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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제지부 북미유럽 활동가대회 둘째 날입니다.

스님은 정토회 미주회관에서 새벽 5시에 대중들과 함께 새벽예불을 드린 후 아침 공양을 하고 오전 업무를 했습니다.

그동안 국제지부 활동가들은 새벽예불 후에 공양준비를 하고 회관 청소 울력을 한 후, 오전 8시 40분부터는 두 그룹으로 나뉘어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북미지역에 맞는 모둠 및 소모임 활성화’라는 주제로 토론을 한 후, 10시 10분부터는 토론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스님도 업무를 마치고 국제지부 활동가들의 발표를 듣기 위해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명상홀로 이동했습니다.
"모둠 활동 잘 하셨나요? 네, 지금부터 모둠별로 토론 내용을 발표하겠습니다.”
“국제지부 회원들의 오프라인 봉사에 대한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회원분들 중에는 '몰라서 참여를 못 했다, 봉사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있는지 몰랐다'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 모둠은 외국인 회원 관리를 위한 소통 시스템을 고민해 보았습니다. 외국인 회원을 이끌어 줄 수 있는 1:1 멘토를 두고, 메일보다는 문자로 소통 방식을 전환하며, 정기적인 오프라인 모임을 열어 친목을 도모해 나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저희는 오프라인 모임 활성화 방법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외국인 회원이든 한국인 회원이든 친목을 다지고 활동할 수 있는 오프라인 모임을 강하게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행정 절차가 복잡하고 불분명해서 실행에 옮기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리더들이 앞장서서 이끌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업무가 많아 사람들을 두루 살피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국제지부 회원들 사이에서도 오프라인 활동에 대한 요구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외국인 회원들이 적극적이라는 의견이 공통적이었으며, 이들을 전법회원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활동 구조를 마련하고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누구든지 하고 싶은 말을 꺼내어보는 1분 스피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외국인 회원과 한국인 회원의 접점이 너무 적습니다. 이미 회원으로 활동하는 외국인과 한국인 회원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채팅방을 만들어 운영하면 좋겠습니다.”
“정토 담마스쿨 학생들은 졸업하면 각 지역 소통방에 들어갑니다. 서로 연락할 수 있다는 점은 좋은데, 한 방에 100명, 200명씩 있다 보니 새로 졸업한 사람을 챙기기가 어렵습니다. 애써서 맺은 결실이 이렇게 흩어지는 것 같아 너무 아쉽습니다. 지역별 모둠장이 오프라인에서 만나 챙겨주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외국인 회원분들이 봉사 하고 싶은 마음이 많은데 기회가 너무 없는 것 같아요. 정기적인 회의나 오프라인 활동에 외국인 회원들을 더 많이 배치하고, 실무 문서도 영어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외국인 회원들도 함께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외국인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정토회원으로 섞이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명찰도 한글로 쓰여있고, 소임에도 배정이 안 되어 있고, ‘외국사람’이라고 말하니 한국인 그룹과 분리되고 구별되는 느낌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외국인 회원들이 계속해서 새로 유입되고 있고, 그들의 참여의지가 충분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뜨거웠습니다. 어떻게 하면 새로 유입된 외국인 회원들을 정토회 구조안에 잘 정착시키고 지속 가능한 활동가로 키워낼 것인가 고민하는 국제지부 활동가들의 진심어린 마음, 아쉬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다음은 스님의 즉문즉설 시간입니다.
“여러분들의 발표 잘 들었습니다. 그리고 불만이 섞인 것 같은 (청중웃음) 1분 스피치도 잘 들었습니다.”


스님의 시작 말씀으로 모두가 한바탕 웃으며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토론발표와 1분 스피치를 듣고 큰 틀에서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외국인 회원들이 완벽하진 않더라도 실무에 직접 참여시킬 것을 제안했습니다. 한국인 봉사자를 쓰는 게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초기에 서툴고 어렵더라도 현지인들을 직접 실무에 투입하고 참여시켜야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절차와 결재구조에 대해서는 한국 정토회는 30년이 넘어 '전법활동가' 중심의 엄격한 룰과 체계가 잡혀 있지만, 해외·세계 전법은 정토회의 초기 개척 단계와 같음을 이야기하며, 일부 자율성을 주어야 개척시기의 활력이 유지될 수 있을 것임을 말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 활성화에 대한 요구에 대해서도 지역 회원들의 밀도에 맞춘 모임 설계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나 첫 모임에 대한 열망과 현실에는 차이가 있음을 언급하며, 회를 거듭할수록 대부분 빈자리가 발생하고 흐지부지 되면서, 사람을 위해 만든 모임이 오히려 모임 자체를 부담스럽게 여길 수 있다고 짚어주었습니다.

“여러분들 이야기 들으면서 제 의견을 말했습니다. 추가해서 더 논의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이야기 하세요”
수행에 관한 질문도 있었지만, 국제지부 회원들이 활동 현장에서 겪는 고민과 운영에 관한 질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예정된 시간이 이미 훌쩍 지났지만 스님은 현장에 질문자가 없을 때까지 모든 질문을 다 받았습니다. 스님은 활동가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들으며 먼 곳에서 새로운 길을 일구는 국제지부 회원들을 격려했습니다.
그 중 개인 수행을 질문 했던 한 회원의 이야기와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법회나 수행을 하고 나면 늘 보람찬데도, 시작하기 직전만 되면 습관처럼 올라오는 '하기 싫은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예를 들어 질문자가 한약을 먹는다고 해봅시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이 있지요. 몸에 좋은 것을 알면서도 한약을 먹으려고 하면 ‘먹기 싫다’는 마음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약을 먹지 않나요? 약이 쓰다는 것을 알지만 몸이 나을 때까지는 먹어야 하잖아요? 법회 참석도 마찬가지입니다. 법회에 가기 싫은 마음이 들더라도, 그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그냥 하는 겁니다.
새벽 기도를 할 때도 절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하기 싫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108배를 다 하고 나면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일이 그렇습니다. 시작하려고 하면 하기 싫은 마음이 먼저 올라옵니다. 그럴 때는 ‘싫다, 좋다’를 너무 따지지 말고, ‘하기로 했으면 한다’는 관점에 서는 것이 좋습니다.
한약이 입에 쓰더라도 내 몸에 좋은 약이기 때문에 먹듯이, 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오면 이렇게 자신을 대해보세요. ‘너 또 싫어하는구나. 그래도 나는 한다.’ 마치 가기 싫어하는 아이를 대하듯이 해도 됩니다. ‘엄마는 간다, 따라오든지 말든지 네가 알아서 해.’ 하기 싫다는 마음이 없어졌으면 좋겠지만, 이것은 나의 업식(Karma)이 저항하는 것입니다.”

“그럼 그냥 이 싫은 마음이 계속 올라오는 건가요?”
“죽을 때까지 싫은 마음이 있더라도 그냥 가면 됩니다. 만약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면 100불씩 준다할 때 일어날까요? 안 일어날까요? 당연히 일어나야죠. (웃음) 언제까지 그렇게 해야 합니까?’라는 말이 어디 있어요? 줄 때까지 해야죠. (웃음)

수행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좋고 싫은 마음에 끄달리지 않는 것입니다. ‘신심명(信心銘)’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다만 미워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된다’
여기서 사랑한다는 것은 좋아한다는 것이고, 미워한다는 것은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좋고 싫은 마음에 구애받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도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 업식에 따라 좋다, 싫다를 분별합니다. 그러니 어쩌면 이런 마음이 평생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평생 가면 어떻습니까?
작은 알약 하나를 먹는 사람이 저에게 ‘언제까지 이 약을 먹어야 합니까?’ 하고 질문을 하곤 해요. 그런데 그 누구도 밥을 먹으면서 ’언제까지 밥을 먹어야 합니까?‘하고 묻지는 않아요. 작은 알약 한 알보다 훨씬 많은 양을 매일 세 끼씩 먹으면서도 ‘언제까지 먹어야 합니까?’하고 묻지 않잖아요. 그런데 조그만 알약 하나 먹는 것이 뭐가 그렇게 어렵습니까?
저도 심장약을 매일 먹는데, 한 7년쯤 먹고 나서 의사 선생님께 한번 물어봤어요. ’지금 몸도 괜찮은데 이 약을 계속 먹어야 합니까?‘ 의사 선생님이 ’특별한 부작용이 있습니까?‘ 하고 물으셨어요. 없다고 했더니 ‘그럼 그냥 드세요’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매일 꼬박꼬박 먹고 있습니다. 그런 것처럼 하면 됩니다. 일어나기 싫어도 일어나서 일하고, 절하기 싫어도 절하고, 가기 싫어도 가는 겁니다.‘

“가끔 제가 걸려서 넘어졌을 때, 어떨 때는 다시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면 내가 조금 잘못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게 욕심입니다. 넘어졌으면 그냥 ‘아, 넘어졌구나’ 하고 일어나면 되는데, ‘왜 나는 자꾸 넘어질까?’라고 생각하는 것은 넘어지지 않고 싶다는 집착입니다. 나를 자꾸 탓하는 것도 집착이에요. 넘어졌으면 그냥 일어나면 됩니다. 안 넘어지면 좋지만, 넘어졌으면 일어나면 됩니다. 화가 안 나면 좋지만, 화가 나버렸으면 얼른 사과를 하면 됩니다. ‘제가 성질이 좀 더러워서 화를 냈어요. 죄송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남편이 뭐라고 하겠어요? ‘넌 맨날 말만 그렇게 한다.’ 그러면 ‘그래도 말이라도 하는 게 좋잖아요?’ 하면 됩니다.
그러니 너무 욕심내지 마세요. 우리는 자꾸 ‘무언가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화가 없어야 하고, 싫은 마음이 없어야 하고, 넘어지지 않아야 하고,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비가 오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비를 맞고 갈 때도 있고, 마침 비가 안 올 때도 있고, 비가 오면 안 가는 날도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일상이에요”

“감사합니다. 스님”
긴 즉문즉설 시간을 마치고 점심 공양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은 점심 공양을 마치고 잠시 외출하여 10월에 워싱턴D.C.에서 있을 평화재단 행사에 참석하는 손님들이 묵을 숙소를 답사하러 다녀왔습니다. 그 사이 국제지부 활동가들은 회관을 깨끗하게 대청소하고 소감문을 작성했습니다.

오후 3시 45분, 정토회 미주회관에 복귀한 스님은 국제지부활동가대회의 회향식에 참석했습니다.

이번 일정에 행사에 참여했던 활동가들의 소감문 발표가 있었습니다.

"미국 워싱턴 D.C. 미주정토회관에 와서 법륜스님과 도반들과 보내는 시간들, 서로 나누고 듣고 배우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과 인생관을 공유하고 함께 보내는 시간 자체가 큰 위로와 치유였습니다. 정토 일을 하면서 느꼈던 어려운 점들을 나누고, 스님께 직접 여쭤보고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처음이었습니다. 참 신기하기도 하고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싶네요. 이 정토회관을 짓기 위해 얼마나 수고하셨을까, 그 덕분에 이런 혜택을 받게 되니 나 또한 미래의 분들을 위해 지금 여기서 조금 도움 되는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4월 말에 오랜 휴가 신청서를 제출해서 스님의 토론토 강연 후 일주일 휴가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무런 계획 없이 받아 둔 휴가를 이렇게 완벽하게 보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약 이틀 동안 수련원의 정기를 마음껏 느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도법사님의 법문 중에서는 특히 '세계 전법을 위해서 각 언어별, 지역별 문화에 맞게 우리의 콘텐츠를 더욱 정교화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하신 말씀이 제게는 큰 격려의 말씀이었습니다. 정토다문화스쿨 영문판 담당으로 제가 해야 할 일에 대한 큰 나침반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수련장에서 만나는 도반들과 실컷 마음을 나누고 고민을 내어놓으며 1박 2일간 생활하고 나니 어느덧 정이 들고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1박 2일 동안 조금은 지쳤던 기운을 재충전할 수 있었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에너지를 충분히 가져갑니다.
다음은 스님의 회향 법문이 있었습니다. 대중은 청법가와 삼배의 예로 스님께 법을 청했습니다.

“1박 2일 잘 지냈습니까? 여러분이 이곳에 오면,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자고 대우받을 줄 알았을 텐데 불편하게 지내도록 해서 미안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어디서든 눈만 붙이면 되는 수행자이기 때문에 이렇게 지낼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웃음)

앞으로 이 공간을 잘 활용해서 깨달음장도 하고 나눔장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 깨달음장을 하고 오는 것보다 이곳에서 수련을 하면 여기가 마음의 고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제가 미국 일정이 있을 때에는 주말을 이용해서 외국인 회원들과 함께 1박 2일 수련을 하면 좋겠어요. 그렇게 하면서 서로 친밀감을 높일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여러분도 1년에 두 번은 올 각오를 해야 합니다. 알았죠? 스님이 미국에 오는데 안 올 수가 있겠어요? (웃음)
여러분이 오늘 많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정토회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최선을 다하지만 자원봉사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인력은 부족하고 일은 많아요.(웃음) 게다가 국제지부는 활동가가 더욱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러니 불편한 상황들이 조금 생겼다고 너무 낙담하지 말고 꾸준하게 문제를 제기해 주세요. 오늘 여러분이 제안한 것은 저도 들었고 담당 법사님도 들었습니다. 다만 법사단은 현장의 상황을 잘 전달해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도울 수 있어요. 이것을 행정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임원단의 역할입니다. 대표, 지부장, 지회장, 모둠장 등 임원들이 논의해서 의사를 결정합니다.
지도법사님이 와서 다 듣고 갔는데 ‘왜 1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웃음) 그러나 지도법사님이 운영에 관한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여러분의 수행을 지도하는 권한은 있지만, 운영에 관한 일은 정토회의 대중이 논의 구조에 따라 결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개인은 무엇보다 수행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정토회에서는 첫째, 수행이 가장 기본이에요. 매일 일어나서 정진하고, 수요일마다 법문을 듣고, 1년에 한 차례는 명상수련 같은 수련도 하면서 자기 정진을 꾸준히 해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가 괴롭지 않고, 정토회 활동을 지속할 수 있어요. 정진을 놓치면 갑자기 마음이 들뜨거나 바뀌었을 때 정토회 일도 놓고 수행도 놓아버릴 위험이 높습니다. 둘째는 원을 세워야 합니다. ‘이 좋은 법을 전 세계의 사람들이 만나서 괴롭지 않으면 좋겠다’하는 원입니다. 그 원을 실현하려고 활동한다는 관점을 분명히 가져야 해요.
외국에서는 우선 자기 수행과 세계 전법, 두 가지가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사회의 주류가 아니기 때문에 사회 실천까지 폭넓게 해나가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반면 외국인 회원은 환경이나 평화 문제가 모두 자기 나라의 문제이므로 사회적인 관심도 함께 가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자기 수행을 하면서, 외국인을 위한 전법에 더욱 집중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스님의 회향법문이 끝나고 사홍서원을 하며, 1박 2일간의 북미유럽지회활동가 대회를 모두 마쳤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어느덧 귀가 시간이 되었습니다. 활동가 중에는 워싱턴 인근에 사는 사람도 있었지만 10시간을 차로 운전해서 복귀하는 사람도 있고,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야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모두 편안하고 좋은 기운을 받고 한결 활기차 보였습니다. 도반들과의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작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스님은 저녁 공양을 하고, 밤 9시가 되어 전법법회 생방송을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전법행자 여러분. 저는 지금 미국 워싱턴 D.C. 미주정토회관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미주정토회관에서는 지난 몇 년간 어려운 공사를 거쳐 명상홀을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국제지부에서 활동하는 전법행자는 1박 2일로, 외국인 회원은 하루 동안 수련을 진행했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여러분의 활동 보고 영상도 잘 보았습니다. 조금 길었지만 20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를 본 것 같았습니다. 참 감동적입니다.”

스님은 국제지부 수련 소식을 전하며, 현재 정토회 전체적으로 오프라인 공간 마련에 대한 요구가 많지만 중요한 것은 단순한 시설 확보보다 지속 가능한 관리와 운영의 균형임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지난 9월 8일부터 북미 주요 대학 16곳과 교민 사회를 순회하며 순회강연을 성황리에 마쳤던 근황을 나누었습니다. 스님은 이번 강연을 통해 AI 발전과 기후위기로 인한 미래의 불안과 스트레스가 전 세계 젊은이들의 공통된 고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럴 때일수록 불안을 다스리고 평정심을 주는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자기 수행과 현지인 전법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지만, 새로운 번역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청년과 현지인 리더들을 육성하는 전법에 힘을 모아갈 것을 당부하며 인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오늘은 두 명의 사전 질문자가 있었는데 한 불교대 진행자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제가 맡은 학생들이나 돕는이 분이 저보다 나이가 많으면 제가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고, 제가 리드를 하면 기분 나빠하시는 것을 몇 번 보았습니다. 저는 장녀로 집에서도 부모님께 조언을 드리며 리드하는 것이 익숙합니다. 사람들의 반응이 제 나이 때문인지 아니면 저의 태도 때문인지 궁금합니다.“
"네, 나이 때문이기도 하고, 태도 때문이기도 하고, 여성인 것 때문이기도 하고 (웃음) 다 이유가 되지 않나싶습니다.
첫째는 질문자가 젊으니까 가르치는 듯한 태도를 보일 때, 질문자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네가 뭘 안다고 그런 소리를 하냐'하고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저도 20대 부터 법문을 했는데, 인생 상담을 하면 보살님들이 항상 ‘스님 말씀은 맞는데 책 보고 하시는 이야기죠?’하고 말하곤 하니, 제 법문의 설득력이 많이 떨어졌어요. (웃음) 그래서 그때 제 꿈이 ‘빨리 늙어서 내 법문이 잘 전달되면 좋겠다’했어요.(웃음) 요즘은 늙어서 아주 좋아요. 이제 스님이 이야기하면 '스님이 직접 해봤나?’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어요. (웃음).

그런데 단순히 나이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태도 문제예요. 질문자가 가르치려는 태도처럼 비춰질 때, 나이가 많으면 사람들의 저항이 따르고 오해가 빚어집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태도를 더 겸손하게, 그리고 가르치기 보다는 안내하는 쪽으로 하면 어떨까요? 젊은 사람이 아주 상냥하게 안내하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오해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래라저래라'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아닐까요? 게다가 나이 든 남성의 경우에는 저항감이 더 클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나이가 든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나도 모르게 가르치려는 태도가 있다면 안내하는 태도로 바꿔보세요. '이렇게 해야 된다'보다는 '제가 해봤더니 이러했습니다' 라든지 '이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요?'라든지 조금 더 안내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청년반 진행자를 하는 것입니다. 청년반 회원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35세 이상은 없습니다. 질문자가 39세라고 했으니까 질문자보다 다 나이가 적은 사람들이에요. 그러나 진행자는 35세 이상도 있고 마침 진행자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하니 질문자는 청년반에서 역할을 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첫 번째는 질문자가 태도를 바꿔보는 방법이 있고, 두 번째는 태도를 바꾸려고 하는데도 잘 안되면 상황을 나에게 맞추는 방법이 있습니다. 청년반으로 이동해서 진행자를 맡으면 내 습관을 덜 고치더라도 부작용이 적지 않을까요?”

"말씀 들으니까 편안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미국 일정 기간의 마지막 방송인 전법법회를 마쳤습니다. 어느덧 밤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북미순회강연 일정을 하는 동안 영상과 방송을 담당했던 민덕홍 님과 향존 법사님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그동안 수고했어요.”
스님은 긴 하루를 마치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내일은 한국으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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