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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님은 출근길 정체되는 시간을 피하고자 새벽 일찍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스님은 병원 검사와 여러 회의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새벽 4시에 두북수련원을 출발하여 오전 8시 전에 서울 서초법당에 도착했습니다.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스님은 오전 9시에 해외 불사위원회 온라인 회의를 했고, 연이어 오전 10시 30분에 한국 불사위원회 온라인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스님은 오후에 폐 기능 검사와 흉부 CT검사 일정이 예약되어 있었습니다.

병원으로 출발하기 전, 오후 12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평화재단과 JTS 실무자들과 함께 일정 점검 회의를 했습니다. JTS는 2024년부터 부탄 정부와 ‘지속 가능한 개발 프로젝트’를 MOU를 맺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부탄 정부 관계자들이 오는 3월 30일부터 4월 4일까지 한국으로 와서 다양한 지역 현장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부탄 정부 관계자들의 한국 방문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에 있어서 논의할 사항과 준비할 사항들을 스님은 꼼꼼히 확인하고 의견을 주었습니다.

이후 공동체 나들이 일정과 코스에 대해서도 스님은 준비 사항과 진행 상황을 듣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점검했습니다. 6월에 있을 종교인들의 스리랑카 방문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진행 상황과 준비 사항들을 점검하고 의견을 주었습니다.

스님은 부서 업무를 하면서 주의해야 하는 사항들, 행사 이후에 방문해 주신 내빈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를 당부했습니다. 정토사회문화회관을 찾는 여러 손님에게 드릴 수 있는 작은 선물들에 대해서도 실무자들과 상의했습니다.

회의를 하다 보니, 병원으로 이동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은 병원에 들려서 예약된 검진을 하고 정토사회문화회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 6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스님을 찾아왔습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작년 11월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회 청년페스타에 초청되어 청년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바 있습니다.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하고 접견실로 자리를 이동하여 대화를 이어 나갔습니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손님을 배웅했습니다.

스님은 여러 업무를 처리한 후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내일은 ‘민족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종교인 모임’이 있고 수행법회가 오전과 저녁에 있을 예정입니다. 오후에는 연구 세미나와 기획위원회 회의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으므로, 2월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열린 즉문즉설을 소개하며 ‘스님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저는 그동안 저 자신을 힘든 상황에 밀어 넣고 고생을 시켜야만 무엇인가를 깨달을 수 있다고 믿으며 저를 많이 몰아붙여 왔습니다. 이번 인도 성지순례도 영어와 수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제 욕심에 제가 지쳤고 순례 전에는 만 배까지 마쳤지만, 출가에 대한 두려움을 마주하며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제가 저를 끊임없이 시험대에 올리고 몰아붙이는 사람이라는 걸 이제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성향이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이번 순례 때에도 제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화가 치밀었다가 대화로 오해가 풀리면 금방 마음이 좋아지는 등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느라 너무 피곤했습니다. 제가 타인을 제 생각대로 통제하려 하고 제 안의 고정관념으로 상대를 판단한다는 걸 머리로는 잘 알고 있지만 이미 아는 것과 실제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사이에 거리가 너무 멀게만 느껴집니다.
또한 부모님의 폭력과 폭언으로 오랫동안 미움과 죄책감 사이에서 오래 방황하다 이제야 겨우 거리를 두고 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제 성향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반복되는 이 무거운 습관을 어떻게 내려놓아야 할까요? 앞으로 제가 어떤 마음으로 연습해야 이 요동치는 마음을 잠재우고 저 자신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대할 수 있을지 스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질문자가 100미터를 달려보니 20초가 나왔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목표를 15초로 세웠어요. 그렇다면 이제 꾸준히 연습해야겠지요. 그런데 일주일 연습한다고 15초 안에 들어올 수 있을까요? 한 달 연습한다고 될까요? 석 달 한다고 될까요? 만약 안 된다면 실패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중요한 기준은 ‘15초에 도달했느냐’가 아니라, 출발선이었던 20초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졌느냐입니다. 예를 들어 석 달을 연습했더니 19초가 되었다면, 1초가 단축된 것입니다. 출발선을 돌아보며 ‘아, 좋아지고 있구나’라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동시에 목표 지점을 바라보며 ‘아직 더 연습이 필요하구나’라는 관점도 가져야 합니다.
목표만 바라보면, 석 달이 지나도 도달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좌절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출발선만 바라보면, ‘1초나 줄였으니, 이 정도면 됐다.’ 하며 안주하기 쉽습니다. 수행자는 이 두 가지를 함께 보아야 합니다.
출발선을 보며 가능성을 확인하고, 목표를 보며 아직 멀었다는 사실을 인식해 더 정진해야 합니다. 우리는 집착하고, 갈등을 일으키고, 또 반성합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일 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반성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변화가 있느냐입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그런 일이 하루에 한 번 일어났다면, 지금은 이틀에 한 번으로 줄어들었을 수 있습니다. 또 한 번 미워하는 감정이 생기면 하루 종일 갔다면, 이제는 반나절 만에 반성이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개선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안 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안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면 그것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반대로 일 년이 지나도 여전히 안 되는 것은 같지만 오히려 더 악화했다면, 그때는 방법이 잘못되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따라서 질문자는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그 반복 속에 변화가 있는지, 아니면 단순한 반복에 그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변화가 있다면 가능성을 가지고 계속 나아가되,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는지, 연습 시간을 늘릴 필요는 없는지 스스로 궁리해야 합니다.
결국 연습이란 단순한 반복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서 점진적인 변화가 축적되는 과정입니다. 농구선수도 연습할 때 처음에는 열 번 던지면 한 번도 안 들어가요. 하지만 일 년을 연습하면 열 번 중 다섯 번은 들어가게 되고, 삼 년을 하면 일곱 번, 프로가 되면 아홉 번까지 성공하게 됩니다.
열 번 중 열 번 다 들어가야 한다고 목표를 정하면, 십 년을 해도 여전히 안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요. ‘아직도 너 못 넣네?’ 이렇게 됩니다. 그러나 들어가는 횟수는 점점 개선되고 있습니다. 다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안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이것이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똑같이 반복된다고 해서 그냥 지나치지 말고, 조금 더 관찰해야 합니다. 예전에도 화를 내고, 요즘도 화를 내지만, 화내는 횟수가 줄었다든지, 화를 내는 강도가 약해졌다든지, 돌이키는 시간이 짧아졌다든지, 이런 변화를 살펴보면서 노력해야 합니다.
제가 볼 때, 질문자는 욕심이 가득 차서 목표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요. ‘1년 해도 안 되네, 2년 해도 안 되네, 나는 왜 안되지’ 이런 식으로 생각합니다.”

“스님, 그래서 나를 돌아보려면 기도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옵니다. 주변에서는 ‘아직 살만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살만해서 그렇다고 볼 수도 있고, 사실 별로 고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는 겁니다. 저절로 고쳐지면 좋지만, 굳이 애써서까지 고칠 필요가 있나, 이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살이 저절로 빠지면 좋지만, 먹고 싶은 걸 안 먹으면서까지 살을 빼야 하나, 이렇게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개선 효과가 떨어집니다.
왜냐하면 까르마, 즉 습관이라는 것은 반복됨으로써 자동화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의도를 가지고 어떤 행동을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반복하면, 뇌는 ‘아, 이 사람은 이렇게 계속한다.’ 하고 인식하고, 자동화됩니다. 자동화가 되면 에너지가 많이 들까요, 적게 들까요? 적게 듭니다. 의도한다는 것도 다 에너지거든요. 자동화되면 에너지가 적게 듭니다.
그 대신 자동화되면 알아차림이 없어집니다. 그냥 저절로 가버립니다. 내가 의도하는 알아차림 없이 그냥 가버립니다. 그것을 우리는 ‘습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고 ‘나도 모르게 그랬다’, ‘무의식적으로 그랬다’, ‘자동으로 그렇게 됐다’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핵심은 ‘나도 모르게’, 즉 알아차림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무의식적으로 했다는 것은 의식 아래에서 행했다는 말이에요. 우리의 자율신경, 위가 소화되고, 심장이 움직이는 이런 것들은 모두 무의식의 영향을 받습니다. 의식이 심장을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심리적 불안이 있으면 이것이 모두 영향을 줍니다. 소화 기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질문자가 그 부분에 대해 똑같은 것을 반복하거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무의식에 영향을 주는 겁니다. 그런데 ‘고쳐야지, 고쳐야지’ 하면서도 마음속으로 ‘에이고, 얼마나 오래 산다고 그것까지 고쳐서 뭐 하나?’ 이렇게 자기 합리화를 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특별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치고 싶다면, 그만한 강도로, 그만큼 오래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변화가 일어납니다. 변화시키고 싶지 않다면, 그냥 과보를 받으면 됩니다. 그래서 생기는 문제, 욕을 얻어먹고 비판받아도 ‘죄송합니다, 제가 성질이 더럽습니다’ 하면 됩니다. 직장에서 승진을 안 시켜줘도, ‘나 같은 게 직장에 붙어 있으면 됐지, 승진은 무슨 승진이야?’ 이렇게 생각하고 살면, 그것도 살만합니다. 괜찮아요.

공부하기 싫으면 성적이 떨어지는 걸 받아들이면 되고, 성적을 올리고 싶으면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 안 하고 성적을 올릴 방법이 있나요? 기도문 준다고 성적이 올라갈까요? 그러면 교회에 가야 합니다. 영험 있는 절에 가야 합니다. 그런 곳에서는 나쁜 짓 해도 빌면 천당 가고, 공부 안 해도 빌면 대학 간다고 하니까, 그런 곳을 다니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자연의 이치, 과학적 원리라는 것은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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