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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정토회 전법회원들이 평소에 활동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수행적 관점을 잡아 나가는 전법회원 법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스님은 두북수련원에서 새벽정진과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원고 수정을 한 후, 스님은 오전 7시부터 결사행자회의에 참가했습니다. 급변하는 사회에 대응해 정토회의 미래 방향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논의했습니다. 또한 기후 위기와 빈부격차 등 새로운 사회문제에 정토회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10시가 되자 스님은 전법법회를 하기 위해 방송실로 이동했습니다. 오늘은 포살 법회가 있어 예불과 반야심경으로 법회를 시작했습니다. 정토회 대표 양윤덕 님이 어제 수계를 받았던 신규 발심행자들을 소개했습니다.
이어 대중은 청법가와 삼배로 스님께 법을 청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전법행자 여러분. 오늘은 정기 포살(布薩)일입니다.
포살이란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의 허물, 즉 계(戒)를 어긴 일이 있는지 살피고 반성하는 것입니다. 대중 앞에 드러내어 참회하는 날입니다. 포살이라는 말은 원래 인도어인 팔리어 우포사타(Uposatha)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문으로는 흔히 지악수선(止惡修善), 즉 악을 멈추고 선을 닦는다는 뜻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수행자는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감촉하고, 생각하는 이런 경계에 끄달려 욕심을 내고 성을 내고, 어리석음에 빠져 괴로워하는 삶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경계에 끄달리지 않고, 욕망이나 화와 짜증이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려 스스로 자제해야 합니다. 어떤 것에 집착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제해서 괴로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수행의 목표입니다. 불교 용어로 말하면 열반을 증득하는 것이지요.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닦아야 합니다.
첫째, 말과 행동을 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청정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청정하다는 것은 타인을 해치거나 손해를 끼치거나 괴롭히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즉 악을 멈추는 것입니다. 나아가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 주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며 괴로운 사람을 위로해서 기쁘게 해 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실천을 계율이라고 합니다.
나도 모르게 욕심을 내어 남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화를 내어 남을 해치거나, 어리석은 행동으로 남을 괴롭히는 일이 없도록 말과 행동을 삼가는 것입니다. 계율을 잘 지킬 때 우리는 그것을 ‘청정하다’고 표현합니다.
둘째,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흥분해 들뜨거나 불안하고 흔들리는 상태는 열반의 상태가 아닙니다. 따라서 산만한 마음을 고요히 하고 한 곳에 뚜렷이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이 편안할 뿐 아니라 한 곳에 오롯이 집중되어 있는 상태를 선정(禪定), 또는 정(定)이라고 합니다.
셋째, 마음이 고요할 뿐 아니라 밝아야 합니다. 뚜렷한 알아차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맑은 물에 거울처럼 얼굴이 비치듯이, 또 한 줄기 빛 속에 작은 티끌과 먼지까지 보이듯이, 내 마음과 바깥 경계를 있는 그대로 뚜렷하게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지혜라고 합니다.

계율은 청정하게 지키고, 선정은 깊이 닦으며, 지혜는 체험으로 증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을 요약해서 계정혜(戒定慧)라고 합니다. 계정혜는 해탈과 열반으로 나아가는 수행자가 닦아야 할 일이며 배워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이를 삼학(三學)이라고 합니다. 수행자는 이 삼학을 닦아야 합니다. 그 가운데 먼저 계율을 청정하게 지켜야 합니다. 계율은 성불과 열반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울타리와 같습니다. 바깥으로 삐져 나가지 못하도록 막아 주는 울타리와 같은 것이지요. 그런데 가끔 나도 모르게 그 울타리 밖으로 나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내가 놓쳤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다시 울타리 안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스스로 자신의 허물을 자각하고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것, 이것을 참회라고 합니다. 그런데 대중이 함께 살아갈 때는 내가 다른 사람이 계율을 어기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그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마음속에 의혹이 생길 수 있겠죠. 본인이 스스로 알아차리고 참회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이런 의혹이 계속되면 서로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행공동체에서는 자신이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것뿐 아니라 도반들의 마음속에 생긴 의혹도 함께 없애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제가 이런 계율을 어겼습니다. 저도 제 잘못을 알고 있으며, 앞으로는 다시 어기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라고 참회를 해야 합니다. 이처럼 대중 앞에 자신의 잘못을 드러내어 참회하는 것을 ‘발로참회(發露懺悔)’라고 합니다. 이러한 의식을 포살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참회나 발로참회는 모두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알아차려야 가능합니다. 자각하지 못하면 참회조차 할 수 없어요.
이럴 때는 도반들에게 도움을 청해 자신의 허물을 깨우쳐야 합니다. ‘혹시 여러분이 보시기에 저에게 허물이 있다면 저를 위해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그것을 자각하고 앞으로 계율을 어기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도움을 청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대중에게 자신의 허물을 지적해 달라고 요청하여 참회하는 것을 ‘자자(自恣)’라고 합니다.

이처럼 계율을 받고 이를 청정하게 지키기 위해 실천할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스스로 참회하는 것이고, 둘째는 대중 앞에 잘못을 드러내어 참회하는 포살이며, 셋째는 대중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허물을 깨닫고 참회하는 자자입니다.
그런데 자자는 공동생활을 하거나 일정 기간 함께 활동해야 서로의 허물을 발견할 수 있으므로, 떨어져서 생활할 때는 행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며칠이든 몇 달이든 대중이 함께 생활하고 일정을 마칠 때면 자자를 행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제가 놓치고 있는 허물이 있다면 저를 위해 말씀해 주십시오.’ 이렇게 도반의 눈을 빌려 내가 미처 보지 못한 허물을 자각하고, 참회하며 개선해 나가는 것입니다.
정토회에서는 계를 받은 발심행자 이상은 모두 포살을 합니다. 반면 일반 회원은 아직 계율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으므로 포살을 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발심행자는 오계(五戒)를 중심으로 포살을 하고, 서원행자는 팔계(八戒)를 중심으로 포살을 합니다.
정토회의 기준에 따르면 발심행자는 18계본, 서원행자는 40계본을 중심으로 포살을 합니다. 발심행자의 경우 원래 두 달에 한 번씩 포살을 진행했으나, 이번 회기부터는 세 달에 한 번, 즉 분기별로 하고 있습니다. 서원행자는 매달 포살을 하고, 결사행자는 1년에 두 차례 자자를 행합니다. 오늘은 정토회의 모든 발심행자, 서원행자, 결사행자가 함께 포살을 하는 날입니다. 그렇다면 부처님 당시와 그 이후의 승가에서는 포살을 어떻게 진행했을까요?
첫째, 빈도입니다. 포살은 한 달에 두 번 행했습니다.
둘째, 장소인데 모든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기에는 이동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에 일정한 범위를 정해놓고 그 범위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한곳에 모이도록 했습니다. 혼자 하거나 두 명만 모여서 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모둠별, 지회별, 지부별 등 어떤 원칙이 정해지면 그 단위에 속한 사람들은 빠짐없이 모여서 포살을 진행해야 합니다.

포살에는 전원 참석해야 하며 임의로 빠져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불참이 용인될까요? 아파서 도저히 이동할 수 없는 등 참석하기 어려운 특별한 사유가 있더라도 반드시 사전에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무단으로 결석한 뒤 사후에 아팠다고 변명하는 것은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사전에 불참 사유를 밝히고 지도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합니다. 포살에 빠지는 것은 승가에서 징계받을 수 있는 중대한 요인이 됩니다. 정토회 역시 1년에 몇 차례 열리는 포살에 70퍼센트 이상, 즉 세 번 중 두 번 이상은 반드시 참석해야 합니다. 특별한 사유가 있다면 사전에 허락받아야 하며, 이를 어기고 빠지면 징계 사유가 됩니다.
포살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까요? 먼저 대중이 빙 둘러앉으면, 그중 비교적 선배인 장로가 계율을 하나씩 읽어 내려갑니다. ‘살아있는 생물을 함부로 죽이지 마라. 이 계율을 어긴 사람은 참회하고, 어기지 않았으면 가만히 침묵하라’ 이렇게 낭독했을 때 침묵을 지키면 계율을 어기지 않은 것으로 인정됩니다. 반면 계율을 어겼다고 자각한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제가 계율을 어겼습니다. 이러이러한 계율을 이러이러한 이유로 어기게 되었습니다. 참회합니다’라고 고백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렇게 대중 앞에 드러내어 참회하면, 수행 집단에서는 그 허물이 사라집니다. 스스로 잘못을 자각하여 대중 앞에 나의 허물을 드러내어 이야기하고, 앞으로 어기지 않겠다고 말하면 그 허물을 어긴 죄는 사라져 버립니다. 나중에 ‘너 그때도 어겼잖아’하며 과거의 일을 다시 들추어서는 안 됩니다.

승가는 포살을 통해 청정함을 얻습니다. 허물을 씻어내고 다시 깨끗해지는 것입니다. 승가는 대중의 귀의처(歸依處)입니다. 불법승(佛法僧)의 세 번째인 승(僧)을 말합니다. 귀의처가 되려면 청정해야 합니다. 허물이 있으면 귀의처가 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때가 끼고 먼지가 쌓이면 씻어내고 닦아내야 하듯이 수행공동체도 허물이 있으면 참회를 통해 다시 청정함을 회복해야 합니다. 재가 수행자에게 포살일은 절을 방문하는 법회일입이다. 승가는 재가 수행자에게 법문하기 전에 먼저 포살을 통해 자신을 청정하게 해야 했습니다. 승가가 청정해야 재가 수행자의 귀의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 당시 재가 수행자는 이날 출가 수행자처럼 하루 동안 계율을 지켰습니다. 옛날 재가 수행자는 5계에 세 가지를 더해 8계를 받았습니다. 이것이 과거에 행해졌던 원래의 전통입니다. 오늘날 정토회는 출가 수행공동체가 아니라 재가 수행공동체입니다. 비록 세상에 몸을 두고 있지만 수행자예요. 그러니 계율을 지켜야 합니다. 그러나 세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계율을 어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두 번씩 하지는 못하더라도 석 달에 한 번씩 모여 발로참회를 합니다. 자신의 허물을 대중 앞에 고백하고 참회함으로써 다시 청정함을 얻는 것입니다. 이것을 포살법회라고 합니다.

포살법회에 참여하지 않으면 청정함을 얻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승가 공동체 구성원이 되는 자격을 잃게 됩니다. 전법회원은 포살법회에 반드시 참석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참석할 수 없을 때는 그 사유를 미리 이야기해서 승인받아야 합니다. 이렇게 공동체 구성원들은 수행자로서의 인격과 품격, 품위를 유지해 나갑니다. 현실 속에서는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포살을 통해 자신의 허물을 참회하고 다시 청정함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원래 포살은 한 달에 두 번 해야 하는데 우리는 현재 석 달에 한 번 하고 있습니다. 전법행자라면 절대 빠지면 안 됩니다.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할 경우에는 반드시 사전에 신청해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이렇게 우리는 해탈과 열반을 향해 나아가는 수행자로서의 인격을 유지해 나갑니다.
출가 수행자는 안거, 즉 공동생활이 끝나면 자자법회도 열었습니다. 우리는 현재 공동생활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자를 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정토회에서는 결사행자만 자자를 행할 의무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자자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상반기와 하반기에 정일사 수련을 할 때 자자는 아니지만 자자와 비슷한 방식으로 ‘선물 주기’를 합니다. ‘제가 어떤 점을 고치면 좋겠는지 저에게 선물을 좀 주십시오.’ 이렇게 상대방이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죠. 자자를 조금 가볍게 만든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수행에 대한 열정이 크지 않을 때는 도움을 준다고 지적했는데 듣는 사람이 마음 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자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또 누군가 상처를 받을까 걱정하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내가 이야기하면 저 사람이 상처받지 않을까?’ 이렇게 고민하게 되면 자자를 할 수가 없습니다. 자자를 하려면 도반들에게 ‘제가 보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저를 위해 부디 알려주십시오’ 하는 간절한 청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도반이 말해 주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설령 그것이 오해일지라도 해명할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셨습니까? 그런데 제가 한 것이 아닙니다’라고 변명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설명하면 됩니다.

이렇게 계율을 청정히 지켜나가는 데는 참회가 있고, 발로참회를 하는 포살이 있고, 도반의 도움을 얻어서 참회하는 자자의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오늘은 포살법회일이니까 포살 계본을 읽으면서 그 계본에 따라 자신에게 허물이 있다면 일어나 삼배하도록 합니다. 원래는 그때마다 자신의 허물을 모두 고백해야 하지만, 현재는 시스템상 그렇게 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우선 ‘제가 허물이 있습니다’라는 표시만 합니다. 포살이 끝난 뒤에는 모둠별로 모여 자신에게 어떤 허물이 있는지 모둠원들에게 고백합니다. 이것이 포살법회입니다.
오늘 신규 전법행자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포살법회에 대해 조금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혹시 의문이 있거나 모르는 것이 있으면 법회 때 질문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오후에는 서울에서 손님이 내려와 불국사와 석굴암을 안내하고 함께 참배했습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두부를 만들고, 손님에게 경주 일원을 안내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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