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해운대지회
눈을 떠 다시 봅니다

“아들 덕분에 인연 맺은 정토회가 삶을 재정립하여 새 인생을 살게 할 줄 몰랐습니다.“
부산울산지부 해운대지회 모둠장, 그룹장, 실천 활동 꼭지로 활동하며 날마다 고마워한다는 정경희 님의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불교대학 홍보(제일 왼쪽이 주인공)
▲ 불교대학 홍보(제일 왼쪽이 주인공)

아들이 맺어준 정토불교대학

또래보다 발달이 느리고, 학습은 물론 여러 방면에서 처지는 아이를 보니 불안했습니다. 주의 집중력이 산만하다는 진단을 받고 병원과 한의원을 오가며 치료했습니다. 매주 2회씩 집중력 기르는 치료를 받고, 한약을 지어다 먹였습니다. 병원비와 약값이 매우 비싼 데 비해 효과는 잘 나타나지 않으니 더욱 힘들었습니다. 기대치는 올라가는데 아이는 따라오지 못하니 혼내고 다그치는 생활이 계속되었습니다.

이러다 아이도 나도 미치겠다 싶어 대안 교육1을 찾았습니다. 발달 단계에 따라 교육하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고, 아이 중심의 교육을 하는 곳, 경남 양산에 있는 ‘꽃피는 학교’였습니다. 아이는 그곳에서 행복하게 잘 지냅니다. 어느 날 ‘꽃피는 학교’ 부모들이 정토불교대학에 다니며 마음공부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두 표정이 밝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중 한 분의 권유로 불교대학을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매우 신뢰하고 있었기에 권유와 동시에 두말없이 “예, 해볼게요. 입학이 언제인가요?” 하고 의심없이 등록하였습니다. 결국은 우리 아이를 통해 맺어진 정토회입니다. 지금은 너무도 즐겁게 수행 연습을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눈을 감고 있어 깜깜했던 나

정토회를 만나기 전에는 정신없이 앞만 보며, 괴로움은 모두 남 탓이라고 믿었습니다. 착하고 순하며 저만 생각할 줄로 알았던 남편은 결혼하고 보니 전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친구가 좋아서, 회사 일로, 이런저런 이유로 잦은 술자리를 가지는 남편에 대한 불만은 늘 부부싸움으로 이어졌습니다. 잘못이 없다는 남편과 모두 남편 잘못이라고 말하는 저는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남편이 밤새 오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했고 남편과 저를 괴롭혔습니다.

남편은 사교적이라 인기 있을 것이라 상상하며 외도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혀 살았습니다. 정신병자처럼 남편을 비난하는 것으로 불안을 표출했습니다. 대화의 기술도 없고 자신을 돌아보는 건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해결책은 모른 채 서로에게 상처 주는 싸움을 매일 반복했습니다. 그러던 중 정토회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경전반 졸업식(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주인공)
▲ 경전반 졸업식(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주인공)

스스로 괴로움을 만들다 행복을 만드는 나로 거듭나다

정일사2 정진 중 <깨달음의 장3>, <나눔의 장4>에서 해결하지 못한 남편에 대한 미움과 원망이 사라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있는 그대로 보고 들으라 했는데, 남편이 하는 말과 행동을 반대로 보고 들었습니다. 남편의 모든 행위가 저를 괴롭히려는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에 사로잡혔음을 알았습니다. 그 후부터 미안한 마음에 참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수행을 통해 괴로움이 일어났을 때 원인을 찾으려는 자세가 생겼습니다. 원인을 찾으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힘든 일이 있으면 화내고 짜증 내며 괴롭지만, 그 기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돌이키는 힘이 생겨 “또 그랬구나!” 무릎을 치며 피식 웃어넘기기도 합니다. 마음의 여유를 서서히 찾고 있습니다.

정토회를 만나기 전에는 귀신, 무당이 괴롭히는 꿈을 많이 꾸어 꿈속에서 매일 고통스러웠습니다. 아마도 아들과 남편 때문에 고통받은 마음이 반영되었을 것입니다. 수행을 통해 마음의 자세를 바꾸니 그런 꿈은 전혀 꾸지 않고 너무나 편안히 잘 잡니다. 수행하다가 넘어지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찾아봅니다. 그리고 매주 수행 법회와 전법 활동가 법회에 참여합니다. 덕분에 수행을 놓치지 않습니다. 이제는 마음에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법회에서 법문을 들으면 해결됩니다. 괴로움이 일주일을 넘기지 않습니다.

가슴 뜨거운 수행과 참회의 눈물

천룡사에서
▲ 천룡사에서

수행하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미움이 미안함과 안타까움으로 바뀝니다. 오해하고, 있는 그대로 보지 못했던 어리석음을 깨달을 때 눈물이 한없이 흐릅니다. 지금까지 꾸준히 한 수행과 수련, 그리고 함께했던 도반이 큰 보물입니다. 머리가 나쁘면 팔다리가 고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옛일을 떠올리면 어리석은 모습뿐이지만 앞으로 다가올 인연과 미래를 잘 준비하려고 합니다. 만일을 회향하는 시점에 세상을 바꾸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 큰 보람일 것입니다.

수행 법회에서 ‘붓다의 길, 불자가 가야 할 길’에 대한 법문을 들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직접 실천해서 괴로움이 사라지는 결과를 증득하면 믿음이 깊어지고, 불법의 이해가 넓어져서 실천이 높아진다. 그러면 깨달음이 더 커진다.” 그 가르침이 현실이 되었고, 믿음이 깊어지니, 수행은 마음의 심지가 굳건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행하다 가끔 남 탓하고 남편을 원망하는 업식이 올라오면 포살 계본5 으로 자신을 돌아봅니다. 계를 지키려는 마음이 있는가? 그래도 잘 안될 때는 다름을 인정하려 합니다. ‘그도 옳다, 그럴만한 사정과 이유가 있을 것이다’.

광화문 평화집회(오른쪽이 주인공)
▲ 광화문 평화집회(오른쪽이 주인공)

환경학교 수업 마치고(제일 오른쪽이 주인공)
▲ 환경학교 수업 마치고(제일 오른쪽이 주인공)


간단한 두통은 두통약, 염증엔 항생제, 더 심하면 수술을 해야 하듯이 마음의 치유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평소 일어나는 아픈 마음은 법회로 달래고, <깨달음의 장>, <나눔의 장>, <명상 수련>, 천일결사 기도 등으로 근본적인 원인을 치유합니다. 한때는 자신을 괴롭히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만족하며 행복한 가정과 자신을 만들어가는 정경희 님. 내가 행복해져 가족, 이웃과 세상이 행복해지는 이 길. 많은 분이 함께해 ‘행복 전령사’가 더 많아지길 희망해 봅니다.

위 이미지를 누르면 텔레그램 '정토행자의 하루' 채널로 이동합니다.
▲ 위 이미지를 누르면 텔레그램 '정토행자의 하루' 채널로 이동합니다.

글_이태기 희망리포터(부산울산지부 해운대지회)
편집_도경화(대구경북지부 구미지회)


  1. 대안 교육 제도교육의 한계를 인식하고 그것을 넘어서는 대안적 사회를 구성하면서 새로운 교육을 모색하려는 시도(위키백과 인용) 

  2. 정일사 정토회를 일구는 사람들의 준말로 정토회 활동가들을 위한 수행 프로그램. 

  3. 깨달음의 장 4박 5일 기간의 정토회 수련 프로그램. 평생에 한 번만 참여할 수 있음. 

  4. 나눔의 장 자신을 사랑할 수 있고, 인간관계가 평화로워지는 4박 5일 정토회 수련 프로그램. 깨달음의 장을 다녀온 참여자만 신청하여 참여할 수 있음. 

  5. 포살 불교 용어로, 정토회에서는 두 달에 한 번 40계본에 따라 자기반성을 하고, 대중 앞에 죄과를 고백참회(告白懺悔)하는 것을 말한다. 40계본 중 다른 사람을 탓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일어나면 참회를 해야 하는 것에 해당한다. 

전체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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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안심

항상 긍정의 힘을 주변에 전파해 주시길
수행담 잘 읽었습니다.

2022-02-13 12:15:50

자재왕

수행담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재앙이 복이다.' 라는 스님의 가르침 대로 어려움을 행복으로 바꾸어 오신 도반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2022-02-13 12:10:24

혜등

소중한 수행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02-13 05: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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