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실천

지회의 날
계곡물처럼 마음이 시원해진
천안지회의 날

천안지회 회원들이 2023년 11월 4일 문경으로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천안, 아산, 서산, 홍성에서 이른 아침부터 버스와 자차를 타고 45명의 도반이 선유동 정토연수원에 모였습니다. 단풍처럼 알록달록하고 쓰임새도 다른 모자이크 조각과 함께 했던 그날의 달콤한 이야기를 살짝 꺼내보겠습니다. 한번 보아주세요~~.

마음은 가볍게, 두 손은 무겁게! 마음의 고향 문경으로 출발!
▲ 마음은 가볍게, 두 손은 무겁게! 마음의 고향 문경으로 출발!

무지개 버스 안에서 해맑게 웃는 도반들 (앞줄 오른쪽 이규황 님도 믿기 어렵겠지만 신난 표정이랍니다!)
▲ 무지개 버스 안에서 해맑게 웃는 도반들 (앞줄 오른쪽 이규황 님도 믿기 어렵겠지만 신난 표정이랍니다!)

오늘 하루 종일 비 예보가 있어서 행사를 준비하는 도반들 마음고생이 많았습니다. 비가 안 오길 치성드렸다는 도반이 속출하는 가운데, 한 도반이 '비가 와도 좋고, 안 와도 좋다'며 상황을 정리해 줍니다. 그런데 버스 뒤쪽에서 비가 오길 바랐다는 도반이 혜성처럼 등장합니다. 이유인 즉슨 몸이 안 좋아 쉬고 싶었지만, 모둠장의 '집착' 때문에 오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도반의 농담에 모두 박장대소하지만 피곤하고 힘든 도반의 마음도 헤아려집니다.

만추를 즐기러 왔다는 도반의 말에 차창 밖을 봅니다. 좋은 사람들에게 물들러 왔다는 도반의 말에는 눈을 다시 차 안으로 돌립니다. "나마스떼!"라며 색다르게 인사하는 도반 덕분에 인도에 온 듯 설렙니다. 문경에 마음속 쓰레기를 버리고 오겠다는 말에 고개가 끄떡여지고, 첫사랑이 생각나는 마음이라는 말에는 헤아릴 수 없어 고개가 갸웃합니다.

버스를 타고 가니 장점이 많습니다. 첫 번째, 운전 봉사를 해주는 도반에게 미안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두 번째, 보고 싶던 도반들을 일찍 많이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세 번째, 마이크를 타고 전해지는 도반들의 목소리와 안부, 첫 마음까지 들을 수 있으니 정말 좋습니다.

향류 법사님을 만나자, 팔짱을 꼭 끼고 반가워하는 두정모둠 최문임 님
▲ 향류 법사님을 만나자, 팔짱을 꼭 끼고 반가워하는 두정모둠 최문임 님

천안지회 재간둥이, 신유선 님의 진행으로 '지회의 날' 문을 엽니다!
▲ 천안지회 재간둥이, 신유선 님의 진행으로 '지회의 날' 문을 엽니다!

실천활동 담당 이화영 님이 울력 안내를 합니다. 웃는 얼굴이 오늘따라 더 귀엽습니다.
▲ 실천활동 담당 이화영 님이 울력 안내를 합니다. 웃는 얼굴이 오늘따라 더 귀엽습니다.

오늘 첫 순서는 우리지회의 실천지, 선유동 연수원 화단을 가꾸는 울력을 합니다. 보리수 팀이 그동안 예쁘게 가꿔 놓은 화단에 비옥한 새 흙을 더 채워줍니다. 힘든 일도 도반들과 함께하니 즐거운 놀이가 됩니다.







수련원 원장 대광 법사님의 인사 말씀을 듣습니다. "연수원을 통째로 천안지회가 가져라, 가져가서 맘껏 써라."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넙죽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법사님 질문 있어요!' 시간입니다. "내 걱정하지 말고 맘껏 질문하라"는 향류 법사님 말씀에 빵 터집니다. 고민으로 약간 어두웠던 얼굴이 법사님의 지혜를 얻고는 다시 환해집니다.


오늘 도시락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공지가 있었습니다. 도시락이 없어서 집을 나오는 발걸음은 그야말로 가벼웠습니다. 회원들이 울력하고 질문을 하는 사이에 공양팀은 열심히 '딜리셔스+해피+옐로우 푸드'를 준비합니다.

왼쪽부터 아산모둠 심인선 님, 쌍용모둠 김정미 님, 홍성모둠 김순자 님, 쌍용모둠 이복순 님, 탕정모둠 문희수 님
▲ 왼쪽부터 아산모둠 심인선 님, 쌍용모둠 김정미 님, 홍성모둠 김순자 님, 쌍용모둠 이복순 님, 탕정모둠 문희수 님

카레, 김치, 샐러드, 단감, 쿠키를 정성스럽고 맛있게 준비해 주셨습니다!
▲ 카레, 김치, 샐러드, 단감, 쿠키를 정성스럽고 맛있게 준비해 주셨습니다!

맛있고 행복한 노란 공양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맛있고 행복한 노란 공양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배도 채웠겠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야겠죠?
진짜 '가을 나들이'를 갑니다. 연수원에서 학천정으로 이어지는 계곡 산책로를 걷습니다. 거침없이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아주 경쾌합니다. 노랑 빨강으로 물든 단풍,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 나무 가득 매달린 주홍빛 감까지 정말 '가을가을' 합니다.




널 위해 준비했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계곡 너럭바위 위에서의 명상 시간입니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 속에서 얼굴을 스치는 바람결을 느끼며 10분 명상을 합니다. 마치는 알림 소리가 들리지만 눈뜨기가 싫고 일어나기는 더 아쉽습니다.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같은 시간입니다.




공양팀이 서둘러 산책에서 돌아와 준비해 준 목련차와 떡으로 몸을 데웁니다. 도반의 정성이 담긴 음식이라 더 따뜻하고 맛있습니다. 오늘의 두 번째 하이라이트, 모둠 뽐내기 시간입니다. 서로 경쟁하듯 몰래 숨어 준비한 장기자랑을 드디어 펼쳐 보일 시간입니다. 시작하기 전부터 즐거운 건 왜 일까요?

탕정모둠의 '라라라' 노래와 율동/ 반전 돋보여!
▲ 탕정모둠의 '라라라' 노래와 율동/ 반전 돋보여!

홍성모둠의 '나는 행복합니다' 노래와 춤/ 웃느라 배 아파!
▲ 홍성모둠의 '나는 행복합니다' 노래와 춤/ 웃느라 배 아파!

쌍용모둠의 '한잔해' 연극/ 대학로 연극 퀄리티!
▲ 쌍용모둠의 '한잔해' 연극/ 대학로 연극 퀄리티!

아산+예천모둠의 '아모르파티' 춤/ 천안지회 춤꾼들 여기 다 모였네!
▲ 아산+예천모둠의 '아모르파티' 춤/ 천안지회 춤꾼들 여기 다 모였네!

두정모둠의 '헬로 헬로' 율동/ 역시 넘사벽 두정모둠!
▲ 두정모둠의 '헬로 헬로' 율동/ 역시 넘사벽 두정모둠!

배방모둠의 '여행을 떠나요' 노래/ 신비주의만이 살길!
▲ 배방모둠의 '여행을 떠나요' 노래/ 신비주의만이 살길!

준비한 장기 자랑이 다 끝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도반의 치성에 하늘이 감동하여 비를 참고 있었나 봅니다. 이제 중강당으로 들어가 간단한 레크레이션을 합니다. 제기차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니요! 도반들과 함께하니 뭘 해도 즐겁나 봅니다.

빠름 빠름 빠름! 쌍용모둠 명선형 님
▲ 빠름 빠름 빠름! 쌍용모둠 명선형 님

아까비! 홍성모둠 김정성 님
▲ 아까비! 홍성모둠 김정성 님

제기와 하나 되어 작용 반작용을 보여주는 탕정모둠 전현순 님
▲ 제기와 하나 되어 작용 반작용을 보여주는 탕정모둠 전현순 님

제기로 멀리 차기 하는 귀여운 법사님과 도반님들
▲ 제기로 멀리 차기 하는 귀여운 법사님과 도반님들

천안지회 제기차기 일등! 두정모둠  이주란 님
▲ 천안지회 제기차기 일등! 두정모둠 이주란 님

마지막까지 진행을 맛깔나게 해 준 두정모둠 신유선 님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배꼽 잡다가 갑니다. 마치는 마음을 간단히 나누고 법사님 마무리 말씀을 듣습니다. 법사님의 사랑을 마음에 담고 뒷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계곡물처럼 마음이 시원해졌기 때문일까요? 뒤돌아 가는 발걸음이 가볍고 힘찹니다.

천안지회 화이팅! 사랑합니다!
▲ 천안지회 화이팅! 사랑합니다!

▲ 영상_천안지회의날(2023.11.4)


글·사진_박은영(대전충청지부 천안지회)

전체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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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아

지회의 날을 다녀온지 거의 두 달이 다 되어 댓글을 적습니다. 글을 읽으며 그 날의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이 떠올라, 이 아침 침대에 누워 혼자 "큭, 쿡" 외마디로 참아낸 웃음을 지어 봅니다. 처음 참여한 지회의 날 선유동 연수원, 계곡에서의 명상, 장기자랑 시간, 화단가꾸기 울력, 법사님과의 질의 응답, 공양시간까지 정말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12-25 07:29:06

명덕(섭)

이규황님 저랑 죽림정사에서 숙소 같이썼었는데 반가워요 ㅋㅋ

2023-11-19 14:12:29

사공엽

아따 부럽습니다!

2023-11-16 14: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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