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청년특별지부
정토회의 시작에는 청년이 있었다

정토회의 시작점에는 대학생과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29세였던 법륜스님의 강의에 감명받은 대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정토회를 설립했습니다. 2002년 대학생 정토회는 2007년 청년 정토회로 확대되었고, 2020년에는 ‘청년특별지부’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서초법당 구관 2층 다담실에서 정토사회문화회관 8층으로 보금자리도 이동했습니다. 2005년 대학생을 위한 강좌 ‘인간 붓다’를 시작으로 2011년에는 청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청춘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국내외 구호 활동과 역사기행, 교육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청년특별지부의 역사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오늘은 청년특별지부 대중활동사 팀에서 정리한 소사를 바탕으로 정토회 청년의 역사를 돌아봅니다.

▲ 정토회 청년의 역사

정토회의 시작, 대학생과 청년

2005년 대학생정토회 7기 정일사 관악산 산행
▲ 2005년 대학생정토회 7기 정일사 관악산 산행

정토회의 시작에는 대학생과 청년이 있다. 1982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지도법사의 강의가 새로운 불교 운동의 시작이다. 당시 29세였던 지도법사는, ‘붓다의 시대적 조명’이란 주제로 대학생불교연합회 회원 7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강의를 했다. 그 강의를 듣고 감동받은 대학생 중 일부가 모여 정토회 설립의 주축 성원이 되었다. 1988년에 정토포교원, 한국불교사회연구소, 한국불교사회교육원, 월간정토를 만들었고 1992년에는 <깨달음의장>을 진행하는 등 여러 가지 준비 끝에 1993년에 본격적으로 만일결사1를 시작했다. 그때 지도법사의 나이는 마흔이었고 현재 공동체 법사들 대부분의 나이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었다. 지금의 청년 및 대학생과 비슷한 나이에 이들이 정토회를 만들어나갔다.

2005년 대학생정토회 6기 정일사정진
▲ 2005년 대학생정토회 6기 정일사정진

시간이 지나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다시 정토회에 대학생들이 모여 ‘대학생 정토회’를 만들었고 수행 및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활동 초반에 여러 가지 실험을 했다. 대학교에서 인도 차 짜이를 끓여서 나눠주거나, ‘대학생 자원활동 강좌’를 만들어 국제 구호활동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당시 국제구호 활동이 하나의 스펙처럼 대학생에게 유행하고 있었고 또 정토회 산하단체인 JTS에 인도 사업장이라는 유리한 조건도 있기에, 국제구호 활동 개념을 중심으로 대학생에게 다가가고자 만든 프로그램이 <인도선재수련>이었다.

대학생 국제구호 활동 프로그램 <인도선재수련>

2007년 11월 23일,청년정토회 창립법회
▲ 2007년 11월 23일,청년정토회 창립법회

2001년 9.11 테러가 발발한 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지역이 황폐화되고 대량의 난민이 발생했다. 추운 겨울에 지붕도 없는 곳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학생 정토회 활동가는 ‘겨울옷 파카 모으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대학생 정토회 상근자 5명과 선주 법사가 컨테이너에 모은 옷을 아프가니스탄에 전달했다. 그 후 국경을 넘어 인도 둥게스와리 JTS 사업장으로 가서 JTS워크캠프(JTS워크캠프는 둥게스와리 지역 마을에 담벼락을 쌓고, 핸드 펌프를 설치하는 등 마을을 개발하는 사업)에 참여하며 선재수련을 기획하였는데, 그것이 1차 <인도선재수련>이었다.

2003년 1월 겨울, 처음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중사업을 시작했고 대학생 50명이 갔던 2차 <인도선재수련>의 반응은 뜨거웠다. <인도선재수련>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대학생 정토회가 미래의 실무자를 양성하는 핵심부서로 발돋움했고, <정일사>와 <기도대중> 프로그램을 통해 활동가를 양성했다. 여기서 <정일사>는 정토를 일구는 사람들의 약어로 집중 수련 기간을 지칭하며 정토회의 안거에 해당하며, <기도대중>은 백일 출가의 모태가 된 프로그램으로 일정 기간 출가하여 공동체 생활을 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2007년 별관 4층으로 이사 준비_ 본인의 시간, 재능, 돈을 보시하여 직접 인테리어_권완수, 김석범 활동가(우)
▲ 2007년 별관 4층으로 이사 준비_ 본인의 시간, 재능, 돈을 보시하여 직접 인테리어_권완수, 김석범 활동가(우)

<인도선재수련>에 참가한 대학생은 한국으로 돌아와 본인의 대학교에서 ‘작은 짜이 집’ 부스 또는 동아리를 만들어 점심시간이나 공강 시간 혹은 학교 축제 등에서 한 잔당 500원에 인도 차 짜이를 판매했다. 이 수익금을 모아 제3세계에 기부를 하면서 국내에서 국제구호활동을 했고, 또 ‘작은 짜이집’ 단골손님들이 다시 <인도선재수련>에 참가하는 선순환의 고리로 연결되기도 했다. ‘작은 짜이집’을 통해 정토회의 수행, 복지, 환경, 통일 활동이 각 대학교 학생들에게 알려졌다. ‘작은 짜이집’은 2006년에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었는데 전국 22개 대학에서 운영되었다.

<필리핀 선재수련>, <동북아역사대장정>에서 <백일출가>까지

<인도선재수련>을 시작으로 JTS필리핀 민다나오 사업장에도 <필리핀 선재수련>을 진행했고, 몽골에서도 <몽골 선재수련>을 진행했다. 여름에는 필리핀과 몽골에서 선재수련을 진행했고, 겨울에는 인도에서 선재수련을 진행하며 매년 3개의 사업을 운영해나갔다. 또 <중국역사기행>(현재의 <동북아역사대장정>)을 계속 운영하면서, <백일출가> 프로그램이 생기기 전까지 정토회 미래 실무자 양성을 목표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나갔다. <백일출가>에는 대학생 정토회 출신들이 주로 입재를 하였고, 행자원2이 초기에 자리를 잡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정토회 실무자를 양성하는 목표가 행자원으로 옮겨졌고, 대학생 정토회는 대중사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2009년 9월. 대학생, 청년 상주상근활동가 연합 워크샵
▲ 2009년 9월. 대학생, 청년 상주상근활동가 연합 워크샵

청년들 힘내라, <청춘콘서트>

2011년은 카이스트 대학생들의 잇따른 자살 소식에 많은 국민이 가슴 아파하던 시기였다. 이때 좌절하는 청춘에게 어떻게 꿈과 희망을 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기성세대(법륜스님, 김제동, 김여진 등)는 청춘들이 혼자 외로이 고민하게 된 것에 책임을 느끼면서 청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회를 마련해보자는 취지로 <청춘콘서트>를 열었다. 평화재단이 <청춘콘서트>를 기획했고, 청년대학생 정토회에서 청년 서포터즈를 운영하며 대중부 활동가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받으면서 청춘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나갔다. 이후로 청춘 멘토링이라 할 수 있는 <방황해도 괜찮아>, <김제동과 어깨동무합니다> 40회 강연을 비롯해, <동북아역사대장정>, <경주역사기행>, <에코캠퍼스> 등 수행, 복지, 환경, 통일 다방면에서 청년 사업을 진행했다.

2011년4월7일. 방황해도 괜찮아 마치고
▲ 2011년4월7일. 방황해도 괜찮아 마치고

청년대학생 대중 활동사를 기록하는 이유는

사회 활동은 행진21(북한식량난 알리기), 우면산 구룡마을 산사태 수해복구, 태안반도 기름유출 긴급구호, 북한동포돕기 100만인 서명운동, 빈그릇 운동, 삼척 태풍피해 긴급구호, 취약계층 연탄지원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대학생과 청년이 함께했다. 이러한 청년대학생 활동은 함께 살고 함께 행복해지는 부처님의 연기적 가르침이 이 땅에 잘 실현될 수 있도록 고민한 결과였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 땅에 잘 전달하는 것이 주된 고민이었고 과제였다.

2021년 2월 22일. 정토사회문화회관으로 이사를 위해 서초정토회 신관 2층에서 운력 중(왼쪽부터 이상원, 이은정, 김나영, 이하림, 강보금)
▲ 2021년 2월 22일. 정토사회문화회관으로 이사를 위해 서초정토회 신관 2층에서 운력 중(왼쪽부터 이상원, 이은정, 김나영, 이하림, 강보금)

현재는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정토회가 온라인으로 전환되어 운영되고 있다. 시대에 맞는 전법활동을 연구하고 학습하며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고 있고, 지금의 청년특별지부도 그 흐름 속에 함께 하고 있다. 청년대학생의 대중 활동사를 기록하는 이유는 앞으로 정토회에 오게 될 청년대학생 활동가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과거의 역사를 살피고 그것을 교훈 삼아 미래의 희망이 되는 청년대학생정토회로 잘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지구 저편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이 되듯

지구 저편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이편에서는 폭풍이 된다고 한다. 이처럼 청년대학생의 역사가 비록 세상에서는 작은 날갯짓에 불과하더라도 정토회의 전체적인 방향과 흐름 안에서 이 세상을 정토세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청년대학생도 모자이크 붓다의 한 부분으로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 정토회 청년대학생의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이 길에 들어선 미래 활동가 여러분의 삶을 응원한다. 또 생활 속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새기고 꾸준한 수행과 전법을 하는 수행자로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기원한다.

2018년 6월 24일. 정토회 제 5차 법사수계식에서 이주현(현 향화법사)의 모습
▲ 2018년 6월 24일. 정토회 제 5차 법사수계식에서 이주현(현 향화법사)의 모습


스님의 하루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준길, 평화재단 연구팀의 백슬기, 죽림정사 사무장 최선희, 대중부 퇴계원모둠의 강성원, 사료편찬 특별위원회 사무국의 이현정 등 다수의 대학생정토회 출신 활동가들이 현재도 정토회의 곳곳에서 활동 중입니다. 2018년 6월 24일 정토회 제 5차 법사수계식에서 법사수계를 받은 향화법사(이주현) 또한 대학생정토회 출신으로 현재 청년특별지부 담당법사 소임을 맡고있습니다. 1차 만일의 시작에서 만이 아니라 2차 만일을 시작한 현재도 청년들의 활동 덕분으로 우리는 어제보다 오늘이 더 행복합니다. 오늘을 있게 한 청년활동가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글_정해준, 정은주, 이하윤(청년특별지부 대중활동사팀)
정리_ 최미영(국제지부 아태지회)


  1. 만일결사정토회는 개인의 행복과 정토세상 실현을 위해 1993년 3월 만일결사를 시작. 3년을 정진하면 개인의 의식 흐름이 바뀌고, 30년을 정진하면 한 사회가 바뀔 수 있다는 믿음으로 3년 단위로 천일결사 정진을 이어오고 있음 

  2. 백일출가와 행자대학원을 운영하는 정토회 전문 교육기관 

전체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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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연

딸아이가 짜이를 판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종교단체에는 들어가지마라고 했는데 (사실을 잘 몰랐지만) 이제는 제가 전법활동가를 하고 있습니다.

2023-05-03 08:15:23

굴뚝연기

신선하고도 뿌리깊은 청년대학생 정토회 역사!지금도 계속되고 있는^^잘 보았어요^인도선재수련 외에,필리핀.몽골선재수련도 있었군요‥작은 짜이집,아프가니스탄 겨울옷 파카모으기 켐페인,둥게스와리마을,JTS워크켐프도 몰랐구요ㅜ행진21도 알게되었네요‥<기도대중>이 백일출가의 모태셨군요~초창기에 보이지않게,정토회 기반을 다지시며 많은일들을 해오신 모든분들 존경해요^^

2023-04-28 01:24:43

이언주

청년들의 모임에서 정토회가 시작이었군요 젊음만큼 큰 재산이 있을까요?
훌륭하십니다

2023-04-14 1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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