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도심 속 절캉스

일정 : 9월 2일(화) ~ 10월 30일(목)
장소 : 정토사회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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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법륜스님 즉문즉설

2025 보건의료인 특별법회

일시 : 2025년 10월 18일(토) 오후 5시~7시
대상 : 보건의료인(정토회 회원 및 지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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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깨어 있는 삼매의 경지로

9월 온라인 주말명상

9월 19일(금) ~ 9월 21일(일)
2박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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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해외강연

법륜스님 즉문즉설

일정 : 2025년 12월 13일(토) 까지
강연국가 : 북미, 오세아니아, 유럽,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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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다시 만나다

2025 행복한 대화

전국 11개 도시로 직접 찾아갑니다
*오프라인 강연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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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오픈!

오늘, 첫 만남 입니다

정토회가 처음인 분을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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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행자의 하루

불법 만난 인연으로 행복합니다

경상북도 구미에 있는 아도모례원은 대구경북지부의 으뜸절입니다. 김복경 님은 이곳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래 2년 가까이 거의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보리수 활동을 하면서 나와 다른 도반을 이해하기가 힘들고 분별심이 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잘난 척하는 내 업식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아픈 친정엄마를 돌보는 것이 그저 버겁기만 한 일이 아니라, 내가 엄마의 의지처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변하였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잔잔한 감동까지 밀려왔습니다. 매주 월요일, 아도모례원에 가시면 소풍 가듯 봉사나온 김복경 님을 만나뵐 수 있습니다. 김장 배추 수확한 후 빚보증 때문에 눈물로 보낸 세월 우리 가족은 구미에서 농사지으며 살았습니다. 남편은 시골 동네 이장일 한다고 집안일과 농사일은 뒷전이었습니다. 농사가 잘되는 것도 아니고 변변한 수입도 없었습니다. 이러다 애들 공부 뒷바라지도 못하겠다 싶어 전자 회사에 취직하여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빚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땅이 날아가고 집만 덩그러니 남더니, 얼마 후 그 집마저 경매로 날아갔습니다. 화가 났고, 남편이 원망스러웠으나 한편으로는 걱정되어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집이 경매로 넘어가고 돈 한 푼 없이 빈손으로 이사를 해야 했습니다. 보증금 300만 원에 월 30만 원짜리 집을 얻어서 나가자고 할 때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보증금 300만 원도 없어서 남편 친구가 빌려준 돈으로 도망치듯 이사를 했습니다. 당시 아들은 군에 있고, 딸은 서울에서 대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딸이 집안 사정을 알고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고는 구미로 내려와 회사에 취직하여 집에 돈을 보탰습니다. 남편 때문에 속상하고 화가 났습니다. 빚보증을 서달라고 한 사람에게 억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매일매일 눈물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세 번의 수술 덕분에 인연이 된 정토회 돈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야간에 근무하면 월급을 많이 준다고 하여 야간 전담으로 일했습니다. 어느 날 근무 중 하혈하여 병원에 갔습니다. 자궁근종의 동맥이 터져서 지혈이 안 되는 상황이었고, 긴급 수술을 해야 했습니다. 수술을 했기 때문에 몸이 회복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2차 검진 안내가 있어 놀란 마음으로 병원에 갔습니다. 이번에는 갑상선과 유방에 암이 발견되었습니다. 자궁근종 수술한 지 1년도 안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남편이 농사일을 접고 취직하여 이제 겨우 집안이 안정을 찾아가는 중이었는데 서럽고 원망스러웠습니다.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9월에 유방암, 10월에 갑상선암 수술을 한 달 간격으로 받았습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남편에 대한 원망이 많았습니다. 지나고 보니 이때가 우울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도모례원 공양간 봉사한 날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웰빙센터에 갔다가 법륜스님의 행복학교를 알았습니다. 마음이 편해지고 한 줄기 빛처럼 느껴졌습니다. 수원에 있는 한 달, 구미로 내려와서 2년 동안 행복학교에서 공부하고 활동했습니다. 코로나로 잠시 쉬었다가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불교대학에 다니면서 진행자의 권유로 아도모례원에서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월요일에는 거의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보수 법사님을 뵙는 것도 어려워서 처음엔 숨죽이면서 봉사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아도모례원에 봉사자가 거의 없어서 담당자가 꼭지를 맡아달라는 말에 소임 주면 안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2년 가까이 성실하게 봉사하던 중 보리수 수련이 생겼습니다. 지회장님의 권유로 보리수가 뭔지도 잘 몰랐지만, 정토회 수련은 뭘 해도 좋겠다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보리수 활동을 하면서 나와 다른 도반을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일보다는 항상 정토회 일이나 보리수 일이 먼저였던 나와 다르게 자기 하고 싶은 것을 우선으로 하는 도반을 보니 분별심이 생겼습니다. 뜻이 맞지 않아 분별심이 생기니 봉사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른 도반에게 뒷말도 하고 힘든 얘기를 내어놓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가 아닌 나를 돌아보았습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잘난 척하는 내 업식을 깨달았습니다. 내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한 채 남의 눈의 티끌만 지적하는 나 자신을 보고는 부끄러웠습니다. 관점을 바로 세워 다시 시작하면서 이제는 괴로움의 원인을 밖에서 찾지 않고 내 안에서 살피고 있습니다. 마을 대청소 후 아도모례원 집터에서 도반과 함께 짐처럼 느껴지던 친정엄마와 남동생 친정엄마와 남동생이 짐같이 느껴지면서 나를 힘들게 했습니다. 남동생은 지적 장애인입니다. 몸은 멀쩡하고 50살이 넘었지만, 정신연령이 초등학생 정도여서 먹는 것에 집착이 심한 편입니다. 급성 당뇨로 입원하게 되었고, 음식을 조절하면서 관리해야 하는데 통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몰래 음료수나 단 음식을 잔뜩 먹는 동생을 나무라는 내 목소리는 점점 높아졌고 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동생도 저도 힘든 시기였습니다. 보리수 정진하면서 법사님의 수행점검을 통해 내가 너무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할 수 있는 것만 하자’ 생각하고 조금씩 내려놓으니 숨을 쉴 것 같았습니다. 엄마는 협착증이었습니다. 동생을 관리하면서 엄마도 돌봐야 하니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저기 병원에 다니다가 진료를 잘한다는 병원을 찾아 대구까지 갔습니다. MRI 촬영을 했는데 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전에 시술을 한번 했는데 효과가 없고 다시 시술해도 소용이 없다고 했습니다. 수술만이 답인데 연세도 있고 폐렴도 앓으셔서 그런지 병원에서는 수술하기를 꺼렸습니다. 동생들과 의논하여 수술하다가 위험해지는 것보다 안 하는 쪽으로 선택했습니다. 보리수 수행을 하면서 ‘엄마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듣습니다’라는 명심문을 가지고 정진했습니다. 나 혼자 엄마를 돌보는 게 싫은 마음이 들어서 힘들었습니다. 법사님이 남한테도 봉사하고 아도모례원에서도 봉사하는 것처럼 엄마한테도 남의 집에 봉사한다 생각해보라고 하셨습니다. 법사님께 수행점검을 받고 관점이 확 바뀌면서 새로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엄마는 나를 의지처로 삼고 있구나, 기꺼이 엄마에게 의지처가 되어주어야겠다’고 생각하니 지금은 편안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엄마를 돌보면서 둘이서 대화도 하고 일주일에 한두 번씩 바람도 쐬면서 행복한 나들이를 하고 있습니다. 아도모례원 용성조사 오도일 특별 법회 행사에 맞이봉사 한 날 남편 도반님, 감사합니다 아도모례원에 빠짐없이 봉사하러 다닌 횟수만큼 많이 행복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이 남편 눈에 좋아 보였나 봅니다. 조심스럽게 정토불교대학을 권유했더니 흔쾌히 수락하고는 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남편이 도반이 되니 서로 이해하는 부분이 많아졌습니다. 유수 스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남편에게 허락을 구하고 덕분에 ‘깨달음의 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깨장에서 남편도 가족을 위해 한 일이었음을 이해하면서 남편한테서 오는 줄 착각했던 내 안의 ‘화’가 잦아들었습니다. 마음을 돌이키니 남편에 대한 미움과 원망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깨장을 다녀온 후 다른 사람들에 대한 분별심이 줄어들면서, 도반들과 부딪히는 일이 없고 봉사활동에서 스트레스 받는 것도 없습니다. 지친 마음을 달래주었던 깨장으로 보내준 남편 도반님께 감사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꾸준함이므로 일수행을 재미있게 할 생각입니다. 매주 스님 법문과 법사님의 수행점검, 그리고 곁에서 또 다른 일깨움을 주는 도반들과의 정진에서 바른 관점을 잡고 더 나아가려고 합니다. 봉사할 수 있는 아도모례원이 있어 고맙고, 내가 잘 쓰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월요일은 봉사의 날로 정해놓고 소풍 가듯 다니는 저를 남편도 응원해줍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이 행복입니다. 보리수 한 잎 되기 위해 잘 쓰이겠습니다. 도반님들 사랑합니다. 이 글은 2025년 3월 호에 수록된 보리수 소감문입니다. 글김복경 편집월간정토 편집팀 투고 및 후기 작성하러 가기 법보시 및 정기구독하러 가기

월간정토 2025.09.15. 937 읽음

정토행자의 실천

아침은 오는가_미륵사·죽림정사 8.15 특별 정진

일출 없는 새벽 달빛은 어둠을 제대로 사르지 못했고, 어둠은 달빛을 마음대로 물리치지 못하고 있었다. 조정래, 태백산맥 미륵사 8.15 광복절 특별정진 아침은 오는가 2025년 8월 15일 새벽 5시, 미륵사에는 아직 새벽 달빛이 묻어 있습니다. 오는 길 내내 캄캄한 어둠 속, 짙은 물안개가 겹겹이 내려앉아 마치 꿈속을 거니는 듯했습니다. 80년 전 오늘, 정오에 광복이 찾아왔지만— 그날 새벽, 눈을 뜬 우리 조상들은 과연 광복을 예감했을까요. 우리에게도 아침이 오리라 믿었을까요. 대웅전 안에서는 12명의 회원들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8.15 광복절 미륵사 특별 정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결기가 느껴지는 붓글씨가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봉사자는 법당 안에 들어온 풀벌레 한 마리를 조용히 풀밭에 놓아주었습니다. 온 세상 모든 생명의 평화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전해져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어서 정진에 불편함이 없는지 살피며 조용히 지원하는 모습에서는, 이름 없이 헌신했던 독립운동가들의 뒷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사뭇 비장한 마음으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법륜 스님의 법문은 베를린 장벽 앞에서 이루어졌습니다. 80년 전 새벽, 조상들이 ‘광복’의 아침을 기다렸듯, 우리는 이제 ‘통일’이라는 아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법문이 이어지는 동안 평화 통일을 향한 마음이 점점 커집니다. 한번 절할 때 해방 이후 쌓였던 민족의 한이 사라지기를, 한번 절할 때 남과 북으로 갈라진 채 저질러졌던 아픔과 고통이 사라지기를, 한번 절할 때 과거에 우리가 저지른 어리석음을 반성하며 미워했던 마음을 녹여, 동포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돕고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내겠습니다. 300배 정진이 시작되었습니다. 평화를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기도합니다. 정진을 마치자 얼굴이 붉어지고, 숨을 고르며 입정에 들어서자 옷이 흥건하게 젖었습니다. 정직하게 흘린 땀은 우리의 또 다른 눈물입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도 목청껏 부르고, 만세 삼창을 힘껏 외쳐봅니다. 그 시절 목숨을 걸고 ‘만세’를 외쳤을 독립운동가들이 떠올라 순간 목이 메입니다. 그러다 이내 멋쩍게 웃고 맙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고 둥글게 앉아 나누기를 시작하려는 순간, 옥빛 광채를 띤 물잠자리 한 마리가 날아와 한참을 머뭅니다. 마치 “대견하다”고 칭찬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800년 대운의 특별 정진을 시작했으니, 팀을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과 꾸준하게 실천해보고 싶습니다.” “친정엄마가 이산가족입니다. 평소 통일 정진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운 지역에서 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작년 타임캡슐에 넣은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내가 원하는 것은 이루어지니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 평화 통일을 내가 염원했으니 꼭 이뤄질겁니다.” “특별 정진 때 만 배, 삼천 배를 했을 때만 해도 젊고 정정했는데, 오늘 삼백 배 정진을 하며 다리가 아픈 걸 느꼈습니다. ‘아,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회원들 덕분에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젊은 시절, 아버님께서 만주에서 돌아오신 이야기를 들려주시던 기억이 떠오르며 그리움이 밀려왔습니다.” “하고 나니 뿌듯합니다. 퇴근하고 오기 싫은 마음도 있었지만, 소임이 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가정의 평화도 지키지 못하고 있지만, 유수 스님 법문처럼 이번 정진을 계기로 가정부터 세계까지 이어지는 평화를 실천하겠습니다.” “내가 관심을 둔다고 해서 뭐가 바뀔까 생각했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까 저에게도 통일의 염원이 생겼습니다. 저처럼 한 사람 한 사람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누기를 끝으로 정진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 캄캄한 어둠과 짙은 안개는 자취를 감추고, 산봉우리에 조금 남아 있던 운무마저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아침이 왔습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끝내 독립을 이루어냈듯, 결국 평화 통일 또한 이루어낼 미래가 눈앞에 떠오르는 듯합니다. 온라인에서도 62명의 광주전라지부 회원들이 함께 했습니다. 우리는 불교 중흥과 대한 독립의 길이 둘이 아님을 몸소 실천하신 용성 스님을 따라, 나의 평화와 한반도의 평화 통일 또한 둘이 아님을 깨닫고 함께 실천합니다. 전국에서 평화 통일을 다짐하며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 광복 80주년입니다. 평화를 향한 새로운 출발입니다. 통일은 올 것입니다. 새벽이 지나면 어김없이 아침이 찾아옵니다. 오늘의 우리도, 80년 전의 우리도, 아침이 오기를 한순간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죽림정사 8·15 평화 통일 정진 이른 아침 전라북도 장수군은 백옥같이 하얀 운무로 가득했습니다. 안개가 산골짜기로 이어져 산봉우리만 보이는 풍경이 마치 수묵화의 한 장면입니다. 오늘은 여기 장수군에 위치한 죽림정사에서 대전충청지부 주관으로 8·15 평화 통일 정진을 했습니다. 죽림정사 용성교육관에 7시 30분에 도착했지만 이미 행사 준비는 한창이었습니다. 음향 확인부터 목탁 준비, 정렬된 방석, 정진 중에 갈증 해소를 위한 물까지. 세심한 준비가 돋보였습니다. 첫 집전자들의 리허설 특히 눈에 띈 것은 긴장하는 모습의 두 명의 집전자였습니다. 온라인으로 전환 이후 연습할 공간 부족으로 걱정을 했지만 이들의 준비 과정은 남달랐습니다. 대전지회 강옥자 님과 강순민 님은 올해 처음 집전을 배웠습니다. 강옥자 님은 떨리는 마음이 욕심 때문이라는 걸 알아차립니다. 리허설 할 때 좀 떨렸는데, 그걸 보덕 법사님이 보셨나봐요. 욕심내지 말고 더 잘하려 하지 말고 대중들이 절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입장이니까 목탁에만 집중해서 해보라고 하셔서 그 마음으로 해보려 합니다. 강순민 님이 집에서 목탁 연습을 한 이야기를 들으며 연구하고 고민하면 못할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파트에서 문을 닫고 목탁 연습을 했어요. 그리고 목탁 가운데 열린 곳에 테이프를 붙이면 소리가 잘 안 나거든요. 테이프 바른 그 옆을 치면 소리가 거의 안나죠. 그렇게 연습을 하니 손에 목탁 진동은 살아있어요. 리허설은 그 감각을 되살리며 잘 했던 것 같아요. 봉사자 여는 모임 통일 정진의 의미를 묻다 대전충청지부 8·15 평화 통일 정진 행사를 총괄하는 심태숙 님에게 죽림정사에서 통일 정진을 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죽림정사는 백용성 조사님의 탄생지 입니다. 백용성 조사는 3·1 운동의 33인의 한 분으로 독립 운동을 하신 분이시기도 하죠. 그 분의 호국 호법의 정신을 기리고 또 독립 운동의 정신을 잇는 것이 평화 통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여기 죽림정사에서 가장 먼저 평화 통일 기도를 시작했어야 했는데 좀 늦게 시작 했어요. 심태숙 님의 눈에는 아쉬운 마음이 보였습니다. 리허설을 중인 대전충정지부 실천담당 심태숙 님 통일 정진의 시작 8시가 가까워지자 77명의 통일 전사들이 하나둘씩 대웅보전에 있는 부처님께 삼 배의 예를 올리며 통일 정진에 결의를 다졌습니다. 삼귀의와 반야심경이 끝나고 죽림정사 원장 보덕 법사님의 여는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통일 기도 발원문 낭독 후, 목탁 소리와 함께 정진이 시작 되었습니다. 앞자리에서는 천 배 정진을, 뒤에는 절을 하기 힘든 회원들이 관음정근을 같이 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목탁 소리는 힘든 회원들을 안내하듯이 커져 가고 지쳐가는 회원들도 목탁 소리에 맞춰 더욱 힘을 내는 것 같습니다. 목탁 소리와 관음정근에 맞춰 천 배 정진을 하는 모습 통일 정진 마무리와 마음 나누기 통일 정진이 막바지에 이르고 죽비가 울리자 절을 멈추고 명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코 끝에 마음을 모으니 통일을 염원하는 회원들의 기운도 한 곳에 모이는 듯 했습니다. 다시 죽비 삼성이 울리고 조용히 눈을 뜹니다. 명상 정진 중인 천안지회 지회장 김정미 님 오늘은 대전충청지부 중 천안지회에서 가장 많은 회원이 참석했습니다. 혹시 다른 비결이 있는 건지 천안지회장 김정미 님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비결은 없어요. 천안지회가 기도를 좋아해서 그런가 봐요. 우리 지회는 2023년 2차 만일 결사를 시작하면서 매주 일요일 마다 화면 뒷 배경에 태극무늬를 넣고 통일 기도를 했어요. 온라인이지만 매주 하다 보니 17명 이상이 기도를 한 적도 있어요. 매주 참여를 못 해도 통일 기도를 한다는 걸 아니까 가랑비에 옷 젖듯이 그런 영향이 아닌가 해요. 또 이번엔 광복 80주년이니 마음이 더 커진 것 같기도 해요. 천안지회 통일꼭지를 맡고 있는 박연아 님은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무거운 마음이 뒤따른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정진을 마치면 후련하다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고요. 하기 전에 매번 ‘오늘은 회원들이 많이 오면 좋겠다‘ 라던가 적게 오면 ’내가 뭔가 실수 했나‘ 이런 인원에 집착하는 마음도 있어요. 처음에는 천 배를 한다는 것이 걱정되었어요. 막상 세 시간동안 절을 하니 오히려 집중해서 기도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특히 오프라인에서 다 같이 모여서 하니 힘을 받는 게 있어서 쉽게 했던 것 같아요. 오프라인은 온라인하고 또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마무리 정리 사용한 곳을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교육관, 해우소, 방석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합니다. 대전충청지부 지부장인 권유숙 님은 마음이 모이면 믿음이 커진다고 합니다. 6.13 만인대법회가 끝나고 ’우리가 이런다고 뭐가 바뀔까‘ 그랬었는데, 지금은 북한에 식량이 들어갈 수 있는 조짐이 보이잖아요. 그처럼 오늘 우리가 천 배 정진을 한다고 해서 뭐가 바뀔까 하는 마음보다 우리는 이제 믿음이 있어요. 함께 마음이 모이면 원이 이루어질 거라는 믿음이 점점 커져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 길을 가는 것도 좋지요. 6·13 만인 법회나 몇 년 전 광화문에서 평화 대회를 했었잖아요. 이런 활동 모두가 통일 기도의 연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재를 마치고 통일 전사들은 서로에게 아쉬운 마음을 남기며 배낭을 메고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백용성 조사의 호국 정신이 깃든 죽림정사에서 열린 이번 통일 정진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 평화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하나로 모으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목탁 소리는 잦아들었지만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의 기도는 장수 죽림정사의 산자락에 깊은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한번 한번의 몸 낮춤으로 흘린 땀방울은 평화의 씨앗이 되어 각자의 마음에 뿌려졌습니다. 이 땅에서 함께한 오늘, 이 뜨거운 열정을 간직하며 내년에는 더 큰 희망으로 다시 만날 것입니다. 미륵사 글문현선 사진이승준 죽림정사 글김종호 사진김성욱, 이시안

통일 2025.09.13. 950 읽음

정토불교대학

삶을 바꾸는 공부
정토불교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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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체득하는
정토경전대학

※ 정토불교대학 졸업 후 이어지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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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이야기

우연히 찾아온 정토불교대학과의 만남

윤정숙 님 - 2018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지금까지 남보다 더 가지고, 더 빛나고, 더 잘 입고, 더 잘 살기 위해 살았는데, 어느 날 문득 이게 무슨 큰 의미가 있나? 싶었죠. 우연히 친구와 얘기하다가 알게 된 정토불교대학.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삶의 기준점을 찾고 싶어 입학하게 되었지요. 집착과 이기심이라는 어리석음으로 내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은 주변의 모든 것에 감사하며 제 삶에 만족해요.

부부에서 도반으로

이용준·김서화 님 - 2019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부부의 인연으로 만나 이제는 도반으로 서로 힘이 되어 주고 있어요. ‘아내는 이러한 사람’, ‘남편은 이러한 사람’라는 고정관념이 내 삶을 고단하고 힘들게 만들었음을 불법공부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잘 풀리지 않는 부분도 법문을 들으면 해소가 되고 처방전을 받은 듯 시원해요.

이혼소장을 멈추게 한 정토불교대학

최영미 님 - 2015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13년 내내 총성없는 전쟁과 같았던 결혼생활. 이혼장을 쓰던 중에 정토불교대학 입학홍보문자를 받게 되었어요. 남편과의 싸움은 제 인생의 풀지 못하는 숙제 같았는데, 그게 해결되니까 풀지 못하는 숙제가 없어졌어요. 제가 변하고 나니 남편이 불교대학 홍보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