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 6.2 청년들과 속리산 등반

오늘은 청년들 200여명과 함께 속리산 산행이 있었습니다.

7시 45분경에 화북오송탐방센터 앞에 도착했으나 청년들은 길을 잘못들어 8시부터 시작하기로 한 산행일정이 30분 정도 더 연기되었습니다. 

먼저 도착한 INEB 스님들께 스님께서 먼저 속리산 전반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주로 봉우리들이 불교의 명칭이 사용되고 있다고 하시면서 한국은 전통적으로 불교와 밀접했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청년들이 도착하자 스님께서 속리산 산행 전반에 대한 안내, 한국의 지형과 백두대간, 상고사부터 고대로 오면서 불교의 전래와 확산, 탄압, 임난 후 사찰의 피해와 승병활동등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스님과 200여 청년들은 초여름 화창한 날씨를 만끽하면서 산을 올랐습니다. 스님과 함께 산을 오르는 길은 험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도반들과 서로 도와가면 산을 올랐습니다.

 

INEB에서 오신 스님들도 함께 산을 올랐습니다. 힘들것이라고 하니 다들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오늘의 산행 때문에 보시로 들어와 있던 운동화를 스님들께 나눠드렸습니다. 운동화를 처음 신는 스님도 있었습니다. 그 스님은 오늘은 처음 운동화 신는날이기 때문에 기념적인 날이라고 하자 법륜스님께서 그보다는 오늘 산에 갔다오면 너무 고생해서 기념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 함께 웃었습니다. 

문장대에 올라서니 주변 경치가 절로 환호성이 나오도록 했습니다. 보은군 일대의 모든 전경이 다보여서 잠시 둘러본 후 올라온 청년들과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청년들도 지친 기색없이 다들 신나게 재잘거리며 환호를 했습니다.

 

잠시 후 INEB 스님들도 올라왔습니다. 괜찮냐고 다시 물으니 다들 괜찮다고 합니다. 이렇게 높은 산을 처음 올라오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한분의 낙오도 없이 잘 오셨습니다. 

청년들도 낙오자 없이 문장대까지 갔다온 후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 후 호국영령들을 위한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이땅의 을 위해 희생해 가신 분들의 공적을 기리며 감사의 마음을 내었습니다.

 

스님께서는보통 산행을 할 때 오를때는 다치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내려갈 때 발을 삐거나 다치는 경우가 많다고 하면서 내려갈때는 특히 발을 다치치 않도록 조심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힘이 들지는 않지만, 아래로 발을 옮길때마다 몸을 다칠까 조심스럽습니다.

 

법주사 입구까지 내려오는 산행 준비팀에서 시원한 수박을 준비 해주셔서 갈증을 해소했습니다. 이렇게 뒤에서 준비해준 진행팀이 있어서 다들 별 탈없이 산행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스님과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청년들에게 법주사 경내를 돌면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법주사에는 불국사 다음으로 보물과 유적이 많다고 하시면서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3천명의 국을 끓였던 철확, 당간지주, 팔상전, 원통보전,대웅전 등 산을 막 내려와서 피곤한데도 스님께서는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해주셨습니다.

 

INEB 스님들은 처음 산을 올랐고, 처음 운동화를 신은 탓인지 많이 피곤해 하셔서 법주사 경내만 돌고 문경수련원으로 가셨습니다.

법주사 경내를 다 돌아본 후 스님께서는 미륵전에서 청년들을 위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돌아보면 저에게는 젊었을 때 고생한 것이 굉장한 경험이예요. 나에게 유리하고 경험이 된 것은 고생한 일입니다. 내가 감옥에 갔다왔기 때문에 법문을 더 잘할수 있어요. 

 

이렇게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2가지가 있습니다.

연애에 실패했거나, 부모가 이혼했거나, 어렵게 살았다면 상처로 남는 경우가 있는데, 상처로 남으면 내 삶을 왜곡시키게 됩니다. 이것은 실패가 나를 더 나쁜곳으로 이끄는 경우가 됩니다.

실패가 나에게 경험이 되면 나에게 자산이 되고 능력이 됩니다. 다른 사람은 안 해본 것을 해봤기 때문에 그런 일을 다시 당했을 때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합니다. 인생을 사는데 너무 조심하고 겁내지 마십시오. 함부로 덤비라는 것이 아니라 계획을 세우고 추진할 때 초조불안해 하지말고, 걱정하지 말고 일단 해보고 실패하면 조정해서 다시 해보면 됩니다.

그럴 때 우리가 혼자 해보려면 어렵습니다. 이런 경험을 서로 나누고 마음관리하고 할 때 다른 사람도 그런 경험이 있으면 위안이 되고 극복한 사례를 보면 그사람은 모범이 됩니다. 우리의 교육이 초등학교때부터 토론하고 마음 나누기를 하는 민주주의적 교육을 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하면 대학에 와도 수평적 토론이 안됩니다. 
 

이런 모임에서는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에 공부도 하고 마음나누기도 하고 호연지기를 키우면서 개인도 발전하고 인간관계를 맺는 연습도 됩니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아름답게 바꿔 나가는데 있어서 서로 협력하게 됩니다. 개인에게나 세상에게 좋은 일입니다.  

요즘은 나도 피로가 쌓여 입원하기 직전이예요. 오늘 산에는 안오고 싶었어요. 그런 마음이 슬쩍 일어났어요. 그래도 한다면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오늘 천천히 가니까 여러분이 덕 봤어요. 천천히 올라가서.(웃음) 그래도 노는 것보다 하는게 좋습니다. 조심할 뿐입니다.  

절에 처음 왔다고 배려하고 하는데 배려하면 배우는게 없습니다. 불편해도 해야 배울수 있습니다. 할때는 불편해도 배울 수 있습니다. 많이 배워야 합니다.

오늘도 피곤한 줄 알아도 자세히 설명한 것은 이럴 때 와서 한번 들으면 나중에 두 번째 들으면 아, 그 얘기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때 한번 설명 들은 것이 유용하게 됩니다. 100프로 다 기억 못해도 하는게 낫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배워가야 됩니다. 젊은 시절에는 조금 어려웠지만, 지나놓고 보면 추억이 됩니다. .

장애에 부딪히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약간 무리가 되는 것이 인생에는 더 좋습니다. 우리가 약간 무리가 되더라도 그런 것들을 넘기면서 오히려 더 좋아집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마라는 것입니다. 경험으로 삼으면 오히려 약이 됩니다. 조금 무리가 되는 것을 해봄으로써 경험이 되고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추억으로 남게 됩니다. 늘 자산으로 생각하세요. 어려운 것을 두려워 하지 말고, 경험 쌓는다고 생각하세요. 이런 상사를 모시고, 이런 부하를 데리고, 이런 도반을 데리고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내고 해보는 것입니다. 경험 쌓는다는 생각을 가지면 가볍게 임할 수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청년들에게 현실을 긍정적으로 보고 실패를 하더라도 도전하는 삶을 살도록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다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오늘 행사를 준비해준 준비팀도 스님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면서 힘든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내일은 대구 수성구, 문경 강연이 있고 중간에 INEB 스님들과 운문사 방문 일정이 있습니다.

전체댓글 6

0/200

^^^^

정말 스님 너무 무리하시는군요..ㅜ어쩌면 좋죠?ㅠㅠㅠ

2013-06-29 23:24:57

배순임

스님 피곤하시다는 말씀에 마음이 아픕니다.<br />건강하게 오래 활동하실 수 있길 기원합니다.

2013-06-18 13:52:38

건강하셔야 하는데

<br />도반님 말씀처럼 한 달에 하루쯤 쉬시면 좋겠구만...<br />용인 수지강연때 하루 십분 운동도 주위에서 권하지만 시간이 안 나 못한다 하시더라구요 ㅠ <br />수행팀에서 아예 스님 스케줄을 하루 비워 짜시면 안 될까요? <br />일년 쌓인 엄청한 무리를 7월 중순에 명상으로 치유하시기 전에 동북아 5일 워크샵도 강행군으로 있고 어쩌나...

2013-06-07 15:45:30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