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쉰다, 생각이 쉰다

정토불교대학

접수 : 25년 8월 1일(금) ~ 9월 14일(일)
5개월 과정 (25년 9월 ~ 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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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깨어 있는 삼매의 경지로

9월 온라인 주말명상

9월 19일(금) ~ 9월 21일(일)
2박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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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해외강연

법륜스님 즉문즉설

일정 : 2025년 12월 13일(토) 까지
강연국가 : 북미, 오세아니아, 유럽,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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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다시 만나다

2025 행복한 대화

전국 11개 도시로 직접 찾아갑니다
*오프라인 강연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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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오픈!

오늘, 첫 만남 입니다

정토회가 처음인 분을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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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행자의 하루

정토회는 나에게 신세계이다

e실천활동 마이두엄에서 이심교 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차분하고 편안하게, 세심하고 따뜻하게 진행하는 모습이 듬직했습니다. 정토행자의 하루 주인공으로 다시 만나 반가웠습니다. 연애, 결혼은 관심 없고 주말마다 산에 오르던 아가씨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습니다. 특별한 아이 덕분에 부처님 법을 만나고 신세계를 경험합니다. 산처럼 우직하게 세상을 품는 대구경북지부 동대구지회 이심교 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아버지는 나르시시즘, 어머니는 관세음보살 아버지는 올해 88세로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했고 초등학교 교사였습니다. 손이 귀한 집의 장남으로 사랑을 많이 받고, 귀하게 자라 당신밖에 몰랐습니다. 주위의 모든 사람이 아버지한테 맞춰야 하고, 뜻대로 안 되면 화내고, 고함치는 호랑이 같았습니다. 아버지가 오후 4시 반쯤 귀가하면 저는 4시부터 심장이 벌렁거렸습니다. 아버지가 말하면 정신이 멍해졌고, 무서웠던 마음은 트라우마가 되어 지금도 남자가 소리치면 얼고, 주눅이 듭니다. 2025년 4월 동대구지회의 날, 아도모례원 마당 잡초 뽑기 어머니는 관세음보살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야야, 세상에 공짜가 없다. 그건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그거는 네가 이렇게 이해해야 한다.”라고 상황을 설명하고 친절하게 가르쳤습니다. 육 남매가 비뚤어지지 않고 그나마 바르게 자란 건 엄마의 공덕입니다. 21세에 시집온 엄마는 어린 삼촌과 고모를 챙기느라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고 합니다. 어릴 때 자다가 눈을 뜨면 엄마가 안방구석에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엄마에게 기도는 시끄러운 일상에 마음을 진정시키는 힘이었습니다. 5년 전, 교통사고로 엄마가 돌아가셨습니다. 사고 후 두 시간 만에 돌아가셨는데, 너무 갑작스럽고 충격이 컸습니다. 그때 경전대학을 졸업했고, 어차피 일어난 일은 다 좋은 일이다.라는 스님 말씀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인지 다른 형제보다 담담했습니다. 엄마가 생각나면 ‘우리 엄마를 엄마로 만나 복이 많습니다. 고맙습니다. 엄마, 잘 가세요.’라고 했습니다. 살면서 좋을 때는 엄마 생각이 나지 않는데 명절 때, 힘들 때는 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엄마는 살아있든 아니든 내 마음속에 있구나. 엄마도 그 세월을 살았는데 난들 못 살겠나?’라며 힘을 냈습니다. 엄마는 영원히 내 마음속 관세음보살입니다. 2023년 5월 JTS 거리 캠페인 간절한 기도 남편은 결혼 전 10년 정도 다녔던 회사 사장님입니다. 1년 반 동안 밥 한 번만 먹자라고 했고, 바쁘다고 거절하다 밥 한번 먹고 코가 꿰여 결혼했습니다. 남편은 저와 12살 차이고 장남이었습니다. 언니, 오빠들은 미쳤냐, 정신 차려라라고 했고 엄마는 “네가 거기가 어디라고 들어가냐?”라고 했습니다. 혼자 도망치듯 대구에서 울산으로 가 큰아이와 둘째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큰아이가 89개월이 되었는데, 사람을 보고 웃거나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17개월쯤 추석에 시댁 식구들이 놀아주는데 아무 반응이 없고 밖으로만 나가려고 했습니다. 이름을 불러도 돌아보거나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녁, 떨리는 손으로 검색하니 자폐 진단 10가지 중 56가지가 해당했습니다. 둘째를 임신한 지 8개월이었는데 공포, 불안, 충격으로 눈물도 안 났습니다. 둘째를 낳은 후 큰아이는 검사를 받고, 치료센터를 다녔습니다. 감각 통합 치료실, 인지 치료실, 미술 치료실 등 각종 치료 센터를 다녔습니다. 좋아질 거라 여겼는데, 더 심해졌습니다. 동생이 태어나자 더 까칠하고 예민해져 밤에 두세 시간 간격으로 깨서 울고 업어 달라고 보챘습니다. 아이만 보면 화를 주체할 수 없어 엉덩이도 때렸습니다. 이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시어머니와 용하다는 보살집에도 가고, 유명하다는 절에도 갔습니다. “아이가 눈을 안 맞추지요? 사람하고 눈을 안 맞출 겁니다.” “예, 예” 귀신에 씌어 산신제, 천도재, 용왕 제를 지내 풀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이만 좋아지면 다 하겠다는 마음으로 하라는 대로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기적처럼 낫는다라고 생각했지만, 기대했다가 실망하기를 반복했습니다. 2021년 12월 연화회 회원들과 송년법회 공연 준비 ‘내가 닦아야겠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아파서 누워 있지 않는다면 108배를 하고, 천수경을 읽고, 반야심경을 읽으면서 기도하겠다.’라고 마음먹었습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108배하고, 천수경, 반야심경을 읽었습니다. 작은 아이 모유 수유할 때여서 절하다 아이가 울면 뛰어가 젖먹이고 다시 절했습니다. 그렇게 백일, 또 백일... 1년 반을 간절히 기도했지만, 아이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부처님이 원망스럽고 회의가 들었습니다. 문득 ‘내가 아는 불교가 이게 아닌가? 내가 기도를 잘못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세계를 만나다. 미용실 잡지에 《엄마 수업》 책으로 인터뷰한 법륜스님 기사가 있었습니다. 기사를 읽으며 법륜스님에게 푹 빠졌습니다. 나름 이 스님, 저 스님 책을 읽었는데 법륜스님 책은 완전히 실생활에 와닿았습니다. ‘이분이 진짜 스님이다.’ 법륜스님이 누군지 궁금해 스님 책을 거의 다 찾아 읽었습니다. 울산 KBS방송국에 법륜스님이 강연을 온다고 했습니다. 스님 책 중 읽지 않은 《새로운 100년 》에 스님 사인을 받았습니다. 스님의 강연도 좋았지만, 봉사자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환하게 웃는 모습이 천사 같았습니다. 2015년 3월, 둘째가 어린이집에 입학하고 울산법당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첫 수업 후 나누기를 하면서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수업에서 ‘알아차리기와 내려놓기’에 관한 법문을 듣는데 완전히 신세계였습니다. 알아차리고 내려놓으면 되는 이렇게 쉬운 걸 모르고 기도하면서 내내 망상과 싸웠습니다. 그러면서 나누기 때는 큰 애 때문에 힘들다. 작은 애 때문에 힘들다. 어머니 때문에 힘들다. 남편이 내 마음을 몰라 준다.라고 마음을 알아차리지도, 내려놓지도 못하고 투덜거렸습니다. 답답한 마음을 누구한테도 털어놓을 수 없었는데 자존심 상하지 않으면서 마음껏 말할 수 있는 나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아이고, 심교 님 많이 힘들겠네. 안타깝네 안타까워. 진짜 힘들었겠다.”라며 들어주는 도반들의 표정에서 제 마음의 반은 씻겨 나가는듯 했습니다. 저는 나누기 덕분에 살았습니다. 2024년 부처님 오신 날 아도모례원에서 울산법당에서 노란색으로 된 《기도》라는 책을 처음 보았습니다. ‘내가 기도를 잘못하고 있나?’라는 의문이 있던 터라 책 내용이 궁금했습니다. 책 제목이 ‘기도였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기도를 거꾸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동안 저의 기도는 ‘우리 큰아이 좋아지게 해 주세요. 우리 남편이 제 말 잘 듣게 해 주세요. 시어머니가 간섭하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바라는 기도를 했는데 책에서는 내려놓기가 기도라고 했습니다. 한마디 한마디, 한 구절 한 구절 너무 와 닿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분당에 발달 학교가 있다는 걸 알고 큰아이를 치료하고자 분당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9월 말에 이사를 가는데 울산법당 도반들과 정이 들어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정토회 법당이 전국 곳곳에 있어 연계되니 너무 좋았습니다. 10월부터 분당법당 산하 서현법당에 다녔습니다. 분당은 아는 사람도 없고 아이 둘만 데리고 이사를 하니, 정토회 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큰아이를 치료하러 왔다고 하니 도반들이 도와주고 예뻐했습니다. 화요일은 불교대학 영상 봉사, 수요일은 수행법회 집전, 목요일은 경전대학 수업을 들었습니다. 울산법당에서 부총무님 권유로 집전을 배웠고, 분당 수행 법회에서 처음으로 목탁을 쳤습니다. 금요일은 365일 통일 기도를 한 시간하고, 서현법당 순번이 되면 서초법당에 가서 한 시간 목탁을 치며 기도했습니다. 그때가 제 인생의 황금기였고 환희심에 불타 행복했습니다. 2025년 7월 대현모둠 활동 전법카페 분당에서 2년 반 살고 큰아이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대구로 이사했습니다. 대구에 오니 집 근처에 남산법당이 있었습니다. 울산, 서현, 남산법당에서 받은 혜택 중 하나가 선배 도반입니다. “아이고 심교 보살님, 아까 나누기를 들어보니까 둘째가 엄마 관심 받으려고 하네.” 자식을 키워 본 선배들의 조언이 현실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경전대학 수업 중 금강경을 들으며 ‘어머님과 나는 다르다.’라는 것을 알았고, 어머니를 한 여자로 이해하면서 미운 감정이 씻어졌습니다. 남산법당에서 경전대학을 청강했습니다. 법당 총무님은 청강하면 뺀질뺀질 분위기 흐린다며 좋아하지 않았지만, 성실하게 수업 듣는 것을 보고 다음 해 경전대학 담당을 맡겼습니다. 경전대학 학생으로 법문 듣고, 청강하면서 듣고, 경전대학 담당하면서 듣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여 돕는 이로 듣고, 스님 직강 할 때 돕는 이로 들어 경전대학 법문을 5번 들었습니다. 환희심이 절로 생겼습니다. 2024년 10월 오도일 투어 봉사 새물정진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100일 동안 매주 금요일 이 법당, 저 법당 다니며 법당을 순회했습니다. 다른 법당에 가서 새로운 도반들을 만나는 그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정진 마지막 날 영주법당에서 행사를 마치고 팀장이 미션을 줬습니다. 미션은 배우자에게 ‘여보, 나 사랑해?’라고 메시지를 보내 누가 빠르게 답장을 받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집집마다 부부간의 갈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산법당에서 저를 포함해 두 명이 갔는데 미션 결과 남산법당에서 간 우리 두 명만 답장이 오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새벽 기도를 마치고 법당에서 나누기하는데 남산법당 두 명만 남편에게 답장을 받지 못했다는 말에 도반들은 배를 잡고 웃으며 마음이 짠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괜찮다. 그 시간도 다 지나간다.라고 격려했습니다. 10년 넘게 꾸준히 기도하고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남편은 이제 정토회 활동을 지원합니다. 입재식이 있는 날, 으뜸 절에서 실천 활동이 있는 날, 남편이 큰아이를 챙깁니다. 지금은 남편이 저를 믿고 더 의지합니다. 날씨 같은 아이 2023년 4월 큰아이와 팔공산 주말 산행 올해 16세인 큰아이는 차 타는 걸 좋아합니다. 눈만 뜨면 차에 가자하고 밤낮이 바뀌기도 합니다. 어느 날은 새벽 3시에 깨어 네 시간씩 세 번 하루 동안 12시간을 운전했습니다. 2025년 6월, 입재식 때 이번 백일은 큰아이에게 감사 기도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차에 가자고 하면 짜증 내지 말고 그냥 해 보자.라고 마음먹었습니다. 큰아이 덕분에 부처님 법을 만났고, 지금까지 10년 넘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서, 내가 살 길은 기도밖에 없습니다. 가끔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만, 기도 덕분인지 생각에 빠지지 않고 ‘아이고 심교야, 네가 또 힘드니까 그런 생각을 하는구나. 그래, 당연하다. 남들은 봉사하려고 일부러 시간 내서 하는데 너는 집에서 봉사하잖아.’라고 알아차리고 격려합니다. 고급 인력이 봉사한다.라고 생각하면 부정적인 생각에서 빨리 벗어나고 자존감도 좀 올라갑니다. 큰아이가 3일 동안 밤에 잘 자서 저도 진짜 잠 같은 잠을 잤습니다. 아들의 상태는 날씨와 같아 늘 좋을 수도 늘 나쁠 수도 없습니다. 욕심으로 더 바라고 기대하지 않고 지금 이대로 감사합니다. 이심교 님은 큰아들이 어느 정도 자립을 하면 전법회원이 되고, 명상수련, 나눔의 장, 수련바라지, 동북아역사기행, 인도성지순례, 백일출가를 다 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날이 오도록 가까이에서 응원합니다. ‘모두 우리 아이입니다.’ 아이 걸음에 맞추어 나가도록 함께 지켜보고 응원합니다. 글김정림 희망리포터 편집박선희

동대구지회 2025.09.10. 1,805 읽음

정토행자의 실천

아침은 오는가_미륵사·죽림정사 8.15 특별 정진

일출 없는 새벽 달빛은 어둠을 제대로 사르지 못했고, 어둠은 달빛을 마음대로 물리치지 못하고 있었다. 조정래, 태백산맥 미륵사 8.15 광복절 특별정진 아침은 오는가 2025년 8월 15일 새벽 5시, 미륵사에는 아직 새벽 달빛이 묻어 있습니다. 오는 길 내내 캄캄한 어둠 속, 짙은 물안개가 겹겹이 내려앉아 마치 꿈속을 거니는 듯했습니다. 80년 전 오늘, 정오에 광복이 찾아왔지만— 그날 새벽, 눈을 뜬 우리 조상들은 과연 광복을 예감했을까요. 우리에게도 아침이 오리라 믿었을까요. 대웅전 안에서는 12명의 회원들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8.15 광복절 미륵사 특별 정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결기가 느껴지는 붓글씨가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봉사자는 법당 안에 들어온 풀벌레 한 마리를 조용히 풀밭에 놓아주었습니다. 온 세상 모든 생명의 평화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전해져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어서 정진에 불편함이 없는지 살피며 조용히 지원하는 모습에서는, 이름 없이 헌신했던 독립운동가들의 뒷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사뭇 비장한 마음으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법륜 스님의 법문은 베를린 장벽 앞에서 이루어졌습니다. 80년 전 새벽, 조상들이 ‘광복’의 아침을 기다렸듯, 우리는 이제 ‘통일’이라는 아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법문이 이어지는 동안 평화 통일을 향한 마음이 점점 커집니다. 한번 절할 때 해방 이후 쌓였던 민족의 한이 사라지기를, 한번 절할 때 남과 북으로 갈라진 채 저질러졌던 아픔과 고통이 사라지기를, 한번 절할 때 과거에 우리가 저지른 어리석음을 반성하며 미워했던 마음을 녹여, 동포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돕고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내겠습니다. 300배 정진이 시작되었습니다. 평화를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기도합니다. 정진을 마치자 얼굴이 붉어지고, 숨을 고르며 입정에 들어서자 옷이 흥건하게 젖었습니다. 정직하게 흘린 땀은 우리의 또 다른 눈물입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도 목청껏 부르고, 만세 삼창을 힘껏 외쳐봅니다. 그 시절 목숨을 걸고 ‘만세’를 외쳤을 독립운동가들이 떠올라 순간 목이 메입니다. 그러다 이내 멋쩍게 웃고 맙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고 둥글게 앉아 나누기를 시작하려는 순간, 옥빛 광채를 띤 물잠자리 한 마리가 날아와 한참을 머뭅니다. 마치 “대견하다”고 칭찬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800년 대운의 특별 정진을 시작했으니, 팀을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과 꾸준하게 실천해보고 싶습니다.” “친정엄마가 이산가족입니다. 평소 통일 정진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운 지역에서 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작년 타임캡슐에 넣은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내가 원하는 것은 이루어지니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 평화 통일을 내가 염원했으니 꼭 이뤄질겁니다.” “특별 정진 때 만 배, 삼천 배를 했을 때만 해도 젊고 정정했는데, 오늘 삼백 배 정진을 하며 다리가 아픈 걸 느꼈습니다. ‘아,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회원들 덕분에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젊은 시절, 아버님께서 만주에서 돌아오신 이야기를 들려주시던 기억이 떠오르며 그리움이 밀려왔습니다.” “하고 나니 뿌듯합니다. 퇴근하고 오기 싫은 마음도 있었지만, 소임이 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가정의 평화도 지키지 못하고 있지만, 유수 스님 법문처럼 이번 정진을 계기로 가정부터 세계까지 이어지는 평화를 실천하겠습니다.” “내가 관심을 둔다고 해서 뭐가 바뀔까 생각했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까 저에게도 통일의 염원이 생겼습니다. 저처럼 한 사람 한 사람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누기를 끝으로 정진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 캄캄한 어둠과 짙은 안개는 자취를 감추고, 산봉우리에 조금 남아 있던 운무마저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아침이 왔습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끝내 독립을 이루어냈듯, 결국 평화 통일 또한 이루어낼 미래가 눈앞에 떠오르는 듯합니다. 온라인에서도 62명의 광주전라지부 회원들이 함께 했습니다. 우리는 불교 중흥과 대한 독립의 길이 둘이 아님을 몸소 실천하신 용성 스님을 따라, 나의 평화와 한반도의 평화 통일 또한 둘이 아님을 깨닫고 함께 실천합니다. 전국에서 평화 통일을 다짐하며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 광복 80주년입니다. 평화를 향한 새로운 출발입니다. 통일은 올 것입니다. 새벽이 지나면 어김없이 아침이 찾아옵니다. 오늘의 우리도, 80년 전의 우리도, 아침이 오기를 한순간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죽림정사 8·15 평화 통일 정진 이른 아침 전라북도 장수군은 백옥같이 하얀 운무로 가득했습니다. 안개가 산골짜기로 이어져 산봉우리만 보이는 풍경이 마치 수묵화의 한 장면입니다. 오늘은 여기 장수군에 위치한 죽림정사에서 대전충청지부 주관으로 8·15 평화 통일 정진을 했습니다. 죽림정사 용성교육관에 7시 30분에 도착했지만 이미 행사 준비는 한창이었습니다. 음향 확인부터 목탁 준비, 정렬된 방석, 정진 중에 갈증 해소를 위한 물까지. 세심한 준비가 돋보였습니다. 첫 집전자들의 리허설 특히 눈에 띈 것은 긴장하는 모습의 두 명의 집전자였습니다. 온라인으로 전환 이후 연습할 공간 부족으로 걱정을 했지만 이들의 준비 과정은 남달랐습니다. 대전지회 강옥자 님과 강순민 님은 올해 처음 집전을 배웠습니다. 강옥자 님은 떨리는 마음이 욕심 때문이라는 걸 알아차립니다. 리허설 할 때 좀 떨렸는데, 그걸 보덕 법사님이 보셨나봐요. 욕심내지 말고 더 잘하려 하지 말고 대중들이 절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입장이니까 목탁에만 집중해서 해보라고 하셔서 그 마음으로 해보려 합니다. 강순민 님이 집에서 목탁 연습을 한 이야기를 들으며 연구하고 고민하면 못할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파트에서 문을 닫고 목탁 연습을 했어요. 그리고 목탁 가운데 열린 곳에 테이프를 붙이면 소리가 잘 안 나거든요. 테이프 바른 그 옆을 치면 소리가 거의 안나죠. 그렇게 연습을 하니 손에 목탁 진동은 살아있어요. 리허설은 그 감각을 되살리며 잘 했던 것 같아요. 봉사자 여는 모임 통일 정진의 의미를 묻다 대전충청지부 8·15 평화 통일 정진 행사를 총괄하는 심태숙 님에게 죽림정사에서 통일 정진을 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죽림정사는 백용성 조사님의 탄생지 입니다. 백용성 조사는 3·1 운동의 33인의 한 분으로 독립 운동을 하신 분이시기도 하죠. 그 분의 호국 호법의 정신을 기리고 또 독립 운동의 정신을 잇는 것이 평화 통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여기 죽림정사에서 가장 먼저 평화 통일 기도를 시작했어야 했는데 좀 늦게 시작 했어요. 심태숙 님의 눈에는 아쉬운 마음이 보였습니다. 리허설을 중인 대전충정지부 실천담당 심태숙 님 통일 정진의 시작 8시가 가까워지자 77명의 통일 전사들이 하나둘씩 대웅보전에 있는 부처님께 삼 배의 예를 올리며 통일 정진에 결의를 다졌습니다. 삼귀의와 반야심경이 끝나고 죽림정사 원장 보덕 법사님의 여는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통일 기도 발원문 낭독 후, 목탁 소리와 함께 정진이 시작 되었습니다. 앞자리에서는 천 배 정진을, 뒤에는 절을 하기 힘든 회원들이 관음정근을 같이 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목탁 소리는 힘든 회원들을 안내하듯이 커져 가고 지쳐가는 회원들도 목탁 소리에 맞춰 더욱 힘을 내는 것 같습니다. 목탁 소리와 관음정근에 맞춰 천 배 정진을 하는 모습 통일 정진 마무리와 마음 나누기 통일 정진이 막바지에 이르고 죽비가 울리자 절을 멈추고 명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코 끝에 마음을 모으니 통일을 염원하는 회원들의 기운도 한 곳에 모이는 듯 했습니다. 다시 죽비 삼성이 울리고 조용히 눈을 뜹니다. 명상 정진 중인 천안지회 지회장 김정미 님 오늘은 대전충청지부 중 천안지회에서 가장 많은 회원이 참석했습니다. 혹시 다른 비결이 있는 건지 천안지회장 김정미 님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비결은 없어요. 천안지회가 기도를 좋아해서 그런가 봐요. 우리 지회는 2023년 2차 만일 결사를 시작하면서 매주 일요일 마다 화면 뒷 배경에 태극무늬를 넣고 통일 기도를 했어요. 온라인이지만 매주 하다 보니 17명 이상이 기도를 한 적도 있어요. 매주 참여를 못 해도 통일 기도를 한다는 걸 아니까 가랑비에 옷 젖듯이 그런 영향이 아닌가 해요. 또 이번엔 광복 80주년이니 마음이 더 커진 것 같기도 해요. 천안지회 통일꼭지를 맡고 있는 박연아 님은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무거운 마음이 뒤따른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정진을 마치면 후련하다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고요. 하기 전에 매번 ‘오늘은 회원들이 많이 오면 좋겠다‘ 라던가 적게 오면 ’내가 뭔가 실수 했나‘ 이런 인원에 집착하는 마음도 있어요. 처음에는 천 배를 한다는 것이 걱정되었어요. 막상 세 시간동안 절을 하니 오히려 집중해서 기도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특히 오프라인에서 다 같이 모여서 하니 힘을 받는 게 있어서 쉽게 했던 것 같아요. 오프라인은 온라인하고 또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마무리 정리 사용한 곳을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교육관, 해우소, 방석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합니다. 대전충청지부 지부장인 권유숙 님은 마음이 모이면 믿음이 커진다고 합니다. 6.13 만인대법회가 끝나고 ’우리가 이런다고 뭐가 바뀔까‘ 그랬었는데, 지금은 북한에 식량이 들어갈 수 있는 조짐이 보이잖아요. 그처럼 오늘 우리가 천 배 정진을 한다고 해서 뭐가 바뀔까 하는 마음보다 우리는 이제 믿음이 있어요. 함께 마음이 모이면 원이 이루어질 거라는 믿음이 점점 커져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 길을 가는 것도 좋지요. 6·13 만인 법회나 몇 년 전 광화문에서 평화 대회를 했었잖아요. 이런 활동 모두가 통일 기도의 연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재를 마치고 통일 전사들은 서로에게 아쉬운 마음을 남기며 배낭을 메고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백용성 조사의 호국 정신이 깃든 죽림정사에서 열린 이번 통일 정진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 평화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하나로 모으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목탁 소리는 잦아들었지만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의 기도는 장수 죽림정사의 산자락에 깊은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한번 한번의 몸 낮춤으로 흘린 땀방울은 평화의 씨앗이 되어 각자의 마음에 뿌려졌습니다. 이 땅에서 함께한 오늘, 이 뜨거운 열정을 간직하며 내년에는 더 큰 희망으로 다시 만날 것입니다. 미륵사 글문현선 사진이승준 죽림정사 글김종호 사진김성욱, 이시안

통일 2025.09.13. 721 읽음

정토불교대학

삶을 바꾸는 공부
정토불교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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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체득하는
정토경전대학

※ 정토불교대학 졸업 후 이어지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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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이야기

우연히 찾아온 정토불교대학과의 만남

윤정숙 님 - 2018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지금까지 남보다 더 가지고, 더 빛나고, 더 잘 입고, 더 잘 살기 위해 살았는데, 어느 날 문득 이게 무슨 큰 의미가 있나? 싶었죠. 우연히 친구와 얘기하다가 알게 된 정토불교대학.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삶의 기준점을 찾고 싶어 입학하게 되었지요. 집착과 이기심이라는 어리석음으로 내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은 주변의 모든 것에 감사하며 제 삶에 만족해요.

부부에서 도반으로

이용준·김서화 님 - 2019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부부의 인연으로 만나 이제는 도반으로 서로 힘이 되어 주고 있어요. ‘아내는 이러한 사람’, ‘남편은 이러한 사람’라는 고정관념이 내 삶을 고단하고 힘들게 만들었음을 불법공부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잘 풀리지 않는 부분도 법문을 들으면 해소가 되고 처방전을 받은 듯 시원해요.

이혼소장을 멈추게 한 정토불교대학

최영미 님 - 2015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13년 내내 총성없는 전쟁과 같았던 결혼생활. 이혼장을 쓰던 중에 정토불교대학 입학홍보문자를 받게 되었어요. 남편과의 싸움은 제 인생의 풀지 못하는 숙제 같았는데, 그게 해결되니까 풀지 못하는 숙제가 없어졌어요. 제가 변하고 나니 남편이 불교대학 홍보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