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실천

으뜸절
미래로 향하는 오래된 바른 길
2026년 부처님 오신 날, 정토사회 문화회관 특별 행사

2026년 5월 24일은 부처님이 이 땅에 온 불기 2570년이 되는 날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사람들은 각자 절을 찾아 나섭니다. 새로운 불교 운동에 앞장선 정토회는 부처님 오신 날을 어떻게 맞이하는지, 정토 행자들은 어떤 실천을 이어가는지 궁금했습니다. 서울, 제주지부 으뜸 절인 서초동 정토 사회문화회관을 찾았습니다.

아침 8시, 정토 사회문화회관의 앞마당은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조용하고 빠르게 움직입니다. 행사 부스들이 설치되고 봉사자들은 하나, 둘 준비해 온 물건들을 정리하고 설치하느라 분주한 발걸음입니다. 회관 입구부터 행복학교, JTS, 연등 현장 접수, 정토출판, 컵등·단주 만들기, 소비 멈춤, 친환경 수세미 뜨기, 명상, 좋은벗들 등 정토회의 주요 기관과 다양한 체험 부스가 천막과 야외 탁자에 자리를 잡고 방문객들을 맞이합니다.

회관 입구
▲ 회관 입구

오전 9시, 3층 설법전에서 타종을 시작으로 예불, 천도재, 봉축 법요식이 열렸습니다. 많은 회원이 현장과 유튜브로 부처님 오신 날 법회에 참여합니다. 법회가 진행되는 동안 봉사자들은 행사 진행을 위해 먼저 식사합니다. 식당에서는 2천여 분의 비빔밥과 미역국을 준비했습니다. 색색의 나물이 담긴 비빔밥 그릇이 산처럼 쌓여있어 하루 동안 긴 행사가 치러짐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식사 후 친환경 삼단 설거지를 식사 한 사람이 직접 합니다. 오늘은 빠른 진행을 위해 식사한 그릇을 싱크대 앞 바구니에 분류해 놓으면, 대기하고 있는 식당 봉사자들이 설거지합니다.

야채, 나물 미리 준비
▲ 야채, 나물 미리 준비

설거지 봉사자들
▲ 설거지 봉사자들

정오 12시, 봉축 법요식이 끝나자 1층 외부 마당, 행사 부스에 사람들이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정토회가 평소에 실천하는 일들이 한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사람들은 부스별로 돌며 일일 체험을 합니다.

다양한 체험 부스
▲ 다양한 체험 부스

모연(募緣), 좋은 인연 맺기(지부 연합 담당)

회관 입구에는 연등을 직접 달 수 있도록 현장 신청을 받습니다. 어느 절이든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많은 사람이 등을 답니다. 정토회관에서는 특별 체험으로 현장에서 직접 꼬리표에 사연을 적어 연등에 달 수 있도록 했습니다. 꼬리표에 소원을 적으며 표정이 밝아지는 사람들을 보니, 등을 다는 행위 자체가 이미 부처님의 지혜로 마음속 어둠과 번뇌, 무지를 밝히는 수행처럼 느껴졌습니다.

연등 신청 받기
▲ 연등 신청 받기

컵등 만들기 (남양주지회) / 단주 만들기 (경기, 광주지회)

연등 접수 뒤쪽으로 연꽃 모양의 미니 컵등을 만들 수 있는 체험 부스와 기념사진 포토존, 단주 만들기 체험 부스 등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컵등과 단주 만들기 체험에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흐뭇하게 합니다. 작디작은 손으로 꽃잎 하나하나를 붙이며 집중하는 모습은 순수하고, 지금 여기 깨어 있는 순간입니다. 오늘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부스 체험 모습을 사진에 담고, 그 감동을 눈과 마음에 새기며 부처님 오신 날을 즐깁니다.

컵등 만들기
▲ 컵등 만들기

단주 만들기
▲ 단주 만들기

구슬도 꿰어야 보배
▲ 구슬도 꿰어야 보배

연잎 한겹 한겹 붙이기
▲ 연잎 한겹 한겹 붙이기

연등과 아이
▲ 연등과 아이

환경 수세미 뜨기 (성남지회) / 소비 멈춤 부스 (서울, 제주지부)

한 올, 실의 가치
▲ 한 올, 실의 가치

부처님의 불살생 가르침을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 모든 생명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리는 환경 부스가 눈에 들어옵니다. 삼삼오오 삼베 실로 친환경 수세미를 뜨는 사람들은, 환경을 지키는 작지만, 소중한 노력이 되고 있음을 아는 듯 기쁜 표정입니다. 소비 멈춤 부스에서는 우리가 얼마나 소비에 익숙해져 있는지를 일깨우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합니다. 가족 단위의 방문객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일깨움이 됩니다.

명상(冥想), 눈을 감고 오롯이 호흡에 깨어 있기 (화성지회)

어느 순간, 회관 마당을 돌아다니는 행자 인형 탈이 눈에 띄었습니다. 손에는 ‘명상’ 팻말을 들고 있고, 명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중입니다. 다양한 체험을 하는 곳에서 '어떻게 명상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지만, 한쪽 분리된 곳에 따뜻한 명상 공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이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 명상에 관심이 있습니다. 초파일을 맞아 절에서 직접 명상을 체험하는 시간은 참가자들에게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 됩니다.

명상홍보 탈을 쓴 어떤 행자
▲ 명상홍보 탈을 쓴 어떤 행자

지금은 명상 중
▲ 지금은 명상 중

(사) 좋은 벗들과 함께 (강원, 경기지부 평화팀)

부스 마당 끝에는 평화에 관한 체험의 장이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평화 관련 퀴즈를 풀고, 방을 나갈 수 있는 ‘방 탈출’ 게임을 하며, 역사와 평화에 대한 지식을 재미있게 익힙니다.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평화의 노래와 신나고 간단한 안무를 함께 하며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잘 전달합니다. 체험하는 그 순간은 참여자, 봉사자 모두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방 탈출에 성공한 참가자들에게는 생명의 보따리와 평화 문신 스티커, 평화의 메시지를 적어 소망 나무에 거는 체험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져 활동의 기쁨을 한층 더합니다.

우리는 지금 행복합니다.
▲ 우리는 지금 행복합니다.

나의 평화는 세상의 평화.
▲ 나의 평화는 세상의 평화.

소망 나무
▲ 소망 나무

행복학교 부스 (행복본부)

바깥쪽 입구에 자리한 행복학교 부스는 연분홍빛 조끼를 입은 봉사자들 덕분에 더욱 화사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마음 카드를 뽑고 QR코드로 연결된 카드 법문을 읽는 체험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순간 이동하듯, 짧은 순간이나마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또 한 곳은 캡슐을 뽑으면 행복 메시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메시지를 받은 참여자는 오늘 생일을 맞은 부처님이 ‘나에게 보낸 편지’인 것 같아 환희심을 느끼며 얼굴엔 미소가 번집니다.

마음 카드
▲ 마음 카드

마음 카드 부스
▲ 마음 카드 부스

저녁에는 청춘들을 위한 법륜스님의 ‘청년 톡톡’ 강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일찍 와서 1층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청년에게 오늘 행사 부스를 체험한 느낌과 소감을 물었습니다.

“평소에 제 마음을 잘 모를 때가 많은데, 마음 알아보기 체험은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마음 카드를 보면서 하니 어떤 마음인지 더 잘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정토 출판 도서 판매대
▲ 정토 출판 도서 판매대

이외에도 정토 출판, JTS, 땡큐(고마운) 후원자님을 위한 손수건 만들기 등 1층 외부 마당을 가득 채운 정토 행자들의 실천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마다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전하며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와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어 더욱 빛이 납니다.

정토 사회문화회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간식으로 따끈한 떡을 나누어줍니다. 회원들은 빈 통을 준비하도록 미리 공지받았지만, 통이 없는 사람들도 떡 포장 비닐을 재사용해 떡을 받습니다.

포슬포슬한 떡 나눔
▲ 포슬포슬한 떡 나눔

회관 입구에서 왼쪽 부처님상 앞에는 욕불 의식을 할 수 있도록 아기 부처님 형상과 작은 물바가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기 부처님을 씻기는 의식은 자신의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을 씻어내고 맑아지겠다는 다짐입니다.

떡을 받고 욕불 의식하고 난 뒤, 2층 카페 공간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정토 행자의 실천 활동이 펼쳐집니다. ‘지금 내려놓기’와 ‘행자원 소개’ 부스가 사람들을 맞습니다. 지금 내려놓기 체험 부스는 회관 특별지부에서 준비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알아차림을 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특히 부정적인 마음을 종이에 적어 준비된 수반에 담긴 물에 띄워 보내면 종이가 물에 녹아 없어집니다. 마치 부정적인 마음도 없어지는 듯 좋은 여운만이 남습니다. 그 후 따뜻한 차 한잔으로 마무리하여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그 외에도 2층에 상시 마련된 법륜스님과 사진찍기, 단주 만들기, 자율 보시 카페가 있어 가족, 지인과 함께 차도 마시며 여유롭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욕불 의식
▲ 욕불 의식

마음 내려놓는 중
▲ 마음 내려놓는 중

내려놓기란?
▲ 내려놓기란?

부처님 오신 날은 아주 특별한 혜택이 있습니다. 정토 사회문화회관 15층 옥상의 법당이 문을 엽니다. 평소에는 안전이나 관리의 이유로 비공개 장소지만, 부처님 오신 날은 참배할 수 있습니다. 보통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 산사를 찾지만, 이곳은 도시의 고층 빌딩 안에서 편리하게 만날 수 있는 법당입니다. 옥상에 자리한 작은 법당은 빌딩 전체가 하나의 절임을 상징하며, 아래층의 활기찬 모습 위로 부처님이 고요히 내려다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인자함과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옥상 법당 전경
▲ 옥상 법당 전경

법당에서 내려다본 빌딩 숲
▲ 법당에서 내려다본 빌딩 숲

참배는 옆문으로 들어가기
▲ 참배는 옆문으로 들어가기

우리 곁에 부처님
▲ 우리 곁에 부처님

오늘은 부처님 오신 기쁜 날
▲ 오늘은 부처님 오신 기쁜 날

이날 정토 사회문화회관을 찾은 많은 사람은 기와와 나뭇결이 살아 있는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꼈습니다. 또한 법당에 모신 부처님을 통해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온 의미를 되새기고, 불법과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소원을 빌고 물건을 구매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부처님의 바른 법을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모두가 마음을 모아 다양한 체험을 준비했기에 그 의미가 더욱 잘 전달된 것 같습니다. 한 회원은 아이와 함께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연등은 마음의 등불
▲ 연등은 마음의 등불

정토 사회문화회관은 행자들의 정성과 그곳을 찾은 사람들로 인해 부처님의 법과 진리가 이 땅에 빛으로 존재하는 이유를 새겼습니다. 따뜻함, 재치, 유머, 웃음, 기쁨, 배움의 체험으로 몸과 마음이 행복했습니다. 내년에도 가족, 지인이 서로 손에 손을 맞잡았으면 합니다. 과거부터 전승되어 미래로 향하는 오래된 길을 만날 수 있기를 서원합니다.

글_박정민(강원,경기동부 남양주지회)
사진_박미경(강원.경기동부 수원지회), 김선숙(국제지부 한국,호주지회)
편집_황재윤(대구,경북지부 포항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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