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각양각색의 꽃들이 모여 모자이크 붓다를 이룬 날
시애틀 즉문즉설 강연

법륜스님의 해외 즉문즉설 강연이 재작년의 100회 강연 이후 올해 2016년 9월 5일부터 유럽과 미주의 21개 도시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시애틀은 그 중 20번째로 9월 24일 오후 5시에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시애틀정토회 도반들은 강연 한 달 전부터 주상휴 총무를 필두로 의전, 영상, 무대, 지원, 책 판매, 내부 안내, 외부 안내, 촬영, 사회, 책 사인 보조, 불교대학 부스, JTS 부스 등 12개 팀을 조성하여 팀장과 팀원을 정하고 홍보활동도 함께하면서 모두들 분주하지만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행사 당일을 맞이했습니다.

웃음소리 끊이지 않는 잔칫집

행사는 오후이지만 오전 일찍부터 법당에 모여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게다가 봉사자들의 점심 준비를 위해 더 일찍 나와서 수고해주신 분들도 있었답니다. 감사한 점심을 얻어먹은 봉사자들이 더욱 분발하여 젖 먹던 힘까지 낼 수 있었겠지요? 스님의 강연을 준비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모든 봉사자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한가득이요, 법당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 잔칫집 같습니다. 어째서일까요? 스님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자유롭고 행복한 길로 나아가는 첫 걸음을 알려주는 일에 일조를 하고 있다는 뿌듯함이 아닐까, 좁은 소견으로 짐작해봅니다.

소녀 같은 미소가 아름다운 봉사자들
▲ 소녀 같은 미소가 아름다운 봉사자들

분주하게 움직이는 다홍색의 띠들

오후 3시가 되자 봉사자들은 행사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 준비한 소품들을 배치하고, 아름다운 주황색 띠를 두르는 것으로 정신무장도 완료했습니다. 환한 미소 역시 당연한 준비겠지요. 4시가 되면서 한 걸음 한 걸음씩 손님들이 찾아오셨습니다. 경험상 시작 30분 전쯤에 관객들이 쫙 몰리기 때문에 봉사자들이 정신이 없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그러더니 5시가 가까워지자 ‘자리가 많이 남으면 어쩌나?’ 라는 걱정이 무색하게 300석의 자리가 다 채워졌습니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멀지 않은 곳에서 한국 가수팀의 공연이 있어 관객 수를 염려했는데 쓸데 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스님 또한 일찍 도착하셔서 시간에 맞춰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연은 예정보다 길어져 3시간이 넘게 이어졌습니다. 스님은 북한 관련 질문에 길게 답을 하시고 뒤에 남겨진 질문자들에게도 모두 답을 주셨습니다. 오랜 시간 앉아서 열심히 듣는 관객들도 대단했지만 쉬지 않고 매일 이 정도의 시간을 강연하시는 스님의 의지와 체력이 새삼 존경스럽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끝나고 바로 책 사인회를 하고 봉사자들과 단체사진을 찍은 후 잊지 않고 봉사자들을 다독여주신 후 스님께서는 먼저 숙소로 향했습니다. 봉사자들은 나누기와 뒷정리를 마치고 9시가 훌쩍 넘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모두 합심하여 순탄하게 행사를 진행하며 또 하나의 모자이크 붓다를 이루어낸 소감을 몇 팀장들에게 들어보았습니다.

봉사자들과 단체사진을 찍고 담소를 나누시는 스님
▲ 봉사자들과 단체사진을 찍고 담소를 나누시는 스님

박현수 - 외부 안내팀

재작년 세계 100강과 마찬가지로 외부 안내팀을 맡았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강연장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현수막을 붙이고 길목 군데군데와 주차장에 봉사자를 배치했습니다. 장대비가 내린 재작년과 달리 날씨가 좋아 수월했습니다. 처음 팀을 꾸릴 때는 봉사자가 부족한 것 같아 우려했는데 총무님이 추가로 배정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봉사자들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소임에 임하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메꿔주어서 진행이 부드러웠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강연장 근처가 교통이 복잡하고 길가에 봉사자들이 서있을 만한 공간이 없어 더 많은 길목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날 옆 건물에서 저희보다 이른 시간에 시작한 행사가 있어 주차공간을 이미 많이 차지하는 바람에 청중들의 주차공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래도 두어 번 같은 소임을 맡다 보니 처음보다는 나아진 것이 느껴집니다. 다음 번엔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깁니다. 연습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잘 협조해주신 팀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밖에서 안내하는 봉사자들. 앞줄 오른쪽이 박현수 님
▲ 밖에서 안내하는 봉사자들. 앞줄 오른쪽이 박현수 님

남희숙 - 내외부 안내팀

내외부 안내팀장으로서 도반들과 많이 웃으며 보낸 시간들이 참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제 친구가 마지막 질문자였는데 이 친구는 스님께 질문하려고 거의 1년을 기다렸답니다. 그런데 스님이 질문을 보고는 “시간이 오래 지연되었으니 안 해도 되겠지?” 하고 물으시자 제 가슴이 덜컥했습니다. 그 친구가 "아닙니다, 스님. 저는 꼭 해야 합니다." 라고 대답해 관중들이 웃고 스님이 좋은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아슬아슬 했지만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내외부 안내의 모든 일을 맡아 팀 인원이 많았지만 함께한 도반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팀워크를 잘 이루어 효율적으로 순조롭게 행사를 마치게 되어 감사 드립니다. 다른 단체에서도 봉사활동을 오랫동안 했지만 정토회에서 수행하는 도반들과의 봉사는 항상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어서 수행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깨달은 좋은 기회였습니다.

내부안내자 및 부스팀. 맨 앞줄 오른쪽이 남희숙 님
▲ 내부안내자 및 부스팀. 맨 앞줄 오른쪽이 남희숙 님

김유경 - 책 판매팀

시애틀정토회 전법팀장으로서 책 판매 소임을 맡았습니다. 재미있었던 점은 팀원들이 강연 시작 7주 전부터 1주일에 한 권씩 스님의 책을 읽고 일요 수행법회 후 소감나누기를 하며 구체적으로 판매 준비를 하였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영상 법문을 들을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을 경험하였고, 함께한 도반들과 더욱 친밀해졌으며, 진짜 정토회의 주인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5주쯤 지나자 바쁜 일상에서 한 주에 한 권씩 책을 읽는다는 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한복희, 변경임 두 분 도반이 처음으로 책 판매 봉사에 동참해서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며 모자이크 붓다를 보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잘 쓰여지며 최선을 다하는 도반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책 판매팀. 왼쪽부터 김유경, 이예신, 변경임, 한복희 님
▲ 책 판매팀. 왼쪽부터 김유경, 이예신, 변경임, 한복희 님

김효경 - 지원팀

저는 지원팀장으로 전체적인 일의 진행 및 필요한 물품 점검을 하였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별로 없었고 도반들과 함께 해나가는 모든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사소한 견해 차이로 갈등이 있을 수도 있었으나 서로 조율해 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 반면 봉사자들이 많다 보니 어떤 이들은 딱히 주어진 일이 없어 자칫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소한 작은 일이라도 소임을 맡김으로써 함께하는 행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상휴 - 총괄 및 의전팀

전체 총괄을 맡아 일하다 보니 많은 부분을 각 팀장님들에게 위임했습니다. 2년 전 100강 때의 팀장들을 이번 강연 준비에도 그대로 구성하였기에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신규 회원이 많은 팀장은 강연 전에 확실한 업무 분담을 위한 팀별 미팅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전체 총괄자로서 돌발 상황 발생 시의 대처에 신경을 많이 썼고, 사회자, 영상팀 그리고 실무 총괄자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는 명심문을 새기며 포스터를 붙이고 전단지를 나누어 줄 때는 마치 30여 년 전 20대의 대학생으로 되돌아간 듯했습니다. 배낭 메고 대학교 주변의 여러 식당을 돌아다니며 포스터를 붙이고 며칠 뒤 퇴근길에 다시 가서 잘 붙어 있는지 확인 하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한 주에 한 번만 보던 도반들의 얼굴을 두세 번 더 보는 것도 좋았고 일을 마치고 같이 먹은 저녁은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사인판 등 소품을 만드는 것은 마치 초등학교 미술이나 공작하는 것 같아 재미있었고, 각 팀장들과 강연장 동선을 확인하며 지난 100강 때의 미흡했던 점에 대해 대책을 세우고 함께했던 시간들도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9월은 제가 근무하는 병원의 회계 년도 말이라 일 년 중 가장 바쁜 달 중의 하나라 시간 관리가 아주 큰 관건이었습니다. 덕분에 일과 수행의 통일을 실천해 볼 수 있었고, 시간의 촉박함 이외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 법을 접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포스터를 붙이는 등 홍보를 시작한 후에는 강연회에 관한 문의나 불대 입학에 관심을 보이는 전화를 받았을 때 무척 기뻤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시애틀 도반들의 합심으로 무사히 큰 행사를 치렀다는 것이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법륜스님과 주상휴 님
▲ 법륜스님과 주상휴 님

각양각색의 꽃들이 모여 저마다의 모양과 빛깔로 조화로운 화단을 이루듯이 서로 합심하여 큰 행사를 치르며 모자이크 붓다를 이루어낸 시애틀정토회 도반들! 이번 강연 봉사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더욱 열심히 수행정진하며 즐겁게 불법을 전할 수 있으리라 믿어집니다. 파이팅!!

글_박근애 희망리포터 (북미서북부 시애틀정토회)
편집_김지은 (해외지부)


2026 3월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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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자

씨애틀 모자이크 붓다의 향기가 널리 널리 퍼지네요!!

2016-10-11 13:49:52

부동심

시애틀 도바님들이 즐겁게 신나게 합심하여 강연 준비하신 모습이 참 좋아보입니다, 와~~ 시애틀정토회, 파이팅!!^^

2016-10-10 19:51:32

자재화

근애 보살님!
아기 땜에 짬을 내시기 쉽지 않았을 텐데, 아마도 남편분의 조력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두 분 수고 하셨습니다. 아자!

2016-10-10 08: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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