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서울제주지부]
나에게 통일은 오늘입니다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천일 정진 이야기
지난 12월 7일에 수도권 저녁부에서 제2차 통일정진이 있었습니다. 이 날 발표한 소감문을 소개합니다.

▲ 2000년에 있었던 통일염원 천일정진 때의 현수막을 들어 보인 윤태임 님
글_윤태임(서초법당 봄불교대 담당)

▲ 수도권 2차 통일정진에서 수행담 발표하는 중
2000년 3월 1일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24시간 천일정진 입재식에서 ‘북녘아이를 만나고 싶다’는 딸아이의 말을 듣는 순간부터 이미 통일은 내 살붙이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때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살리는 일이었습니다. 적어도 같이 굶지는 못하더라도 한 주 한 끼를 굶어서 그 점심값이라도 보태서 단 한명이라도 살려내리라 다짐했었습니다. 3년 동안 쉼 없는 기도정진으로 다가올 통일을 앞당기겠다고 맹세했었습니다.
그때 나에게는 내 아이의 공부도, 남편의 직장문제도, 시부모와의 갈등도, 생활이 불편한 것도, 집이 작은 것도, 돈이 없는 것도 민족 살리기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고상한 언어로 통일을 논하는 것은 배고파 보지 않은 사람들의 오류라고 감히 말했었습니다. 그때 나에게 통일은 내일이 아닌 오늘 가장 시급한 일이었으니까요.
이제 15년이 지난 지금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뿐입니다. 통일 그 날까지 평생 해야 할 그 일이고 나 밖에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기도를 하면서 나는 강해지고 있습니다. 청소년 자살 1위, 출산율 세계 최저, 노인 우울증 세계 최고,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된 삶을 살아내면서도 나는 통일을 준비하는 삶으로 오늘도 쉼 없이 기도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당시 8살 난 딸아이가 훌쩍 커서 통일정진을 하는 길에 동행합니다. 집에서 법당까지는 걸어서 40분, 기도 한 시간하고 다시 집으로 향하면서 아이와 내 미래가 교차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역사가 쓰여 지나 봅니다. 아이는 홀로 정진할 만큼 훌쩍 컸습니다.

▲ 정토회 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 딸 혜련이와 함께
그때 그래도 살아서, 배고파 울만큼 울어본 동포들이 깃발처럼 살아서, 통일을 준비하겠지요. 살아난 사람들이 죽은 이들의 삶을 살아내면서 민족의 역사도 다시 쓰여질 것입니다.
얼마 전 통일특강에서 단군 왕검, 해모수, 고주몽으로 이어져온 일만여 년의 우리 민족사를 떠올리면서 가슴이 풍선만해 졌습니다. 선조들이 살아왔던 광활한 대륙의 혼이 내 안에 있음이 그 혼으로 미래가 희망적일 수 있어서 참으로 그저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더 이상 북한 동포를 아파하지만 않겠습니다. 그만하기 다행입니다. 그들만의 삶의 애환과 내 삶의 흉터를 매 만지며 다시 희망을 가져봅니다.
한 번 절할 때 억겁으로 쌓여온 내 업식이 깨우쳐지고,
한 번 절할 때 전쟁과 분단으로 맺힌 원한이 풀어지기를,
세 번 절 할 때 배달문명의 기상이 다시 한번 민족의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기를,
그리하여 남북이 더 이상 고통 받지 않고 미래의 통일코리아로 거듭나게 하소서.

오늘이 내일입니다.
목탁을 잡고 두드리고 엎드려 절하는 나만의 통일을 준비하는 삶에서 딸 아이의 미래를 봅니다.
오늘을 내일이라 여기며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니 바로 오늘이 내일입니다.
아직도 밖은 깜깜하고 꽁꽁 얼었지만 나에게는 먼동이 틀 다음날입니다.

전체댓글 8
전체 댓글 보기정토행자의 하루 ‘’의 다른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