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2016년도 가을학기가 졸업으로 마무리되고 바야흐로 2017년 새로운 가을학기 개강을 앞두고 있습니다. 가을 경전반의 학생으로서, 동시에 가을 불교대학 담당자로서 바쁜 1년을 보낸 안재희 님은 지금은 한결 여유 있는 모습입니다. “경전반과 불교대학 모두 졸업을 해서 지금은 마음이 가볍고 여유로워요. 소임을 하면서 경전반 수업을 들으려니 걱정이 많았는데 무사히 졸업하게 되어서 좋고,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소임을 하면서 경전반 수업을 들으면 더욱 와 닿는 것이 많을 거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는데, 담당자임과 동시에 학생으로서 정말 배우는 게 많았던 시간이었어요.”
안재희 님이 정토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동갑내기 친구의 영향이 컸습니다. 불교대학에 먼저 입학한 친구를 따라 경주역사기행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 인연이 불교대학으로까지 이어졌던 것입니다. 법륜스님이 누군지도 잘 모르고 입학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어느덧 열혈 활동가가 되었습니다. “경주역사기행은 참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청년들이 이렇게 건전하고 유익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서로 공감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안재희 님은 현재 서면법당 청년 책임팀장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청년부 수업을 지원하고 청년 담당자의 진행이 원활하게끔 살펴보고, 함께 의논하고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법당의 안내사항을 청년들에게 알리고, 서로의 소통이 원활하게끔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요.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안재희 님은 이러한 과정에서 시야도 넓어지고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고 합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배우는 과정이고 여러 사람과 소통하며 조금씩 맞춰가는 연습을 하는 중입니다.
“소통 부분이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여러 사람과 소통하는 일은 아직 어색하고 어려운 점이 있어요. 정토회 활동을 하기 전까지는 여러 사람과 같이 이야기하고 묻고 알리는 일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소통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원활하게 소통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어색했어요. 친근하고 살가운 성격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시간이 걸리고 많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 아직 어색하기도 하지만 지금도 계속해서 배우고 해나가는 중이에요.”
안재희 님은 대중부, 청년부 도반들과 두루 소통하고 있는데요, 함께 이야기 하다 보면 나누기 부분에서 공감대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차이가 곧 다양성이고 이러한 다양성을 모두 경험할 수 있어 좋다고 합니다.
“청년 시절이 없었던 대중부 도반들도 없고, 대중부 시절이 오지 않을 청년도 없는 거잖아요. 다 스쳐 가는 하나의 과정이고 삶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함께 나누기하면서 나의 미래의 모습을 짐작해 볼 수도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대중부 도반들의 연륜에서 나오는 여유가 있고, 삶의 경험들이 많이 녹아 있어 그 자체로 공부가 많이 된 것 같아 부러운 마음이에요. 함께 나누기하면서 청년부, 대중부 모두가 서로 좋은 기운을 받는 것 같아요.”
안재희 님에게 수행은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 부분입니다. 특별히 마음을 내고 어떤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닌, 그저 하루 세끼 밥을 먹듯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안재희 님에게는 작지만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흥이 없어졌어요(웃음). 먹고 즐기는 것만이 재미가 아니라 정토회에서 다른 재미를 찾은 거죠.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잔잔하게 있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생활이 소박해졌어요. 소비가 줄고 생활이 간소해졌죠. 소비하게 되더라도 생각을 먼저 해보고 필요한 만큼만 하게 되었어요. 내가 기본적인 의식주에 대한 집착이 많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적게 입고 적게 먹고 적게 자는 삶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이상과 현실의 격차가 커서 당황스러울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고, 지금 상태에 만족하고 있으며 크게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이 무던하고 담백한 마음이 들어요.”
안재희 님은 정토회 활동을 통해 자기를 알아가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성숙해지고 더욱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정토회는 알면 알수록 감동이 있는 곳인 것 같아요. 학생일 때보다 소임을 맡으면서 더 많이 알게 되고 배우게 됩니다. 봉사자들로만 꾸려나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감동적이에요. 제가 그런 곳에 한 손을 보태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불교대학 담당을 맡아서 그런지 학생들의 입학 전과 후의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면 신기하고 기쁜 마음이에요. 학생들의 표정이 환하게 바뀌고 밝아지는 모습을 옆에서 볼 수 있어 좋고 그런 모습에서 보람을 느껴요.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행정적인 일이 많아 시간의 여유가 없을 때나 일정이 중복되고 개인 일정과 겹칠 때는 곤란하기도 하고 힘들 때도 있지만, 하다 보니 적응이 되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어 조금씩 수월해지는 것 같아요.”
안재희 님은 오랜 세월이 지나 청춘을 추억해 봤을 때 지금이 인생의 '화양연화' 같다고 말합니다. 제일 활동적이고 빛나는 시기, 지금이 참 좋은 시기였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고 합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정토회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앞으로도 소박한 수행자의 길을 가고자 하는 바람입니다.
새로운 가을학기를 앞둔 지금, 안재희 님은 긴장되면서도 설레는 마음입니다. 안재희 님의 바람이 있다면 같이 활동하는 청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해서 많은 도반들과 여러 활동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연 맺은 도반들을 오래도록 보고 싶은 마음이지요. 서면법당에서는 일요법회를 청년들이 주관하여 운영하고 있는데요, 직접 법회를 운영해 보면서 주인의식을 가지게 되고 한층 성장하고 자립할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맡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기회를 통해서 자기를 알아가고 발견하는 연습을 함께 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느 세대든지 모두 어려움이 있겠지만, 특히나 청년들이 사회에 굳건히 뿌리내리기 힘든 요즘입니다. 안재희 님과의 만남은 비슷한 고충을 겪었고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같은 세대로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끝날 것 같지 않은 이 무더운 여름도 곧 지나가겠지요. 이 여름 끝에 찾아올 가을을 기대하며 모든 청년이 힘껏 날아오를 수 있기를, 모두에게 매일매일 순간순간이 인생의 “화양연화”이기를 바라봅니다.
글_방현주 희망리포터(서면정토회 서면법당)
사진_방현주(서면정토회 서면법당)
편집_유은희(울산정토회 화봉법당)
전체댓글 8
전체 댓글 보기정토행자의 하루 ‘서면법당’의 다른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