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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님은 회관에서 업무를 보고, 오후에 외부 미팅 후 두북으로 이동해서 저녁에 온라인 즉문즉설 생방송을 했습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아침 식사 후, 오전 8시 정토사회문화회관 10층 접견실에서 미팅이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외부 미팅이 있어서 미팅 장소로 이동 후 미팅이 끝나자 바로 두북수련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스님의 원래 일정은 오늘부터 시리아 방문 일정이었으나, 중동 전쟁으로 정기 항공편이 취소되어 시리아 방문이 연기되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즉문즉설 생방송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어 방송을 하기로 하고 두북수련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저녁 7시 30분에 시작하는 온라인 즉문즉설 생방송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서, 휴게소는 화장실만 잠깐 다녀오고, 저녁 식사는 차 안에서 간단하게 빵으로 대신하며 정차하는 시간을 최소로 해서 두북수련원으로 달려왔습니다. 도로 상황으로 혹시 정체가 되어 스님이 생방송 시간 전에 방송실에 도착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서 즉문즉설 방송 스태프들은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다행히, 스님은 생방송 시간 전에 무사히 두북수련원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차량에서 내려서 방송실로 향했습니다. 스님은 가사와 장삼을 입고,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시청자 여러분. 4월 하순 아주 좋은 봄날입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좀 쌀쌀하지만, 낮에는 거의 여름 같은 날씨입니다.
저는 최근 해외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들어왔습니다. 옛날에는 세계 이곳저곳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불편함을 별로 못 느꼈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해외 갔다가 한국에 들어오면 안심이 되고 대한민국이 좋은 것 같고요. 우리 대한민국이 여러모로 편리하게 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고요.
옛날에 미국 가면, ‘정말 도로 참 잘 만들었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도로 연결이 너무 잘 되어 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미국 가면 도로가 낡아 보이고, 한국의 도로가 더 깨끗하고 더 잘 되어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아무튼 한국이 참 살기 좋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그러나 정작 한국 안에서 살고 있는 젊은이들은 지옥이라고 부를 만큼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을 힘들어하고 불평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해외 나가서 보면 ‘대한민국이 좋은 나라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도 해외 순방을 하게 되면 아마 기분이 좋을 거예요. 왜냐하면 외국 사람들이 한국이라는 나라와 한국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옛날과는 많이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한국 사람을 깍듯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에서 좋은 봄날에 여러분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여러분들의 힘든 얘기를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즉문즉설이라는 것은 자신이 생각하는 어떤 고민이나 괴로움 또는 의문을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자기 생각나는 대로 가볍게 드러내서 대화하는 방식입니다. 친구가 친구에게 얘기하듯이 편안하게 대화해가면 됩니다. 그렇게 대화하다가 보면 스스로 자각하게 됩니다. ‘별일 아니네’라든지 혹은 ‘이렇게 하면 되겠네’라든지 이런 자각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즉문즉설입니다.
깨달음은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한문으로는 '자각(自覺)', 즉 스스로 깨닫는다고 표현합니다. 그러니 제가 어떤 방법이나 방향을 일방적으로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스스로 깨달아 나가는 것이 바로 '즉문즉설'이라는 얘기입니다. 자, 그럼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사전에 질문을 신청한 사람이 4명 있었습니다. 질문자들은 온라인으로 스님께 질문하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4명의 질문자 중에서 마지막 질문자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저는 과거에 제가 했던 일들을 후회하고 자책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과거에 내가 조금 더 열심히 살았다면 현재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저의 잘못된 점을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좋은 점도 있지만, 문제는 항상 현재를 살지 못해서 힘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과거의 부족한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현재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자기도 잘못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질문자는 지금 자신을 잘못할 수 있는 존재, 실수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을 안 하고, '나는 뭐든지 다 잘하는 존재다, 잘못하면 안 된다.' 이런 전제가 되어 있으니까 잘못한 것에 대해서 부끄러워하고 후회합니다. '나는 본래 조금 부족한 존재다, 잘 못할 수 있는 존재다.' 이렇게 자각하면 잘 못하는 것이 뭐가 문제예요? 자기 존재를 바라보는 관점이 두 가지가 있어요. 나의 존재 자체가 원래 조금 부족한 존재인데 부족함을 앞으로 보완해 가려는 관점과 나는 원래 완전한 존재인데 그 완전함을 지켜가려고 하는 관점이 있습니다. 질문자는 원래 완전한 존재인데 내가 잘못해서 흠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잘못한 자기를 용서하지 못하고 계속 후회하는 겁니다. 그러나 '원래 나는 부족한 존재다, 그래서 난 틀릴 수도 있고 잘못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자신을 보면서 틀리고 잘못한 것을 최소화하며 살아간다는 관점을 가지면 지나간 일을 가지고 후회하기보다 앞으로 더 잘하려는 노력에 집중하게 됩니다.
예전에 내가 잘못했던 것이 10가지였다면 지금은 5가지로 줄이고, 앞으로 연습해 나가면서 두 가지로 줄이고 이렇게 자기 발전을 도모해야 합니다. '지나간 과거는 잊어버려라.'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누구나 다 잘못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즉 부족한 존재라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 내가 이 부분은 잘못했구나. 앞으로 주의해서 잘못하지 않도록 해야지.' 하는 선에서 끝내야지, 지나간 것에 대해서 후회하는 것은 자기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후회하는 것은 지금도 잘못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지금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우리는 자기가 잘못할 때는 잘못한 줄 모르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자기가 잘못한 줄 알았을 때는 과거에 잘못한 것을 부끄러워하며 또 시간을 낭비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는 것도 저렇게 하는 것도 다 잘못된 생각입니다. 지금 잘못했다면, 잘못한 줄을 알고 빨리 내려놔야 합니다. 과거에 잘못한 것은 문제 삼지 말고 교훈으로 삼아 지금 잘못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과거 그때 내가 잘못했던 것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지금은 어떻게 하면 그런 실수를 안 할까?' 여기에 집중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지금에 깨어 있는 삶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여러분들이 인생을 하루하루 살아가시면 좋겠습니다. 젊을 때는 실수가 잦고 부족함이 많습니다. 젊을 때는 누구나 다 부족함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여러 경험을 쌓아가면서 부족함을 조금씩 채워 나갑니다. 그런데 젊은이가 노인처럼 너무 완벽하게 살려고 한다면, 그런 사람들을 보고 '애늙은이 같다'라고 합니다. 늙은 사람이 젊은 사람처럼 이것저것 계속 실수하면 사람들은 '철이 덜 들었다.'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데 젊은 사람이 막 실수해 가면서도 계속 추진하고 또 해보고 하면 '용기가 있다. 도전 정신이 있다.' 이렇게 좋게 말합니다. 우리가 처음 하면서 잘하려고 하는 것은 욕심입니다. 반대로 같은 것을 10번, 20번, 100번 하고도 아직도 잘 못하고 있는 것은 주의력 부족입니다. 이럴 때는 자기를 살피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처음 해보는 것은 서툴러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익숙해집니다.
아무리 익숙해도 실수할 확률이 적을 뿐이지 실수 안 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젊은 시절에 열 번 중 한 번 정도 실수를 했다면, 나이가 들면 백 번 중에 한 번 정도 실수를 한다고 했을 때, 실수가 제로가 아니라 그래도 실수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수의 횟수, 비율을 줄이는 겁니다. 우리가 아무리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불량품이 나옵니다. 불량품이 전체의 3%냐, 불량품이 전체의 1%냐, 불량품이 전체의 0.1%냐, 불량품이 발생하는 수치의 문제이지 불량품은 나옵니다. 처음 제품이 나올 때는 불량품이 10% 나오다가 3% 나오다가 수치가 점점 줄어들면 괜찮지만, 계속 사업을 오래 했는데도 불량품이 계속 10% 나온다고 하면 그 회사는 망하는 거예요. 그러면 제품 원가가 너무 많이 듭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릴 때는 막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니까 자주 다치고, 나이가 들면 조심하기 때문에 덜 다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잘못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잘못한 것을 너무 붙들고 있는 것은 후회하는 것이고 자신의 잘못을 자각한 것이 아니라 내가 잘못한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에서 생긴 문제입니다. 부끄러워하는 이유는 '나는 잘못할 수 없는 존재다'라는 자기 완벽성에 대한 집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질문자와의 대화가 모두 끝나자, 마지막으로 스님의 정리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들 유튜브 생방송 최근 몇 주간 없었지요? 대신에 지역 강연장에서 하는 ‘행복한 대화’ 강연을 들었습니다. 온라인 유튜브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현장이 좀 더 활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원래 시리아에 가는 일정이었어요. 그래서 온라인 즉문즉설 생방송이 안 잡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동 전쟁 때문에 시리아 가는 비행기 편이 취소가 되어서 온라인 즉문즉설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이번 주와 다음 주 두 번 다 이렇게 온라인 즉문즉설 생방송을 하게 됐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네, 오늘의 귀한 가르침 주신 법륜스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즉문즉설을 온라인으로 시청하신 여러분들의 소감을 채팅창에 올려주세요.”

스님은 마무리 정리 말씀 이후 온라인 즉문즉설을 함께 했던 시청자들은 채팅창에 간단하게 소감을 올렸습니다. 사회자가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창의 댓글과 소감을 읽는 것을 끝으로 금요일 온라인 즉문즉설은 끝났습니다.

방송이 끝나자, 스님은 두북수련원 방송실에서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스님께 인사드리기 위해서 인도 JTS 책임자인 보광 법사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보광 법사님은 한국 입국 이후 두북수련원에서 스님을 처음 뵈어서 삼배로 인사를 드렸습니다. 스님은 오늘 필리핀에서 도착한 향훈 법사님과 인도에서 온 보광 법사님과 짧게 일정을 논의하고 오늘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는 두북농장과 근처 밭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손님들과 일정을 보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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