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소식

이라크 전쟁에 대한 우리의 입장
이라크전에 대한 정토회의 입장

3.22

인류미래의 먹구름 3월 20일 이라크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공격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유럽과 아시아의 대다수국가 그리고 전세계의 시민들이 그토록 반대해왔던 이라크에 대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나 의 생활권으로 다가온 인류, 보다 나은 인류의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21세기의 희망이 여전히 전쟁과 갈등의 참화 속에서 일그러지며 또다시 우리의 마음을 어둡고 슬프게 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막기 위해 애써왔던 그 모든 노력을 수포로 돌리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강행한 미국에게서 우리는 인간 탐욕의 폭력성과 인류의 아픔에 대한 무지를 보게 됩니다. 9.11테러로 2800여명의 목숨을 폭력으로 잃은 그 슬픔을 같이 나누면서 그러나 왜 그러한 폭력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이 없었기에 또다시 폭력과 분노로 되갚음 하는 중생의 업연을 보게 됩니다. 반테러전과 대량살상무기의 해체라는 미국의 전쟁명분은 이라크의 테러지원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제시되지도 않고, IAEA사찰단과 다수 국가들의 대량살상무기 사찰기한의 연장요구와 이라크의 협조적인 자세를 무시하며 이루어진 것입니다. 또한 이라크 국민들을 위해 독재자 후세인을 몰아내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 또한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의 독재국가에 대한 미국의 침묵으로 그 의미를 찾을 수 없습니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은 아프가니스탄전쟁을 통한 중앙아시아의 패권을 확보한 뒤 또다시 아랍지역에 대한 주도권 확립과 이라크의 양질의 석유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쟁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라크의 자유'라는 작전명을 가진 이번 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는 이라크 국민의 80%를 차지하는 여성과 어린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량살상무기의 해체라는 명분에 부끄러울 정도로 미국이 이번 전쟁에 사용하는 신무기는 그 파괴력에 있어 이제까지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히려 이번 전쟁을 통해 미국은 그간 개발해온 대량살상 무기의 선전장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과 한반도 평화 우리는 이번 이라크 전쟁이 북한의 핵개발로 인한 한반도의 평화와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압니다. 미국의 부시정권은 북한을 '악의 축'으로 설정한 이후 악의 세력과는 근본적인 화해가 있을 수 없다는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나아가서는 남북한 정상회담 등 50여년의 분단의 세월을 녹이는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 완화,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0월부터 불거진 북한의 핵개발을 둘러싸고 그간의 진행된 북한과 미국간의 갈등은 대화와 타협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94년 어렵사리 성사된 북한과 미국간의 제네바 합의는 북한의 핵개발과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는 미국의 불성실함, 서로간의 불신이 현재의 파행상태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제한적 폭격이라는 선제공격설과 이라크 전쟁 이후에는 그 대상이 북한이라는 2003년 위기설, 6월 위기설이 떠돌고 있습니다. 테러와 대량살상무기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보다는 테러예방전쟁, 선제공격의 미국 정책이 이라크 전쟁으로 현실화되었으며 한반도 전쟁의 가능성을 더욱 크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 우리를 가장 부끄럽게 하는 것은 전혀 명분도 없고 국제사회의 지지도 없는 이라크 전쟁에 우리 정부가 파병을 한다는 것입니다. 3월 20일, 노무현대통령은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국제사회의 동향과 대량살상무기의 확산방지, 그리고 한미동맹관계의 중요성 등 제반요소를 감안해 미국을 지지하는 것이 우리 국익에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대통령의 이러한 결정이 많은 고뇌 속에서 이루어졌으리라고 봅니다. 이러한 결정의 바탕에는 북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에 대한 위기의식과 연결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정부의 이런 결정이 단편적이며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미국의 일방적인 세계패권전략에서 북한은 제외되지 않으며, 이라크 전쟁을 한국이 지지한다고 해서 북한문제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평화적으로 바뀐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리고 설령 평화적인 보장이 된다하여도 이라크에 대한 전쟁을 지지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국제사회가 이라크전쟁을 통해 선제공격, 예방전쟁을 허용한 것이 북한에 대해서도 예방전쟁의 가능성을 더욱 높일 뿐입니다. 특히, 이라크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해온 전세계의 대다수 국가와 세계시민의 눈에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이야기하면서도 동시에 이라크전에 대한 파병을 한다는 행동이 모순적으로 보일 뿐입니다. 나아가 미국의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시에 이를 막을 대의명분이 없습니다. 이는 노무현대통령이 일관적으로 주장해왔던 모든 분쟁에 대한 평화적 해결과도 거리가 있으며 평화와 번영으로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자리잡고자 하는 현정부의 방향과도 맞지 않습니다. 테러에 대한 반대는 또다른 테러가 아닙니다. 어떠한 보복과 무력으로도 평화의 꽃을 피울 수 없습니다. 폭력과 분노, 두려움과 무지로 인한 전쟁의 깊은 상처와 고통을 막는 것은 진정 내 마음의 평화와 마음 깊은 참회 속에서 상대에 대한 이해와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시기와 질투를 뛰어넘어 사랑을, 대립과 경쟁을 뛰어넘어 화합을, 투쟁과 전쟁이 있는 곳에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정토행자들은 내 마음의 평화가 바로 세계의 평화로 이어지는 생명과 평화를 위한 명상으로 우리부터 먼저 참회하는 특별 반전평화 특별기간을 갖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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