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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북미순회강연 열네 번째 날입니다. 어제까지 북미 중동부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늘부터는 북미 동부 일정이 시작됩니다. 오늘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주도인 보스턴(Boston, Massachusetts) 으로 이동하여 메사츠세추 주립대학교 로렐캠퍼스.(University of Massachusetts Lowell)와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에서 영어 강연을 했습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하고 새벽 5시 10분에 토론토 국제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숙소를 나섰습니다. 스님은 토론토에서 일정을 하는 동안 숙소를 제공해 준 정연희 님, 운전을 지원해 준 박진동, 최은희 님에게 책을 선물하며 감사 인사를 하고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출발 시간이 일러서 아직 밖은 캄캄했습니다.


5시 30분이 되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는 길에 미국 입국 심사대가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미국 입국 심사가 까다로워서 심사에 시간이 오래 걸릴까 봐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일찍 마쳤습니다. 스님은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며 아침 공양을 하고, 오전 8시 20분에 보스턴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법해 법사님이 말했습니다.
“이 비행이 북미강연 마지막 비행 일정이네요.(웃음)”
북미 서부 일정을 시작으로 매일 새벽 비행기를 타고 도시를 이동하며 강연을 하다보니 어느덧 북미 동부까지 왔습니다. 내일부터는 뉴욕과 워싱턴 인근에서만 일정이 있어서 차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2시간 동안 비행을 하고,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주도인 보스턴은 하버드·MIT 등 세계적인 대학들이 밀집한 학문과 연구의 중심지이자 미국 독립 혁명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오전 10시 40분 비행기가 착륙하고 짐을 찾아서 공항 밖으로 나오니 오늘 운전 봉사를 해줄 강정근 님이 공항에서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님 어서 오십시오.”
“나와줘서 고맙습니다.”
강정근 님의 차를 타고 오늘 강연이 있는 메사츠세추 주립대학교 로렐캠퍼스(University of Massachusetts Lowell)로 이동하였습니다. 창밖에 펼쳐진 푸르고 깊은 하늘을 바라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이 느껴집니다.

메사츠세추 주립대학교 로렐캠퍼스는 공립 연구대학교입니다. 1894년 설립된 교사 양성 학교와 이듬해 설립된 섬유 기술 학교에서 출발한 두 학교가 매사추세츠주립대학교의 한 캠퍼스가 되었습니다.
12시 학교에 도착하여 스님은 대기실에서 간단하게 점심 공양을 하고 오후 1시부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로웰대학교에서 북미순회강연 열다섯 번째 강연입니다. 80여 명의 청중들이 객석에서 함께 참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즉문즉설은 대화 모임입니다. 친구와 친구 사이에서 차 한잔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듯이, 질문자도 저도 아무런 준비 없이 편안하게 대화하는 자리입니다.
편안하게 이야기한다는 것은 자기 마음의 이야기를 한다는 뜻입니다. 지나가는 이야기나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내가 고민하는 것, 내가 의문을 갖는 것, 나의 이야기를 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대화를 하다 보면 내가 고민했던 것이 '별일 아니네' 이렇게 느낄 수도 있고, 안 그러면 '아, 이 문제는 이렇게 해결하면 되겠다' 하고 스스로 길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대화를 '담마 토크(Dharma Talk)'라고 부릅니다. 네, 그러면 시작해 보겠습니다.”

How do you deal with toxic shame?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서 안 좋은 말을 할 때는 어떻게 털어버리나요?)
“어떤 사람이 내게 선물을 줬습니다. 포장을 뜯어봤더니 쓰레기가 들어있어요. 그럼 어떻게 하겠습니까?”
“I'll keep it.”
(가지고 있겠습니다.) (대중웃음)
“쓰레기를 가지고 있겠다고요?”
“Yep, it's a present.”
(네. 선물이잖아요)
“아주 훌륭하십니다. (웃음) 우리는 보통 열어보고 쓰레기면 쓰레기통에 버리지요. 그런데 질문자처럼 쓰레기를 선물이라고 집에 보관해 놓고 가끔 그걸 열어보며 ‘어떻게 나에게 쓰레기를 줄 수 있지? 정말 나쁜 사람이야’라고 생각하고 또 덮어 놓아요. 시간이 지나서 또다시 열어보고 ‘어떻게 이런 쓰레기를 줄 수 있지?’ 이렇게 생각하는 게 잘하는 걸까요?”
“No.”
(아니요.)

“질문자는 보관하겠다면서요. (웃음) 그 사람이 나에게 욕설을 했다고 합시다. 화가 나서 입으로 쓰레기를 쏟아낸 거예요. 내가 그걸 받았어요. 그러면 쓰레기통에 버려야 되는데 우린 그걸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그것을 다시 꺼내봅니다.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 하고 나를 괴롭힙니다. 그는 나에게 한 번 말했는데, 나는 이것을 두고 열 번 스무 번 내가 나를 괴롭힙니다. 이것을 ‘어리석음’이라고 말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1의 화살은 맞을지언정 제2, 제3의 화살은 맞지 마라’ 그가 갑자기 나에게 비난을 했다면 이게 바로 제1의 화살입니다. 이건 피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걸 두고 계속 문제 삼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는 내가 나를 괴롭히는 것입니다. 이는 나의 어리석음입니다.
부처님의 경우는 이랬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는 음식을 구걸해서 얻어먹었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이 한 브라만의 집에 음식을 얻으러 갔습니다. 그러자 그 브라만이 부처님을 비난 했습니다. ‘신체가 멀쩡한 사람이 일은 하지 않고 왜 얻어먹냐?’라고요.
보통의 사람이라면
‘안 줄 거면 말지, 왜 욕을 해?’
‘왜 아침부터 네가 밥 얻어먹으러 오니?’
‘내가 언제 달라고 그랬어? 그냥 서 있었지’
‘우리 대문 앞이잖아?’
‘그러면 이 길도 네 것이냐?’
이렇게 싸운단 말이에요. 그러면 구경하던 사람들이 말하겠죠.
‘저 두 사람은 오늘 처음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싸우네. 저 두 사람은 전생에 원수였나 보다. 그러니까 보자마자 싸우지. 이 생에 이렇게 싸우니까 다음 생에 또 원수로 만날 거야’

그러나 부처님은 달랐습니다. 자신을 비난하는 브라만에게 붓다는 오히려 물었습니다.
‘당신 집에 손님이 올 때 선물을 가지고 옵니까?’
‘그럼. 가지고 오지’
‘그러면 그 선물을 가지고 왔을 때 당신이 안 받으면 그건 누구의 것입니까?’
‘그건 그 사람 것이지. 그런데 그걸 왜 물어?’
‘당신이 나에게 욕을 선물했는데 내가 웃으면서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이 욕은 누구의 것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그 남자가 깨달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들어오십시오’ 하고 음식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두 사람의 관계가 좋아졌어요.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왜 저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좋아할까? 전생에 좋은 인연이었을 거야. 그러니 이생에 이렇게 사이가 좋지. 또 지금 저렇게 좋으니까 다음 생에도 또 좋은 관계가 될 거야’
이 둘의 차이가 어디 있습니까. 전생에 좋아서 혹은 전생에 나빠서 생긴 일입니까? 아닙니다. 상대가 나에게 비난할 때 그것을 받아서 나도 비난하면 전생도 악연이 되고 지금도 악연이 되고 다음 생도 악연이 됩니다. 상대가 비난할 때 한번 웃으면 삼생의 악연이 다 사라지고, 오히려 삼생이 좋은 인연이 된다는 겁니다.

여기서 핵심은 ‘상대가 나를 비난할 때 내가 웃을 수 있느냐 같이 비난하느냐’ 하는 점입니다. 이것이 부처가 되는 길입니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부처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상대가 비난할 때 같이 비난하죠. 그래서 부처가 되지 못하는 겁니다. 상대가 비난할 때 웃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번 웃는 연습을 해보세요. 한번 안되면 또 해보고 또 한 번 해봅니다. 상대가 비난할 때 내가 웃어 보이면 나에게 있어서 그것은 더 이상 비난이 아닙니다. 그가 기분이 나빠서 그렇게 뱉은 말일 뿐입니다. 그가 던진 오물을 내 몸에 묻힐 필요가 없습니다.”
“Thank you.(웃음)”
(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얼마 전 자살을 시도하셨는데, 이 충격적인 상황을 제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 딸은 지금 세상에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이유로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합니다. 딸이 세상을 너무 절망적으로만 바라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올해 초 어머니께서 암 4기 판정을 받으셨는데 병세가 너무 급격히 악화되어 호스피스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임종을 앞둔 어머니에게 무엇을 해드려야 어머니가 평온하게 눈을 감으실 수 있을까요?
남편이 건강 문제로 아프고 우울해하는데, 제가 남편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겠습니다. 남편을 위로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설령 당신이 죽어도 큰일 안 난다'는 냉정한 생각이 들어 제가 위선적이고 차갑게 느껴집니다.
오늘 로웰대학교에서의 강연은 학생들과 현지인의 참여도가 높은 강연이었습니다. 질문자들의 삶의 고민이 너무나 생생해서 청중들도 강연시간 내내 대화에 몰입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스님은 오후 2시 45분에 강연을 마치고 봉사자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법해 법사님은 함께 해준 7명의 봉사자들과 나누기를 진행했습니다.

“스님 법문을 들으러 오시는 분들을 맞이하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 세상에 희망의 씨앗을 심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외국인과 일하다 보니 이렇게 한국 분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참 정겹고 기쁩니다. 좋은 기운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강연을 다섯 시간을 차를 타고 와서 봉사에 참여한 활동가도 있었습니다. 적은 수의 봉사자였지만 각자의 역할을 차분히 해내며 오늘 강연을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스님 일행은 3시 40분에 하버드 대학교로 이동하였습니다.
하버드 대학은 1636년에 설립되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고등교육기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부 교육을 담당하는 하버드 칼리지와 여러 대학원·전문대학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늘 강연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초청해 주었습니다.
강연시간 보다 일찍 캠퍼스에 도착해서 스님은 차 안에서 휴식을 하고, 도시락으로 저녁 공양을 했습니다.

저녁 7시, 북미순회강연 열여섯 번째 강연이 하버드대학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여러분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리가 삶을 살다 보면 많은 문제에 부딪칩니다. 의문이 생기기도 하고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오늘은 여러분들이 겪고 있는 이러한 문제를 질문하면, 그 문제를 가지고 우리가 같이 한번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사람은 각자 자기 관점에서 사물을 보기가 쉽습니다. 즉 한 측면만 본다는 것이죠. 저와의 대화를 통해서 여러분들은 다른 측면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 측면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그 사물의 실제 모습을 본다는 것입니다. 그 사물의 실제 모습을 바라보게 되면, 내가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화를 냈는데 그게 화낼 일이 아니었다든지, 많이 슬펐는데 알고보니 슬퍼할 일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이렇게 진실을 보게 되면 '별일 아니네'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문제가 저절로 해결이 됩니다. 때로는 '아, 이렇게 하면 되겠네' 하고 스스로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길로 가면 됩니다.
이렇게 대화를 하면서 나의 의문이 풀어지거나 나의 괴로움이 사라지는 이런 대화를 '담마 토크(Dharma Talk)'라고 말합니다. ‘법담’이라고 하는 것은 불교 사상이나 불교 교리를 가지고 대화해야만 법담이 아닙니다. 대화를 하다가 나의 고뇌가 해결이 되면 그것을 ‘법담’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갖고 있는 인생의 과제를 꺼내어 놓고 저와 대화를 하면서, 괴로움이 없는 상태에 이르는 길을 찾아봅시다. 자, 그러면 사전에 질문 신청하신 분들 먼저 들어보면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강의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나왔습니다.
저와 시어머니 사이에서 갈등이 생길 때마다 남편이 제 편이 아닌 시어머니 편만 들어서 큰 실망과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 남편에 대한 기대를 접고 관계 개선 자체를 단념해야 할까요?
AI와 기술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큰 불안과 불확실성을 느낍니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을 어떻게 마주하고 다스려야 할까요?
사회적으로 치열하게 경쟁하며 최고 수준의 성취를 이루어내는 동시에, 내면으로는 어떻게 깊은 평정심을 함께 유지할 수 있을까요?
건강을 위해 잠을 푹 자야 한다는 강박이 심해질수록 오히려 아침 일찍 깨고 잠을 설쳐 악순환에 빠져 있습니다.
머리로는 가족들에게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언젠가 부모님이 돌아가실 수도 있다는 상상만 해도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깊은 슬픔과 두려움에 압도당합니다.
일주일도 안 되는 홍보 기간에도 불구하고 120여 명의 청중이 현장에서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사전 질문자 중에 이름을 기록하지 않는다거나, 서면 질문만 하고싶다는 분들이 있어서 현장 분위기가 경직되진 않을까 우려되었지만, 진솔하고 깊은 현장 질문이 쏟아지면서 스님과의 대화시간을 풍부하게 만들었습니다.
총 다섯명의 질문자가 있었고 그 중 부모님에 대한 집착을 꺼내어놓은 질문자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I have an attachment to my family, which makes me fearful. I know I should let it go, but imagining that they might pass away overwhelms me and breaks my heart. While I understand this logically, it's hard to handle emotionally, making me feel dependent like a child. How can I deal with this fear?"
(저는 가족에 대한 집착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족을 생각하면 집착하지 않아야 하는 건 알겠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실 수도 있다는 걸 상상하면 감정이 북받치고 마음이 무너집니다. 이성적으로는 받아들여지지만, 감정은 잘 다스려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가 이 두려운 감정을 다스릴 수 있을까요?)
“무서워서 차는 어떻게 탑니까? 사고가 날 수도 있잖아요. 건물 밑으로는 어떻게 다닙니까? 돌이 떨어질 수도 있잖아요. 음식은 어떻게 먹나요? 독이 들었을 수도 있잖아요. 이런 일은 늘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일입니다. 단지 그 확률이 얼마인가 하는 거예요. 내일 비가 올 확률이 10퍼센트라는 건 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는 얘기예요. 그러나 절대로 오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올 수도 있지만 그 확률이 매우 낮다는 거죠.
질문자의 말처럼 부모님이 돌아가실 수도 있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지금 돌아가신다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 생각을 하면, 우리의 뇌는 지금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켜 슬픔이 일어나고 두려움이 생깁니다. 마치 영화를 보면서 사람이 죽는 장면을 보고 슬퍼하는 것과 같습니다. 실제로는 아무 일도 없어요. 그냥 영상을 꺼버리면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나 그것에 집중해 있는 동안 뇌는 지금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킵니다. 과거의 나쁜 일을 떠올리면 그것은 단순한 기억 같지만, 뇌에서는 지금 일어난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켜 화가 나거나 슬픔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마치 녹화된 영상과 생방송을 구별하기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마음이 그렇게 작용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미래를 생각할 때 그냥 계획만 세우면 되는데 이런 영상이 시작되면 멈춰야 합니다. 지금 질문자는 그런 상상이나 생각을 하면 불안해하니까 우선 생각을 멈춰야 합니다. 그런 생각이 들면, ‘아!’ 하고 내려놓고 TV를 꺼버리듯이 멈춰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내 마음대로 조절이 잘 안 된다고 하면 계속 이런 것을 떠올리게 하는 정신 질환이 생긴 것이니 병원에 가야 합니다. 이 질환은 약물치료도 가능하고, 만약 트라우마 같은 경우라면 상담치료도 필요합니다.”
“When heartbreaking emotions arise, should I accept them or let them go? How should I deal with them in that moment?"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어떤 일을 겪어 마음이 몹시 아프면 그런 감정들을 받아들여야 하나요? 아니면 그런 감정들을 흘려보내야 하는 걸까요?)
“감정이 올라오는데 어떻게 안 받아들이나요? 안 받아들인다고 안 올라오나요? 그랬다면 저한테 질문도 안 했겠죠. (웃음)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해도 감정은 올라옵니다. 예를 들어 비가 오는데, 오지 말라고 해도 비가 오는 것과 같습니다. 그럴 때는 오는 비를 문제 삼지 말고, 비가 올 때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비를 맞고 외출할 건지 아니면 비를 피해 집에 있을 것인지 내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비가 오는구나’ 하듯이 ‘지금 불안하구나’ 이렇게 마음의 상태를 보는 거예요. 화가 날 때 화를 내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아니라 ‘화가 나는구나’,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 이렇게 지금 여기 나의 상태를 알아차립니다.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리면 그것은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Thank you so much.”
(고맙습니다.)

학생들이 집중하여 강연을 경청하는 열기가 맨 뒷줄에서도 느껴졌습니다. 예정된 시간인 8시 30분보다 시간을 넘겨 강연을 마쳤습니다.
스님은 오늘 강연을 초청해준 하버드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 HBS) 교직원인 조이스 님과 하버드 경영대학원 한인학생회 회장 박여진 님에게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은 봉사자들과 사진을 찍은 후 차를 타고 먼저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오늘은 정토회원은 아니지만 하버드대학교 학생들도 함께 봉사를 해주었습니다. 법해 법사님은 오늘 강연을 준비한 6명의 봉사자들과 나누기를 하였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이 자리를 준비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영광이었습니다. 먼 길을 찾아와주신 청중분들도 마음속에 작은 지혜와 위로를 품고 돌아가셨기를 바랍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뉴욕에서 먼 길을 달려왔어요. 먼 길이었지만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을 바라보는 지혜를 배울 수 있어 참 감사했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스님을 참 존경하시는데, 현장에 와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고정된 관점을 바꾸는 법'에 대한 말씀이 깊은 성찰을 주었습니다.”
스님은 내일 뉴욕 일정을 위해 강연을 마친 직후 이동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밤이 깊어 곧바로 뉴욕까지 가기에는 무리가 있어, 이동 경로에 위치한 로드아일랜드의 정토회원 최희나 님의 자택에서 하룻밤 묵어가기로 했습니다.

밤 10시 30분이 되어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오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스님은 휴식을 취했습니다.
내일은 뉴욕 맨해튼지역에 있는 OpenAI에서 강연이 있고 오후에는 콜럼비아대학교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어느덧 북미순회강연 일정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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