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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정토행자들이 수행적 관점을 점검하는 수행법회가 있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마치고 아침 식사를 한 뒤 오전 10시에 수행법회에 참석했습니다.
먼저 삼귀의와 반야심경 낭독을 하고 ‘주간 정토행자 소식’을 영상으로 보았습니다. 스님께 청법가와 청법 삼배로 법을 청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정토행자 여러분. 봄이 점점 무르익어 온 산과 들이 푸르름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4월 초에는 잎이 나기 전에 꽃이 먼저 피는 개나리, 목련,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지금은 잎이 난 뒤 꽃이 피는 철쭉 계통의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금요일부터 일주일간 시리아를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중동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인해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어 일정이 연기되었습니다. 덕분에 두북수련원에 내려가 텃밭도 가꾸고 과수원도 돌아보며 봄을 만끽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아픈 곳도 치료받고, 손님맞이도 했습니다. 오늘도 시리아 방문이 취소되어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여러 회원들이 열심히 봉사 활동한 모습을 보았는데, 부처님 오신 날 준비와 농사 준비, 환경 운동 등이 주를 이루고 있네요. 보여준 영상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동하신 분들이 그보다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모든 봉사자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리고, 우리 모두 그분들의 수고에 감사한 마음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다양한 활동들이 정토회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근본 동력이 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에서 진행 중인 전쟁이 금방 끝날 것처럼 말하지만 여전히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아직 항행이 자유롭지 못하고, 이런 상황에서 기름과 가스 공급이 어렵다 보니 유가가 오르며 전 세계가 경제난으로 아우성입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비축유가 준비되어 있어서 조금 여유가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별도로 석유 확보에 나서고, 세금을 감면해 유가를 안정시키는 등 여러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도 휘발유와 전기 등 에너지를 절약하여 정부와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전쟁도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처음에는 한두 달 만에 끝난다고 했다가, 적어도 1년 안에는 끝날 거라고 예측했지만 벌써 4년이 넘어갔습니다. 미국과 이란 전쟁도 이렇게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고통은 직접 피해자들만 받는 것이 아닙니다. 전쟁은 세계 경제를 위태롭게 하므로 그 전쟁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어려움을 안겨줍니다. 전쟁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기고 지는 문제가 중요하겠지만, 제 삼자 입장에서는 누가 이기고 지느냐가 그리 중요하지 않고 전쟁은 모두를 고통스럽게 만든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이겨야 한다는 일종의 ‘성냄’에 사로잡힌 이들이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지 못하고 개인의 승리만을 위해 모두에게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몇몇 사람이나 일부 지도자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그런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부부가 싸우면서 ‘누가 이기느냐’ 하는 자존심 대결을 하면, 그 영향으로 아이들이 크게 고통받습니다. 국내 정치인들도 누가 이기고 지는지에만 몰두하여, 대립과 갈등을 완화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다가오는 6월 초에는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요즘은 어디를 가도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이 저에게 와서 인사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여러분도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시민들이 지도자를 직접 선출합니다. 따라서 선거에 참여하여 투표하는 것은 우리 시민들의 권리입니다. 또한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 역시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는 것이 가능한 일입니다. 어떤 정당이나 개인을 지지하는 것도 여러분의 권리에 속합니다. 개인의 정치적 권리 행사를 우리가 나쁘게 보아서는 안 됩니다. 정치의 양상이 우리 눈에 대체로 부정적으로 보이기에, 정치 활동을 하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정치 활동은 오히려 장려되어야 하고 긍정적으로 보아야 합니다.
다만, 정토회는 수행공동체입니다. 환경 운동, 평화 운동, 구호 활동은 정토회의 이름으로 할 수 있지만, 이를 제외한 활동들은 정토회라는 단체 이름을 앞세우며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정토회원 개인으로는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정토회 이름으로 하지 않는다.’라고 하니 정토회원들은 정치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오해하는 분도 있고요. 이와 반대로 정토회원 개인은 정치 활동이 자유롭다고 하니 다른 정토회원들에게 정치적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분도 있습니다. 이는 둘 다 정토회의 방향과 맞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정치 활동에 대해서 정토회와 회원 개인의 입장을 구분해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정당 가입은 개인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정토회의 이름으로 정당 가입을 권유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이 정토회원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에 속하는 영역입니다. 물론 정토회도 어떤 후보나 정당이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데 꼭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지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경 보호에 탁월한 역량을 보인다면 지지할 수 있습니다.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정책이 뛰어나다면 그것을 지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판단은 개인이 결정할 수 없고, 반드시 정토회의 의사 결정 기구에서 충분히 의논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정토회의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지, 정토회원들이 동의하는지 등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사안입니다. 요즘과 같은 선거철에 혼란이 없도록 여러분이 이 점을 잘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일으킨 나라들은 세계 군사력이 세계 1, 2위인 미국과 러시아입니다. 러시아가 이웃 나라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니 세계 여러 나라들이 그에 대해 말을 못 하고 있습니다. 약소국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면 강대국이 ‘즉시 중단해라.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제재를 가하겠다.’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태국과 캄보디아의 전쟁을 멈추게 하고,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을 봉합했습니다. 자기가 세계 곳곳의 전쟁을 종식했으니,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이 전쟁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일으킨 전쟁은 평화를 위한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어요. 그리고 전 세계가 이 전쟁에 대해 침묵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 각국은 이 부당한 침략 전쟁에 반대는 못하더라도 동참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방 국가들이 전쟁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비판과 협박을 강하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럽의 일부 지도자들과 양심 있는 지식인들은 전쟁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종교인으로 바티칸의 레오 14세 교황, 정치인으로 스페인의 총리가 ‘이 전쟁은 부당하다.’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을 비난하고, 스페인을 나토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협박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 국민과 지도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러한 침략 전쟁에 적어도 동참은 하지 않는다는 선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전쟁의 부당함을 이야기하고 반대하는 용기는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 반대했을 때 우리가 겪어야 할 국가적 손실이 염려되어서 그렇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양심에 비추어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어떤 이유로든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침략하고 폭격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습니다. 6·25전쟁도 어떻든 북한이 먼저 공격했기 때문에 북한의 침략 전쟁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역사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든 러시아가 먼저 군사 공격을 했기 때문에 세계는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란에 대한 공격도 어떤 이유에서든 선제공격은 침략에 들어간다는 관점을 우리가 가져야 합니다.
지금은 먼저 전쟁을 멈추고, 휴전 상태에서 나머지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국전쟁도 처음 1년 동안은 서로 치고받으며 남북으로 전선을 오르내리다가 휴전 협상에 들어갔고, 협상 기간이 2년이나 걸렸습니다. 휴전 협상 중에도 전쟁이 지속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전쟁 발발 3년 만에 휴전을 했고, 지금까지도 그 상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전이 아니라 전쟁을 완전히 끝내는 종전 협정을 맺어, 이를 바탕으로 남북 관계를 평화적으로 정착시켜야 합니다. 남과 북은 지난 70년간 평화를 유지해 왔지만 아직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식된 상태는 아닙니다. 법적으로는 아직 전쟁 상태에 놓여 있는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토회는 늘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데 깊은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우리나라는 전쟁으로 인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얼마나 큰 고통인지를 직접 경험한 나라입니다. 그런데도 남의 나라 전쟁에 대해서는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에요. 적어도 우리는 부당한 침략 전쟁을 지지하거나 동참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전쟁을 반대하고 더 나아가 전쟁 피해자를 돕고 전쟁을 멈추게 하는 데 기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스님의 기조 법문이 끝나자, 정토회원들이 일상에서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는 즉문즉설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전에 질문을 신청한 사람이 질문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다 보니, 사람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주식 이야기를 합니다. 지난주에 참석했던 모임에서도 본래 주제와 상관없이 주식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어떤 이는 점심을 먹으면서도 휴대전화를 보다가 ‘아이고, 오늘 점심값 벌었네. 내가 오늘 점심 살게.’라고 했고, 또 다른 이는 ‘주변에 큰돈을 번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공모주 청약만 하더라.’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또 어떤 이는 ‘은행 이자가 3%밖에 안 되는데 연금도 없으니, 노후 대비나 자식들을 생각해서 한 달 전부터 주식을 시작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주식은 불로소득 아니야?’라고 했더니, ‘주식은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계속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라 정신노동이야.’라는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일면 이해가 되기도 했지만, 예술이나 창작 활동도 아닌데 이것을 과연 ‘정신노동’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흐름에 휩쓸리는 제 마음을 어떻게 하면 가라앉힐 수 있을까요?”

“한국의 주가지수가 과거 2,000대 후반에서 3,000 정도에 머물다가 지금은 6,000을 넘어서면서 1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주식 자산 가치가 두 배로 늘었다고 볼 수 있어요. 주식을 적게 가진 사람은 조금 늘었고, 많이 가진 사람은 많이 늘었겠죠. 특히 재벌이나 대규모 자산가들은 지난 몇 달 사이에 아무런 노동 없이 재산이 두 배가 된 셈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섯 배, 열 배로 증가한 사례도 있을 것입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입니다. 5억 원 하던 집이 10억 원이 되면 가만히 앉아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도 재산이 두 배 늘었다고 할 수 있잖아요. 50억 원짜리 자산이 두 배가 되면 100억 원이 되는 겁니다. 이처럼 자산 가격이 급등하면, 자산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많은 돈을 벌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주식이나 부동산이 없는 사람이 절대적인 손해를 본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보면, 비슷한 출발선에 있던 사람들이 몇 개월 사이에 재산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지는 상황이 생긴 것 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연구소에 근무하며 비슷한 생활을 해온 사람들 사이에서도, 10년 전에 일산에 아파트를 산 사람과 강남이나 분당 쪽에 아파트를 산 사람의 자산이 지금 세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울의 북쪽은 집값이 별로 오르지 않고 남쪽은 두세 배 이상 올라서 같은 30평 아파트라도 지역에 따라 가치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장사를 하든 직장에서 일을 하든 농사를 짓든 노동을 통해 얻은 소득은 근로소득이라고 하고, 자산 가치 상승이나 이자 등으로 얻는 소득은 일반적으로 ‘불로소득’으로 분류합니다. 여기서 불로소득이라는 말이 반드시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지만, 본인의 노동 없이 자산 가치 상승으로만 얻은 소득이라는 점에서 그렇게 부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 20년 동안 국민 전체가 노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과 자산의 가치 상승으로 얻은 소득의 규모가 통계적으로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5천만 명 국민이 노력해서 번 소득과 자산 가치가 올라서 벌어들인 소득이 거의 같다는 거예요. 이는 필연적으로 빈부격차를 확대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그 격차가 급격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산을 가진 계층은 소득이 많이 증가했지만, 중간층의 소득은 소폭 증가에 그치고, 저소득층은 오히려 실질 소득이 감소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세대는 노동과 저축만으로는 평생 일해도 서울에서 집 한 채 마련하기도 어렵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대출까지 동원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고, 자산 가치가 상승하면 근로소득보다 훨씬 큰 이익을 얻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 노동의 의미가 약해지고 투자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생기고, 부동산에서 영끌족 같은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정부 정책에 따라 부동산 시장은 억제되고, 상대적으로 주식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부동산에 머물던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현재 정부는 유휴 자본이 부동산에 가는 것보다 주식 시장으로 가는 게 낫다고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국민 소득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주식을 가진 사람의 소득은 배가 늘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대로 있으니, 소득의 불균형이 심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보수적인 정치 세력은 가진 자들의 편에 서고, 진보 세력은 소득이 적은 자들의 편에 선다고 생각하고 투표도 그렇게 하는 경향이 있지요. 그런데 역대 정부를 봤을 때 진보 세력의 집권 시기에 빈부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통계가 나오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지난 진보 정부 시절에 부동산값 폭등이 있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부동산 대신 주식이 폭등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동산보다는 주식이 오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을 수 있지만, 국민 전체의 소득 구조를 보면 주식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격차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소득 불균형이 심화된다는 측면에서 현재 상황은 매우 위험하고 불안정하다고 보입니다.

지금 코스피가 6,600인데 앞으로 7,000~8,000까지 갈 거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동안 망설이며 주식을 하지 않던 사람들이 ‘누가 얼마를 벌었다더라.’ 하는 말에 쌈짓돈까지 꺼내어 덤비고 있잖아요. 막차에 근접해 간다는 의미예요. 많은 사람이 쌈짓돈까지 다 꺼내서 주식 시장을 떠받치고, 그러다가 어느 정도 지나면 계속 오를 수는 없으니, 시장이 정체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정체가 되기 시작하면 이익이 남지 않겠죠. 그러면 주식 시장에 있던 거대 자금이 부동산으로 빠져 나가겠지요. 지금은 예전에 부동산에 막차를 타듯이 주식에 막차를 타게 될 위험이 높습니다. 작년에 주식을 했으면 이익을 좀 봤을 것이고, 주식을 안 하고 망설이다가 지금 시작하면 이익을 볼 가능성보다는 위험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회사가 잘되고, 국가 경제가 성장해서 주가가 오르는 게 아니잖아요. 돈이 그곳에 많이 몰리니까 값이 오릅니다. 10원짜리가 100원이 되기도 하고, 그러다가 돈이 빠져 나가 버리면 100원짜리가 10원이 됩니다. 이것을 재테크라고 부르지만, 투기성이 매우 높은 것입니다. 투기와 재테크의 기준은 법적으로 허용되면 재테크이고, 허용되지 않으면 투기인 것입니다. 도박도 법적으로 허용된 지역에 가서 하면 오락이 되고 재테크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10,000원 주고 산 주식이 13,000원이 되거나 15,000원이 되면 며칠 동안 기분은 좋지요. 그런데 이것도 막차를 타게 되면, 나중에 다 후회하게 됩니다. 지금 주식으로 웃는 사람 중에 앞으로 주식으로 울 사람들이 많아요.

질문자의 질문에 답하자면, 투자에 민감한 사람들이 재빠르게 다음 흐름으로 갈아타려고 상황을 살피고 계획을 세우는 전 과정을 ‘정신노동’이라고 말할 수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이자가 더 높은 곳을 찾아 돈을 맡기거나 환투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 이자가 5%인데 우리는 3%라고 한다면, 돈을 미국으로 옮겨서 저축한다든지 환율 변동을 잘 따져서, 환투기한다든지 이는 법적으로 허용되는 일이지만, 투기에 가까운 노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금융 자본이 투기 자본으로 변하면, 필연적으로 대공황이 오게 되는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는 언제나 그런 위험이 내재해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는 흐름이 보이는데 자신이 그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 그에 따른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부럽고 스스로 후회가 될 것입니다. 요즘 한국 사회에서는 재테크 열풍이 강해지면서 젊은이들이 연봉 1억 원 이상을 주는 회사가 아니면 일할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많은 중소기업에 일자리가 있어도 일할 사람이 없는 실정이에요. 젊은이들은 직장에서는 용돈벌이나 하고 부모님 집에서 살며 투자로 한탕 크게 벌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그들의 잘못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젊은이들이 월급을 받아 한 푼도 안 쓰고 20년을 모아도 서울에 있는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기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회 환경 속에서 좌절감을 느끼며 상대적으로 투기적인 일에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됩니다.

질문자의 친구 모임에서 너도나도 주식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주식하는 사람들 사이에 흔히 말하듯 시장이 고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고전적으로 ‘구두닦이가 주식 이야기를 하면 주식을 팔아라.’, ‘주식이 폭락해서 자살하는 사람이 나오면 주식을 사라.’는 말도 있지요. 한국 주가지수가 7,000~8,000까지 상승한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하지만 7,000일 때 들어가서 8,000까지 오른다고 해서 이익이 크게 남는 것은 아니잖아요. 따라서 지금은 신중하게 행동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를 하든 도박을 하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장세는 투기적인 성격이 강해졌다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사전 질문자와 대화가 끝나자, 스님은 현장에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질문자가 더 이상 없자 입정을 하고 공지 사항과 사홍서원으로 오늘 오전 수행법회를 마쳤습니다.
스님은 밀린 업무를 정리하고, 원고 교정을 본 후, 오후 4시에 외부 미팅이 있어서 외출을 하고 회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은 스님을 찾아온 분들과 미팅이 늦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조찬 약속 이후에 고(故) 박상은 님의 추모식에 참석하고 법문을 하고 오후에는 여러 미팅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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