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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의 수행법
김미정 님은 2024년 여름 명상 스태프로 갔던 선유동 연수원에서, 의견이나 문제에 대해 가볍게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결국에는 눈물이 터져 펑펑 울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수련이 될수록 차츰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되었고, 수행은 결국 나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과정임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만 배라는 큰 산을 넘고, 백일출가를 무사히 끝마칠 무렵, 잘 쓰이고 싶다는 말을 실천하기 위해 재입재를 하여 영상팀 상근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이 참 감동적입니다. 그 때문인지 마지막에 실린 사진 속 눈물은 처음과 다른 환희의 눈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수련의 맛, 여름 명상 봉사 정토회를 만나고 삶이 한층 가벼워졌다. 특히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고 생각하자 직장에도, 사람에도 예전처럼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 전보다 훨씬 편해졌지만, 어느 날 문득 열정 가득했던 예전 내 모습이 떠올랐다. 너무 느슨하게 사는 것은 아닐까? 그래도 가슴 뛰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 일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올해는 반드시 설레는 일을 찾아보겠다는 다짐으로 2024년 새해를 시작했다. 어느덧 여름이 되어 여름 명상 스태프로 선유동 연수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나의 업식을 마주했다. 나는 상대에게 거부당하는 것이 두려워 내 의견이나 문제에 대해 가볍게 말하지 못했다. 이런 내 업식 때문에 혼자서 끙끙 앓다가 결국엔 눈물이 터져 펑펑 울고 말았다.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나 수련이 될수록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차츰 꺼낼 수 있었고, 그때 깨달았다. 수행은 결국 솔직하게 나를 드러내는 과정임을. 이렇게 하면 정체되어 있던 수행도 한 단계 진일보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마침, 스태프 중 백일출가를 준비하는 도반이 있었고, 그 이야기를 들은 나도 솔깃해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민 끝에 백일출가 48기에 신청하게 되었다. 백일출가 면접, 뭐가 이리 까다로운데? 김미정 님.right 입방 면접 중 공통된 질문이 있었다. “만 배 할 수 있겠어요?” “해봐야 알죠,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이렇게 대답하며 나는 속으로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는 가벼운 사람’이라고 뿌듯해했다. 그러나 이어진 법사님의 말은 예상 밖이었다. “그렇게 중도 포기할 생각이면 백일출가를 안 하느니만 못해요. 벌써 도망갈 구멍을 만들고 있네요.” 그 순간 정곡을 찔린 것 같았다. 뭐든지 적당히 하는 나를 꿰뚫어 보는 듯한 법사님의 말이 불편하면서도 동시에 오기가 생겼다. ‘그래, 백일출가 입방 전까지 2주간 천일결사 기도와 300배 정진을 하자 그런 열정도 없이 무슨 출가를 해? 못 지키면 포기해야지’ 이제껏 천일결사 기도도 꾸준히 해본 적 없으면서 300배 정진을 연달아 해봤을 리 만무했다. 그러나 오기인지, 절박함일지 모를 결심은 스스로 약속했던 2주를 기어코 지켰다. 그렇게 나는 백일출가 합격 통보를 받고 문경으로 향했다. 만 배의 찐 마지막 500배 백일출가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끝이 아니었다. 입방 전 ‘만 배’라는 큰 산이 남아있었다. 만 배까지 갈 길이 멀었는데, 허벅지는 찢어질 듯했고 다리는 후들거렸다. 온몸이 아프다는 말로 부족했다. 나는 왜 만 배를 하는지 생각하기보다 당장 눈앞의 고통 때문에 울고 또 울며 절을 했다. 이윽고 마지막 날, 법사님께서 “아무 생각 없이 절만 하다 보면 단순한 운동이 될 뿐입니다. 한 배 한 배 소중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해보세요.”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남은 500배는 밥알 하나하나를 꼭꼭 씹어 먹듯이 정성을 다했다. 그렇게 집중하니 신기하게도 아픈 곳이 신경 쓰이지 않았다. 대신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던 일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회사 대표님이 부하직원들 앞에서 마치 기를 죽이려는 듯이 나를 지적했던 일, 당시 나도 질세라 맞서며 분위기를 악화시켰다. 그런데 만 배를 하며 돌이켜보니, 은연중에 대표를 무시하고 있었던 나에게 진짜 문제가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가족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가장 무시하고 있었다. 특히 가족에게는 여과 없이 내 감정을 표현하며 못나게 굴었다. 그제야 나에게 상처받았을 가족, 직장 동료, 지인들이 한 사람씩 떠올랐다. 진심으로 그들에게 눈물로 참회하며 다시는 같은 상처를 주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그렇게 만 배는 나 자신을 깊이 돌아보는 과정이었다. 일수행 중 부모님의 모습이 곧 내 모습 수련이 시작되고 부모님에 대해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한 명씩 돌아가며 부모님의 장단점을 이야기하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부모님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 무시하는 것, 체면치레하는 것, 끝까지 듣지 않고 성급히 판단하는 것 등. 그동안 부모님에게 불만스러웠던 점들이 모두 내 모습이었다. 이런 알아차림이 불편하면서도 놀라웠다. 백일출가 수계 중에.right 이후 부모님에게 감사기도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덤덤하게 ‘낳아주시고 길러주셨으니 감사하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도하면 할수록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올라왔다. 나는 초등학교 때 고모부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무서운 마음에 부모님에게조차 알리지 못했다. 그 일을 부모님께 털어놓은 건 서른 살쯤 돼서였다. 그 후로 상처가 다 아물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나는 고모부만 원망한 게 아니라 부모님도 원망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무능력해서 어린 나를 지켜주지 못했다고, 그래서 어린 내가 혼자서 공포를 견뎌야 했다고 마음 깊숙한 곳에서 부모님을 탓하고 있었다. 그런 내 마음을 돌이켜보고 부모님에 대한 원망을 내려놓자 ‘부모님의 마음은 어땠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뒤늦게 과거 일을 알게 된 부모님은 더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평생 자식들을 위해 살았는데, 정작 딸이 필요할 때 보호해 주지 못하고, 의지가 되어 주지 못했음에 억장이 무너졌을 것이다. 집안의 장녀와 장남이었던 부모님은 밑에 딸린 동생들을 건사하고, 자식 셋까지 키우며 온갖 뒷바라지를 하셨다. 오로지 자식이 행복하기만을 바라며 자신의 삶을 헌신했다. 그렇게 충분히 사랑받았고, 부모님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주셨다는 사실을 깨닫자 오랜 원망도 눈 녹듯 사라졌다. 우주를 채우고도 남을 만큼 부모님의 지극한 사랑 속에 자랐으니, 이제는 내가 그 사랑을 세상에 회향할 차례였다. 그래도 내 안에 채워진 사랑은 마르지 않는 샘처럼 무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눈물이 핑 돌았다. 부모님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곧 나를 사랑하는 길이었다. 난 300배를 할 수 없는 몸이야 만 배 이후에도 300배 정진을 하다 보니 허벅지가 찢어질 것처럼 아팠다. 그래서 당분간 주력 정진 주문을 지속적으로 외우는 수행법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2주 넘게 주력 정진을 하는데,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져 어느 순간 꾸벅꾸벅 졸기까지 했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시 절을 하다가, 통증이 느껴지면 명상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정진했다. 그리고 며칠 후, 반장님이 어떻게 정진하고 있냐고 물으셨을 때 나는 명상과 절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반장님은 “왜 마음대로 정진하느냐. 몸이 나았으면 300배를 하고, 몸이 계속 아프면 병원에 가서 먼저 치료한 후 주력 정진하라”고 하셨다. 꾸지람을 들은 것 같아 순간 기분이 상했다. 그리고 오기가 발동해 다음 날 300배 정진을 시도했다. 그런데 웬걸? 허벅지가 당겼지만 300배를 충분히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반장님의 호통이 아니었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텐데 꾸지람을 듣고 불편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반장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정진뿐 아니라 나는 일을 할 때도 몸을 사렸다. 농사에 관심이 있다고 하면서, 어깨가 아프고 손목이 아프면 어느새 속도를 늦춰 적당히 일했다. 같이 하는 한 도반은 “미정 님은 몸을 참 아끼는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만 몰입하면 되지 모든 것을 다 열심히 할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했다. 모든 것을 적당히만 하는 스스로에 대해 문제를 느끼면서도 한편으로 합리화하고 있었다. 나는 정말로 적당히 하는 것에 만족하는가? 한계에 부딪히면 지레 겁을 먹고 멈추는 것 아닌가? 가슴 뛰는 일을 진심으로 원하는가? 나 자신에게 화두처럼 던진 의문들이었다. 백일출가 수련 중 나는 이대로 충분하다 백일출가 기간 여러 가지 화두가 떠올랐고, 궁극적으로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동안 막연히 따뜻한 사람,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스스로 ‘정말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가?’ 되물으며 답을 찾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러다 도반들과 나누기 하는 도중, 문득 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따뜻한 사람, 사랑을 주는 사람의 기준이 따로 있을까? 지금 나에게도 따뜻한 마음과 상대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데 뭘 더 바라는 걸까? 지금 이대로 충분한 건 아닐까?’ 결국 내가 찾은 답은 ‘그냥 이대로 살래요’였다. 몸을 사리는 모습도, 한계에 부딪혀 포기하는 모습도, 좋아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모습도, 가슴 뛰는 일을 찾는 모습도 모두 나의 조각이고, ‘이대로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자 모든 의문이 해소되는 것 같았고, 마음이 후련해졌다. 백일출가 회향식에서.right 꼭 100일 필요가 있을까요? 백 일 동안 나에게 집중하고, 도반들을 통해 나를 바라보며,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게 되었다. 이런 자신의 변화가 아주 만족스러웠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해도 수행의 끈은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백일출가가 끝나갈 무렵, NGO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JTS, 평화재단, 좋은 벗들에 대해 상세히 알게 되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정토회의 철학에 감탄하며, 한 명의 정토행자로 자부심이 들었다. 그리고 행자대학원을 졸업하고 활동가가 된 백일출가 선배 도반들을 만났다. 특히 영상팀에서 활동하는 선배 도반에게 ‘영상을 통해 전 세계에 전법하고 있다’라는 말을 들은 순간, 내 가슴도 쿵쾅대기 시작했다. ‘함께 행복해지자’라는 원으로 세상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고 했지만, 늘 생각에 머물 뿐 오직 내 안위를 위해서 살아왔다는 반성이 들었다. ‘잘 쓰이고 싶다’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이번엔 실천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재입재를 하였고, 현재는 영상팀 상근자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어디든 잘 쓰이겠다’라는 마음을 100 실천한 것은 아니다. 지금 맡은 소임만 봐도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꼭 100에 집착할 필요가 있을까? 완벽함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이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다. 완벽해야만 수행이 아니라, 부족해도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수행이라는 걸 배웠다. 30든 50든, 수행하고자 하는 마음만 놓지 않는다면, 그 힘을 동력 삼아 모자이크 붓다의 일원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 물론 여전히 놓치는 순간들이 많다. 하지만 놓치면 깨닫고, 또 놓치면 다시 깨달음을 반복하며 느리더라도,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 매일 새롭게 시작되는 아침마다 방긋 웃으며, 새롭게 수행하는 나는 백일출가 48기이다. 이 글은 2025년 5월 호에 수록된 백일출가 수행담입니다. 글김미정 편집월간정토 편집팀 투고 및 후기 작성하러 가기 법보시 및 정기구독하러 가기
폭싹 속았수다_2025년 두북 어르신 가을 나들이
길었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막 시작되는 날, 10월 27일. 한국 JTS와 부산울산지부 수영, 남울산, 해운대 지회 회원들이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두북 어르신 가을나들이’에 함께했습니다. 어르신 140여 명, 봉사자 30여 명이었습니다. 나들이가 시작될 경주 운문사에 도착하니 쌀쌀한 가을 공기에 코끝이 찡했습니다. 두북 수련원 근처 13개 마을의 어르신들을 모신 버스가 경주 운문사에 도착했습니다. 어르신들과 봉사자들이 갑작스러운 추위에 괜찮을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내리는 분들의 표정이 밝았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는 어르신과 봉사자들 어르신 부축하는 봉사자 어르신 맞이하는 봉사자 어르신들은 운문사 일정 전에 화장실을 먼저 이용하시고, 봉사자분들은 걷기 불편하신 어르신을 부축해 함께 갔습니다. 봉사자의 안내로 운문사 대웅전으로 향했습니다. 어르신 봉사자 함께 걷는 모습 대웅전으로 들어와 법륜 스님께서 여는 말씀을 해주셨고, 화광 법사님께서 축원 기도를 올려주셨습니다. 대웅전 화광법사님 대웅전 내부 대웅전 어르신 얼굴 수영지회 김경해 님 그동안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봉사자 수영지회 김경해 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정토회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경전대학 마치고 이제 모둠에 함께 합니다. 두북 어르신들 모시고 청도 운문사 나들이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르신들 만나서 얘기 들어보면 배울 점도 많을 것 같아 참석했습니다. 차를 타고 오면서 차창 밖 산이 파헤쳐지고 나무가 벤 모습을 보시고 한 어머니가 말씀하셨어요. “산을 집적거리면 안 되지. 산에도 다 신이 있고 풀잎 하나에도 신이 다 있는데.” 이 말씀이 법문같았습니다. 오늘 하루, 어르신들과 흥겹게 춤추면서 즐겁고 흐뭇한 날이 되도록 힘을 다할 생각입니다.” 김경해 님의 가볍고 밝은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 소감이었습니다. 대웅전 앞에서 기념 촬영 설명 하시는 학인 스님 대웅전을 나와 대웅전 앞에서 기념 촬영 후 운문사 학인 스님이 운문사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곧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이 열릴 선열당으로 향했습니다. 어르신 부축하는 봉사자 봉사분들이 어르신 분들을 부축하기도 하며 함께 발걸음했습니다. 수영지회 노진희 님 가는 길에 봉사자 수영지회 노진희 님의 목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지난주에는 통일 축전을 갔다 왔고, 이번에는 제가 직접 모둠장에게 요청해서 왔습니다. 제가 맡은 소임은 어르신들이 차에서 내리시면 화장실 안내하고, 점심시간 뷔페에서 11호 테이블 어르신들 드실 음식이랑 음료 나르는 역할 맡았습니다. 처음에 어르신들 뵀을 때 느낌이 젊었을 때 노동을 많이 하셔서, 몸이 불편해 보이고 걷는 거나 어딜 이동하는 게 힘들어 보였습니다. 저희 어머님 아버님이 아니지만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제가 나이 들었을 때 모습까지 상상해 보았어요.” 잠시 일을 쉬는 기간을 이용해 봉사를 하신다는 노진희 님의 마음이 가을 단풍 색처럼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선열당 내부 수영지회 배은경 님 선곡하고 있는 배은경 님 선열당에서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이 진행되는 동안 밖의 봉사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봉사자 수영지회 배은경 님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오늘 맡은 소임은 차량 봉사였는데 어르신들 이동할 때 부축해 드리는 것, 그리고 외부 화장실 안내와 여흥 시간에 노래 선곡하시면 유튜브로 노래 반주를 찾는 게 제 소임입니다. 예전에 한 번 두북 어르신들 모시고 나들이를 한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하지 않던 춤도 추고 어르신들하고 눈 맞추며 즐거웠던 기억이 마음을 행복하게 하더라고요. 이번에도 가을 나들이에 어르신들과 같이 하면 행복하고 좋은 추억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했습니다.” 배은경 님의 웃는 모습에 마음까지 환해집니다. 운문사에서 이동하기 위해 안내하는 봉사자 이동하는 모습 선열당에서 즉문즉설 후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식사 장소는 운문사에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식사 장소에 도착해 어르신들과 봉사자들 모두 점심을 먹었습니다. 봉사자들은 김밥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는 어르신들과 봉사 중인 봉사자 봉사자들은 자리도 안내하고 어르신 테이블에 필요한 게 있으면 더 갖다 드리는 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점심 식사를 다 하고 곧 여흥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포항지회 이지은 님 그동안 포항지회 이지은 님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두북 수련원 실행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저희가 평상시에 JTS 어르신 돌봄 사업을 늘 하고 있습니다. 청소, 목욕, 봉사, 반찬, 간식 배달을 하면서 인근 마을의 어르신들하고 얼굴을 많이 익혀 놨어요. 그래서 아시는 분들이 이 나들이에 많이 오셨어요. 오늘은 차량 꼭지 소임으로 참여했습니다. 평상시에 JTS 어르신 돌봄 사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부모님을 많이 이해합니다. 어르신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여러 가지 생활하는 방법이나, 사고가 점점 쇠퇴하는 모습을 봅니다. 가정에서 시어른이나 친정 부모님과 이런저런 일이 있어도 어르신 봉사를 한 덕분에 그분들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습니다. 스님 법문에서 듣던 노인의 특징을 내 부모한테 적용할 때는 내가 애착이 있어서 잘 안 되는데, 이렇게 남인 어르신한테는 적용이 됩니다. 거기서 느꼈던 바로 내가 부모님께 집착 없는 마음으로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는 게 저는 참 좋아요. 부모님을 이해하는 폭이 커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봉사하면서 깨달은 점이 일상에서 나이든 부모님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이어졌다는 이지은 님의 소감이 마음에 남습니다. 해운대지회 김종숙 님 다음은 봉사자 해운대지회 김종숙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복지 다문화 담당을 맡고 있습니다. 날씨도 좋고 운문사가 평지라 걷기 편해서 좋았어요. 식사 잘 드시니까 참 보기 좋고요. 참석하실 어르신으로 130명 정도 예상했는데 그보다 많이 오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니까 이렇게 올 수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저희들이 두북 어르신 청소 봉사를 가거든요. 그때 뵀던 어르신들도 여기서 얼굴 보니까 반갑습니다. 소임하면서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스님이 항상 해마다 ‘한 사람 한 사람 안 보인다’ 이렇게 말씀하시면 연세 많으신 분이 돌아가신 경우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아직 그런 분이 안 계셔서 감사하고, 다행입니다. 어르신 계시는 11개 마을 회관을 돌면서 ‘가을 나들이를 가겠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회관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포스터도 붙였고요. 스님 100일 법문 때문에 봄에는 나들이를 못 갔는데, 이번 가을에는 나들이를 해서 어르신분들이 좋아하셨어요.” 이 행사의 준비 과정을 들으니, 봉사자들의 노고가 더 깊게 느껴졌습니다. 여흥 시간에는 어르신들이 함께 노래도 부르고 춤을 추며 즐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태기 님의 사회, 선곡 배은경 님 흥 돋우기 소임을 맡은 봉사자들 외 모든 봉사자들이 즐겁게 여흥을 즐겼던 시간이었습니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한 어르신이 라는 노래를 부를 때였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앞만 보고 왔는데 지나간 세월에 서러운 눈물’이라는 가사에 뭉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식 키우며 앞만 보고 오신 어르신들의 마음이 담긴 노래였습니다. 어르신들께서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종영한 드라마 가 생각났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의 희노애락이 잘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도 방언으로 ‘매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의미입니다. 여흥을 즐기는 어르신과 봉사자 수영지회 김혜경 님 흥을 북돋아 주셨던 봉사자들 중 수영지회 김혜경 님을 인터뷰해 봤습니다. “어르신들 마을에 가서 모시고 오고, 흥 돋우기 소임을 맡았습니다. 지회장 요청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했습니다. 적성에 잘 맞고, 작년 지회 행사에서 율동을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어 참가했어요. 뒤에 계신 어르신까지 챙겼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무대와 뒤에 계신 어르신의 거리가 멀어 뒤쪽에 자리 잡은 어르신들이 잘 즐기셨을지 걱정하는 마음이 참 다정하게 느껴졌습니다. 여흥까지 마친 후 어르신들과 봉사자들은 두북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두북수련원에서 실천 활동 팀장 소임을 맡고 있는 홍순연 님의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경주 운문사에서 홍순연 님 “부산울산지부 실천 활동 팀장 맡고 있는 홍순연입니다. 복지 다문화 담당 맡고 있는 김종숙 님이 많이 애를 써 주셨습니다. 이번에 가까운 운문사가 여정지라 조금 수월했고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봉사자를 예전보다 적게 배치한 점이에요. 운문사가 평지라서요. 그런데 어르신들이 나이가 들면서 우리가 챙길 분들이 점점 늘어나네요. 다음에는 봉사자를 더 배치해야겠어요. 오늘 또 별일은 없었지만, 움직이는 게 힘드신 분들이 많아서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도 두북 마을 어르신들은 1년에 두 번씩 스님과 함께 즉문즉설도 하고 같이 어울려 놀면서 다른 지역보다 행복도가 조금 더 높지 않나 생각해요. 또 다음에는 좀 더 세세하게 소임을 나누어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봉사 마음 내주고 마지막까지 즐겁게 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봉사자 단체 사진 두북 수련원 운동장에서 봉사자들이 모여 평가 회의를 하고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두북 가을 나들이’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으면 있는 대로, 모자이크 붓다로서 각자의 역할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봉사자들이 여기저기 잘 배치되어 어르신들께서 즐겁게 가을날을 즐기신 것 같아 취재하며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가을 시작을 단풍처럼 빛나는 분들과 함께했습니다. 어르신, 봉사자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폭싹, 속았수다 글구설희 사진구설희, 박세윤,이태기, 윤미자 지원장수린 편집권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