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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수행법회가 있는 날입니다. 스님은 간밤에 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늘 새벽 5시 30분 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오늘따라 짐을 찾는데 한참이나 걸려서 6시가 넘어서 공항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7시 40분 경 회관에 도착해서 아침공양을 하고 원고를 교정한 후, 수행법회를 하기 위해 정토사회문화회관 설법전으로 이동했습니다. 오전 10시, 수행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정토행자여러분 8월도 하순으로 접어드려고 합니다. 올해 7월말 8월초는 너무 더웠는데, 한줄기 비가 지나가면서 조금 기온이 떨어지더니 다시 무더워 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인천공항에 내리니까 방콕보다 더 더웠어요. 옛날에는 인도나 태국, 필리핀에 갔다가 한국에 오면 시원했는데 이제 한국이 더 더운 것 같습니다. 저는 동북아역사기행을 마치고 8·15 광복절 행사를 한 후에 청년들과 1박 2일 수련을 했습니다.

어제는 원래 파키스탄으로 출국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비자가 아직 발급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현지에서는 이미 승인이 난 것으로 파악되어 오전 중에는 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비자를 받은 뒤 탈 수 있는 비행기편을 알아보니 마땅한 일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방콕으로 이동해서 대기하다가, 비자가 나오는 대로 곧바로 파키스탄행 비행기를 타려고 했습니다. 이렇게 모험을 한 것은 이번이 아니면 다른 날에 일정을 잡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국 비자가 나오지 않아서 어젯밤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어요. (웃음) 결과적으로 어제 방콕까지 가서 한 일이라고는 점심 한 끼 먹고 돌아온 것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살다 보니 참 별의별 해프닝이 다 일어나네요. (웃음)

JTS가 파키스탄 홍수피해를 돕기위해서 핸드펌프를 2000개를 팠는데 추가로 1500개를 더 파려고 협의중이고, 집도 200여 채를 짓고 추가로 더 지으려고 하는 있는 중입니다. 사업의 규모가 꽤 커서 이 일을 계속 하려면 반드시 점검을 해야해서 한 번 가봐야하는데, NGO 비자를 받기가 어렵네요.(웃음)”
스님은 대중들에게 간단하게 근황을 나누고 법문을 이어갔습니다.
“뉴스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韓美) 군사훈련을 축소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미국의 대(對) 이란 전쟁에 협조해 주지 않는다고 기분이 나빠서 내린 조치인데,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정부가 원하는 일을 트럼프 대통령이 대신해 주는 셈입니다. 작년에 우리 정부가 그렇게 사정해도 들어주지 않던 한미 군사훈련 축소가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필요에 의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뉴스를 보면 좋은 의도만이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일은 상대의 의도는 나빴지만 우리에게 도리어 좋은 결과가 되는 경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전포고도 없이 이란을 공격했고, 회담 중에 무차별 폭격을 했습니다. 1~2주 내로 상황이 끝난다고 계획했던 것과 달리, 여러 달이 지나도 전쟁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 미국은 미사일과 탄약이 부족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란과 여러 차례 협상을 시도했으나 현재 지리멸렬(支離滅裂)한 상황이고, 전력을 보충하고자 태평양에 있던 항공모함까지 이동 배치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항공모함이 태평양에 없으니 대대적인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할 상황이 아닌 겁니다. 그런데 표면적으로 한국 핑계를 대는 거예요. ‘미국이 한국에 이란 전쟁에 협조를 요청했는데 한국이 응하지 않았다. 한국이 이란의 비핵화에 협조하지 않는데, 미국이 왜 북한의 비핵화에 협조해야 하느냐’는 불만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은 한국에 군대를 주둔시키며 엄청난 군사비를 지출하고 연합훈련 비용도 대부분 미국이 부담하는데, 한국은 미국의 군사적 필요에 부응하지 않는다는 불만도 표출합니다. 충분히 부유한 한국을 위해 왜 자신들의 돈을 써가면서 한반도 방위를 도와야 하느냐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한·미 군사훈련을 아예 안 하면 좋겠지만, 일단 올해는 시기가 임박했기 때문에 훈련을 축소 하겠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어떻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좋은 일입니다. 대한민국과 미국이 함께 진행하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은 말로는 방어 훈련이라고 하지만 북한 공격을 위한 훈련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북한은 이 훈련이 진행될 때마다 아주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북한 측과 대화해 보면 늘 하는 말이, ‘우리 목에 칼을 갖다 대고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맞는가?’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칼’은 한미 군사훈련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또 ‘우리 목을 조르며 대화를 하자는 것이 맞는가?’라고 하는데, ‘목을 조른다’는 것은 경제 제재를 말합니다. 생필품 하나도 제대로 수출입할 수 없게 하면서 대화를 하자는 태도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북한 측에서는 대화를 하려면 이러한 공격형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주민들의 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수출입은 허용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먹고 사는 데 필요한 일반 생필품, 석탄 광물 수출,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석유 수입 등이 그것입니다. 대량살상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의 수입을 금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관계되는 물품까지 규제하는 것은 북한 말살 정책인데, 그런 와중에 대화를 하자는 것은 대화만 하면 죽이겠다는 협박, 공갈이므로, 죽어도 그렇게 굴복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북측의 입장입니다. 북측과 대화 하려면 ‘목에 들이민 칼’인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거나, 중단할 수 없다면 축소라도 하는 변화를 보여 주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도 이번 정부가 들어서면서 북한과의 평화 공존을 수차례 이야기했으나, 북한 입장에서는 한국이 항상 말 뿐이고 행동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대화를 중단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은 작년부터 군사훈련을 축소하려고 했지만, 이미 계획된 것이기 때문에 바꾸기 어렵다는 미국의 반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미국이 한·미 합동 군사 훈련 중에 일방적으로 군사훈련축소를 결정해 버린 것입니다.
세상사가 이와 같습니다. 나쁜 의도를 가지고 한 행위가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고, 좋은 의도를 가지고 한 행위가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끔찍이 아낀다고 베푼 배려가 아이의 의지심만 키워 인생을 그르치게 만들기도 하고, 반대로 매정하게 집에서 내쫓은 것이 아이에게 자립심을 길러주어 스스로 잘 살아가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좋은 일 안에도 나쁜 것이 들어 있고, 나쁜 일 안에도 좋은 것이 들어 있는 거예요.

우리의 뇌는 어떤 일이 두세 번만 반복면 '앞으로도 늘 이럴 것이다' 하고 쉽게 단정해 버립니다. 바로 여기서 '카르마'가 형성되고, 상황에 따른 반응이 무의식적으로 자동화되는 것입니다. 자동차 운전이나 자전거 타기 같은 기술적인 영역에서는 반복하여 익숙해질수록 숙련도가 높아지고 편리해집니다. 하지만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집니다. 세상과 조건은 시시각각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과거의 익숙한 방식대로 동일한 반응과 행위만 되풀이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인류가 물질적·기술적으로는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으면서도, 정작 인간 내면의 고뇌와 괴로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기성세대들은 자랄 때 ‘음식은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 ‘옷은 입을 수 있는지 없는지’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굶주리지 않고, 헐벗지 않고, 잠잘 곳을 걱정하지 않게 되었어요. ‘그런데 뭐가 고민인가?’라는 생각이 들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청년들은 우리보다 훨씬 고민이 많습니다. 밥상에 반찬이 열 가지도 넘게 나오니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인 거예요. 예전에 우리는 ‘먹나, 못 먹나?’라는 두 가지 고민만 있었는데, 요즘 청년들은 열 가지 고민이 있는 것이죠. 그래서 풍요로운 사회에서 사람들의 고민이 더 많은 것입니다. 머리가 훨씬 더 복잡한 거예요. 이렇게 선택지가 많다보면 결정 장애, 우유부단에 빠집니다. 그래서 자기 대신 다른 사람이 결정해 주기를 원하게 됩니다.

앞으로 국민소득이 10배 더 높아지고, 지금보다 더 뛰어난 인공지능이 나온다고 해서 우리의 고뇌가 해결될까요? 해결은커녕 더 복잡해질 것입니다. 어쩌면 여러분은 앞으로 온갖 결정을 인공지능에 물어보겠지요. ‘내가 결혼을 해야 하니, 말아야 하니?’, ‘저 남자가 낫니? 이 남자가 낫니? 네가 보기에 어떠니?’, ‘우리 애가 이렇게 공부해서 시험에 붙을 것 같니?’ 하며 옛날에 점쟁이에게 묻던 것을 이제는 인공 점쟁이에게 물어보게 될 거예요.(웃음)
여러분은 예전에 인생살이가 힘들다고 제게 길을 물었고, 그 내용들이 즉문즉설 영상으로 유튜브에 많이 올라갔습니다. 이제는 영상 수가 너무 많아져서 ‘법륜스님의 어느 영상을 들어야 하는지’를 챗 GPT에게 물어보고, 심지어 ‘법륜스님에게 가서 무슨 질문을 하면 좋을지’까지도 챗 GPT에게 물어보고 옵니다. 그러니 제가 즉문즉설을 많이 하는 게 좋은 일이 아니에요. 이제는 제가 은퇴할 때가 되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옛날에는 시장에 가면 물건이 많지 않으니 시장 보는 게 간단하고 쉬웠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쇼핑하는 데 몇 시간이나 걸려요. 자기가 살 물건만 사고 오면 되는데 막상 가 보니 물건이 너무 많은 거예요. ‘이게 나을까, 저게 나을까?’ 고민하게 되고, 살 생각도 안 했던 물건까지 욕심을 내면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기 때문에 장 보는 시간이 길어지는거죠.
이처럼 우리는 사실을 사실대로 보지 못하고 늘 어딘가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이 사람이 이러면 이게 옳은가 싶고, 저 사람이 저러면 저게 옳은가 하며 남의 말과 조건에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선택지가 넘쳐나고 모든 것을 인공지능에 의지하게 되는 이런 시대일수록 부처님의 가르침이 더 필요합니다. 이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내가 중심을 잡고 살아가기 위해 세상을 바로 보는 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름은 기후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을 전 세계가 함께 경험했습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고, 바닷물의 증발량이 많아집니다. 바닷물의 증발량이 한꺼번에 많아지면 어느 한 지역에 집중되어 비가 쏟아져 내린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국지성 폭우와 국지성 폭염이 생깁니다.
남부 지방이 계속 가물다가 이번에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거제 지역에만 이틀 동안 900밀리미터가 넘는 비가 왔다고 해요. 그러면 가뭄이 해소 되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땅 밑이 바짝 말라 있을 때는 비가 천천히 내려야 빗물이 땅 속 깊이 스며듭니다. 그런데 500밀리미터가 넘는 비가 짧은 시간에 쏟아져 버리면, 지표만 적시고 다 쓸려 내려가 버립니다. 홍수가 나고 산사태가 났는데도 정작 땅속에는 물이 축적되지 않고 모두 바다로 나가버리는 것이죠. 그래서 폭염 후에 폭우가 쏟아지면 엄청난 홍수 피해가 생기는 것입니다
날씨가 더우니 에어컨을 켜야 하고, 에어컨을 켜려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려다 보니 기온은 또다시 올라갑니다. 요즘 여러분이 사용하는 인공지능도 작동하는데 막대한 에너지가 듭니다. 그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기온을 더 올리는 악순환이 반복 되고 있어요. 지금 우리의 삶이 이런 모순에 빠져 있습니다. 그런데 누구도 이 상황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인간의 편리함을 위한 기술 경쟁은 어느 나라의 지도자도 멈출 수가 없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부의 편중을 가져오고, 빈부격차를 점점 더 빠르게 벌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어떤 재벌 한 사람이 가진 돈이 지구상의 웬만한 한 나라 재정보다 많습니다. 그만큼 그 사람의 영향력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막대한 부를 가진 사람이 다른 일반 사람이나 국가와 똑같은 결정 권한을 갖는다면 그는 결코 만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부가 한쪽으로 편중되면 다음 단계는 권력의 집중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부와 권력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요즘은 유전자와 줄기세포 연구가 발전하면서 수명 연장까지 가능해졌습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같은 나이라도 훨씬 더 건강하고 젊게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옛날 진시황도 이루지 못한 수명 연장의 꿈이 실현되면서 이제는 건강과 미용, 수명에까지 빈부격차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세상이 온통 격차를 벌리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이는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우리는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보전해야 합니다. 세상이 어떻든 우선 나는 살아야 하니까요. ‘세상에 휩쓸려서 방황하지 않고, 나로 사는 것’, 이것이 ‘수행’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변화를 막을 수 없다면 변화의 속도를 늦추든지, 아니면 세상을 바꾸기 위해 깨어 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내가 만 원을 가지고 있을 때 상대가 백만 원을 가지고 있다면 그 힘을 당해내기가 어렵지만, 만 원을 가진 사람 백 명이 모이면 백 만원 갖은 사람을 상대해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깨어 있는 사람들의 상호 협력으로 이런 변화에 대응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이 변화된 시대에는 어떤 사람이 사회 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것인가’ 하는 새로운 질문이 생깁니다. 이제는 과거의 낡은 이념과 낡은 생각으로는 세상을 이해하기도 어렵고 변화 시키기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세상의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능동적으로 대응할것인지 새로운 연구와 고민이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미국 국제개발처(USID)가 어려운 국가들을 많이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원조를 중단하면서 동남아 국가들이 큰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이 틈에 중국 자본이 들어와서, 학교도 지어주고 재정 지원을 하고 있지만 이는 NGO 차원이 아니라 중국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하고있는 거예요. 결국, 동남아에 있는 시민 활동가들은 도움을 청할 곳이 없는 상태입니다. 서양의 원조가 줄어든 지금, 아시아권에서 손을 내밀 수 있는 곳은 일본, 한국, 대만, 싱가포르 네 나라 정도입니다. 그래서 동남아에서는 한류를 넘어서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매우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JTS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적극적으로 동남아시아에 이런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을 확대해야 합니다. 그런데 유럽이나 서구방식으로 지원해 주면 의지심만 키우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부탄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했던 방식으로 지원을 해야합니다. 즉, 자립심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 해야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그 나라에 가서 살면서 현지인들과 부대끼며 같이 일을 해야하므로 사람이 많이 필요해요.(웃음) 이 일은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국가도 이런 정책을 적극적으로 세워야 하고, 우리 정토회도 앞장서서 해야 하는데 지금 정토회에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뜻을 내어 헌신할 '발심한 사람'이 많이 필요합니다.
얼마 전 부탄에서 청년 봉사자와 함께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오르다 물어봤어요."힘들지?" 하니까 "예" 그래요. 그래서 "그래도 이렇게 땀 흘려 가며 어려운 사람 돕는 게 낫나, 아니면 골방에 앉아서 몇시간이고 유튜브 보고 있는 게 낫나?" 물었더니, "여기 와서 직접 활동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라고 답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한국 돌아가거든 친구들한테 ‘방구석에서 내내 유튜브나 보면서 종일 방콕하지 말고, 이런 현장에 나와 딱 1년만 봉사해 보자’고 전하라고요.
그런데 막상 젊은 친구들이 현장에 오면 아는 게 별로 없어요. 그 나라는 우리 1960~70년대와 같아서 농사도 지어야 하고, 건물도 짓고 망치질도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젊은이들은 그런 일을 잘 몰라요. 반면에 나이 드신 분들은 어릴 때 다 해본 일이라 손재주와 기술이 좋습니다. 그런데 언어가 안되고, 음식등 적응 능력이 떨어져요.

그러니 나이 든 사람의 '기술'과 젊은이의 '언어·적응력'이 짝을 맞춰 결합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은 인구도 줄었지만, 대학생은 고등학생처럼 스펙 쌓느라 바쁘고 청년들은 취업해서 제 코가 석 자라 여유가 없습니다. 또 나이 드신 분들은 은퇴하고도 또 일자리를 찾느라 헤메고 있어요,
60세가 넘었으면 이제 연금 받아서 검소하게 살면서, 그 시간으로 연구를 하든, 해외 봉사를가든, 국내 봉사를 하든 삶의 방향을 딱 전환해 보자는 겁니다. 이렇게 생각을 바꾼 사람이 백 명, 천 명, 만 명이 모이면, 세상 사람들도 '아, 인생 후반전은 저렇게 살아야 하는구나' 하고 감동을 받고 따라 배우게 됩니다”

수행법회를 마친 후 스님은 두북으로 이동했습니다.

경주를 지날 무렵 신라문화원장 진병길님을 만나서 몇 일 후 찾아오기로 한 손님이 묵을 숙소를 함께 점검했습니다.

17시경 두북에 도착했습니다. 동북아역사기행 이후로 지금까지 쉴 틈없이 일정이 이어져서 스님은 저녁공양을 한 후 일찍 휴식을 했습니다.
내일은 아침울력을 하고 거제도의 수해 피해 지역을 둘러 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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