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돕기 캠페인 3일째 이야기
정토회 대학생부는 10월 7일부터 11월 22일까지 서울은 서울대에서 부산은 동아대에서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아프가니스탄인들을 돕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1. 캠페인 3일째 풍경
일은 이치에 맞게 마음은 평화롭게. 명심문을 마음에 새기면서. 3일째 캠페인이 시작됐다. 멀찌기 떨어져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가 아직은 쑥쓰럽다. 시작한지 얼마지나지 않았는데
검정봉지를 안고 쭈삣쭈삣 한 친구(오승이님)가 다가온다.
검정봉지를 내미는데 빨래비누다! 아니..정말.. 빨래비누네. 집에서 들고 나왔구나. 저 비누를 들고 오기까지 그 마음씀에 마음이 간다. 쉬운 듯 보이지만 귀찮은 하나의 일거리였을지도 모르는데 검정봉지로 두겹이나 꼼꼼히 싸서 들고 왔다. 고마운 마음에 짜이를 권하는데 수업때문에 가야한단다. 빨래 비누로 모두가 마음이 기쁘다.
한사람이 잊지않고 그리 찾아와주니 그 뒤로 사람들이 봉지에 신발, 종이백에 겨울 옷가지를 챙겨가지고 놓고 간다. 어제 본 얼굴도 아닌데.. 지나가다 봤단다. 누가 옷을 가져오겠나 귀찮아서..그래 우리는 옷 담아올 예쁜 가방을 만들어야 한다는 둥 머리 굴렸는데 아직은 따뜻하구나.
우리부터 그런 짐작으로 얼마나 마음을 닫았나..한 사람 두 사람 옷을 들고 오는 걸 보면서 많은 생각이 스친다. 어제 짜이 팔고 있는데 찾아와선 함께 하고 싶다던 그 예쁜 친구(신혜성님)가 오늘은 과 선배3명을 데리고 찾아왔다.
우리가 아프간 난민들 돕고 있다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짜이한잔씩 하라고 선배들에게 권유하고 아프간 난민들에 대해서 얘기한다. 캠페인 시작한지 불과 3일. 그것도 준비가 많이 부족해서 어설픈 우리들에게 아프간 난민들을 기억하고 짜이를 기억하고 빨간색 펀자비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니.. 기부를 하고 싶다고 봉투에 아프가니스탄이라고 적어서 큰 돈을 내어준 사람.
봉투에 담아오지 못해서 미안해하던 사람.. 잘 써야지. 모래 회오리 속에서 다 헤진 옷을 걸치고 추워보이던 아프간 사람들이 떠오른다. 잘 써야지. 잘 써야지. 가져온 비누가 마모되지 않게 똑바로 쌓아 둔다. 가져온 사람 그 따뜻한 마음 잘 받아서 잘 쓰려고.
2. 모금 현황
모금액 361110원 (누계 493610원)
겨울 옷 35벌
담요 1
신발 2
비누 12
치약 2
3. 참가자 나누기
수요일. 벌써 캠페인이 3일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오전에 책상을 옮기고, 자보를 잘 정리해서 세워놓고 짜이도 끓이고 하는 준비를 하면서 또 막연한 기대를 가집니다.
오늘은 사람들이 얼마만큼 올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서 어떻게 더 잘 설명해 줄까. 모금은 또 잘 될까 등...
더 이상 캠페인을 처음 시작할 때의 그 불안감과 초조함은 없습니다. 남들 앞에서 크게 홍보를 할 때의 쪽팔림도 더 이상 없습니다. 한 명이나마 우리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선뜻 동참해 주시는 분들을 보면 오히려 더 힘이 날 뿐입니다.
이제는 자연스러운 제 일이 되었기에 이제는 기대와 희망을 안고 하루하루를 채워 나가려고 합니다.
조금이나마 마음을 내 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아프가니스탄을 돕기 이전에 그분들의 행동은 이 일을 맡고 있는 제 자신에게 먼저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 때문입니다. 내일도 더 많은 분들을 만나서 삶의 활력이 되는 캠페인을 진행해 나가고 싶습니다.
-서울대 01 류제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