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년 프로그램

바라지 전국 모집

기간 : 2026년 6월 / 1박 2일 또는 부분참여 가능
장소 : 정토사회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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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서 붓다처럼

비우고 쉬는 49일

기간 : 2026년 6월 11일(목) ~ 7월 30일(목)
장소 : 문경 정토수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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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생방송 여름 명상

4박5일 / 7월 24일(금) ~ 7월 28일(화) *한국시간 기준
6박7일 / 7월 24일(금) ~ 7월 30일(목) *한국시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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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깨어 있는 삼매의 경지로

생방송 여름 명상 바라지

14박15일 / 7월 18일(토) ~ 8월 1일(토) *한국시간 기준
장소 : 선유동 정토연수원 (오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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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도심 속 절캉스

일정 : 4월 28일(화) ~ 6월 18일(목)
장소 : 정토사회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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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깨달음의 장

괴로움이 없는 자유로운 삶
장소 : 문경정토수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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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오픈!

오늘, 첫 만남 입니다

정토회가 처음인 분을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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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행자의 하루

[특별상] 이건 꿈이다! 꿈 깨라!

정토행자상 특집 다섯 번째 순서는 특별상 수상자인 허영애 님의 이야기입니다. 허영애 님은 2015년 연변에서 귀화하며 여러 실패를 겪으면서도 마음이 평화롭고 행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어려운 살림에도 JTS에 꾸준히 보시하고, 평택에서 서초 정토사회문화회관까지 법문을 듣기 위해 먼길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수행과 보시에 뜨거운 열정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으로서 정토행자의 귀감이 되어 준 허영애 님의 이야기 들어보실까요? Q. 정토행자상 특별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소감 부탁드립니다. A. 상 받으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는데, 특별상을 받는다는 연락을 받고 의아했습니다. 저한테 상을 주신 건 제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노력을 격려해 주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5년 정토행자상 특별상 상장 Q. 정토회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A. 15년 전 연변에서 한국으로 왔습니다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힘들어 자꾸 의지할 곳을 찾았습니다. 우연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접하면서 큰 힘을 얻었습니다. 그러던 중 정토회라는 곳이 있고, 서울에 가면 정토사회문화회관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한 번 가서 스님을 직접 뵙고 싶었고, 질문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또 그곳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인연이 되었습니다. Q. 연변에서 한국으로 오면서 어떤 실패를 겪으셨나요? A. 20대부터 30대까지 10년 동안 러시아에서 살았습니다. 그곳에서 옷 장사를 했지만 쫄딱 망했습니다. 수중에 차비가 없을 정도로 형편이 좋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이웃과 친척의 도움으로 겨우 돈을 마련해 중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중국에서는 먹고 살기 위해 식당일부터 닥치는 대로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해 남편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막내로 자란 데다 어린 나이에 타지 생활하면서 남편에게 많이 의지하며 지냈습니다.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에 사는 게 재미없고 삶의 의미마저 없었습니다. 아이를 키워야 했지만 앞날이 막막했습니다. 마침 한국에 있는 사촌의 초청으로 지인에게 아이를 맡기고 저 홀로 한국에 왔습니다. Q. 법륜스님의 유튜브 중 어떤 법문이 허영애 님의 마음에 다가왔나요? A. 이건 꿈이다. 꿈 깨라. 하는 말씀이 제 마음에 충격적으로 와 닿았습니다. 우연히 《금강경》 사구게를 알게 되었는데, 그중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라는 문구와 스님의 꿈 깨라라는 말씀이 딱 겹치면서 아, 내가 아는 것과는 다른 세상이 있구나 하며 불법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무조건 이걸 알아야겠다 는 마음이 들어 이런저런 불교 서적을 찾아보고, 스님의 유튜브 즉문즉설을 듣고 또 들었습니다. 종교가 없던 제가 불법을 공부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천일결사자 마음나누기 중 질문 무명이 다하면 다시 태어나지 않습니까? 그때는 제가 많이 힘들 때였습니다. 외로워서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협박을 당해 돈을 모두 빼앗기고 결국 헤어졌습니다. 그러고 나니 또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그때는 자꾸 누군가를 의지해야만 살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남편을 만났습니다. 남편은 저보다 여덟 살 연하인데 고집이 너무 세서 맞춰 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들지? 하고 생각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법륜스님 즉문즉설에서 들었던 내용을 생활에 적용해보니 당시는 해결된 것 같은데 얼마지나지 않아 다시 마음이 괴롭고 힘들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냥 참았던 겁니다. 참았던 것이 터지고 또 터지기를 반복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중국에 두고 온 딸이 성인이 되어 한국에 왔는데, 남편과 갈등이 생기니 더욱 괴로웠습니다. 그때는 내일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 공부를 해야만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Q.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어떤 마음이 들었나요? A. 2025년 평택에서 정토사회문화회관으로 매주 불교대학을 다녔습니다. 법을 만난다는 설렘과 기쁨이 충만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서울까지 다니려면 직장을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올해 1년은 오직 이 법 공부만 한다고 결심하고 사직서를 냈는데, 사장님이 제 사연을 듣고는 그러면 일주일에 한 번 다니든가, 공부 끝나면 다시 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사장님, 저 일주일에 한 번씩 공부하러 다니겠습니다. 하고 불교대학을 다녔습니다. 지금도 그 직장에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여러 인연으로 불법을 만나게 된 것에 늘 고마움을 느낍니다. 천일결사 맛보기 108배 중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도반들과 마음 나누기를 하며 삶이 참 다양하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저만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불법을 만나고 처음에는 머리로만 알던 것이 조금씩 가슴으로 와 닿았습니다. 이 세상은 모두가 연관되어 있고 전체가 하나라는 걸 느끼면서 아,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것을 지금은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만약 온실의 화초처럼 아무 고생 없이 자랐더라면 아마 불법을 만나지 못했을 겁니다. 고난이 저를 이렇게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Q. 허영애 님에게 기부는 어떤 의미인가요?? A. 저는 기부를 하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사람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었다고 느낍니다. 예전에는 기부하는 걸 몰랐습니다. 제가 힘드니까 다른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불법을 만나면서부터 내 삶의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구나.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힘들 때는 다른 사람에게 눈길 돌릴 시간도 없이 바쁘게 지냈지만, 불법 공부를 하면서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겠다. 나는 이 정도면 행복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나와 남이 둘이 아니니까 내 능력껏 할 수 있는 만큼만 나누자는 생각입니다. 처음에는 소액으로 기부했는데, 불법 만난 기쁨과 고마움 덕분에 큰 기부도 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경전대학에서 《금강경》을 배우며 보시할 때 베푼다는 생각 없이 베풀어라라는 무주상보시를 당시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2025년 정토행자상 특별상 수상하는 허영애 님 Q. 수행을 통해 가장 크게 변화한 모습은 무엇인가요? A. 예전에는 내 기준으로 모든 걸 판단하고 생각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인생이 내 생각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계획을 세우고 노력해도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트레스 받으며 힘들어했습니다. 내가 좋아서 만난 남편도 내 뜻대로 안 되니 계속 결혼 생활을 해야 되나, 차라리 혼자 살아야 되나 고민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혼자 살든 같이 살든 걸림이 없어야 혼자도 살 수 있고 같이도 살 수 있다는 스님의 말씀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돈이 없으니 벌어야 하고 노력도 하지만 결과에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인생은 어차피 인연대로 흘러가는데 결과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그것을 부여잡고 힘들어했던 경험이 있기에, 지금은 노력은 하되 결과에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도반들과 수업중 마음나누기 Q. 앞으로 정토회에서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A. 지금은 특별한 계획이 없습니다. 일단 돈을 벌어야 하고, 정년이 되면 정토회 활동도 해보고 싶습니다. Q. 지금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는 분들에게 희망의 한마디를 전해주세요? A. 발보리심, 처음 마음이 진짜 중요합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를 미리 걱정하기보다 첫 마음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 불법을 공부할 때 나는 오늘 살다 내일 죽더라도 무조건 이걸 깨치고 말 거다, 깨달음을 얻고야 말 거다 하는 결심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공부의 출발점은 결국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진짜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죽는 한 육체로서의 인간인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에 대한 자아 탐구를 해보셨으면 합니다. 그런 탐구를 하다 보면 오히려 인생의 많은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토행자의 하루 인터뷰 후 한 사람에게 법의 인연이 닿기까지는 수많은 인연이 쌓여야 한다고 합니다. 또 인연이 닿았다고 해서 모두 마음을 내는 것도 아닙니다. 불법을 만나 편안해지고, 힘든 상황에서도 무주상보시를 실천하며 베풀 줄 아는 허영애 님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깊게 제 마음을 울립니다. 지금은 혼자 수행을 이어가고 계신다는 허영애 님을 하루빨리 정토회 안에서 도반으로 만나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배해정 희망리포터 편집박선희

[특집] 정토행자상 수상자 2026.06.10. 203 읽음

정토행자의 실천

벚꽃잎 흩날리듯 연등빛 산사에 내리다._2026년 4월 정토 미륵사 연등달기

연둣빛 새싹은 어느새 초록을 더하며 피어오르고, 한철 분홍 벚꽃은 바람에 흩날립니다. 아침 숲길은 아름답고 찬란하게 계절이 깊어갑니다. 두 갈래의 길에 이르렀을 때 ‘정토 미륵사 가는 길’이라는 수수한 안내판이 손님을 고요히 맞아주는 이곳은 광주,전라지부 으뜸절 정토 미륵사입니다. 미륵사 가는 벚꽃길 미륵사 전경 미륵사는 1995년에 중창된 대웅전, 요사채, 삼성각이 있고 편백 나무, 삼나무,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였습니다. 동쪽에는 자그마한 경작지도 있습니다. 오늘, 이곳에는 연등 설치 봉사를 위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어머니를 모셔 오기도 하고, 아내가 남편을 이끌어 정토회 활동을 이어가던 중, 태어난 아이가 어느덧 훌쩍 자라서 이제는 일손을 돕겠다며 나서기도 합니다. 물맞이 공원과 치유의 숲이 조성되어 가족들과 나들이 오기에 좋은 곳으로 알려진 만큼, 자연스럽게 가족 단위의 참여가 이어집니다. 어머님을 모시고 딸과 함께 봉사하러 온 정토부부. 환한 미소로 맞이하기. 단정한 차림으로 이른 아침 도착하여 참배하고, 금세 옷을 갈아입고는 도량 이곳저곳을 정비합니다. 중후한 멋을 풍기는 정충근 님 정충근 님의 변신한 모습 약속된 시간은 아직 멀었지만, 속속 도착하여 누가 시키는 사람도 없는데, 곳곳에 스며들어 입구 길 안내를 맡고, 주차를 돕고, 작년에 정리해 둔 연등 설치 도구 상자를 꺼내는 등 가볍게 필요한 일들을 잘 찾아서 하기 시작합니다. 교통안내를 위해 붉은 봉을 잡고 민들레 홀씨처럼 그런 모습은 흡사 둥글게 활짝 피어 이곳저곳으로 날아오른 민들레 홀씨의 모습입니다. 철 기둥이 꽤 무거워 입을 꾹 다물고. 무거운 철 기둥을 나르고 있는 조상희 님은 이미 지난주부터 외곽 기둥 라인 작업과 굵직한 사전 작업을 해 놓았습니다. 오늘도 새벽부터 쉴 틈 없이 분주해 보이지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맡은 일을 즐깁니다. 벌써 몇 해 동안 미륵사 연등 설치에 구조물을 설치하는 작업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한 달 내내 주말을 기꺼이 내어주며, 구조물을 하나하나 세워 갑니다. 힘들지 않냐는 뻔한 질문에 그저 머쓱한 미소로 답합니다. 말 대신 번지는 행복한 표정은 이미 노동과 일이 하나 된 경지에 이른 듯 보입니다. 마음 나누기 곳곳에서 가볍게 일하다가 정해진 시간이 되니 모두 모여 명심문과 시작하는 마음 나누기를 잊지 않습니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왁자지껄 소란했던 풍경은 어느새 사라집니다. 둥글게 모여 경건한 마음으로 합장하고 명심문을 세 번 낭독합니다. “내가 세상의 희망입니다, 내가 세상의 희망입니다, 내가 세상의 희망입니다.” 작업을 총괄하는 조상희 님이 오늘은 구조물을 설치하는 작업인 만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거듭 안전을 강조합니다. 이후 맡아서 해야 할 일들을 자세히 알려줍니다. 연등을 정리하며 연등 상자를 차례로 꺼내 정리하고 색깔을 확인합니다. 작업을 하다가도 카메라가 들어오면 손을 멈추고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합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순간을 의식하며 연출하는 일은 어느새 자연스럽습니다. 이제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 빛이 납니다. 철 기둥을 세우고 둥글고 미끄러운 철 기둥에 장비를 단단히 고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로워 보였습니다. 손에 힘을 줘도 자꾸 미끄러지고, 각도를 맞추느라 몇 번씩 다시 풀고 조이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전문가라면 혼자서도 금세 끝낼 일을, 안전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하고 확인하는 과정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몇 번의 시행착오의 과정을 지나면서 봉사자들의 손놀림이 점점 익숙해지고, 구조물 설치 작업에도 서서히 리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요령을 터득하며 “아하 이제 요령을 알았어 힘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어깨로 밀면서 하는 거였구먼” 몇 번이나 미끄러지던 손이 자리를 잡고 몸의 중심을 옮겨 어깨로 밀어내는 순간 단단히 고정됩니다. 각자 맡은 일이 손에 익어가며 얼굴에 번지는 표정은 아이처럼 환해지고, 그 모습을 보는 주변에서도 자연스레 웃음이 번집니다. 용접하고 있는 모습 용접으로 쇠말뚝을 만들고 잠깐 숨을 고르는 틈이 생기자, 바닥에 흩어진 공구와 자재를 하나씩 정리하고 동선에 걸릴 만한 것들을 치웁니다. 다음 작업에 필요한 부품을 미리 맞춰보고, 치수를 다시 확인한 뒤 용접을 준비합니다. 불꽃이 튀는 용접이 시작되자 순간 긴장되지만, 보호장비를 단단히 갖추고 주변에 위험한 작업이라는 신호를 보내며 차분하게 이어갑니다. 번쩍이는 불꽃 사이로 금속이 붙어가는 모습은 긴장 속에서도 묘한 안정감이 느껴지고, 손놀림에는 이미 익숙함이 배어 있어 믿음직스럽습니다. 아삭한 오이의 힘, 으랏차차 오전인데도 햇빛이 제법 따갑습니다. 점점 말수가 줄어들고, 더위에 지칠 때쯤 시원한 오이 한 바구니가 간식으로 건네집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미륵사에 오신다는 김순옥 님입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때를 잘 맞춰 간식을 내어주나 싶어 모두 칭찬과 고마움을 전하며 무척이나 반가워합니다. “아휴, 큰일 하시는데, 간식 챙김은 아무 일도 아닙니다.” 수줍게 손사래를 치시지만, 뿌듯한 표정입니다. 아삭한 오이 한입에 더위가 한결 가시는 듯합니다. 짧은 말 한마디에도 마음은 넉넉하게 전해지고, 덕분에 모여 앉은 사람들은 잠시 더위를 식히며 다시 미소를 되찾습니다. 풀을 매는 사람들 도량정비도 함께 하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연등 설치를 위한 소소한 일까지 빈틈없이 총괄하는 이미덕 님입니다. 연등을 달고 잠시 쉬려니, 이번에는 그 와중에도 별안간 호미를 들고 나타나 앞마당에 잡초를 매자고 이끕니다. 이미덕 님 “허리 아픈 분은 하지 마세요, 다리 아픈 분은 쉬세요.” 누가 무리하게 일한다 싶으면, 한 사람, 한 사람의 건강 상태를 모두 알고 있어 세심하게 먼저 챙깁니다. “허리 아프면서 왜 하세요?” 부드럽지만 강하게 만류합니다. 그 말을 듣고도 한 분이 미안한 듯 대답하며 머뭇거립니다, “그래도 어떻게 일을 안 해요?” 옆에서 또 다른 한 분이 슬쩍 장난기 섞인 표정으로 청합니다. “그럼요, 놀면 안 되죠. 흥겹게 노래라도 한 곡 불러주세요.” “아닙니다. 그냥 일할래요.” 그러는 통에 한바탕 또 웃습니다. 분주한 손놀림 사이에도 빈틈없이 웃음이 채워집니다. 연등 다시 설치하기 더 꼼꼼하게 전구 하나하나를 정성껏 이어 대웅전 연등 설치를 마친 봉사팀은 잠시도 쉬지 않고 호미를 들고 앞마당 풀을 매고 있었습니다. 그때, 연등 작업팀에서 연등을 달아놓은 전선의 길이가 맞지 않아 다시 해체하고 다른 줄로 연결해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막 마친 수고를 다시 되돌려야 하는 순간, 누구라도 눈앞이 아득해질 법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풀을 매던 손길은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호미를 내려놓고 짧게 “네”하고 답한 뒤 곧장 다시 자리를 옮깁니다. 이내 매달린 연등을 풀어 내려놓고 전선을 바꾸며 하나하나 새로 연결합니다. 작업은 불평 없이 이뤄졌으며 오히려 모두가 함께하니 금방 했다고 신기하다며 뿌듯해합니다. 연등 분리 작업,지구 환경을 생각하며 왁자지껄한 가운데 어느 한쪽 편에선 고요히 낡은 연등을 분리해서 버리는 손길이 지구를 지키는 세심한 배려가 됩니다. 완성된 연등을 보며, 파이팅 드디어 맡은 일을 완수했다고 마당에서 일을 마친 봉사자들이 힘차게 외칩니다. “파이팅” 모두 기뻐하며 손뼉을 칩니다. 그러자 대웅전 작업을 하던 조상희 님이 들릴 듯이 마는 듯한 목소리로 한마디를 합니다. “아직 할 일이 엄청 많이 남아 있어요” 아직은 완전히 다 끝나지 않았다고 고삐를 다시 잡듯 한마디 건넵니다. 순수하게 기뻐하던 모습은 이내 멈추어지고 다음 일을 향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움직입니다. 길가에 연등을 달고 미륵사로 올라오는 봉사팀 사이로, 한 소쿠리 나물을 뜯어 온 양지원 님이 점심 공양 때 함께 나누자며 환히 웃습니다. 일의 흐름 속에서도 틈을 놓치지 않고, 봄의 계절이 주는 선물 같은 즐거움도 한껏 누립니다. 길에서 다 함께 길가 연등 다는 모습 우리는 연꽃, 연등팀 둘째날입니다. 오늘따라 길가에 걸린 연등 하나하나가 더욱 또렷하게 다가옵니다. 바람에 흔들리며 은은히 빛나는 그 작은 등불이 다시는 길을 잃지 않도록 조용히 방향을 잡아주는 것만 같아 오래도록 시선이 머뭅니다. 줄줄이 가로등이 된 연등 이후로도 많은 봉사자는 매일 다녀갔습니다. 늘 완성된 모습으로만 바라보던 그 등을 직접 매달고 이어 붙이며 하나의 빛으로 완성해 가는 과정을 체험하니, 그 등불의 의미가 더욱 깊이 이해됩니다. 무거운 구조물을 나르며 손끝으로 전해지던 무게와 등을 달 때 바람에 흔들리던 미세한 떨림까지, 이제 모두 기억 속에 남았습니다. 미륵사 마당을 꽉 채운 색색의 연등 광전지부 봉사자 모두 다 함께 미처 대화로 만나지 못한 숨은 봉사자의 손길을 기억합니다. 곳곳에서 민들레 홀씨처럼 피어올라 찬란하게 빛이 났습니다. 정토 미륵사의 계절이 아름답게 깊어갈 때, 모두 다시 만났으면 합니다. 그날 이후, 연등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마음을 밝히는 등불의 약속처럼 다가옵니다. 그래서 연등 설치 봉사를 해마다 빠짐없이 함께 할 이유가 자연스레 생겼습니다. 해마다 연등불을 켜듯 어리석지 않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밝히고, 나아가 사회를 밝히고, 마침내 온 지구가 밝아지길 서원합니다. 글문현선 사진문현선 편집황재윤

으뜸절 2026.05.29. 8,678 읽음

정토불교대학

삶을 바꾸는 공부
정토불교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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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체득하는
정토경전대학

※ 정토불교대학 졸업 후 이어지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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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이야기

우연히 찾아온 정토불교대학과의 만남

윤정숙 님 - 2018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지금까지 남보다 더 가지고, 더 빛나고, 더 잘 입고, 더 잘 살기 위해 살았는데, 어느 날 문득 이게 무슨 큰 의미가 있나? 싶었죠. 우연히 친구와 얘기하다가 알게 된 정토불교대학.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삶의 기준점을 찾고 싶어 입학하게 되었지요. 집착과 이기심이라는 어리석음으로 내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은 주변의 모든 것에 감사하며 제 삶에 만족해요.

부부에서 도반으로

이용준·김서화 님 - 2019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부부의 인연으로 만나 이제는 도반으로 서로 힘이 되어 주고 있어요. ‘아내는 이러한 사람’, ‘남편은 이러한 사람’라는 고정관념이 내 삶을 고단하고 힘들게 만들었음을 불법공부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잘 풀리지 않는 부분도 법문을 들으면 해소가 되고 처방전을 받은 듯 시원해요.

이혼소장을 멈추게 한 정토불교대학

최영미 님 - 2015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13년 내내 총성없는 전쟁과 같았던 결혼생활. 이혼장을 쓰던 중에 정토불교대학 입학홍보문자를 받게 되었어요. 남편과의 싸움은 제 인생의 풀지 못하는 숙제 같았는데, 그게 해결되니까 풀지 못하는 숙제가 없어졌어요. 제가 변하고 나니 남편이 불교대학 홍보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