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6.10.25. 비구니회 즉문즉설
“대학에 떨어지면 어떡하죠?”

안녕하세요. 오늘은 종일 서울에서 일정이 있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3시 30분에 조찬 일정을 하기 위해 일찍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비가 하루 종일 끊이지 않고 오네요. 이렇게 계속 오는 비는 저도 처음인 것 같아요.”

어제 통일의병을 할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비가 추적추적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조찬 일정 시간에 맞추어 서울에 도착했으나, 오늘 만나기로 한 손님이 몸이 좋지 않아 일정이 취소되었습니다. 스님은 아침 공양을 하고 오전에 업무를 본 후 오전 10시 경부터는 평화재단 실무자와 회의를 하고, 외부 손님 미팅을 했습니다.

12시, 스님은 비구니회관에서 즉문즉설을 하기 위해 강남에 있는 법륭사로 이동했습니다.

“스님, 어서오세요. 초대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잘 지내셨어요?”

비구니 스님들이 스님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스님은 강연을 시작하기 전에 근황을 나누며 비구니 스님들과 차담을 했습니다. 차담에 참석한 한 분이 인도 JTS의 활동에 대해 궁금해 해서 스님은 수자타아카데미에서 30여 년간 진행해 온 초등·중등·유치원 등 15개 마을에 학교 및 유치원과 병원 운영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강연 시간이 다 되어 스님은 1층에 있는 대강당으로 이동하여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 강연장에는 약 200여 명의 대중이 자리해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올여름 참 더웠죠? 저는 인도에서 46도가 넘는 한여름을 경험하고 나서 한국 여름은 여름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냈거든요. 그런데 올여름은 '이러다가 우리도 열대 기후가 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많이 더웠습니다. 그렇게 무더웠던 여름도 지나가고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시원하죠? 이렇게 때가 되면 또 가을이 오는 거예요. 겨울이 많이 추우면 이러다가 봄이 오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또 꽃 피는 봄은 옵니다.

우리 인생도 이렇습니다. 남편이 아프더니 얼마 후에 애가 교통사고가 나고, 이렇게 안 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나면 여러분들은 '하느님이 벌을 주시나?' 하는 생각이 들거나, '전생에 죄를 많이 지었나?', '내 사주팔자가 안 좋나'하는 생각을 하죠. 그래서 '나에게는 행복이 없나 보다‘ 생각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일상이 다시 돌아옵니다.

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날 때도 있습니다. 아이도 대학 시험에 합격하고 남편도 승진하고, 이렇게 좋은 일들이 생기면 기고만장하죠. ‘축복이 나한테 내리나’하고요. 그러나 이것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인생이라는 것은 이렇게 어려운 일이 닥쳤다고 좌절할 일도 아니고, 좋은 일이 생겼다고 기고만장할 일도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여름에는 더워서 못 살겠다고 하고, 겨울에는 추워서 못 살겠다고 하지요. 그러나 더운 것이 못 살 이유도 아니고 추운 것이 못 살 이유도 아닙니다. 여름에는 더워서 수영할 수 있어서 좋고, 가을에는 단풍 구경하고, 겨울 되면 스키 타고, 봄 되면 꽃구경을 할 수 있으니 그때그때 다 좋은 거예요. 즉, 날씨가 우리를 괴롭히는 게 아니고 우리가 날씨를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입니다. ‘더워서 못 살겠다’ 이렇게 볼 거냐, ‘여름 되면 수영할 수 있어서 좋다’ 하고 볼 거냐는 것이죠.

부처님의 가르침은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긍정적으로 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부모가 살아 있으면 모시기 어렵다고 힘들어하고, 돌아가시면 보고 싶어서 괴로워합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잘 모시고, 돌아가시면 ‘안 계셔서 좋다, 모실 일이 없어서 좋다.’하고 생각해야 하는데, 있으면 있어서 문제고 없으면 없어서 문제라는 식으로 생각을 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 인생에 아무 문제도 없는데 괴로운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런 우리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꾸라는 것입니다. ‘눈을 감고 세상이 어둡다고 하지 말고 눈을 떠라, 그러면 본래 밝은 세상을 볼 수 있다. 눈을 뜨면 괴로울 일이 없다.’하는 것이죠. 이것이 불교의 관점입니다.

보통 부처님의 설법을 ‘대기설법’이라고 하죠. 우리가 부처님께 서울로 가는 길을 묻는다면 부처님은, 인천 사람이 물으면 동쪽으로 가라고 하시고, 수원 사람이 물으면 북쪽으로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대기설법은 인연을 따라서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강릉 사람에게 서쪽으로 가라고 답변하신다고 모든 사람에게 서울 가는 방향이 서쪽인 것이 아니라는 거죠. 그러니 서울 가는 길을 말할 때는 먼저 질문자의 위치를 파악해야 말을 할 수 있지, 정해진 길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을 금강경에서는 ‘무유정법’이라고 합니다. ‘정해져 있지 않다’는 뜻이죠. 인천 사람이 서울 가는 길을 물으면 동쪽이라고 알려주고 강릉 사람이 물으면 서쪽이라고 알려주는 것처럼, 부처님 법은 누가 봐도 누가 들어도 마땅한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원리를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질문자와 대화하려고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웃음)"

대학 입시를 앞두고 불안해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12년 동안 대학만 바라보고 공부했는데, 떨어지면 어떡하죠?

“스님, 안녕하세요. 저를 비롯해 많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성적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입시 경쟁 속에서도 성적과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또 입시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어떤 말씀을 해주시고 싶은지 공손히 여쭙고 싶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떨어져도 좋다고 생각하면 돼요. 그러면 불안할 일이 없습니다.”

“아직 19년밖에 살지 않았지만, 제 인생에서 대학이라는 목표가 가장 큽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 동안 대학 입시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왔습니다. 저는 대학 합격이라는 결과가 지난 12년 동안 열심히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대학에 떨어져도 괜찮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습니다. 죄송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자기가 ‘어떻게 하면 시험에 붙을지 떨어질지 불안해하지 않으면서 공부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잖아요. 그래서 제가 원리적으로 설명한 거예요. ‘떨어져도 좋다.’ 이렇게 생각하면 시험을 볼 때도 불안하지 않고 공부할 때도 불안하지 않아요. 그런데 질문자는 떨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잖아요. 왜 떨어지면 안 되는데요?

모든 운동선수는 올림픽이든 아시안게임이든 이기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기도 하잖아요. 졌다고 그들이 다 죽었나요?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거예요. 이기면 좋고, 지면 다시 연습해서 다음에 또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이기기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지면 패배감이 드는 거예요.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왜 패배감이 들겠어요? 이번 게임에서 졌을 뿐이지, 다음 게임에서 이기면 되잖아요. 그런 원리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라는 거예요. 떨어져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때 잠시 기분이 나쁠 뿐이지, 자기 인생을 망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과학자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물리학을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 스승님 때문에 반강제로 스님이 됐어요. 그래서 제 인생이 망했나요? 아니에요. 지금 잘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대부분 자기가 원하는 대로 대학도 가고, 원하는 사람과 결혼도 하면서 살지만 저를 찾아와서 힘들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러나 저는 제가 원하지 않는 일을 했지만 승려 생활도 한 60년 정도 살다 보니까 괜찮아요. 저도 처음에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괜찮아요. 이렇게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산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원하지 않는 일이 벌어진다고 해서 다 안 좋은 것도 아니에요.


원리적으로도 한번 생각해 봅시다. 제비뽑기를 할 때 당첨돼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뽑으면 당첨될 확률이 높아지고, 떨어져도 좋다고 생각하면서 뽑으면 당첨될 확률이 낮아질까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든 당첨될 확률은 동일할까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든 확률은 동일합니다.”

“제가 오늘 어떤 스님을 처음 만나러 간다고 합시다. 처음 만나러 갈 때 ‘저분이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갈 수도 있고, ‘저분이 나를 안 좋아해도 좋다.’ 이렇게 생각하고 갈 수도 있어요.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가느냐가 그분이 나를 좋아하고 안 좋아하는 데 영향을 줄까요, 안 줄까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내가 상대를 만나러 가면서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면 좋겠다.’ 하고 갔는데 상대가 나를 안 좋아해 주면 실망이 큽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나를 안 좋아해도 괜찮다.’ 생각하고 갔는데 상대가 나를 안 좋아한다면 기분이 덜 나쁘겠죠. 내가 기대하느냐 기대하지 않느냐가,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 것에 영향을 준다면 기대해도 좋지만, 영향을 주지 않잖아요. 다만, 내가 기대하면 괴로울 확률이 높아지고, 기대하지 않으면 괴로울 확률이 적어져요. 그렇다면 현명한 사람은 어느 쪽을 선택하겠어요?”

“기대하지 않는 쪽이요.”

“그래서 부처님이 기대하지 말라고 하신 거예요. 무주상보시라는 것은 이름을 지우고 보시하라는 뜻이 아니에요. 보시할 때 대가나 보상을 기대하지 말라는 겁니다. 원리적으로 기대를 하면 기쁨은 적어지고 괴로움은 커진다는 뜻이지요. 이제 질문자의 대학 시험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 시험을 볼 때는 자기 실력으로 보는 거죠. 그런데 모든 사람은 자기 실력보다 시험을 잘 보고 싶을까요, 못 보고 싶을까요?”

“잘 보고 싶습니다.”

“내가 100점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70점이 나올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나오면 80~90퍼센트가 다 시험을 망쳤다고 이야기 합니다. 자기 실력보다 더 잘 보고 싶은데 자기 기대만큼 안 됐다는 거죠.

그런데 시험을 보고 나오면 이미 성적은 결정되어 있습니다. 발표할 때까지 내가 모를 뿐이지요. 그런데 내가 성적에 대한 기대를 크게 하고 있으면 대학에 떨어졌을 때 실망이 큽니다. 반대로 ‘떨어질 수도 있겠다.’하고 기대를 안하고 있으면 대학에 붙으면 좋은거고, 떨어지면 다시 시험을 보거나 다른 대학에 가면 됩니다.

내가 어떤 마음을 갖느냐가 시험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지만, 내가 괴롭지 않게 할 수는 있습니다. 내가 이번에 대학에 떨어질 수 있다고 마음먹으면 다시 공부해서 시험을 보면 되는 거예요. 붙으면 다행이고 떨어지면 그만두어도 됩니다. 다시 도전하고 싶으면 다시 공부 하면 돼요.

어떤 일을 하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데, 반드시 돼야 한다고 집착하니까 안 되면 큰 패배감이 오는 거예요. 인생은 연습 게임과 같아요. 내가 농구 연습을 매일 30분씩 한다고 합시다. 30분 동안 공을 던져서 골대에 들어갈 때도 있고 안 들어갈 때도 있잖아요. 들어갔다고 ‘됐다!’ 하고 연습을 그만합니까? 들어가도 다시 던지고, 안 들어가도 다시 던지잖아요. 그렇게 한 달, 두 달, 석 달, 넉 달 계속 연습하면 골대에 들어갈 확률이 점점 높아집니다.

내가 시험을 준비하는데 불안하다면 그건 욕심을 내기 때문이에요. 내가 운전면허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다고 합시다. 실력이 안 되면 떨어지는 게 좋을까요, 실력이 안 돼도 합격하는 게 좋을까요? 의사 면허시험도 마찬가지예요. 수술할 실력이 안 되는 사람이 합격하는 게 좋을까요, 떨어지는 게 좋을까요? 다른 사람의 생명을 생각하면 떨어지는 게 좋잖아요. 실력이 안 되는 사람이 합격하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험하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실력이 안 되는데 억지로 합격하려고 할 필요가 없어요. 그게 오히려 자기를 망치는 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원리를 알면 되고 안 되고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에요. 질문자는 19년을 살아오면서 꼭 대학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죠. 그러면 자기 실력보다 조금 낮춰서 원서를 넣으면 대학에 거의 합격할 수 있어요. 반대로 내가 원하는 학과나 대학에 가고 싶다면 떨어질 각오를 하고 도전해야 해요. 도전이라는 것은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실패할 것을 인정하고 도전하면 불안할 이유가 없습니다.”


“대학이라는 목표 때문에 너무 불안해하기보다는, 그 대학이 저를 뽑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완벽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이야기했는데 고쳐야 할 게 하나 있어요. ‘완벽한 사람’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 게 좋아요. 어떻게 사람이 완벽할 수가 있어요? 그냥 대충 하세요. 남보다 뛰어나려고 하면 인생이 피곤해져요. 그러니까 그냥 편안하게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해나가면 돼요.

앞으로는 1등 하는 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지식은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얻을 수 있으니까요. 미래에는 1등 하는 것 보다 어떤 일을 맡겨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합니다. 요리를 해야할 때는 요리를 할 수 있고, 밥을 해야 할 때는 밥도 할 수 있고, 청소를 해야 할 때는 청소를 하고,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미래에 대한 대응이에요. 특정한 지식이나 기술은 앞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과거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제일 중요했지만, 조선왕조가 끝나니까 과거시험이 필요 없어졌잖아요. 학교 교육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지식과 기술을 갖춘 노동자를 대량으로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예요. 그런데 지금은 산업화 사회에서 다음 사회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학교의 기능도 많이 축소되고 있어요. 따라서 학교에서 1등 해서 성공하려는 것은 미래에 대한 대비가 아니라 과거의 방식이에요.

그렇다고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 대학 입시를 준비하되 너무 대학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거에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의 이야기를 듣던 고등학생의 얼굴에 긴장감이 천천히 풀리더니 마침내 미소를 지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 외에도 총 6명의 질문자가 있었습니다.

  •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도와주지만, 서운한 말을 들으면 후회합니다. 어떻게 하면 거절도 하고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 사람들 앞에서는 밝지만 혼자 있으면 우울하고 불안합니다. 오랫동안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데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 남편이 사업 실패 후 무기력해져 가족들에게 죽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이런 남편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할까요?
  • 친척의 죽음으로 아내가 큰 슬픔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떻게 위로하고 도와야 할까요?
  • 정토회를 정토종으로 알고 있었는데, 서방극락세계 왕생에 관한 법문을 듣지 못해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 24살 아들이 독립하겠다며 집을 나가 연락을 끊었습니다. 찾아봐야 할지 기다려야 할지, 어떤 마음으로 지내야 할까요?


즉문즉설을 마친 후, 스님은 삼성병원에 안치된 최형우 전 내무부장관의 빈소에 들러 조문을 했습니다.


정계의 여러 사람들이 이미 문상을 하고 있었고, 스님이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스님께 인사를 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스님은 유가족을 위로하고 대화를 나누며 약 30여 분간 문상을 마치고 평화재단으로 이동했습니다. 오후 5시에는 역사학자 이병한 님이 스님을 만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두 시간가량 깊은 대화를 마치고, 스님은 다시 두북수련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서울로 향했다가 밤 11시가 되어서야 다시 두북수련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하루는 참 길었네요.”

아침에 눈을 뜬 자리에서 하루를 마무리해서인지, 마치 꿈을 꾼 듯한 하루였습니다. 서울은 쾌청한 가을 날씨였는데, 두북수련원은 새벽에 길을 나설 때처럼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긴 하루를 정리하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내일은 길벗 남산순례 일정이 있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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