 고1인데, 딸이 사위와 같이 살아라고 108배 기도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올케가 가출을 하고 엄마가 조카들을 키웠는데, 조카가 엄마에게 공손하지 못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나혼자 수행하다 가는 것은 나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고민인 분, 아들이 발달장애인데, 내가 죽고 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인 엄마, 스님께서는 절에만 있어도 되는데, 왜이렇게 돌아다니면서 법문을 하는지등에 대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두딸을 키우고 있는 한 여성분은 큰딸과의 갈등 때문에 고민이라면서 질문을 하셨습니다. “큰딸을 낳아서 열과 성을 다해서 빡세게 키웠습니다. 기대치에 부흥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었는데, 고1이 되면서 생활자체가 전쟁이 되었습니다. 매일매일 싸우고 있습니다. 처음에 작은 싸움이 계속 가다보니 방문을 부순 적도 있고, 손찌검도 했습니다. 큰 딸은 그날 엄마한테 맞았던 상처가 응어리가 되어 지워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내가 큰 잘못을 했구나 하고 마음을 비워야겠다고 다짐을 했는데도 잘 안됩니다. 어떻게 하면 욕심을 내려놓고 친구같은 엄마가 될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제가 화를 다스리기 위해 108배를 하고 있는데, 108배를 하면서 어떤 기도를 해야 되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딸과 매일 싸우는 엄마에게 스님께서는 “하얀 종이를 빨간물에 집어넣으면 빨갛게 되요? 노랗게 되요?(빨강) 그럼, 노란 물에 넣으면?(노랑) 그러면 그것이 종이잘못이예요? 집어 넣은사람 잘못이에요? 그러니까 흰종이를 빨간물에 집어 넣으면서 노랗게 되라 하면 그렇게 될 수가 없습니다. 엄마가 행복하게 살면 아이도 따라 행복해집니다. .엄마가 불안하게 살면 아이도 따라서 불안해집니다. 왜냐면 아이라는 것은 태어나면서 종이와 같고, 엄마는 잉크와 같아서 그대로 닮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악착같이 키워서 아이도 악착같이 엄마와 싸우는 것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질문자가 남편과 싸우면서 안질려고 하면 거기서 자란 아이도 엄마와 싸우면서 안질려고 악착같이 싸우게 됩니다. 처음에는 아빠와 싸우며 엄마를 도와주지만, 나중에 아빠가 없으면 엄마와 싸우게 됩니다.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해지고, 엄가 웃으면 아이가 편해지고, 엄마가 슬프면 아이도 우울해지고, 엄마가 독기를 품으면 아이도 독기를 품게 됩니다. 흰종이가 물감에 물드는 것과 같습니다.

 

하인,양반이니 하는것은 인간 존재가 그런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물들이느냐에 따라 정해집니다. 평등하게 교육시키면 평등하게 되고, 부모가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면 자식도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게 됩니다. 아이가 그런것은 다 엄마를 닮아서 그런것입니다. 그렇기에 질문자가 남편이 뭐라 하면 ‘예예’하면 아이도 엄마에게 ‘예예’하게 되고, 남편에게 ‘그런게 아니야’ 라고 대들면 아이도 엄마에게 ‘그건 그런게 아니야’하면서 대들게 됩니다.  

자기 성질을 닮아서 그대로 형성되는데, 그 두성질이 만났으니까 보통일이 아닙니다. 어릴때부터 강압해서 공부를 시키면 공부는 좀 할지 몰라도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게 됩니다. 엄마가 강압을 세게 하면 할수록 저항도 강해집니다. 때리면 처음에는 겁내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도 겁내지 않습니다. 

벌을 주더라도 이해를 시키면 교육효과가 있지만, 일방적이면 효과가 없습니다. 아이도 시간이 지날수록 저항이 커집니다. 아이를 자기가 이루지 못한 것을 성취시키는 수단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 아이가 행복해 질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엄마입니다.  

질문자가 반성을 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잘못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내가 어리석었다는 반성을 해야 합니다. 부부관계가 안 좋죠?(네) 왜 이렇게 묻냐면 부부관계가 좋으면 자기의 에너지의 팔십프로는 남편을 쳐다보는데 쓰게 됩니다. 관계가 안좋으면 관심의 팔십프로를 아이를 쳐다보는데 쓰게 됩니다. 그러나 앞으로 남편이 마음에 안들면 다른 남자를 쳐다봐요. 애를 괴롭히지 말고....(웃음) 

옛날부터 아버지 없는 아이들이 문제라고 하는 것은 아버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엄마가 모든 관심을 아들에게 두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남자는 여자가 둘이게 됩니다. 결혼하고 보면 뒤에 늙은 여자가 하나 더 있어요. 아버지가 없다고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아이에게 지나치게 집착하고 키우기 때문입니다. 그런것처럼 사춘기가 넘어가면 아이에게 쏟는 정성을 줄여 나가야 합니다. 

우리아이의 지금을 봐야 합니다. 학교는 다니고 있어요?(네) 다니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고마운 줄 알아야 합니다. 자꾸 그러면 애가 학교도 안가게 됩니다.

공부도 중간은 하는 것을 고맙게 생각해야 됩니다. 엄마가 자기자식을 긍정적으로 봐줘야 자식이 자존감이 있습니다. 엄마로부터 계속 문제라고 들으면 자존감이 없어지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에라 모르겠다고 자포자기하게 됩니다. 자기인생을 엄마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고를 쳐서 엄마를 괴롭히고 싶어합니다. 여러분도 남편에게 구박받고 화가 나면 내가 없어봐야 내가 귀한 줄 알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안들어요?(들어요) 내가 죽어야 니가 내 고마운 줄을 알지하는 마음으로 자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계속 자녀에게 그러면 자존감이 없어서도 그렇지만, 보복심리 때문에 자살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학교 다니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애가 공부에 연연해 해도 엄마는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해야 합니다. 엄마는 뭘 좀 못해도 껴안아 줘야 엄마입니다. 그러니 엄마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기도를 할 때 남편에게 참회기도를 해야 합니다. 애가 자기에게 대드니까 힘들어요? 안힘들어요?(힘들어요) 아마 남편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남편에게는 참회를 하고 아이에게는 ‘내가 성질 부린것에 비하면 그만하기 다행이다. 조금만 닮아서 다행이다. 고맙다’고 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엄마는 엄마다워야 합니다. 아이가 나쁜짓하면 그건 안돼하고 단호히 얘기해야 하고 아이의 성질은 나 때문에 니가 고생한다는 마음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도 편하고 아이도 한이 없어집니다.” 

스님의 답을 들은 질문자는 환한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드렸습니다. 

저녁에는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북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조금 일찍 경북대학교에 도착하신 스님께서는 오연호 대표와 차담을 나눈 후 강연장에 들어갔습니다. 약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을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요즘 청년들에게 통일이 주 관심사는 아닌가 봅니다. 강연장에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이 참석하셨습니다. 

청년들은 주로 우리나라가 역사의 주인공으로 가기에는 현 정치의 문제점이 많은 것에 대한 질문,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기준과 의미는 무엇인지,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중심으로 나서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지, 고등학생에게 역사의식을 어떻게 심어줄수 있을지 고민하는 고등학교 선생님등 통일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북콘서트를 정리하시면서 “세상이 우리 원하는 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나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아요. 기도하면 다 된다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첫째, 우리가 원하는 건 다 될 수가 없고, 두번째, 된다고 반드시 좋다고 말할수도 없어요. 그러면 이 사실을 안다면, 안되었을 때, 훨씬 우리가 여유가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안되었다고 낙담하지 마세요.



젊은이들이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하되, 실패하는 것에 대해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성숙해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이런저런 세상일에 대해 좀더 폭넓게 볼 수 있다면, 그것은 이런저런 험한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소외된 자, 소수자 이런사람에 대해서 훨씬 이해도가 높고, 불교계에서 왕따를 당함으로서 친구를 신부, 목사와 함께하다 보니까, 결국 종교간에 폭넓은 사람이 되었고, 한국에서 소외되니까 다른나라에서 놀다보니, 국제 평화상도 받았어요. 나쁜 결과가 결과적으로는 더 좋았다는 얘기에요. 이것이 전화위복입니다. 그러니까 젊은이들이 일부러 실패할 필요는 없어요. 최선을 다하되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실패해서 도전할 수 있고 역량을 높일 수 있어요.

 

우리 민족이 지금의 난관을 극복하고 통일이 된다면, 동아시아 공동체의 중심이 되고 세계문명의 중심이 될 수 있어요. 극복하면 그만큼 성숙했다는 것이고. 우리가 계백장군과 김유신장군묘에 가서 인사하잖아요. 우리 형제를 죽인, 원수의 무덤에 가서 인사할 수 있다면 이것은 종교를 넘어설 만큼 큰 변화입니다. 이것은 문명사적으로 세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단초가 되는것입니다. 단지 이것들을 힘들어 하지 말고, 이 어려움을 극복해서 대한민국의 통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동아시아 공동체를 형성하여 세계문명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명사를 공부해보면 우리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지난 1000년의 주변소국의 서러움을 풀 수 있습니다. 한을 뛰어넘어 승화시키고, 통일하고, 용서하고 가해자를 포용하면, 이것은 젊은이들이 이런 시대에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너무 움츠러 들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도전적으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라며 청년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남기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내일은 평화리더십 아카데미, 여성리더십아카데미 소속 분들과 경주역사기행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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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제를 죽인, 원수의 무덤에 가서 인사할 수 있다면 이것은 종교를 넘어설 만큼 큰 변화입니다. 이것은 문명사적으로 세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단초가 되는것입니다. 단지 이것들을 힘들어 하지 말고, 이 어려움을 극복해서 대한민국의 통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동아시아 공동체를 형성하여 세계문명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명사를 공부해보면 우리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지난 1000년의 주변소국의 서러움을 풀 수 있습니다. 한을 뛰어넘어 승화시키고, 통일하고, 용서하고 가해자를 포용하면, 이것은 젊은이들이 이런 시대에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참 좋습니다..

2013-07-04 18:54:51

나의이력서~~ 뭐가 더 필요해^^

아...나도 심장이 뛰는구나^^하고 알게해 준 정토회와 새로운백년 고맙습니다. 그전에는 몰랐습니다. 그냥 숨이 쉬어지니 살고...심장이 멈추지 않으니...살겠지 하면서....내가 사는건지..무의식, 무개념으로 살았는데.....다른사람 괴롭히면서..괴롭히는 줄도 모르고..최선인 줄 알았던게...최악의 삶이었다는 것을....정토회를 만나 나자신을 자각하고, 나자신을 사랑하게 되었고, 존경하는 분이 생겼고, 설레임, 행복, 기쁨, 환희심으로 ....어떻게 삶이 이렇게 달라질수 있습니까?<br />이행복 주위사람에게 알려도 믿지 않고, 오히려 나의 적극적인 행동들을 미쳤다..지나치다 걱정해주고....그래도 이제는 사람들이 압니다. 관심을 가집니다. 도대체 정토회가 뭔데...사람이 저렇게 달라지나? 자신감, 당당함, 얼굴에 떠나지 않는 미소, 더 강해진 체력?, 예뻐진? 얼굴ㅋㅋ 그런 외향적인 변화보다 더 엄청난 변화....남북평화통일을 간절히 원하고...(아...정말 4월에는 전쟁나는 줄 알고 무서웠습니다.) 인권을 생각하고, 지키고자 하는 의식의 전환...이게 내가 맞습니까? 나의 이력서 2줄....2011.9월 정토회 입문, 2012.5월 '새로운백년'을 읽다....이것이 기적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2013-06-08 17:58:37

나의이력서~~ 뭐가 더 필요해^^

2011.9. 정토회 입문<br />2012.. 5월 새로운백년 읽다~~ 내인생의 터닝포인트입니다~~

2013-06-08 17: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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