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출가·열반재일

8일 용맹정진

출가재일법회 : 2026년 3월 26일(목)
열반재일법회 : 2026년 4월 2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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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깨어있기

2026년 1차 백일명상

일정 : 2026년 4월 6일(월) ~ 6월 21일(일)
장소 : 정토사회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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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를 통해 나를 만나는 시간

2026년 1차 백일
1080배정진

일정 : 2026년 4월 6일(월) ~ 6월 21일(일)
장소 : 정토사회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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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 오프라인

월 명상수련

온라인 : 4월 3일(금) ~ 5일(일) / 2박3일
오프라인 : 4월 15일(수) ~ 19일(일) / 4박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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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도심속 절캉스

일정 : 1월 15일(목) ~ 3월 31일(화)
장소 : 정토사회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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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깨달음의 장

괴로움이 없는 자유로운 삶
장소 : 문경정토수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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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오픈!

오늘, 첫 만남 입니다

정토회가 처음인 분을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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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행자의 하루

‘그래, 그럴 수도 있지’ 하며_상대를 이해하는 청년활동가

정토회를 만나기 전 김경서 님은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고, 급기야 심한 우울과 공황장애를 경험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대학생 때 다니던 힙합 댄스 학원 선생님의 권유로 정토회와 인연이 닿게 되었고, 행복학교를 시작으로 불교대학과 경전대학, 전법활동가 교육을 마치고 정토회 여러 분야에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편집하면서 마주한 김경서 님의 얼굴은 모두 맑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것만 봐도 그녀가 얼마나 가벼워졌는지 미루어 짐작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감정을 억압하던 아이가 정토회를 만나기까지 어린 시절 저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사람들 앞에서 낯을 가리지 않는 천진난만한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통제하기 어려운 아이여서 선생님께 혼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 부정적인 일들이 마음속 깊이 새겨져서인지 집에서는 여전히 말 많고 장난기 넘치는 아이였지만, 밖에 나가면 표정이 굳어지고 말수 없는 아이로 변했습니다. 중학교 때는 담임 선생님이 “이 반에 절대로 웃지 않는 아이가 있다. 내가 걔를 웃기려고 온갖 농담을 하는데도 웃지 않더라”라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억압된 감정이 해소되지 못하고 쌓이면서 저는 점점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이 되어갔습니다. 또 과거의 저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으면 끝까지 붙잡고 괴로워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살다 보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인데 마치 결벽증 환자처럼 문제를 견디기 어려워했습니다. 원인을 파고들어 나름대로 해결책을 세우곤 했으나 실천은 하지 못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끊임없이 자책했습니다. 인도성지순례 중에.right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싶어 대학생 때는 힙합 댄스 학원에 등록했는데, 그때 만난 선생님이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얘기하며 재미있고 유익하다고 열렬히 권했습니다. 하지만 20대 초반이던 당시 저는 흘려듣고 단 한 번도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20대 중반에 이른 저는 내가 못난 사람이라는 생각에 매몰되어 자신을 비하했고, 급기야 심한 우울과 공황장애가 찾아왔습니다. 무기력과 불안감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가 되자 댄스학원 선생님이 주야장천 말씀하던 법륜 스님 즉문즉설을 찾아 듣기 시작했습니다. 스님 법문은 마치 어두운 마음에 스며드는 한 줄기 빛 같았습니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제 마음을 하나둘 정리해 주었고, 저는 곧 행복학교에 입학했고, 불교대학과 경전대학을 거쳐 전법활동 교육까지 마쳤습니다. 닫힌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 정토회를 만나기 전 마음속 깊은 곳의 고민은 부모님과의 관계였습니다. 아버지는 평소 좋은 분이지만 감정에 따라 기복이 있고 일관되지 않았습니다. 기분 좋은 날은 파티 분위기였고, 힘든 날은 폭언과 체벌이 따랐습니다. 가족 모두 아버지 기분을 살피며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미워하면서도 두려워하는 양가 감정이 제 자존감을 떨어뜨렸습니다. 학교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 엄마라면 당연히 나를 지지할 거라고 믿었는데 엄마는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나를 도와주는 이가 아무도 없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아가야 하는 무서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홀로서기를 잘해야 하고, 남보다 잘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할수록 무의식에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에게 기대고 싶은 욕구가 좌절되자 대상을 바꿔 연애 상대에게로 의지심이 옮겨갔습니다. 남자 친구에게 아빠도 되어달라, 연인도 되어달라, 친구도 되어달라, 상담사도 되어달라는 등 끝없이 요구했습니다. 마음에 바늘 하나 꽂을 자리도 없을 만큼 바짝 신경을 곤두세워 몰아붙이고,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전법회원 수계식 중에 정토회에서 부모님에게 감사 기도를 해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매일 기도하면서 특별히 미운 마음이 올라오지 않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지도 않았습니다. 마치 모르는 사람을 생각하며 기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을 완전히 닫아버린 건 아닐까 싶어 답답했습니다. ‘나눔의 장’에서 그런 고민을 꺼내자. 법사님은 꼭 용서하지 않아도 괜찮다, 억지로 용서해야 한다는 과제를 만들어 스스로 괴롭힐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마음이 가벼워졌고, 그 후로 부모님에게 전화하고 문자를 보내는 것도 편안해졌습니다. 무의식 깊은 곳에 자리한 묵은 감정은 여전히 무거운 느낌이 있지만, 최근에 생기는 부정적인 감정은 그때그때 알아차리고 쌓아두지 않게 되었습니다. 마음공부를 하면서 ‘나는 단순히 화를 잘 내는 사람’이라는 단편적 인식에서 벗어나 저의 내면이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분노라는 감정 아래 서운함이 있었구나, 서운함 아래 좌절이 있었구나, 왜 기대하지? 나한테 의지처가 필요했구나, 왜 의지하지? 나 홀로 이 세상에 서기가 두려웠구나…. 시작은 두려움이었는데 끝은 분노인 것을 알아차리자, 뭔가 이상하고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의 원인이 밖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정토회를 다니며 가장 크게 바뀐 부분입니다. 고구마 줄기를 잡아당기듯 제 업식을 알아차리는 수행이 재미있습니다. 미움에서 이해로, 괴로움에서 평안으로 향하는 여정이 참 좋습니다. 경주역사기행 중에 청년활동가가 되어 자리이타를 체험하다 청년지부 소속으로 지부 행사에 참여하며 즐거움과 유익함을 모두 누리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특히 청춘톡톡에서는 포스터, 웹 배너, PPT 등의 디자인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잘 쓰인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온몸으로 체험했습니다. 회사에서 디자인 일을 할 때는 능력은 발휘해도 재미없었고, 혼자 진행한 디자인은 과정은 재미있었지만, 세상에 유용하게 쓰이는 건 아니어서 허무했습니다. 그런데 청춘톡톡에서 맡은 디자인 소임은 과정도 재미있고 결과물도 잘 쓰여서 ‘자리이타란 이런 것이구나’를 체험했습니다. 정토회 회원으로서 봉사하고 있지만 모든 활동이 편안하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받은 것을 회향한다는 관점이 부족했습니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도반들이 저를 질책하거나 능력 없다고 생각할까 봐 두렵기도 했습니다. 잘할 수 있고 자신 있는 분야가 아니면 아예 하지 않으려 했고, 회의 참여에도 소극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마음을 도반들과 나누면서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그럼에도 꿋꿋이 소임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었습니다. 청춘톡톡 행사 중에 전법활동가 교육을 신청할 때는 경전대학 다음 과정으로 당연하게 생각해 가볍게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교육을 절반쯤 이수했을 때 불교대학이나 경전대학 진행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람들 앞에 나서서 뭔가를 말한다는 것이 자신 없었습니다. 정토회 활동은 좋고 꾸준히 하고 싶지만, 진행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법사님께 이런 생각을 말씀드렸더니 “진행자가 부담스럽다면 돕는이 소임을 다시 해보라”고 권하여 이번 학기에는 경전대학 돕는이를 한 번 더 맡게 되었습니다. 인도성지순례를 갔을 때 맡은 조장 소임 또한 큰 부담이었습니다. 준비물도 많고, 조원들에게 받을 것도 많고, 난생처음 가보는 곳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막막했습니다. 조원에게 일을 배분하고도 불안해서 계속 확인하고, 놓치면 자책했습니다. 돕는이가 1.5인분이라면 인도성지순례 조장 소임은 78인분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어려움은 결국 ‘다 내가 혼자 하는 것’이라는 뿌리 깊은 고정 관념 때문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콘텐츠 봉사도 꾸준히 이어가고 싶습니다. 지금은 법륜스님의 희망 편지 삽화 작업을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재밌어서 하는데, 그걸 봐주는 분들이 있고 전법까지 되니 일석삼조입니다. 서울 국제도서전 부스 디자인 소임도 맡아 진행했는데 도반들과 함께하는 회의마저 즐거웠습니다. 재밌고 유익하다면 무엇이든 기꺼이 해보려고 합니다. ‘집착을 멈추고 그러려니 합니다’ 요즘 저의 기도문은 ‘집착을 멈추고 그러려니 합니다’입니다. ‘그러려니’라는 말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이해가 안 되고 서운한 일이 생겨도 ‘그러려니’ 하면 웬만한 일은 그냥 넘어가집니다. 분별심이 일어나는 순간 즉시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려니, 그러려니’ 되풀이하다 보면 ‘그래,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마음이 들면서 곧 화도 가라앉고 자연스레 넘어가집니다. 아무리 상대가 잘못한 것처럼 보여도 지금이 괴로움은 사실 내 문제라는 믿음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살아가며 생기는 문제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그러려니’ 하며 가볍게 넘기려 합니다. 부모님을 과대 해석하고 의미 부여해서 스스로 괴롭힌 점들을 꾸준히 살펴보고 싶습니다. “성냥불을 붙일 때 성냥을 아무리 여러 번 그어도 살살 그으면 불이 붙지 않지만 한번 탁 세게 그으면 불이 붙는다”라는 스님 말씀처럼 저도 불이 환하게 밝혀질 때까지 열심히 정진하고자 합니다. 행복시민 줍깅 행사 중에 이 글은 2025년 8월 호에 수록된 청년수행톡톡입니다. 글김경서 편집월간정토 편집팀 투고 및 후기 작성하러 가기 법보시 및 정기구독하러 가기

월간정토 2026.03.23. 267 읽음

정토행자의 실천

작은 진료실, 큰 수행_JTS 안산다문화센터 의료인정토회 무료 진료

화려한 진료 장비도, 번듯한 간판도 없습니다. 높은 건물들 사이, 코팅된 안내문 한 장이 전부인 작은 공간. 그러나 매주 일요일이면 여러 사정으로 치료가 막막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희망을 품고 이 문을 두드립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몸의 통증을 넘어 마음까지 데우는 진료가 시작됩니다. 병을 고치는 기술을 넘어 서로의 삶을 어루만지며 수행의 길로 삼은 이들. 냉골 같은 진료실을 따뜻한 수행 도량으로 바꾸는 의료인정토회 회원들의 무료 진료 현장을 소개합니다. 냉골 진료실에서 시작된 하루 매주 일요일이면 외국인 노동자들은 무료 진료를 받기 위해 JTS 안산다문화센터로 모여듭니다. 진료는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진행되지만,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접수 창구 앞에는 이미 여러 명의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진료전부터 대기하고 있는 환자들 제가 무료 진료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센터를 찾은 1월 18일은 유난히 추운 날이었습니다. 의료인정토회 봉사자들은 12시가 되기 전부터 도착해 진료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러나 막 켜 둔 보일러 탓에 진료실 바닥은 말 그대로 냉골이었습니다. 맨발로 오가며 준비하기에는 너무 추워 저는 두꺼운 외투를 벗을 수도 없었습니다. 발바닥이 시려 신발장에 놓인 실내화를 신고서야 잠시 안도했습니다. 그때 맨발로 움직이고 있는 한 봉사자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신발장에 실내화 있어요. 가져다 드릴까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네 알고 있어요. 그런데 실내화가 부족해서 제가 신으면 환자분들이 못 신으세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실내화를 먼저 신었다고 안도했던 제 마음이 부끄러웠습니다. 먼 길을 마다하지 않는 마음 진료 준비가 끝나자 봉사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함께할 봉사자들과 마주 서서 명심문을 외우고 삼배를 올립니다. “환자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도반들과 함께 잘 쓰이겠습니다. 내 마음 잘 알아차리겠습니다” 명심문 한 구절 한 구절이 조용한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진료시작전 명심문 외우고 삼배하기 이날은 총 11명의 의료인정토회 회원이 봉사에 참여했습니다. 대부분이 왕복 네 시간가량 걸리는 먼 지역에서 찾아왔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안산다문화센터에서 이루어지는 진료지만, 정작 봉사자들 가운에 안산 주민은 없습니다. 양·한방 협진, 몸과 마음을 함께 살피다 환자들이 내원하면 일정한 순서에 따라 진료가 진행됩니다. 먼저 양방 의사의 문진과 진료를 받고, 이어 옆자리로 옮겨 한방 진료를 받습니다. 환자들의 증상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고혈압과 당뇨, 무릎과 어깨 통증 등입니다. 국적과 언어는 달라도 몸의 아픔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양방에서는 정성스럽게 약물 주사를 놓고, 한방에서는 침 치료를 이어갑니다. 작은 바늘이 피부에 닿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아플 것 같지만, 환자들은 “전혀 아프지 않다”고 말합니다. 침을 뽑고 나면 올라가지 않던 팔이 자연스럽게 올라가기도 하고, 통증이 사라진 듯 편안한 표정을 짓기도 합니다. 양·한방 협진이 이루어지니 이보다 더 든든한 진료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몸의 증상뿐 아니라 마음을 함께 살피는 진료가 이어지는 곳. 그래서 어느새 ‘의료 맛집’이라 불릴 만큼 신뢰가 쌓인 공간이 되었습니다. 봉사가 준 자유, 윤정환 팀장의 이야기 여기는 어때요? 지난번보다 좀 나아졌어요? 또 불편한 곳은 없으세요?” 연신 미소를 지으며 환자를 살피는 한의사는 3년째 안산다문화센터 진료 팀장 소임을 맡아 봉사자들을 이끌고 있는 윤정환 님입니다. 윤정환 님은 2025년 6월 과감히 한의원 문을 닫고 인도네시아로 의료봉사를 떠났고, 이어 8월에는 필리핀으로도 의료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자녀에 대한 바람으로 답답했던 마음이 의료봉사를 다녀온 뒤 ‘모두 내 마음이 만들어낸 문제였구나’ 알아차리게 되었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자유로움을 경험했다고 말합니다. 물론 ‘이판사판’의 마음으로 호기롭게 한의원을 휴업했던 만큼, 그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있었습니다. 연말에 이를 감당하느라 좀 힘들기도 했지만, 봉사를 떠난 시간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봉사는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고 자유를 선물해 주었기 때문에 2026년 여름 필리핀 의료봉사도 신청해 두었습니다. 국경을 넘어온 환자들 윤정환 님뿐 아니라 의료인정토회 회원들은 각자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내원한 환자들을 정성껏 치료하고, 보듬고, 살핍니다. 환자들은 번역기를 통해 자신의 아픔을 전합니다. 한국어가 서툴다 보니 옆에 있던 다른 환자가 통역을 자처하기도 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팔과 다리가 되고 눈이 되어주는 따뜻한 장면이 이어집니다. 그래도 의사소통이 어려울 때는 세계의 공통어라 할 수있는‘바디랭귀지’로 마음을 전하려 애씁니다. 정성을 다해 진료하다 보니 이곳을 거쳐 간 많은 환자들이 완쾌되거나 눈에 띄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러시아인 파벨 님은 전쟁으로 인해 한국에 오게 되었고, 의료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비자를 발급받았습니다. 생계를 위해 무리하게 일한 탓인지 예상치못한 구안와사가 발병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눈이 감기지 않고 눈물이 계속 흐르며, 입이 비뚤어지고 얼굴 한쪽은 마비된 상태였습니다.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절망감에 빠져있을 때, 이전부터 센터를 이용하던 친구의 소개로 이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후 매주 주말마다 한 시간 거리를 오가며 꾸준히 내원하고 있고, 치료를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비뚤어졌던 얼굴이 제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파벨님은 구안와사이니 당연히 얼굴에만 침을 놓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다리와 배, 팔 등에도 침 치료를 받으며 한국 한방치료의 원리와 신비함을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엔 치료가 되지 않을까 걱정을 컸지만, 이제는 거의 완쾌에 가까워졌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웁니다. 파벨 님의 미소가 누구보다 밝아 보였습니다. 봉사 현장의 또 다른 수행 다양한 환자들이 모이다 보니, 모두가 감사하는 마음만으로 센터를 찾는 것은 아닙니다. 단골 환자 가운데에는 매주 치료를 받는 일이 익숙해져 의료진을 지나치게 편안하게 대하는 바람에 불편한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정성껏 조제해 드린 약 봉투를 뜯어 종류별로 다시 담아 달라고 요구하는 분도 있고, 자신만의 편의를 위해 센터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어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봉사자들은 만약 불법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분들의 행동을 얼마나 시비했을까, 인간의 다양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얼마나 많은 분별심을 일으켰을까 돌아본다고 합니다. 정토회원으로 배우고 수행해 온 시간이 있기에, 원망하기보다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이분들의 마음을 더 잘 헤아리고 설득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그렇게 현장의 모든 상황이 또 하나의 수행이 됩니다. 결국 나를 위한 봉사 의료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토요일까지 근무하는 경우도 많고, 주·야간이 바뀌는 근무 형태로 생활리듬이 일정하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요일 하루쯤은 푹 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할 텐데, 어떤 의미가 있기에 자원봉사에 참여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제 질문에 봉사자들은 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얻는 가장 큰 소득은, 환자들을 도우러 왔다가 오히려 제가 도움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봉사를 하면서 제 마음이 정말 편안해졌습니다. 직장에서 일할 때와는 다르게 도반들과 친밀하면서도 수평적으로 일할 수 있고, 호전되는 환자들을 보며 세상에 잘 쓰이고 있다는 생각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자녀들에게도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라’고 말로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떳떳합니다. 그러니 결국 모두가 ‘나를 위한 봉사’였음을 알게 됩니다.” 모두 귀한 직업이지만, 아파도 치료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잘 쓰일 수 있는 이 봉사를 시작하면서 ‘내가 이렇게 귀한 직업을 가졌구나’ 새삼 놀라게 되었다는 나누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도우러 온 봉사자들이 오히려 치유 받고, 치료를 받으러 온 환자들이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곳. 그 선순환의 한가운데에서 ‘잘 쓰이는 삶’이 무엇인지 배우게 됩니다. 유난히 추운 겨울날의 취재였지만, 오래도록 마음을 데우는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글육혜련 편집허인영

복지 2026.03.20. 873 읽음

정토불교대학

삶을 바꾸는 공부
정토불교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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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체득하는
정토경전대학

※ 정토불교대학 졸업 후 이어지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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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이야기

우연히 찾아온 정토불교대학과의 만남

윤정숙 님 - 2018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지금까지 남보다 더 가지고, 더 빛나고, 더 잘 입고, 더 잘 살기 위해 살았는데, 어느 날 문득 이게 무슨 큰 의미가 있나? 싶었죠. 우연히 친구와 얘기하다가 알게 된 정토불교대학.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삶의 기준점을 찾고 싶어 입학하게 되었지요. 집착과 이기심이라는 어리석음으로 내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은 주변의 모든 것에 감사하며 제 삶에 만족해요.

부부에서 도반으로

이용준·김서화 님 - 2019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부부의 인연으로 만나 이제는 도반으로 서로 힘이 되어 주고 있어요. ‘아내는 이러한 사람’, ‘남편은 이러한 사람’라는 고정관념이 내 삶을 고단하고 힘들게 만들었음을 불법공부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잘 풀리지 않는 부분도 법문을 들으면 해소가 되고 처방전을 받은 듯 시원해요.

이혼소장을 멈추게 한 정토불교대학

최영미 님 - 2015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13년 내내 총성없는 전쟁과 같았던 결혼생활. 이혼장을 쓰던 중에 정토불교대학 입학홍보문자를 받게 되었어요. 남편과의 싸움은 제 인생의 풀지 못하는 숙제 같았는데, 그게 해결되니까 풀지 못하는 숙제가 없어졌어요. 제가 변하고 나니 남편이 불교대학 홍보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