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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모으고 꿈을 펼치는 도량, 천룡사
과도한 책임감으로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던 박정배 님은 정토회에서 마음공부를 하며 자신을 괴롭히는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보리수 시스템이 도입되며 평일은 전법활동가, 주말은 천룡사에서 보리수 활동을 하며 수행과 실천이 함께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백일출가한 청년들과 함께한 봉사, 도반들과 함께한 백일정진의 경험 속에서 박정배 님은 집착과 욕심을 내려놓는 방법을 배웁니다. 풀과 잡초가 스승인, 조용한 절에서 꿈을 펼치는 수행자는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을 위한 봉사를 합니다. 태어났고, 집착했으나, 부처님 법을 만나 집착을 멈추고, 세상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박정배 님의 이야기입니다. 보리수 소풍 중에 과도한 책임감은 욕심이었음을 직장에서 여러 사람과 일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너무 컸습니다. 혼자 일하는 경우가 많고 시간 내서 내가 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누구에게 시키거나 부탁하는 게 불편했습니다. 문제는 저에게는 책임만 있고 권한이 없어 일을 잘 못하거나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 있을 때 교체를 요청하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운동을 하거나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마음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불교 대학에 다니려고 찾아보니 처음 알아본 사찰이 접수가 마감되어 정토불교대학을 신청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다행스러운 일입니다.창고 정리 중에.right 대면 수업을 하던 시기, 부산 기장 법당을 갔을 때 일반 절과 너무 달라 당황스러웠습니다. 담당 총무님은 한 달 정도 해보시고 정 못 하겠다면 수업료를 돌려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멈칫거리며 불교대학을 시작으로 경전 대학까지 개근하면서 공부하는 사이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는 나만의 생각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확연히 알았습니다. 프로젝트를 맡으면 빨리 완성하고 싶은 마음에 일 잘하는 사람만 찾고, 어떤 사람은 일을 못할 거라는 선입견으로 제가 혼자 하려다 보니 진행이 늦었습니다. 책임감이 지나쳐 강박으로 다가오면서 주변을 탓하는 마음은 사장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무거운 욕심을 놓아버리고 예, 알겠습니다로 일을 시작해서 혹여 늦어지면 하는 데까지 하겠습니다했더니 사장도 간섭하거나 재촉하지 않았습니다. 예, 하고 합니다라는 마음가짐은 사장과 다툴 일도, 무엇을 원망할 일도 없도록 했습니다. 이곳저곳 찾아다니다 정토회에서 마음공부를 하면서 적어도 내가 만드는 스트레스는 없어졌습니다. 천룡사에서 수행과 실천이 함께하는 삶을 찾아 매주 화요일은 불교 수업을 듣기 위해 어떤 일이 있어도 오후 7시에 퇴근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회사에서 배려해 주었습니다. 내가 받은 만큼 돌려주어야겠다는 회향의 마음으로 전법교육을 신청했고, 1년여 교육을 마치고 전법활동가로 경전반 담당 소임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출장이 잦아 정토회 활동을 하는 데 무리가 있었습니다. 돈보다는 수행과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 누님이 함께 일하자고 제안해 시간 여유가 있는 일로 이직했습니다. 물받이 수리 중에.right 보일러 관련 일을 오래 해온 터라 천룡사 시설에 문제가 생기면 가서 수리하고 살펴보면서 일일 봉사자가 되었습니다. 2023년 보리수 시스템이 도입되어 평일은 전법활동가로 소임을 하고, 주말은 천룡사에서 보리수 활동을 했습니다. 4개 지회 회원들로 예초팀을 구성했지만, 대부분 두북수련원 봉사 등 다양한 소임을 하고 있어 전적으로 천룡사를 맡아 봉사할 수 있는 회원은 거의 없었습니다. 예초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설비 점검 요청까지 들어오면 말도 못 하고 답답함에 속앓이했습니다. 직장 스트레스로 정토회와 인연이 되었는데, 예전 내 모습이 고스란히 반복되었습니다. 무엇을 하든 모두 천룡사를 위한 것이고, 누구든 해야 할 일이므로 어렵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직장일을 하면서 정토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 누나가 어깨 수술을 하는 바람에 거래처 관리까지 하게 되면서 정리가 필요했습니다. 끝나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직장일과 저의 재능을 실질적으로 더 쓸 수 있는 곳은 천룡사였기에 전법활동가를 잠시 내려놓고 보리수 활동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팀 회의 중에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청년들 보리수 도량 정비팀 배정을 받아 담당이 되었지만 예초, 화단 가꾸기, 전정, 도량 정비 등 경험하지 못한 일이 많다 보니 전체 팀을 관리하는 것이 막막하고 힘들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 그림을 그리듯 체계적으로 자리 잡지 못한 상태에서 일단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파악하고 하지 못하는 일은 도반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업무를 분담하고 팀원과 일일 봉사자의 도움을 받아도 화단 잡초와 도량의 풀이 자라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법당에 올라갈 때마다 무성하게 자란 풀을 보며 빨리 풀을 베야 하는데···잡초도 뽑아야 하는데···라는 생각에 마음만 바쁘고 진척이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스님이나 손님이 온다고 할 때는 혼자 다 할 수 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 시간에 쫓기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어느 날 유수 스님이 함께 풀베기하라면서 서울과 문경에서 청년 열두 명을 보냈습니다. 공동체 생활과 백일출가한 청년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과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습니다. 경험이 없어도, 남녀 구분하지 않고 배워서 하겠다며 무거운 예초기를 마다하지 않는 적극적인 자세는 저에게 감동과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비 오는 날도 청년들에게는 일하지 못할 이유가 되지 않았습니다. 부족한 인원, 처음 하는 일이라는 저의 부담감을 무색하게 했습니다. 나무 심으며 수행과 위안의 백일정진 10기 보리수 신입회원을 기다리는 지금, 의무감이 아닌 자발적으로 입재한 봉사자들이 늘고 무엇이든 기꺼이 하겠다는 의지로 참여율이 높아 고마운 마음입니다. 남 일로 구분하지 않고 언제든 도와주는 지원팀이 옆에 있어 잡초보다 더 탄탄한 도량 정비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도량을 둘러보며 부족해도 나를 필요로 하는 이곳에 있는 것이 감사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보리수 도반들이 참으로 소중함을 느낍니다. 제 마음속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풀과 잡초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 뿌듯합니다. 직장과 봉사활동에서 문제이던 일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감은 그 생각을 고집하면 스트레스가 되지만, 스스로 만들어낸 것임을 알고 나니 즐겁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도반들과 나누기를 통해 습관적으로 일어나는 마음을 살피면서 대부분 욕심임을 깨닫게 해준 또 하나의 프로그램은 백일정진입니다. 금요일마다 도반들과 정진, 법문듣기, 수행 사례담 나누기를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법사님과 대화 시간이 있습니다. 법사님에게 개인 점검을 받으면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수행자의 길을 가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수행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겪는 괴로운 일도 위안받고 편안해졌습니다.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졌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현실이 슬프고 힘겨웠습니다. 법사님은 괜찮아요. 할 게 없으면 곁에서 바라보기만 하세요라고 하셨고, 만날 때마다 어머니 안부를 묻고 대답하는 사이 힘들던 마음이 가만히 놓아졌습니다. 보리수의 꽃 백일정진, 도반들에게 꼭 권유하고 싶습니다. 나무를 심으며 나를 지켜보는 스승이 있는 곳 잘 쓰입니다라는 명심문을 통해 잘하고 못하고는 의미 없다는 사실을 알고 누구와도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지금은 어려운 부탁도 쉽게 내어놓고 그것을 가볍게 받아주는 도반들을 보면서 그냥 하면 되는 소통을 돌고 돌아왔구나. 참, 어렵게 살았네라며 지난날을 되돌아봅니다. 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괴롭다고 찾아온 저를 정토회에서 공부시키고, 주변을 탓하는 저의 습관을 천룡사에서 봉사하며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교육을 마치고 자주 찾아오는 봉사자들 덕분에 보리수팀은 이제 안착이 되어갑니다. 아무것도 문제 될 게 없는 저의 꿈은 항상 깔끔한 천룡사 도량입니다. 풀과 잡초도 제 꿈을 키우는 귀한 스승입니다. 이 글은 2025년 9월 호에 수록된 보리수 소감문입니다. 글박정배 편집월간정토 편집팀 투고 및 후기 작성하러 가기 법보시 및 정기구독하러 가기
3년의 자리, 변함없는 기다림_천안지회 JTS 거리 홍보 캠페인 회향 현장
꽃샘추위로 잔뜩 움츠러든 거리는 며칠 전 내렸던 진눈깨비로 제법 쌀쌀했습니다.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파란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온양온천역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날 천안지회는 3년간 이어온 JTS 거리 홍보 캠페인을 회향하며, 천안 지역 5개 모둠이 함께 모였습니다. 9시 30분부터 하나둘 모여든 봉사자들은 차량에서 물품을 내렸습니다. 복지 꼭지님이 테이블과 모금함을 가져오지 않아 잠시 당황스러운 상황이 있었습니다. 실천 활동 담당자는 재빠르게 근처 빵집에서 빵 상자를 얻어 테이블을 만들었고, 봉사자들은 능숙한 솜씨로 조끼를 입고 패널과 플래카드를 걸었습니다. 준비가 하나씩 갖춰지고 10시가 되자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JTS 홍보 패널과 플래카드 설치하는 봉사자들과 아이들 모두 우리의 아이들입니다.“ 복지 꼭지님이 명심문으로 여는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배고픈 사람은 먹어야 합니다. 아픈 사람은 치료받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제때 배워야 합니다.“ 사회자의 여는 말로 시작한 캠페인 분위기는 참가자들의 구호와 함께 점점 고조되었습니다. 로고송이 나오고 어색한 율동이 시작되자 사람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 시민들은 율동이 신나는지 서투르게 따라 하거나, 신기하게 쳐다봤습니다. 밝은 분위기가 살아나고 캠페인이 궁금한 어르신들이 모여들고, 기부하는 시민도 있습니다. JTS홍보 캠페인에 관심을 보이는 시민들 40분 동안 캠페인을 진행한 후 닫는 나누기가 이어졌습니다. 봉사자들 얼굴에 땀과 함께 뿌듯함이 묻어났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캠페인에 관심도 많고 기부도 해서 뿌듯했습니다. 사람이 많으니 그만큼 많은 관심을 가지고 홍보 효과도 커지는 것 같아 좋은 마음입니다. 광장에서 이런 율동을 하는 것은 JTS여서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율동하면서 땀이 났습니다. 신나고 재밌습니다. 혼자 했으면 머리에 꽃을 꽂은 사람이라고 이상하게 봤을 것 같아요. 여태 보기만 하다가 직접 참여하니, 눈길 한번 주는 것이 힘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행사를 보면 작은 관심이라도 가져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홍성지역 JTS 거리 홍보 캠페인 서산지역 JTS 거리 홍보 캠페인 2025년 11월 JTS 거리 홍보 캠페인 천안 삼거리 공원 3년간의 JTS 거리 홍보 캠페인은 회향을 맞이하기까지 절대 가볍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천안지회는 천안·홍성·서산 3개 지역에서 연중 8개월 동안 쉬지 않고 거리에 섰습니다. 비가 오는 날도, 눈이 내리는 날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실천 활동 담당 이화영 님은 그 3년을 회고하며 말했습니다. 천안지회의 자랑입니다. 처음 복지 꼭지와 일을 시작하면서 원을 같이 세웠습니다. 도반과 같이하다 보니 어렵지 않게 원을 이뤘습니다. 천안삼거리 공원에서 팻말 들고 홍보한 적이 있는데, 캠페인 하는 우리도 즐거웠고, 시민들의 반응도 좋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천안지회 지회장 대행 이복순 님은 꾸준함이 가져오는 힘을 이야기했습니다. 오늘 참여도가 높은 이유는 아무래도 그동안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물이 아닌가 해요. 매달 같은 자리, 같은 시간에 꾸준히 홍보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생각합니다. 도반들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어 일정 잡기도 좋고, 시민들에게도 흥겨운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도반들과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처음 참여한 두정모둠 새내기 회원도 소감을 전했습니다. 가톨릭 신자로 예전에 이런 행사를 많이 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이런 경험을 하게 되어 새롭고 재밌습니다. 도반들의 봉사 정신도 알게 됐고 같이 할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JTS 거리 홍보는 모둠 소통방 홍보와 도반들과 함께하는 현장 홍보 두 가지입니다. 현장 홍보가 잘 되려면 모둠 홍보가 더 중요합니다. 모둠장들이 먼저 포문을 열어야 더 많은 도반이 거리로 나올 수 있습니다. 2026년 3월 JTS 거리 홍보 캠페인 봉사자 단체 사진 온양온천역 광장은 온천을 즐기기 위해 서울에서도 찾아오는 곳입니다. 3년간 매달 지속한 캠페인은 단순한 홍보가 아니었습니다. 세상 속으로 걸어가 사람들을 기다리는 일입니다. 비가 와도, 눈이 내려도 세상과 함께 가겠다는 원이었고, 세상에 회향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자리는 지금도, 앞으로도 변함없이 세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처음 참여한 새내기 도반이 눈길이라도 한번 보내야겠다.라는 마음을 낸 것처럼, 작은 발걸음 하나가 캠페인을 더 따뜻하게 만듭니다. 그 눈길들이 모여 배고픈 사람이 밥을 먹고, 아픈 사람이 치료받고, 아이들이 제때 배울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봄바람이 불어오는 날도, 가을비가 조용히 내리는 날도. 매달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서면 세상이 보입니다. 바쁘게 지나치던 사람들의 눈길 속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는 어르신의 미소 속에, 어색하게 따라 하는 율동 속에 우리가 전하는 나눔이 조용히 스며듭니다. 당신의 파란 조끼가 함께 나부끼는 날을 기다립니다. 글김종호 사진김종호 편집여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