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년 프로그램

바라지 전국 모집

기간 : 2026년 6월 / 1박 2일 또는 부분참여 가능
장소 : 정토사회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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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서 붓다처럼

비우고 쉬는 49일

기간 : 2026년 6월 11일(목) ~ 7월 30일(목)
장소 : 문경 정토수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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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생방송 여름 명상

4박5일 / 7월 24일(금) ~ 7월 28일(화) *한국시간 기준
6박7일 / 7월 24일(금) ~ 7월 30일(목) *한국시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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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깨어 있는 삼매의 경지로

생방송 여름 명상 바라지

14박15일 / 7월 18일(토) ~ 8월 1일(토) *한국시간 기준
장소 : 선유동 정토연수원 (오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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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도심 속 절캉스

일정 : 4월 28일(화) ~ 6월 18일(목)
장소 : 정토사회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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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깨달음의 장

괴로움이 없는 자유로운 삶
장소 : 문경정토수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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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오픈!

오늘, 첫 만남 입니다

정토회가 처음인 분을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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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행자의 하루

무조건 맞추겠습니다

최지웅 님은 아내와의 갈등으로 힘겨워하던 시기에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대학 다니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그러고 나니 비로소 아내의 힘듦이 보여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보리수 100일 정진을 하게 되면서 미륵사에서 농사일을 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그저 무심히 했던 일이 시간이 갈수록 보람차고 행복한 일이 되었습니다. 보리수 활동으로 일과 수행의 일치를 이루면서, 아내와의 관계 역시 잘 풀어낸 최지웅 님의 이야기를 소개할 수 있어 참 부럽고 기쁜 마음입니다. 108배로 시작하는 하루 한때 텔레비전방송에서 108배를 자주 소개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불교 수행법으로 스님들이 절을 하는데 전신운동으로 건강에도 좋다고 했습니다. 저는 불교가 종교는 아니었지만, 방송을 보고는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아침에 일어나 108배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유튜브에서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침저녁 출퇴근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눈물을 흘리며 즉문즉설을 들었습니다. 최지웅 님 스님이 목포에 오셨을 때는 즉문즉설 강연장에 찾아갔습니다. “수행이란 상대가 변하지 않더라도 수용해 내는 힘까지 가야 고비를 넘겼다고 말할 수 있다”라는 법문을 듣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왜 그런지 그 말씀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그러나 스님의 법문을 듣고는 ‘아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제 삶에서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점점 심해지는 갈등 속에서 변화를 찾아가다 아이들이 크면서 시작된 아내와의 갈등은 잦은 다툼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을 대할 때 저는 풀어주는 편이고, 아내는 엄격하게 대하면서 서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들 의견을 존중하여 자유롭게 키우고 싶은 저와 달리 아내는 아이들이 실수했다고 생각하면 지적하고 혼내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아내가 아이들을 혼내는 소리가 집 밖까지 새어 나와 지나가던 사람이 쳐다보는 지경이었고, 퇴근길에 그런 상황을 보면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그런 아내가 못마땅했고, 아내의 말과 행동을 시비하면서 점점 갈등이 심해졌습니다. 저는 그동안 들어온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내세워 아내에게 이성적으로 말했습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그런 식으로 화내고 짜증 내면 안 된다. 엄마로서 행동이 잘못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제 말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더 화를 내었습니다. 제가 법문을 듣고 아내에게 적용한 것이 잘못이라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렇게 아내는 아이들과 싸우고, 저는 그걸 지켜보다가 아내와 싸웠습니다. 부정적이고 우울한 감정으로 지내는 날이 많아지고, 특히 잠자기 전에 그런 감정이 더 올라왔습니다. 이럴 때는 얼른 병원에 가보라고 하신 스님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병원에 가보든지 불교대학에 가든지 둘 중 한 가지는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준비 연등달기 중에 ‘나에게 이런 마음이 있었구나’ 아내에게 정토회에서 6개월만 공부하겠다고 했습니다. 아내는 별말 하지 않았습니다. 2022년 봄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하고 서너 번 수업을 들으면서 저의 부정적이고 우울한 감정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이런 변화가 놀랍고 기뻤습니다. 이후 수업에 잘 참여하여 졸업하고 자연스레 경전 대학에도 진학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음의 장’을 다녀왔는데,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정토회 회원들을 볼 때면 ‘다들 웃는 모습이 어쩌면 저렇게 밝고 아름다울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깨장을 수료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는 저를 보았고, ‘나도 이렇게 웃을 수 있구나’ 하고 놀라던 기억이 납니다. 6개월만 공부하겠다고 하던 제가 경전 대학에 이어 깨장까지 다녀오자, 아내가 화를 냈습니다. 아내는 감정적으로 폭발하여 갑자기 화내거나 소리를 질렀고, 울면서 그만하라고 매달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런 아내가 답답했고, 그럴수록 아내와의 관계는 더 나빠졌습니다. 아내는 나를 이해하고 기다려준 게 아니라 6개월 동안 참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내는 우울증이었는데, 저는 그걸 알아채지 못하고 아내가 그저 화를 낸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아내와 크게 싸우고 나서 잠시 혼자 있을 때, 문득 아내를 밀쳐내려는 제 마음을 보았습니다. ‘나에게 이런 마음이 있었구나’ 알아차리는 순간 나의 괴로운 마음은 없어지고 아내의 모습이 바로 보였습니다. ‘아내가 힘들어하는구나, 아내를 도와야겠구나’ 다음 날 아내와 같이 병원에 갔습니다. 아내는 우울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어리석음에 빠져서, 아파하는 아내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후 아내를 챙기며 보살피는 데 노력을 기울였고, 아내도 약을 꾸준히 먹으면서 우울증 증세가 조금씩 사라졌습니다. 모든 것이 정토회를 만나고 보리수 정진을 했기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깨달음의 장 수련 중에 무심한 마음으로 싹을 틔우다 경전 대학을 졸업하자 많은 분이 전법 활동가 교육을 받아보라고 권했습니다. 저는 영암에 있는 조선소에서 일하는데 주말에도 거의 회사에 나가기 때문에 신청하려고 마음먹었다가 주저했습니다. 그러던 중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끝나고 보명 법사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법사님이 절에 자주 오라고 하시기에 그렇겠다 하고 돌아서는데, 언제 올 거냐고 재차 물었습니다. 생각도 못 한 질문에 당황하며, 한 달에 한 번은 꼭 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묻혀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얼마 후 보리수 정진에 참여해 보라는 권유를 받고 ‘아, 이제 법사님과 약속을 지킬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맨 먼저 들었습니다. 보리수 100일 정진이 시작되고 실천 활동 장소인 미륵사에서 농사팀으로 활동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농사일하는데, 꾸준히 참석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회사에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을 근무하고 일요일에도 일이 있으면 무조건 출근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봉사 때문에 일요일엔 출근하지 못한다고 회사에 말하기가 눈치가 보이고, 봉사 시간을 내는 게 여의치 않아 번뇌도 많았습니다. 미륵사에서 농사일하며 삽질과 곡괭이질을 했습니다. 정신적으로 불편하고 육체적으로도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란 경험 때문인지 어느 순간 흙을 만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처음 심은 감자에 싹이 났을 때가 기억납니다. 2월 말에 감자를 심고서 한 달이 지나도록 싹이 안 올라와서 마음이 조급했습니다. 싹이 언제 나올지, 죽은 게 아닌지 걱정스러워 손으로 파보기도 했습니다. 기다림에 지쳐 무심한 마음으로 봉사하러 간 4월 초 어느 날 드디어 감자 싹이 얼굴을 드러내었습니다. 그걸 보고 “와 싹 났다”라며 나도 모르게 환호했습니다. 내가 심은 감자가 싹이 나서 자라는 것을 보니 신기하고 농사일이 재미있었습니다. 정성껏 재배해서 수확한 감자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경전 대학 학생들이 너무 맛있다고 할 때 보람되고 행복했습니다. 나 자신을 내려놓는 시간 보리수 정진을 통해 저는 일과 수행이 하나임을 알았고, 그렇게 일주일에 한 번 봉사활동을 가는 것이 저에게 수행이었습니다. 언제든 가면 법사님과 도반들을 만날 수 있고, 함께할 일이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행복했습니다. 보리수 봉사에 갈 때는 설레고, 돌아올 때는 뿌듯합니다. 보리수 정진에서 도반들과 만남은 오프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불교대학과 경전 대학을 모두 온라인으로 졸업한 터라 저는 다소 서먹했습니다. 그러나 법당에 둘러앉아 각자 이야기를 내놓고 들으면서 서먹함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서로의 이야기가 귀한 법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법사님과 대화 시간에 아내와 갈등을 겪는 얘기를 내어놓았습니다. 법사님은 제 이야기를 듣고는 “아내를 꼭 이기려고 하시네요”라고 하며 저에게 ‘무조건 맞추겠습니다’라는 명심문을 주셨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착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그게 좋은 줄 알고 착하다는 소리를 들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나 봅니다. 법사님과 대화를 통해 ‘내가 옳다’고 여기며 고집이 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한번은 “본인 생각을 내려놓으려면 10년은 수행해야겠네요”라고 하여 당황했는데, “그래도 정토회 만난 지 벌써 한 3년 됐죠?”라고 격려와 위로를 해주셨습니다. 지금은 ‘무조건 맞추겠습니다’라는 명심문으로 내가 맞출 수 있는 것은 맞추고, 못 맞추는 것은 기꺼이 과보를 받겠다는 마음으로 정진하니 한결 가볍습니다. 텃밭 콩 심기 중에 다시 안으로 돌이키는 마음 보리수를 하면서 모두의 은혜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법사님과 면담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할 수 있어 무척 행복합니다. 법사님뿐만 아니라 지회장님과 모둠장님 등 도반들의 전폭적인 지원에 감동하곤 합니다. 현재는 보리수 봉사활동으로 미륵사에서 농사 꼭지 소임을 하고 있습니다. 텃밭을 관리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도반들과 함께 경작의 기쁨과 나눔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저와 아내는 잘 이겨냈습니다.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순간순간 습관대로 행동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면 밖으로 향하는 마음을 다시 안으로 돌이킵니다. 수행을 이끌어 주시는 법사님과 함께하는 도반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글은 2025년 11월에 수록된 보리수 소감문입니다. 글최지웅 편집월간정토 편집팀

월간정토 2026.06.08. 147 읽음

정토행자의 실천

벚꽃잎 흩날리듯 연등빛 산사에 내리다._2026년 4월 정토 미륵사 연등달기

연둣빛 새싹은 어느새 초록을 더하며 피어오르고, 한철 분홍 벚꽃은 바람에 흩날립니다. 아침 숲길은 아름답고 찬란하게 계절이 깊어갑니다. 두 갈래의 길에 이르렀을 때 ‘정토 미륵사 가는 길’이라는 수수한 안내판이 손님을 고요히 맞아주는 이곳은 광주,전라지부 으뜸절 정토 미륵사입니다. 미륵사 가는 벚꽃길 미륵사 전경 미륵사는 1995년에 중창된 대웅전, 요사채, 삼성각이 있고 편백 나무, 삼나무,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였습니다. 동쪽에는 자그마한 경작지도 있습니다. 오늘, 이곳에는 연등 설치 봉사를 위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어머니를 모셔 오기도 하고, 아내가 남편을 이끌어 정토회 활동을 이어가던 중, 태어난 아이가 어느덧 훌쩍 자라서 이제는 일손을 돕겠다며 나서기도 합니다. 물맞이 공원과 치유의 숲이 조성되어 가족들과 나들이 오기에 좋은 곳으로 알려진 만큼, 자연스럽게 가족 단위의 참여가 이어집니다. 어머님을 모시고 딸과 함께 봉사하러 온 정토부부. 환한 미소로 맞이하기. 단정한 차림으로 이른 아침 도착하여 참배하고, 금세 옷을 갈아입고는 도량 이곳저곳을 정비합니다. 중후한 멋을 풍기는 정충근 님 정충근 님의 변신한 모습 약속된 시간은 아직 멀었지만, 속속 도착하여 누가 시키는 사람도 없는데, 곳곳에 스며들어 입구 길 안내를 맡고, 주차를 돕고, 작년에 정리해 둔 연등 설치 도구 상자를 꺼내는 등 가볍게 필요한 일들을 잘 찾아서 하기 시작합니다. 교통안내를 위해 붉은 봉을 잡고 민들레 홀씨처럼 그런 모습은 흡사 둥글게 활짝 피어 이곳저곳으로 날아오른 민들레 홀씨의 모습입니다. 철 기둥이 꽤 무거워 입을 꾹 다물고. 무거운 철 기둥을 나르고 있는 조상희 님은 이미 지난주부터 외곽 기둥 라인 작업과 굵직한 사전 작업을 해 놓았습니다. 오늘도 새벽부터 쉴 틈 없이 분주해 보이지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맡은 일을 즐깁니다. 벌써 몇 해 동안 미륵사 연등 설치에 구조물을 설치하는 작업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한 달 내내 주말을 기꺼이 내어주며, 구조물을 하나하나 세워 갑니다. 힘들지 않냐는 뻔한 질문에 그저 머쓱한 미소로 답합니다. 말 대신 번지는 행복한 표정은 이미 노동과 일이 하나 된 경지에 이른 듯 보입니다. 마음 나누기 곳곳에서 가볍게 일하다가 정해진 시간이 되니 모두 모여 명심문과 시작하는 마음 나누기를 잊지 않습니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왁자지껄 소란했던 풍경은 어느새 사라집니다. 둥글게 모여 경건한 마음으로 합장하고 명심문을 세 번 낭독합니다. “내가 세상의 희망입니다, 내가 세상의 희망입니다, 내가 세상의 희망입니다.” 작업을 총괄하는 조상희 님이 오늘은 구조물을 설치하는 작업인 만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거듭 안전을 강조합니다. 이후 맡아서 해야 할 일들을 자세히 알려줍니다. 연등을 정리하며 연등 상자를 차례로 꺼내 정리하고 색깔을 확인합니다. 작업을 하다가도 카메라가 들어오면 손을 멈추고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합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순간을 의식하며 연출하는 일은 어느새 자연스럽습니다. 이제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 빛이 납니다. 철 기둥을 세우고 둥글고 미끄러운 철 기둥에 장비를 단단히 고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로워 보였습니다. 손에 힘을 줘도 자꾸 미끄러지고, 각도를 맞추느라 몇 번씩 다시 풀고 조이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전문가라면 혼자서도 금세 끝낼 일을, 안전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하고 확인하는 과정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몇 번의 시행착오의 과정을 지나면서 봉사자들의 손놀림이 점점 익숙해지고, 구조물 설치 작업에도 서서히 리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요령을 터득하며 “아하 이제 요령을 알았어 힘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어깨로 밀면서 하는 거였구먼” 몇 번이나 미끄러지던 손이 자리를 잡고 몸의 중심을 옮겨 어깨로 밀어내는 순간 단단히 고정됩니다. 각자 맡은 일이 손에 익어가며 얼굴에 번지는 표정은 아이처럼 환해지고, 그 모습을 보는 주변에서도 자연스레 웃음이 번집니다. 용접하고 있는 모습 용접으로 쇠말뚝을 만들고 잠깐 숨을 고르는 틈이 생기자, 바닥에 흩어진 공구와 자재를 하나씩 정리하고 동선에 걸릴 만한 것들을 치웁니다. 다음 작업에 필요한 부품을 미리 맞춰보고, 치수를 다시 확인한 뒤 용접을 준비합니다. 불꽃이 튀는 용접이 시작되자 순간 긴장되지만, 보호장비를 단단히 갖추고 주변에 위험한 작업이라는 신호를 보내며 차분하게 이어갑니다. 번쩍이는 불꽃 사이로 금속이 붙어가는 모습은 긴장 속에서도 묘한 안정감이 느껴지고, 손놀림에는 이미 익숙함이 배어 있어 믿음직스럽습니다. 아삭한 오이의 힘, 으랏차차 오전인데도 햇빛이 제법 따갑습니다. 점점 말수가 줄어들고, 더위에 지칠 때쯤 시원한 오이 한 바구니가 간식으로 건네집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미륵사에 오신다는 김순옥 님입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때를 잘 맞춰 간식을 내어주나 싶어 모두 칭찬과 고마움을 전하며 무척이나 반가워합니다. “아휴, 큰일 하시는데, 간식 챙김은 아무 일도 아닙니다.” 수줍게 손사래를 치시지만, 뿌듯한 표정입니다. 아삭한 오이 한입에 더위가 한결 가시는 듯합니다. 짧은 말 한마디에도 마음은 넉넉하게 전해지고, 덕분에 모여 앉은 사람들은 잠시 더위를 식히며 다시 미소를 되찾습니다. 풀을 매는 사람들 도량정비도 함께 하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연등 설치를 위한 소소한 일까지 빈틈없이 총괄하는 이미덕 님입니다. 연등을 달고 잠시 쉬려니, 이번에는 그 와중에도 별안간 호미를 들고 나타나 앞마당에 잡초를 매자고 이끕니다. 이미덕 님 “허리 아픈 분은 하지 마세요, 다리 아픈 분은 쉬세요.” 누가 무리하게 일한다 싶으면, 한 사람, 한 사람의 건강 상태를 모두 알고 있어 세심하게 먼저 챙깁니다. “허리 아프면서 왜 하세요?” 부드럽지만 강하게 만류합니다. 그 말을 듣고도 한 분이 미안한 듯 대답하며 머뭇거립니다, “그래도 어떻게 일을 안 해요?” 옆에서 또 다른 한 분이 슬쩍 장난기 섞인 표정으로 청합니다. “그럼요, 놀면 안 되죠. 흥겹게 노래라도 한 곡 불러주세요.” “아닙니다. 그냥 일할래요.” 그러는 통에 한바탕 또 웃습니다. 분주한 손놀림 사이에도 빈틈없이 웃음이 채워집니다. 연등 다시 설치하기 더 꼼꼼하게 전구 하나하나를 정성껏 이어 대웅전 연등 설치를 마친 봉사팀은 잠시도 쉬지 않고 호미를 들고 앞마당 풀을 매고 있었습니다. 그때, 연등 작업팀에서 연등을 달아놓은 전선의 길이가 맞지 않아 다시 해체하고 다른 줄로 연결해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막 마친 수고를 다시 되돌려야 하는 순간, 누구라도 눈앞이 아득해질 법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풀을 매던 손길은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호미를 내려놓고 짧게 “네”하고 답한 뒤 곧장 다시 자리를 옮깁니다. 이내 매달린 연등을 풀어 내려놓고 전선을 바꾸며 하나하나 새로 연결합니다. 작업은 불평 없이 이뤄졌으며 오히려 모두가 함께하니 금방 했다고 신기하다며 뿌듯해합니다. 연등 분리 작업,지구 환경을 생각하며 왁자지껄한 가운데 어느 한쪽 편에선 고요히 낡은 연등을 분리해서 버리는 손길이 지구를 지키는 세심한 배려가 됩니다. 완성된 연등을 보며, 파이팅 드디어 맡은 일을 완수했다고 마당에서 일을 마친 봉사자들이 힘차게 외칩니다. “파이팅” 모두 기뻐하며 손뼉을 칩니다. 그러자 대웅전 작업을 하던 조상희 님이 들릴 듯이 마는 듯한 목소리로 한마디를 합니다. “아직 할 일이 엄청 많이 남아 있어요” 아직은 완전히 다 끝나지 않았다고 고삐를 다시 잡듯 한마디 건넵니다. 순수하게 기뻐하던 모습은 이내 멈추어지고 다음 일을 향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움직입니다. 길가에 연등을 달고 미륵사로 올라오는 봉사팀 사이로, 한 소쿠리 나물을 뜯어 온 양지원 님이 점심 공양 때 함께 나누자며 환히 웃습니다. 일의 흐름 속에서도 틈을 놓치지 않고, 봄의 계절이 주는 선물 같은 즐거움도 한껏 누립니다. 길에서 다 함께 길가 연등 다는 모습 우리는 연꽃, 연등팀 둘째날입니다. 오늘따라 길가에 걸린 연등 하나하나가 더욱 또렷하게 다가옵니다. 바람에 흔들리며 은은히 빛나는 그 작은 등불이 다시는 길을 잃지 않도록 조용히 방향을 잡아주는 것만 같아 오래도록 시선이 머뭅니다. 줄줄이 가로등이 된 연등 이후로도 많은 봉사자는 매일 다녀갔습니다. 늘 완성된 모습으로만 바라보던 그 등을 직접 매달고 이어 붙이며 하나의 빛으로 완성해 가는 과정을 체험하니, 그 등불의 의미가 더욱 깊이 이해됩니다. 무거운 구조물을 나르며 손끝으로 전해지던 무게와 등을 달 때 바람에 흔들리던 미세한 떨림까지, 이제 모두 기억 속에 남았습니다. 미륵사 마당을 꽉 채운 색색의 연등 광전지부 봉사자 모두 다 함께 미처 대화로 만나지 못한 숨은 봉사자의 손길을 기억합니다. 곳곳에서 민들레 홀씨처럼 피어올라 찬란하게 빛이 났습니다. 정토 미륵사의 계절이 아름답게 깊어갈 때, 모두 다시 만났으면 합니다. 그날 이후, 연등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마음을 밝히는 등불의 약속처럼 다가옵니다. 그래서 연등 설치 봉사를 해마다 빠짐없이 함께 할 이유가 자연스레 생겼습니다. 해마다 연등불을 켜듯 어리석지 않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밝히고, 나아가 사회를 밝히고, 마침내 온 지구가 밝아지길 서원합니다. 글문현선 사진문현선 편집황재윤

으뜸절 2026.05.29. 8,576 읽음

정토불교대학

삶을 바꾸는 공부
정토불교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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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체득하는
정토경전대학

※ 정토불교대학 졸업 후 이어지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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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이야기

우연히 찾아온 정토불교대학과의 만남

윤정숙 님 - 2018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지금까지 남보다 더 가지고, 더 빛나고, 더 잘 입고, 더 잘 살기 위해 살았는데, 어느 날 문득 이게 무슨 큰 의미가 있나? 싶었죠. 우연히 친구와 얘기하다가 알게 된 정토불교대학.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삶의 기준점을 찾고 싶어 입학하게 되었지요. 집착과 이기심이라는 어리석음으로 내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은 주변의 모든 것에 감사하며 제 삶에 만족해요.

부부에서 도반으로

이용준·김서화 님 - 2019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부부의 인연으로 만나 이제는 도반으로 서로 힘이 되어 주고 있어요. ‘아내는 이러한 사람’, ‘남편은 이러한 사람’라는 고정관념이 내 삶을 고단하고 힘들게 만들었음을 불법공부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잘 풀리지 않는 부분도 법문을 들으면 해소가 되고 처방전을 받은 듯 시원해요.

이혼소장을 멈추게 한 정토불교대학

최영미 님 - 2015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13년 내내 총성없는 전쟁과 같았던 결혼생활. 이혼장을 쓰던 중에 정토불교대학 입학홍보문자를 받게 되었어요. 남편과의 싸움은 제 인생의 풀지 못하는 숙제 같았는데, 그게 해결되니까 풀지 못하는 숙제가 없어졌어요. 제가 변하고 나니 남편이 불교대학 홍보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