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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해 LA 지역의 오래된 활동가들과 점심 식사를 하고 휴식했습니다.
7일 오후 1시 인천에서 출국한 스님은 미국 서부 시간으로 7일 오전 8시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니, LA 정토회원 이경택 님이 마중 나와 있었습니다. 1년 만의 만남에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이경택 님의 집으로 이동했습니다. 어제 비가 내린 탓인지 날씨가 후덥지근 했습니다.

“올해에는 더위를 피할 수가 없네요. 내가 인도에 가도, 중국에 가도, 가는 곳마다 계속 덥네요.(웃음)”
오전 10시가 되어 이경택 님의 집에 도착하니 이번 북미 일정의 총괄을 맡은 법해 법사님과 영상 촬영을 담당해줄 민덕홍 님 부부가 스님을 반겼습니다. 두 사람도 워싱턴 D.C.에서 출발해 막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고 했습니다. 두 사람과 이경택, 김명례 님 부부가 함께 스님에게 삼배를 올렸습니다.

“반갑습니다.”
잠시 휴식한 후 오래된 활동가들을 만나기 위해 인근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초기 LA 법당을 일구신 노보살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그중에는 80세가 넘은 분도 있었고, 이미 세상을 떠나신 분도 있었습니다. 식사를 하며 근황을 나누고 옛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스님은 일행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매년 이렇게 사진을 찍으며, 서로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합시다.(웃음)”
돌아오는 일요일에 LA에서 한국인을 위한 강연이 있어 스님은 노보살님들에게 인사하며 말했습니다.
“일요일에 강연장에서 다시 만납시다.”
오늘은 미국은 노동자의 날로 휴일이어서 강연 일정이 없었습니다. 스님은 이경택 님의 집으로 돌아와 휴식했습니다.

내일은 샌디에이고 대학에서의 영어 강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어 지난 5월에 있었던 즉문즉설을 소개합니다.
“친구들 간 모임에서 있었던 무례한 언사에 대해 고민이 있어 질문드립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제 탈모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한 친구가 약을 써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제가 약을 쓰면 남성성이 줄어들지 않겠냐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또 다른 친구가 저에게 ‘너는 쓸 데도 없으면서 왜 걱정이냐?’ 하고 농담처럼 말했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유연하고 재치 있게 대처했지만, 돌아서서 생각해 보니 그 발언이 매우 무례했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이성적으로는 그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굉장히 무례한 발언이었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철회와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이미 기분이 상했는데 이제 와서 사과를 받아 무엇 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지난 1월의 일인데 아직도 이 마음의 짐을 내려놓지 못해 고민입니다. 이것이 제 아집이고 미혹인 줄은 알지만 조금 더 쉽게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법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저는 질문자에게 ‘정신과를 한번 가보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정신과에 가보라는 것은 질문자를 정신질환자라고 단정해서 하는 말이 아니에요. 질문자는 다른 사람에게 약간 기분 나쁜 말을 들으면 그것을 마음속에 오래 담아두고 계속 되씹는 성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성향이 있으면 인간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고 결혼을 하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어요.
만약 질문자가 머리카락이 빠져 고민이라고 저에게 상담한다면, 저는 아마 ‘그냥 머리를 다 밀어버려라’ 하고 이야기하겠어요. 그러면 질문자는 스님이 남의 속도 모르고 무례한 말을 한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머리카락을 다 밀어버리면 탈모는 아무 문제가 안 됩니다. 저는 차라리 탈모가 되면 좋겠어요. 탈모가 아니니까 사흘마다 머리를 깎아야 한단 말이에요. 제 입장에서는 탈모도 그렇게 심각하게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에요. 그런데 그런 말까지 예의가 없느니 무례하니 하는 생각은 친구간에 과하다는 것이에요.
질문자가 무례하게 생각하든 예의 바르게 생각하든 30대 정도 된 남자들 사이의 문화에서는 그저 지나가는 이야기로 나눌 수 있는 주제입니다. 남자들끼리 탈모에 대해 말하다 보면 ‘나 아직 장가도 못 갔는데 벌써 머리가 빠지면 어떡하냐’ 하고 걱정할 수 있어요. 그러면 옆에서 ‘요즘 좋은 약 많이 나왔으니 약을 써 봐라’ 하고 권하기도 하죠. 그 과정에서 ‘약을 쓰면 정력에 문제가 생긴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질문자는 결혼을 안 했으니까 다른 친구가 농담 삼아 ‘정력이 있어도 너는 쓸 데도 없는데 뭐 어떠냐’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꽁하게 마음에 담아두고 친구에게 철회를 요구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사과를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것은 과민한 생각일 수 있습니다. 예의 바른 말은 아닐지라도 친구 사이에는 충분히 오갈 수 있는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앞으로 MZ세대에서는 외모나 지나치게 개인적인 사생활에 대한 말은 서로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질문자는 기분 나쁜 말을 들었을 때 그 말을 계속 곱씹으며 마음에 담아두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 단순히 개인적인 성향의 문제라고 볼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한 일이나 말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편집증 증세와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정신과에 가서 그런 부분을 점검해 보며 상담 치료가 좋을지 약물 치료가 필요할지를 정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병원에서도 사람이 그런 말을 들으면 누구나 그렇게 반응할 수 있다는 진찰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죠. 그럼 그 결과에 따라 가볍게 조언을 얻거나 필요하면 치료를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심리 상태가 건강한 경우라면 친구들이 하는 말은 아무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친구의 말 자체보다 그 말을 오랫동안 붙들고 괴로워하는 자신의 마음을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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