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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부탄 정부 관계자들과 하루 종일 함께했습니다.

JTS는 현재 부탄의 지속가능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케상 데키(Kesang Deki) 내각 비서실장님과 왕실 부비서실장, 트롱사 종각 주지사와 기획관, 젬강 종각 주지사와 기획관, 내각실 행정 담당자와 내각 실무 담당자로 구성된 부탄 정부 관계자들 8명이 한국 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어제부터 한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들은 3월 29일부터 4월 5일까지 6일간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 내 다양한 현장을 방문하고 사례를 배우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오늘 새벽 6시 30분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짐을 찾고, 출입국 심사에서 꽤 긴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공항을 나와 9시 15분쯤에 정토사회문화회관에 도착했습니다. 부탄 정부 관계자들의 정토사회문화회관 방문에 대해 간단한 환영식을 했습니다.



이 시각 스님도 중국 난징에서 인천공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 탑승 중이었습니다. 오전 11시 15분 스님이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부탄 방문자들을 인천 공항에서 맞이하려고 했으나, 비행기 연착으로 부탄 방문자들을 맞이하지 못했습니다.

스님은 서초동 정토법당에 도착해서 짐 정리를 한 후 국회로 갈 준비를 했습니다. 그동안 부탄 방문자들은 경복궁을 다녀오고 점심식사 후 국회로 이동하였습니다.


스님은 오후 1시 20분에 서초동 정토법당을 출발해서 1시 50분에 국회에 도착했습니다. 부탄 방문자들이 스님을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마중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비행 일정으로 늦었습니다. 방문하는 일정 중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스님께서 배려해 주신 덕분에 특별한 어려움 없이 잘 도착했습니다.” 오후 2시부터 국회 본관 3층에서 국회 국민총행복정책포럼 의원들과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국회 국민총행복정책포럼은 국민총행복(GNH)에 대한 법제화와 행복 정책 개발에 힘쓰고 있는 국회 내 국회의원의 연구단체입니다. 농업경제학자인 박진도 교수님은 여러 번 부탄에 방문한 적도 있고 지난해 12월 3일에 스님께 국민총행복 법안과 관련하여 ‘국민총행복의 길’이라는 주제로 국회에서 강연을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국회의 국민총행복정책포럼은 이해식 대표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10여 명의 국회의원들이 정회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서로 소개 시간이 있고 난 뒤, 활동 내용에 대한 소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간담회를 경청하고 마무리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제가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것을 개인의 문제, 주관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것을 법률로 만든다거나 제도를 만든다는 것을 일반 국민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 의식 있는 분들이 '미래 사회는 이렇게 나아가야 한다'라는 관점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한국 사회는 세 가지 다른 영역에서 이런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국회에서는 국민의 행복도를 높일 수 있는 어떤 시스템이나 제도를 위한 법률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제도적인 측면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방정부는 그것을 구체적으로 주민들의 생활 속에서 어떻게 구현하고 실현할 것인가에 주로 관심이 있습니다. 민간단체(NGO)들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지를 배우는 ‘행복학교’를 열어서 심리적인 고통을 치유하고 편안하도록 행복도를 높이는 일을 합니다. 가치관적인 측면은 주로 민간단체에서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세 영역이 각각 진행되고 있는데, 앞으로 이것이 서로 협력해서 행복학교 같은 것을 지방자치 단체가 운영한다든지 하면 더 확산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이런 만남이 바로 그런 출발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간담회 시간이 1시간으로 정해져 있고, 일정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 심층적으로 토론할 내용은 두 번째 프로그램인 ‘국민총행복포럼’으로 이동해서 간담회에서 더 다루기로 하고 서둘러 마쳤습니다. 부탄 방문자분들은 함께 해준 의원들에게 감사의 선물을 전했습니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전에, 스님은 부탄 방문자분들에게 국회에 왔으니,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이동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국회의사당의 상징인 옥색 돔 모양의 지붕은 나오지 않았지만, 국회 본관 건물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박진도 교수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과천의 국민총행복전환포럼 사무실로 이동하여 사무실을 한 번 둘러본 후, 간담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박진도 교수님과 실무진들이 부탄 방문자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었습니다.



부탄의 국민총행복(GNH)이 한국에서 필요한 이유, 한국의 국민총행복 지수를 정착하기 위한 기관의 노력과 활동들을 소개하고, 서로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때 행복지수 1위였던 부탄이 현재 안고 있는 어려움들, 지속 가능한 행복을 위해 해결해야 할 것들을 살펴보고, 한국은 부탄의 사례에서 배우고, 부탄은 한국의 사례를 통해 배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은 오늘 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경청하고 마지막으로 정리 말씀을 했습니다.
“오늘 여기 모이신 분들은 오랫동안 지역 중심 발전과 주민을 위한 발전, 이런 문제를 중앙 개발 정책에 반대한다기보다는 놓친 부분을 지역을 위한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계속 이야기 해오신 분들입니다. 부탄도 중앙 정부 중심으로 GNH 정책을 펴고 있지만 지금은 개발 중심으로 점점 가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범했던 개발 과정의 부작용을 미리 예방하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지금 부탄 젊은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 돈을 벌어 부탄 안에 큰 집 짓고 있는데, 정작 부탄 안에는 부탄 사람이 별로 안 살고 외국인과 몇몇 노인만 산다면, 그럼 그것을 두고 성공적인 개발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그 길을 갈 필요가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큰 흐름은 우리가 막지 못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그 흐름을 늦춰주는 효과라도 있을 것이고, 새로운 대안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부탄 방문자분들은 박진도 교수님 외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로 선물을 주었습니다. 간담회 장소 앞에서 기념 촬영을 마치고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서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식당에 도착하니 마당 한쪽에 장독대가 있었습니다. 일행을 기다리는 동안 스님은 장독과 한국의 전통 양념인 된장에 대해 부탄 관계자들에게 설명했고, 부탄 관계자들은 관심을 가지며 설명을 들었습니다. 일행이 도착하자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가 있는 정토사회문화회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스님은 부탄 방문자분들에게 잠시 평화재단으로 가서 차를 마시고, 방문 프로그램 일정 브리핑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경복궁 프로그램 전에, 잠시 모여서 전체 일정에 대해서 브리핑하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으나, 스님이 탑승했던 비행기가 늦게 오는 바람에 브리핑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정토사회문화회관에 도착한 후 평화재단 사무실에 모였습니다. 스님은 지도를 이용해서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서 언제, 어떻게 이동하고 어떤 프로그램을 함께 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영어로 된 정토회 소개 영상을 보고, 브리핑 시간을 마쳤습니다.

내일 일정에 대해서 간략하게 공지 한 후, 부탄에서 온 방문자분들은 숙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스님도 하루 일과를 마치고 휴식을 하였습니다.
내일 스님은 부탄 관계자분들과 함께하는 2일 차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새벽 6시 30분에 아침 식사를 하고, 홍성군으로 이동하여 홍성 문당환경농업 마을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으므로, 지난 2월 즉문즉설에 있었던 내용을 소개하며 ‘스님의 하루’를 마칩니다.
“제가 명상 수행을 시작하고 2년이 되었습니다. 명상하면서 마음이 매우 편안해졌는데 최근 들어서 좀 혼란이 생겼습니다. 집착을 내려놓자고 하면서도 정작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어렵습니다. 이게 집착하지 않는 것에 집착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두려움을 합리화하는 건지 좀 헷갈릴 때도 있고요. 그리고 상대를 이해하자고 노력하면서도 필요한 대화나 접촉은 좀 피하려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명상할 때 의심이 드는 마음을 그저 알아차리려고 노력하는데 이것도 자기기만에 불과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스님, 수행과 회피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제가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가 편안한가? 내가 안 좋아하는 건가? 이렇게 의심이 들면 편안하지 않은 것이고 좋아하지 않는 것입니다. 편안하면 아무런 의심이 들지 않습니다. 내가 남을 도우면서 제대로 돕는 건가, 잘못 돕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 제대로 돕는 게 아니에요. 왜냐하면 제대로 도울 때는 그런 의심이 들지 않기 때문이에요.
질문자가 명상을 제대로 하고 있나,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 잘못하고 있는 거예요. 어떻게 잘못하느냐는 질문자의 얘기를 좀 더 들어봐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질문자가 지금 제대로 하고 있냐고 물으니까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말씀드립니다. 질문자에게 안주하거나 도피하는 관점이 있으니까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이 드는 거지, 바른 관점을 가지고 있으면 그런 의심이 들지 않습니다.”
“스님께서 말씀해 주신 그 관점이라는 게 어떤 건지 다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질문자가 명상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질문했잖아요. 그렇게 질문한다는 것은 지금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는 거예요. 내가 지금 정직한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의심이 들면 지금 정직하지 않은 거예요. ‘내가 사랑하고 있나? 이게 사랑인가?’ 하는 의심이 들면 사랑이 아니라는 거죠. 왜냐하면 사랑하고 있거나 정직할 때나 편안할 때는 그런 의심이 들지 않기 때문이에요. 무슨 이야기인지 아시겠어요?”
“제가 자기 확신이 좀 부족하다는 말씀인지 아니면 다른 의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확신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그냥 ‘나는 편안합니다’, ‘나는 이렇게 합니다’, 이러면 되지 잘하나 못하나 하고 의심하는 마음은 지금 잘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심리 현상입니다.”
“그럼 저는 앞으로 어떻게 방향성을 설정하고 잡아가야 할지 여쭙고 싶습니다.”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이야기하셔야 방향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마음의 불안이 너무 커서 처음에는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서 먹었는데 병원에서 그만 먹어도 되겠다고 하여 그 시점부터 명상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약 2년 정도 진행하면서 제가 느끼기에 불안감도 많이 줄었고, 주변의 평가도 매우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왠지 모르게 너무 그 명상을 핑계 삼고 있지 않냐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는데 그 생각 쉽사리 떨치지 못합니다”
“질문자가 명상하는 목표가 뭐예요? 심리적 불안에서 벗어나는 게 목표예요?”
“네 맞습니다.”
“그러면 질문자의 마음을 살펴보면 됩니다. 불안하지 않으면 ‘지금 불안하지 않네’ 이렇게 알면 되고 불안하면 ‘지금 불안하네’ 이렇게 알면 되죠. ‘왜 불안하지?’ 이렇게 살펴볼 수 있으면 더 좋고요. ‘왜 불안하지’하고 살펴본다는 것이 이래서 불안한가? 저래서 불안한가?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고 ‘왜 불안하지?’ 이렇게 그 마음을 살펴본다는 거예요. 불안한 마음을 알아차리고 불안의 원인을 살펴보면 되지 달리 특별히 할 게 없습니다.”
“아, 맞습니다.”
“목표가 불안한 마음에서 벗어나 편안해지는 것이면 이게 맞나 틀리나 하고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질문자가 지금 내 마음을 살펴보니까 불안하지 않고 편안하면 좋은 거예요. 그럼 가만히 앉아서 호흡하든 뭘 하든 편안함을 만끽하면 됩니다.
내 마음을 살펴보니 약간 불안하다면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 이렇게 불안함을 알아차려도 되고요. 거기서 좀 더 나아가서 ‘왜 불안하지?’ 이렇게 참구(參究)해보면 됩니다. 그건 못 믿는 의심이 아니고 화두라고 해요. 왜 불안하지? 가만히 앉아 있는데 불안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 불안한 마음을 가만히 느끼면서 왜 불안하지? 이렇게 집중하면 편안해진다고 말할 수 있어요.”
“네 알겠습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가 아니라 지금 여기를 직시하는 게 중요합니다, 어떻게 하느냐? 바로 지금 여기를 직시하는 거다, 지금 여기 나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거예요.”
“알겠습니다. 스님 좀 더 정진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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