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월간정토
멈춤의 시간이 필요할 때

평소 명상을 꾸준히 해왔다는 주말숙 님은 이번에는 명상이 편해지면서, 호흡에 집중하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명상을 통해 그동안 자신이 많은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은 마음에 동동거리며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해야 할 일을 분주히 해내며 사는 것이 부지런한 삶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을 멈추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주말숙 님의 소감문을 읽으며 더불어 배웁니다.

명상이 절실해지다

지난겨울 4박 5일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이틀이 지났을 즈음 가슴에서 통증을 느꼈습니다. 이후 명상할 때마다 가슴 통증이 있었고, 거의 3개월 동안 지속됐습니다. 올해 2월 초 2박3일 주말 명상 때에는 지인의 부고로 장례식장에 가느라 프로그램을 끝맺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새로운 소임으로 불교대학 기본반 진행을 맡으면서 마음이 흐트러졌습니다. 평소 명상을 꾸준히 하지만 조급증과 불안감 때문인지 알아차림이 점점 더 느려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명상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여 다른 일정보다 우선해서 4월 명상 수련에 참여했습니다.

이번 명상에서는 호흡에 집중하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제 명상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 편안하게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어깨나 허리가 아프지만 명상하면 오히려 더 개운해짐을 알기에 개의치 않았습니다.

주말숙 님
▲ 주말숙 님

동동거리는 나를 돌아보다

명상하며 알아차린 점은 ‘내가 정말 푸드덕거리며 살고 있구나’하는 것이었습니다. 포행하면서도 비뚤어진 물건을 바로 놓고 싶었고, 수십 번도 더 전화기를 열어보고 싶었습니다. 스님 법문을 들을 때에는 계속 대통령 탄핵 관련 내용을 들춰보고 싶었습니다. 평소에 입맛이 없어서 입맛 돋우는 약을 먹는데, 저녁에 아들이 라면을 끓여 갓 담근 파김치와 먹는 소리를 듣고 침이 저절로 넘어갔습니다. 이렇게 많은 욕구를 충족시키느라 그렇게 동동거리며 사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위가 좋지 않아서 평소 중간중간에 조금씩 먹으며 생활하는데, 명상 프로그램 중에는 공양 시간 외에 먹지를 못하니 당이 떨어지면서 몸이 후들거려 힘들었습니다. 몸이 편치 않아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멈추는 연습해 보기

명상을 마친 지금 마음은 편안합니다. 뭐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얼른 해치워야 직성이 풀리는 성질을 줄이고, 하던 것을 멈추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생활 계획표를 짜서 멈추는 연습을 해보고 싶습니다. 명상하기를 잘했습니다. 백일법문 중에도 이렇게 준비해 주신 법사님과 많은 도반님들께 고맙습니다.

백일법문 불교대학 진행자 회의 중에(오른쪽 세 번째가 주말숙 님)
▲ 백일법문 불교대학 진행자 회의 중에(오른쪽 세 번째가 주말숙 님)


이 글은 <월간정토> 2025년 7월 호에 수록된 명상 수련 소감문입니다.

글_주말숙(인천경기서부지부)
편집_월간정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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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3월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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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훈

고맙습니다 ^^

2026-02-09 15:04:17

현광 변상용

자꾸 이런 수행담을 접하니 명상을 해야겠다란 생각이 짙어지네요. 집사람이 2박 3일 하고 나서 달라진 점도 솔깃하구요.
조만간 도전해 볼랍니다. 아자!

2026-02-09 12:40:49

김선옥

주말숙님 동동거리신다는 모습이 내 모습입니다.
알아차림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

2026-02-09 11: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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