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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과 정토회 회원들이 자신의 수행을 점검하는 수행법회가 있는 날입니다. 오늘 수행법회는 오전과 오후 모두 생방송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스님은 새벽 정진과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한 후, 종교인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아침 정토사회문화회관으로 향했습니다.
오전 7시 20분, 종교인들이 한 분 한 분 정토사회문화회관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참석자가 많았습니다. 오랫동안 모임을 이어온 원로 종교인들과 새로운 멤버인 후배 종교인들이 함께하는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평소 6명이 모이던 자리에 오늘은 12명이 함께했습니다.
이날 아침 식탁에는 스님이 어제 두북에서 직접 수확한 고수로 만든 무침이 올랐습니다. 스님은 참석자들에게 고수를 권했습니다.

“제가 농사지은 고수입니다. 한번 맛보세요.”
박경조 주교님은 새롭게 참석한 종교인들에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저는 이 밥이 맛있어서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합니다.” (웃음)

박남수 교령님의 식사 기도와 함께 참석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아침 식사를 마쳤습니다. 식사 중에 새로 오신 종교인들 소개가 있었습니다. 이어 평화재단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모임의 좌장인 박남수 교령님이 인사말을 했습니다.

“저희가 30년을 이렇게 함께해 왔습니다. 큰 업적을 이루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서로 화해하고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 새로운 분들을 뵈니까 한편으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좋은 대화를 나누면서 새로운 시작을 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어서 스님이 모임이 시작된 배경과 그동안의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저희들은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기에 북한 동포 돕기 운동을 하면서 만나게 됐습니다. 당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공동대표로 참여하신 분들도 있고, 불교와 천주교, 개신교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북한 동포 돕기 백만 인 서명운동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지금까지 30여 년을 함께해 왔습니다. 저희 모임의 최대 성과는 30년 동안 모임이 깨지지 않고 계속 이어져 왔다는 것입니다.” (웃음)

스님은 최근 스리랑카 종교인들과 시작한 국제 교류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재작년부터는 스리랑카 종교인들과도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스리랑카에는 불교와 기독교, 힌두교, 이슬람교가 있습니다. 오랜 내전을 겪는 동안 종교인들이 연합해서 평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스리랑카 종교인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고, 작년에는 저희가 스리랑카를 방문했습니다. 앞으로 매년 서로 방문하면서 교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이번 모임에 새로운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제 여기 계신 분들이 대부분 여든이 넘으셨습니다. 저희가 30년을 함께했으니까 한 세대가 지난 셈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다음 세대로 이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각 교단에서 후배들을 한 분씩 초청해서 함께 모임을 갖고, 앞으로는 젊은 분들이 중심이 되어 활동을 이어가면 좋겠다는 뜻에서 오늘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어서 선배 종교인들이 인사말을 했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종교계도 우리 모임처럼 서로 공존하고 존중하며 살아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종교는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90년대부터는 강원용 목사님을 비롯한 여러 어르신들과 종교인 평화운동을 함께했습니다. 그때는 제가 가장 젊은 사람이었는데, 어느덧 35~36년이 흘러 저도 7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이 모임에 참석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분들과 만나면서 종교라는 것은 하나의 틀일 뿐이고, 결국 우리가 지향하는 목적은 같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종교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힘을 모아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들은 스님도 종교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요즘은 탈종교 시대잖아요. 이제 종교 간 경쟁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들어요. 종교인들이 모두 힘을 합해도 탈종교의 흐름을 막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그러니 종교 간 경쟁보다는 협력이 더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이어서 새롭게 참석한 종교인들이 자기소개와 함께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선배님들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해오셨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주 만나고 서로 배우면서 선배님들이 이루어 놓으신 뜻을 잘 이어가겠습니다.”
“30년 동안 얼마나 서로 마음이 잘 통했을지 이 자리의 분위기에서 느껴집니다. 저희도 선배님들의 모습을 이어받아 화해와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화해와 평화를 위해 함께해 온 원로들의 깊은 애정과 신뢰가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30여 년 동안 쌓아온 경험과 뜻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인사를 모두 마친 후에는 내년에 예정된 스리랑카 종교인들의 한국 방문 계획을 논의했습니다.

이어서 환경·생태 분야에서 활동해 온 한광용 박사님이 종교인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한 박사님은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종교인들에게 소개하고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요청해 오늘 모임에 잠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기후 위기와 전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들이 우크라이나와 나미비아 등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문제 해결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또한 전쟁으로 파괴된 숲과 농경지를 복구하고 피해 어린이들을 돕는 일에 종교인들이 함께 힘을 모으고, 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발표를 들은 스님은 개발과 환경 문제를 단순한 찬반으로 접근하기보다, 정책이 바뀐 이유를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입장이 다를 수 있는 만큼, 국민적 공론의 장을 마련해 충분히 논의한 후 결정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참석자들은 오늘 제기된 문제들을 앞으로도 함께 논의해 나가기로 하고, 11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종교인 모임을 마쳤습니다.
오전 10시, 스님은 수행법회를 하기 위해 설법전으로 이동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은 춥다고 느껴질 정도로 날씨가 쌀쌀했습니다. 가을은 보통 9월, 10월, 11월이라 할 수 있는데, 올해 9월은 말일까지 더워서 마치 여름 같았어요. 그런데 10월 말인 요즘은 아직 11월이 된 것도 아닌데, 벌써 일부 지역에서는 얼음이 얼고 서울도 기온이 섭씨 2도까지 떨어지는 등 벌써 겨울이 온 것 같습니다. 기후 온난화로 인해 단순히 여름만 길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영향으로 북극해를 둘러싸고 있는 제트 기류가 흔들리고 북극의 찬바람이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이렇게 겨울도 더 춥고 길어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원리를 모르던 과거에는 사람들은 날씨가 궂으면 ‘하느님이 노하셨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알고 보니 이는 하나의 자연 현상이었습니다. ‘엘니뇨’와 ‘라니냐’라 부르는 현상도 적도에서 부는 바람의 영향으로 일어납니다. 그런데 무역풍이 약해지면 서쪽의 따뜻한 해수가 동태평양으로 이동하면서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를 빠르게 상승시키는 엘니뇨 현상을 일으킵니다. 그렇게 되면 바닷물의 증발량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비가 많이 내려 홍수가 일어나는 것이죠. 반대로 무역풍이 평년보다 강해져서 따뜻한 해수가 서태평양으로 몰려가 버리면 동태평양의 심층수가 강하게 상승하면서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내려가는 현상이 라니냐 현상입니다. 그러면 온도가 낮은 바닷물의 증발량이 적어져서 가뭄이 심해집니다.
이처럼 이 세상에 저절로 일어나는 일이란 없습니다. 우연히 일어나는 일도 없어요. 모든 일은 다 원인이 있어서 결과가 있습니다. 원인이 가해지면 반드시 결과가 생기고, 결과가 일어난다면 우리가 알 수 없더라도 반드시 그 원인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연과보의 원리, 즉 인과의 법칙이에요.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이 바로 이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굳이 우리가 이론적으로 분석하지 않아서 그렇지, 만약 다른 학문처럼 이론적으로 분석한다면 마치 과학처럼 모든 가르침에 그 원리가 들어 있습니다. 마음 작용의 원리에 따라서 ‘당신이 마음을 이렇게 쓰면 괴로움이 발생한다’, ‘당신이 괴로움을 겪는 것은 이런 마음을 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 설명이 가능해요.

그런 몇 가지 원리를 배워서 일상에서 괴롭지 않고 살아가는 것, 이것이 수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행은 무엇을 믿느냐를 넘어서는 문제라 할 수 있어요. 어떤 신념을 갖고 있느냐를 넘어서는 문제입니다. 굉장히 실용적이면서 대단히 사실적인 문제예요. 그래서 종교와 관계없이, 또 사상과 이념에 관계없이 누구나 다 이 법을 알게 되면 괴로움 없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가을을 맞아 요즘 행사가 많습니다. 저도 10월에만 경주에서 행사가 일곱 개나 있어요. 강연회도 많아서 어제는 경주에서 낮에는 노인 잔치를 하고, 저녁에는 전주에 가서 행복한 대화 강연을 하고, 오늘은 또 서울에 와 있습니다. 지난 법회 때는 여러분과 대화가 부족했는데, 오늘은 여러분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환경 보호와 긴급 구호·평화 활동이 충돌할 때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한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정토회는 기본 가치 중의 하나로 환경 운동을 대단히 중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스님께서는 해외 긴급 구호와 북한 문제 해결,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비행기로 이동하며 많은 해외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자연과 인간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똑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님께서는 해외 활동을 위해 비행기를 이용함으로써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보다 당장 생명이 위급한 이웃을 구하기 위한 긴급 구호 활동이나 평화 활동을 더 중요한 과제로 보고 계시는 것 같은데, 이 점에 대한 스님의 기준과 관점이 궁금합니다. 아울러 이 두 가치가 현실적으로 부딪혔을 때 저 같은 정토행자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실천적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스님의 가르침을 청합니다.”
“여러분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차를 몰고 드라이브를 하거나 비행기를 타고 놀러 가는 것은 환경의 관점에서 볼 때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저는 놀러 가기 위해서 비행기를 타는 경우는 없어요. 맛있는 음식을 먹겠다고 멀리까지 차를 타고 가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강의를 해야 한다든지 구호가 필요하면 자동차나 비행기를 타고 갑니다.
환경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첫째, 우리 인류가 다 사라지는 게 제일 낫습니다. (웃음) 그런데 그렇게 할 수는 없지요. 둘째, 모든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됩니다. 태어난 곳에서 그냥 걸어만 다니고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제일 좋을 겁니다. 하지만 현재 그렇게 할 수 없는 조건에 있는 것이죠. 그러므로 우리가 적어도 수행자라면 낭비에 해당하는 이동은 멈추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할 때는 기준을 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인도 수자타 아카데미가 있는 둥게스와리에는 식수가 항상 부족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먹을 물이 없어서 물을 구하려고 나가는데, 가물 때는 멀리 20리까지도 갑니다. 그래서 JTS의 지원으로 마을에 지하수를 파서 식수 문제를 해결했어요. 그런데 일부 환경론자들은 현장에 와서 보고 굉장히 반대했습니다. 지하수를 퍼 올리면 지하수면이 낮아져서 자연 생태계를 훼손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거예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환경을 보존하는 것도 다 사람이 살려고 하는 것 아닌가요? 만약 사람이 살지 않는다면 환경 보존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사람이 지구상에 없다면 어떤 환경을 좋은 환경이라고 하겠어요? 그래서 나무가 한두 그루 마르더라도 사람이 물은 마시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둥게스와리 마을 사람들이 농업용수를 파달라고 요청했어요. 지하수를 끌어올려 농업용수를 마련해 주니 농사가 잘 되어 모두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하수를 파지 않고 배수로를 이용해 강물을 끌어다 농사를 짓는 마을에 가서 이야기해 보니 거기서는 농사를 지어도 이득이 없어서 논을 묵히는 게 낫다는 거예요. 물 공급이 잘 되는 곳에서 농사를 지어도 별로 소득이 없다고 하는데, 물이 없는 곳에서 지하수까지 퍼 올려 농사를 짓는 게 경제적인 효용성이 있을까요? 없겠죠. 물론 가난한 마을 주민들에게는 좋은 일이었어요. 정토회가 지하수도 파 주고 전기도 공급해서 물을 끌어 올려 농사를 못 짓던 땅에 농사를 지어 소득이 생겼으니까요. 그러나 전체적으로 생각하면 효용성이 없는 일입니다. 땅을 파고 전기로 물을 끌어 올리는 경비로 농사가 잘 되는 곳의 쌀을 사서 가난한 주민에게 나눠 주는 게 낫습니다.

계곡에 있는 물을 끌어오는 배수로 시설은 한 번만 만들어 놓으면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지하수를 끌어 올리려면 계속 에너지를 써야 합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 전기로 지하수를 끌어 올리면 핸드펌프와 달리 지하수 사용량도 늘어납니다. 식수로 쓸 때보다 수백 배를 더 쓰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지하수면이 많이 내려가고, 그 지역에 있던 나무들이 마르거나 죽는 일이 생깁니다. 따라서 농업용수 공급 문제는 환경 측면에서 봐야 합니다. 사람의 개인적 이익보다는 환경적 가치를 중요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식수는 환경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생명을 위해 더 필요하다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북한에서 한창 식량난이 심하던 시기에 대만이 핵폐기물을 북한에 수출하려고 했어요. 우리나라 환경단체들은 대만에 가서 반대 시위를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북한에서는 사람이 굶어 죽고 있었어요. 식량이 없어 굶어 죽는 것은 오늘 당장 급한 일이지만, 핵폐기물을 가져와서 보관하는 것은 오늘 죽는 일은 아니에요. 제3자인 우리 입장에서는 반대할 일이지만, 북한 주민 입장에서는 핵폐기물을 받아서라도 식량을 수입하려고 했던 거예요. 우리에게는 북한에 필요한 식량을 줄 테니 핵폐기물을 수입하지 말라고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반대만 하면 결국 대만 핵폐기물 수출은 막히고 북한 주민은 굶어 죽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오랫동안 환경 운동을 해왔지만, 당시 대만 핵폐기물 수출 반대 운동에는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든 균형이 필요합니다. 안 하면 좋지만 해야 할 일이 있고, 또 남이 한다고 다 따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안 해야 합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아닙니까?’라고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위험도 있어요. 어떤 분이 제게 말씀하시길 성지 순례를 가려면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니 정토회의 환경 운동과 모순이라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성지순례를 가지 않으면 됩니다. 본인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다른 사람에게도 ‘당신은 환경 운동을 한다면서 성지 순례를 왜 갑니까?’라고 하는 것은 약간 극단적인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관점을 권유해 볼 수는 있고, 토론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제가 조금 어리석은지 모르겠으나, 스님의 말씀은 자연보다 인간이 약간 더 중요하다는 상을 짓는 것처럼 받아들여집니다.”
“네, 상을 짓는 것 맞습니다. 사람이니까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하는 거예요. 질문자는 질문자 어머니와 모르는 사람 둘이 물에 빠지면 누구부터 구할 거예요? 어머니부터 구하겠죠? 둘 다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어머니만 구하고 다른 사람은 모른 척한다면 이기주의입니다. 그러나 둘 중 한 명밖에 건질 수 없을 때 내 어머니부터 먼저 구하는 것은 이기주의가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좀 더 공부해 보겠습니다.”
법회를 마친 후, 스님은 외부 일정이 있어 바로 차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오전 11시 30분, 스님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에서 열린 세계명상의날 한국위원회 공동 위원장단 오찬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회의는 오전 11시에 시작되었지만, 스님은 오전 10시부터 수요법회 생방송을 진행하느라 30분 늦게 합류했습니다.
이날 모임에는 상임위원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공동위원장인 법륜 스님, 윤종모 대한성공회 주교, 이경열 원불교 교무, 원승의 대한명상의학회 회장, 박도현 한국명상학회 회장, 자문위원장인 조승래 국회 마음챙김포럼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2026년 세계명상의날 기념행사 준비와 ‘올해의 명상인(단체)’ 시상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어 12월 20일 기념식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함께 점심 식사를 한 후 모임을 마쳤습니다.

스님은 오후 2시부터 외부에서 또 다른 미팅이 있어 참석하고, 오후 4시 30분에 정토사회문화회관으로 돌아와 평화재단 기획위원회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 정치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오후 6시 30분에는 미국 시애틀에서 온 신정식 거사님이 스님을 찾아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오랜만의 만남에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오후 7시 30분부터는 저녁 수행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부쩍 추워진 날씨를 이야기하며 인사말을 시작했습니다.

“9월 말까지 덥더니 10월 말이 되니까 벌써 겨울처럼 추워졌네요. 여름과 겨울은 길어지고 봄과 가을은 짧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태어날 때부터 기후가 이랬다면 기후변화를 느낄까요? 못 느끼겠죠. 원래 이런 줄 알 테니까요. 우리가 기후변화를 불편하게 느끼는 것도 과거의 경험을 기준으로 지금을 바라보기 때문이에요.”
저녁 법회에서는 세 명의 질문자가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법회를 마치고 나오며 스님은 말했습니다.
“오늘은 예정된 시간보다 법문을 길게 했네요.”

아침 조찬 모임부터 저녁 수행법회까지 쉴 틈 없이 이어진 하루였습니다. 스님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나서야 휴식을 취했습니다.
내일은 전문가 모임과 사회 인사 미팅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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