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색색의 정토 연등이 모여 문화의 꽃이 피었네
조계사 연등회 현장스케치

불기 2561년, 조계사에서는 4월 28일부터 30일 동안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한 연등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정토회에서는 그중 30일 ‘전통문화마당’ 축제에서 <NGO마당>에 초대되어 사회활동팀 부스를 맡게 되었는데요, <에코붓다>, , <좋은벗들>이 각 부스를 맡아 문화체험마당에 참가하였습니다.
생생했던 현장을 소개해드립니다.

정토회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조계사에서 주최하는 ‘연등회’에 꾸준히 참여하여 실천불교의 성격을 띤 사회활동 단체로 참가하였습니다. 부스마다 문화행사와 먹거리 행사, 그 외 다채로운 체험행사로 가득 채웠습니다. 참가자들 또한 부스에서 마련한 문화체험에 흥미를 보이며 즐거워했습니다.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써 아름다운 자연을 만들어나가자는 <에코붓다>, ‘제 3세계의 아픔이 곧 나의 아픔’이라는 마음으로 구도자의 자세를 실천하는 ,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좋은벗들>이 각 부스를 맡아 정토를 만들어가는 대표적인 단체로 인지도를 심어왔습니다.

[에코붓다] 지구에서 사람만이 ‘이것’을 만듭니다.

다음 퀴즈를 풀어보세요.

  1. 지구에서 사람만이 이것을 만듭니다.
  2. 이것은 내가 만들지만, 나에게 돌아옵니다.
  3. 먹고, 쓸 때 좋지만 치울 때는 골칫거리입니다.

정답은 무엇일까요?

네, 맞추셨습니다. 바로 ‘쓰레기’입니다. 사탕 하나 받으세요.

이 여자아이는 단번에 ‘쓰레기!’라고 맞추었습니다.
▲ 이 여자아이는 단번에 ‘쓰레기!’라고 맞추었습니다.

당연한 답 같지만 뜻밖에 기상천외한 답변들이 많았습니다. 한 아이는 ‘골칫거리’라는 말에 ‘책 읽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하고, 다른 학생은 곧바로 ‘공부하라는 엄마’라고 답하기도 했으니까요.

‘환경 퀴즈’는 그야말로 문전성시였습니다. 작년에 큰 유리병에 든 사탕 두 통을 소비한 것에 비해, 올해는 예상을 뛰어넘어 세 통이 동이 나고 말았습니다. 오후 3시가 넘어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하자, 외국인들이 환경퀴즈를 풀어보겠다고 모여드는 바람에 통역봉사자들이 갑자기 분주하기도 했습니다.

 ‘손수건 만들기’ 문화 체험.
▲ ‘손수건 만들기’ 문화 체험.

지구상에 사람만이 쓰레기를 만들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환경을 밝게 정화해나가는 것 또한 사람만이 만들 수 있습니다. 옆 테이블에는 휴지 대신 빨아 쓸 수 있는 손수건을 직접 만드는 체험이 이어졌습니다.

‘손수건 만들기’는 한번 쓰고 버리는 화장지가 아닌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손수건을 직접 수를 놓아 만들어 보는 체험입니다. 어린 학생들부터 외국인들, 커플들 모두 정성 들여 손수건에 수를 놓았습니다. 자신만의 손수건을 만들면 사용 빈도가 그만큼 높아지고, 휴지를 쓰는 날도 점점 줄어들어 깨끗한 땅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가장 눈에 띠는 작품은 오랜 시간 정성 들여 ‘사랑해’라고 손수건에 수를 놓는 남학생이었는데요. 리포터가 누구에게 줄 거냐고 물으니, 그냥 본인이 가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완성된 작품을 <에코붓다> 담당이신 자신의 어머니께 선물로 주었습니다.

학생이 직접 수를 놓아 어머니께 손수건을 선물했습니다.
▲ 학생이 직접 수를 놓아 어머니께 손수건을 선물했습니다.

오후가 되자 외국인들의 참여가 많았습니다.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이 많아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관심도 많이 끌었습니다.

‘환경’, ‘지구오염’ 등은 전 세계인의 화두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환경 상품 중에서 여성용 위생용품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많았습니다. 한 외국 여성은 여성용품에 관심이 있어 찾았었는데, 이번에 실천할 기회를 가지게 되어 기쁘다고 하였습니다. 유럽인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을 이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뒷물 수건, 면냅킨, 분홍색 기도포 등도 빠르게 동났습니다.

환경상품을 판매하며, 전 세계인들의 화두가 ‘환경오염’이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 환경상품을 판매하며, 전 세계인들의 화두가 ‘환경오염’이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작년 연등회의 경험을 떠올려 외국인들이 많을 걸 대비하여 미리 영어, 중국어, 일본어 봉사자들을 모집한 덕에 외국인들에게 환경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들이 <에코붓다>에 와서 길을 물어보시거나 상점을 찾기도 했는데요. 우리 통역 봉사자들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었습니다. 그중 중국인 참가자는 우리 봉사자를 이끌고 다른 곳에 가서 통역을 부탁하기도 하였다고 하네요. 더운 낮부터 앉아 있지도 못하고 환한 웃음으로 함께 해준 모든 봉사자의 역할이 돋보였습니다. 모두 함께 웃으면서 즐겁게 지낸 뜻깊은 하루였습니다.

▲ <에코붓다> 부스 영상

취재_박성희 희망리포터(서울제주지부)

[좋은벗들] ‘통일’이라는 단어와 ‘대선’이라는 단어가 한 단어로 보였어요.

통일이 되면 제일 먼저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요?

  1. 백두산 천지
  2. 묘향산
  3. 금강산
  4. 개성공단
  5. 선죽교
  6. 평양성

어르신은 묘향산을 가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 어르신은 묘향산을 가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한 어른이 말씀하시더군요. 백두산의 반은 우리 것이고 반은 중국 것이라 빨리 통일이 되어 백두산을 찾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왜 이번 대선주자들은 ‘통일’에 대한 주제를 이야기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는데, 그때 제 마음이 뭉클했어요.”

처음에는 단순하게 ‘통일이 되면 가고 싶은 곳을 찍어보기’ 정도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의 어지러운 상황, 통일에 대한 염원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게 보드판 위 북한의 명소에 스티커 붙이기였습니다.

나이 드신 분은 향수에 젖어 주로 백두산이나 묘향산 쪽으로 찍는 반면, 젊은 친구들은 개성공단을 많이 찍었습니다. 젊은 친구에게 왜 개성공단이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나중에 사업도 할 거고, 직업과 관련 있기 때문에 개성공단을 붙였다고 말하더군요. 세대 간의 차이나 생각이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북한의 무한한 자원과 남한의 인력자원이 하나 되면, 남한의 실업청년들이 좀 더 살길을 찾을 수 있고, 북한도 점점 개발된다는 한 새터민의 말씀 또한 강하게 와 닿았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던 통일 모자 만들기.
▲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던 통일 모자 만들기.

‘통일 코리아 모자 만들기’가 어린이들의 공작 욕구를 자극했나 봅니다. 색색이 크레파스와 색연필로 자기만의 모자 만들기에 정성을 들이는 모습들이 귀여웠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대한민국 지도를 오려서 붙이는 걸 보고 아이의 엄마들은 감동하며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이 아이들이 지금은 분단된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지만, 미래에는 통일이 된 세상에서 살게 되겠죠?
“나 어렸을 때는 말이야, 분단되었던 때라 통일 모자도 만들고 쓰고 다니고 그랬었어! 지금? 통일되니 얼마나 좋아. 그때는 먼 옛날얘기야.” 라며 말이죠.

‘펑펑이떡’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북한의 비상식량으로, 옥수수가루로 펑펑이과자를 만든 다음, 그 과자를 가루로 내어 떡을 만들어 먹는 건데, 설탕과 소금으로 간을 해서 물과 함께 버무리면 펑펑이떡이 완성됩니다. 이렇게 간단한 절차 때문에 먹기 편한 음식으로 알려졌는데, 우리에게는 군것질 정도지만 북한에서는 한 끼 식사로 먹을 겁니다.

펑펑이떡은 옥수수가루, 설탕, 소금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떡이라 부스에서도 쉽게 만들어 대접할 수 있었습니다.
▲ 펑펑이떡은 옥수수가루, 설탕, 소금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떡이라 부스에서도 쉽게 만들어 대접할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펑펑이떡의 맛이 좋다며 몇 개씩 맛을 보았습니다. 한 외국인은 자기 입맛에는 안 맞는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봉사자들과 한바탕 웃기도 했습니다. 다음에는 펑펑이떡을 자세히 소개하는 영어 간판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외국인들에게 ‘North Korea’라고 하면 부정적인 것들만 떠올리는데, 긍정적인 것들을 좀 더 알려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조심스레 해봅니다.

▲ <좋은벗들> 부스 영상

취재_김경란 희망리포터(강원경기동부지부)

[JTS] 예쁜 사리(sari)를 입고 사진을 찍어보자, 찰칵!

어느덧 사리(sari) 입어보기 체험 코스는 젊은이들과 여인들의 포토존 공간이 되었습니다.

사리(sari)는 인도인들의 자부심이자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전통의상이지만, 특유의 아름다움 때문인지 어느 나라 여성이 걸쳐도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듯합니다. 그 아름다움이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같습니다. 여자들은 공주처럼, 남자들은 왕자처럼 보이게 만들어주는 마법이 있는 것처럼!

'사리 입어보기 체험'은 외국인들에게도 큰 인기였습니다.
한국에 유학 중인 인도여학생은 한국 여학생이 사리 입는 걸 손수 도와주며 예쁘다고 손뼉 치며 좋아하기까지 합니다. 인도 남성분들도 JTS 부스 앞에서 유심히 지켜보다가 직접 사리 입는 법을 보여주기도 했구요. 인터넷을 통해 연등행사를 보고 참석했다는 미국인도 친구들과 같이 사리를 입어보며 너무 좋아하고 재미있어 합니다.

형형색색의 사리(sari)는 국내외 모두에게 인기였습니다.
▲ 형형색색의 사리(sari)는 국내외 모두에게 인기였습니다.

한 분이 사리를 입고 사진을 찍으면 지나가던 다른 분이 호기심이 나서 들어와 보다가 입어보고 사진을 찍고, 그분이 사진 찍는 걸 보고 또 다른 분이 호기심으로 사리를 고르기도 하였습니다.

담당자님은 “인도차 짜이도 할 걸 그랬다. 기왕 인도문화를 보여줄 거면 확실하게 더 준비하는 건데...” 라는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부스는 사리 외에도 인도 여성의 꽃을 상징하는 ‘빈디’도 붙여주었습니다. 얼굴에 반짝반짝 빛나는 빈디를 붙이고 싶어 하는 여성분들이 부스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인도 여학생이 ‘빈디’를 가리키며 하나하나 설명합니다. 사리와 빈디를 본 인도 여학생은 이날 한참을 부스 주변을 떠나지 않았습니다.](http://www.jungto.org/upfile/image/fc2a44911f723024287a31be18976668.jpg) 유달리 인도인들이 부스 앞에서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모습들. 사리(sari)를 보는 순간의 향수가 떠올라서겠죠. 외국인들의 인기 부스 중 하나, ‘사리(sari) 입어보기’ 체험입니다. 외국인들에게는 입는 게 어렵기도 하지만 신기하기도 합니다. 다음 연등회 때는 좀 더 많이 준비해서 인도, 필리핀 등의 문화도 같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봉사자들의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JTS 부스 영상](https://youtu.be/lek2yzpOdNs) 취재\_천영숙 희망리포터(인천경기서부지부) ------------------------ 저녁 7시까지 이어졌던 전통문화마당의 해가 뉘엿뉘엿 내려갈 즈음, 봉사자들의 마무리도 시작되었습니다. 부스마다 외국인들을 대비하여 통역봉사를 꼭 구해야겠다는 공통된 의견이 있었습니다. 정토 세상의 의의를 좀 더 세계와 교류할 수 있는 곳에서 공유될 수 있도록 내년 연등회에서도 각 부스가 참신한 아이디어로 빛을 발하길 바랍니다. 취재, 사진\_박성희 희망리포터(서울제주지부), 김경란 희망리포터(강원경기동부지부), 천영숙 희망리포터(인천경기서부지부) 편집\_전은정( 편집부)

2026 3월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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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2017-05-02 22:19:04

보리안

동영상까지 ..^^
생생한 소식, 참 재미있네요~
수고 많이 하셨네요. 감사합니다!!!

2017-05-02 22:06:25

01099699461

정말 생생한 현장을 담아주셨어요. 현장에 없었지만 마치 각 부스의 그림이 한눈에 그려져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2017-05-02 18: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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