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설 거사 피살 범인 검거-남배현기자 현장취재
시작일2004.01.14.
종료일200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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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성지순례단과 함께 인도현지에서 사건을 취재한 법보신문의 남배현기자님이 한국제이티에스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을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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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설 거사 죽음' 보도 유감
"방송보니까 인도 수자타 아카데미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이 죽은 사람이 노동자를 마구 해고해서 원한관계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던데 사실입니까"
1월 13일부터 23일까지 인도 성지 순례를 겸한 정토회 현지 구호 활동을 취재하고 돌아오자마자 한 독자로부터 전화 한 통화가 걸려 왔다. 그 독자의 질문 요지는 "정토회가 운용하는 수자타 아카데미에서 일어난 피살 사건이 정말 원한관계 때문에 일어났느냐"는 것이다. 사건 현장에서 수자타 아카데미 자원 봉사자들의 어려움과 늘 총격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체감한 기자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 그 동안 주요 방송사에서 다룬 기사 내용을 살펴보니 모두가 인도 경찰의 말만을 인용 보도해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풀이됐다. 이들 방송사의 설성봉 거사의 죽음에 관한 기사를 살펴보면 "범인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총상으로 사망한 설 거사에 의해 해고된 노동자 4명의 신병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수자타 아카데미 관계자들의 이번 사건에 관한 설명은 이 보도 내용에 한 마디도 담지 않고 있다. 이 보도대로라면 자칫 시청자들이 설 거사가 노동자를 해고해 그로 인해 앙심을 품은 현지 노동자가 총을 쐈다는 식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 이는 분명 자신의 안위를 살피지 않고 오직 인도의 불가촉천민을 위해 애쓰다가 숨진 고인에 누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덕성과 양심을 생명으로 삼는 NGO 기구 그러니까, 수자타 아카데미의 활동에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1월 17일 현지 경찰은 가야시로부터 8km 떨어진 만푸르라는 지역에서 범인 한 명을 붙잡아 "수자타 아카데미의 자원 활동가가 정토회 인도 성지 순례단원을 위해 미화 1만불을 환전해 간 사실을 인지하고 돈을 강탈하기 위한 목적으로 갔다가 설 거사를 쐈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공정한 보도를 제일 목표로 삼는 방송사라면 늦은 감이 있으나 이번 사건의 진실을 다시 한 번 짚어 시청자들의 오해를 풀어야 할 것이다.
인도 설 거사 피살 범인 검거
원한 관계 아닌 떼강도 소행
인도 둥게스와리 수자타 아카데미의 설성봉 거사를 살해한 범인은 인도 현지 경찰들의 추정과는 달리 돈을 노린 떼강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 가야시 경찰대는 지난 1월 17일 가야시에서 10km 떨어진 만푸르 지역에서 용의자 1명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한 결과 이 용의자로부터 "인도 성지 순례단의 환전을 위해 수자타 아카데미 자원 활동가가 보드가야에서 미화 1만 달러를 환전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사건 3일전부터 범행을 공모했다"는 자백을 받아 냈다고 밝혔다.
이 용의자가 집 안에 숨겨 둔 권총 한 자루를 압수한 가야시 경찰대는 이 용의자를 조사해 범행 가담자 3명의 신병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설 거사에게 총을 쏜 사건의 주범은 도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