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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수자타아카데미에서 인도 JTS 이사회와 총회를 진행하고, 오후에는 마을 지도자, 유치원 교사, 인도인 스태프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마치고 오전에 원고 교정과 업무를 보며 이사회를 준비했습니다. 오전 9시 30분, 인도 JTS 이사장 쁘리야팔 스님이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은 쁘리야팔 스님과 사무실에서 이사회와 총회 안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전 10시, 스님은 쁘리야팔 스님과 함께 이사회를 진행할 교실로 이동했습니다. JTS 인도인 스태프들과 이사회 구성원 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1년간의 사업을 보고하는 이사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수자타아카데미 담당 아자이 님, 지바카병원 담당 반자이 님, 마을개발 담당 삼부 님, 건축기술부 담당 파완 님이 차례로 2025년 운영 성과와 2026년 사업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수자타아카데미에서는 15개 유치원에서 총 998명의 아동이 등록하여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이 중 9개 유치원은 수자타아카데미 상급생이 파견되는 자원봉사형으로 운영되고, 6개 유치원은 마을 주민들이 운영합니다. 전체 유치원에 총 20명의 교사가 배치되었습니다. 초등과 중등 과정에는 총 617명의 학생이 재학 중입니다. 학생들에게 유니폼, 가방, 신발 및 문구류를 지원했고, 교사들은 매주 토요일 정기 교육과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특별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5~8학년 대상 컴퓨터 수업과 해외 자원봉사자와 연계한 온라인 영어 수업을 했습니다. 특히 태권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지역 대회에 12명이 참가해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수상했습니다. 이 밖에도 올림피아드 교외 시험에 29명이 응시했고, 환경 보호 활동으로 나무 심기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보건 의료 부문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총 10,639명의 환자를 진료했습니다. 이동 진료는 연간 77회 운영하여 4,247명의 환자를 진료했고, 결핵 환자 9명에게는 밀가루, 렌틸콩, 비타민 등 영양 보조 식품을 매주 지원하고 있습니다. 모자 보건 사업을 통해 14개 마을에서 98명의 신생아를 등록 관리하고 의류를 지원했으며, 482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혈액형 검사와 건강 검진, 위생 교육 및 응급처치 교육도 진행했습니다.

마을개발 부문에서는 각 마을에 쓰레기 수거 센터를 설치하여 연 3회 마을 청소 캠페인을 진행했고, 총 7,000포대 이상의 건조 쓰레기를 수거했습니다. 환경 보호 사업으로 망고, 암라, 구아바, 마호가니 등 총 600그루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여성 소득 창출을 위한 재봉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여 1기 27명이 수료했고, 2기 30명이 등록했습니다. 식수 사업으로는 15개 마을의 핸드펌프를 점검하여 100개 이상을 수리했습니다.

극빈 가정을 대상으로는 신규 주택 3채를 건축했고, 우기 대비를 위해 시멘트 지붕 자재와 방수천을 배포했습니다. 연 4회에 걸쳐 약 60가구에 쌀, 렌틸콩, 식용유, 소금 등을 지원했습니다.

건축기술부에서는 학교 본관, 기숙사, JTS 센터, 학생 공공 수돗가의 도색 작업을 하고, 안투비가와 아마르푸르에 위치한 2개 유치원의 도색을 완료했습니다. 온라인 수업 운영을 위해 컴퓨터실에 테이블 10개를 제작하고 전기를 연결했으며, 수자타아카데미 모든 교실과 화장실의 문, 창문, 책상, 의자 등을 보수했습니다. 망코시힐 유치원의 노후된 철판 지붕을 교체하고, 까나홀 분교 교실 지붕을 수리했습니다. 기숙사 전면부 리모델링을 실시하고, 원숭이로 인해 손상된 급수 배관을 수리하는 등 학교와 JTS 센터 곳곳의 시설을 유지 보수했습니다.

각 부서의 발표를 듣다 보니 어느덧 1시간 30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스님과 쁘리야팔 스님은 한 해 동안 수고한 스태프들을 격려하고 활동 내용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이사회에 이어 스님은 JTS 총회를 진행했습니다. 총회의 주요 안건은 이사회 구성원 변경이었습니다. 스님은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사회 구성원은 3년을 임기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구성원이 바뀌는 해입니다. 그동안은 특별한 변동 없이 연임해 왔는데, 이번에 대외 행정 업무를 하다 보니 이사회 구성원이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학교 잘 운영하고, 병원 잘 운영하고, 마을개발 잘 하면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인도도 행정 업무가 체계화되고 있어서 이제는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도록 운영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법인을 관리하고 대외 업무를 할 수 있는 행정력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사회를 새로 선출할 때 이 점을 감안하고자 합니다.“
스님은 인도 JTS 초창기에 활동한 비나이 님과, 수자타아카데미를 졸업하고 JTS의 대외 업무와 행정 업무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 아미타브 님을 새로운 이사로 추천했습니다. 총회 참석 인원 전원의 동의를 얻어 두 사람이 새로운 이사회 구성원이 되었습니다.

총회를 마치며 스님은 향후 마을 개발의 방향과 학교 운영의 남은 과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처음 이곳에 학교를 지은 것은 문맹 퇴치를 위해서였습니다. 그 부분은 거의 성공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도 어느 정도 이루어졌고요. 이제 과제는 이 아이들이 취직할 수 있도록 기술 교육을 시키는 일인데, 그건 아직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공부는 했는데 취직이 안 되다 보니 노는 아이들이 많아졌어요. 아예 공부를 안 했으면 노동이라도 할 텐데, 이제는 막노동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보건·의료 쪽은 결핵이나 뱀에게 물리는 문제, 아이를 낳다가 목숨을 잃는 문제 등 기본적인 일들은 어느 정도 해결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충분한 의료 혜택을 주지는 못하고 있어요. 앞으로 눈이 침침한 노인들에게는 돋보기를, 치아가 좋지 않은 분들에게는 틀니를, 귀가 안 들리는 분들에게는 보청기를 해드리는 등 노인 복지가 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의사 선생님들이 계시니 환자들도 계속 살펴야 하고요.
그런데 제일 진척이 없는 것이 마을 개발입니다. 처음 계획에는 생산자·소비자 협동조합이나 마을 은행 같은 구상이 있었지만, 모두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당시에는 이곳이 농촌이라기보다 하층계급의 노동자 중심 마을이라 생산 협동조합을 만들기가 어려웠고, 치안이 불안하고 사람도 없어서 마을 은행 운영도 여의치 않았어요. 지금은 마을에 청년들도 많고 치안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이제 마을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과제입니다.

특히 마을개발사업 중에 집 없는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문제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물질적 지원뿐만 아니라 '공동선'의 관점에서 동네 사람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해 가난한 이웃의 집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하면, JTS가 자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실험하고 있어요. 하지만 집을 지어주는 일은 개인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일이라 동네 사람들의 협력을 얻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부탄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단결해서 이런 일을 아주 잘하고 있거든요.
또 하나, 주민들이 수도를 놓으면서 물을 많이 쓰게 되었는데, 이걸 그냥 길거리에 버리다 보니 소똥과 빗물, 하수가 섞여 동네가 온통 질퍽질퍽합니다. 예전에는 양동이로 물을 길어 썼으니 조금만 썼는데, 이제는 수도가 나오니 하수가 많아진 거예요. 그래서 동네마다 하수 공사와 도로 포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 역시 JTS가 자재를 제공하면 주민들이 노동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마을을 우리 손으로 가꾸자' 하는 운동을 해보려 해요. 이렇게 집 지어주기, 하수도와 길 만들기 등을 할 수 있을지, 내일 직접 마을 전체를 돌아보며 점검해 보겠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마을 지도자들이 오시니 함께 의논해 보겠습니다.
이곳 둥게스와리 지역은 부처님께서 6년 고행하신 곳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성지입니다. 그런데 사는 환경이 너무 열악해요. 앞으로 우리가 좀 가난하더라도 깨끗하게 산다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봅시다."


오후 1시가 되어서야 총회를 마무리하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수자타아카데미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2시부터 법당에서 마을 지도자들과 유치원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모두들 잘 지내셨습니까?“
스님은 마을 지도자들과 유치원 선생님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현재 마을개발 사업으로 진행 중인 극빈자 집 지어주기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물었습니다.

"현재 산티나가르, 소라즈비가, 자그디스푸르 극빈자 집 지어주기 프로젝트는 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도와주고 있습니까?“
산티나가르와 소라즈비가 마을 지도자가 대답했습니다.
"네, 마을 사람들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자기 집이 아닌데도 도와주러 옵니까?“
"네, 공사도 거의 마무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그디스푸르 마을은 마을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고 친척들끼리 집을 짓고 있다고 했습니다. 스님은 이 프로젝트의 취지를 다시 한번 짚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어렵다고 자기만 살려고 하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서 집을 지어주고 공동체성을 키우려는 것입니다. 우리 마을에 집 없는 사람은 우리가 같이 도와주자 하는 마음이어야 됩니다. 우린 늘 남에게 도움받기만 원하지, 내가 누군가를 돕겠다는 마음을 잘 내지 못하는 것 같아요. 다른 마을도 혹시 그런 집이 있으면 마을 사람과 의논해 보고, 마을 사람이 해보겠다 하면 신청해 보세요. 검토를 해보겠습니다.“

스님은 이어서 마을의 하수 시설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요즘 정부에서 상수 시설은 잘 만들어 주고 있는데, 하수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아서 마을 길이 너무 지저분한 것 같아요. 재료를 제공하면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하수도를 만들어 볼 수 있겠어요?“
"물론입니다. 좋습니다.“

“까나홀 마을은 골목길이 너무 좁아서 수레도 끌고 다닐 수가 없겠어요. 곧 있으면 농번기에 농작물을 싣고 다녀야 하니까 각자 자기 집 안쪽으로 담장을 5미터씩만 당겨서 골목길을 조금 확장해 보면 어때요?”
스님의 제안에 마을 지도자들은 잠시 침묵했습니다. 자기 집 땅을 내어놓는 일이 쉬운 결정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마을 지도자들에게 마을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정부가 도와주기만 바랄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을은 우리가 직접 가꿔야 하지 않겠습니까? 큰 도로는 정부가 하더라도, 동네 안의 길은 우리가 해야 합니다. 그러니 '우리 동네에는 이런 걸 했으면 좋겠다' 하는 프로젝트를 한번 내보세요. 내일 스님이 여러분의 마을을 다 돌아볼 테니까, 그때 '우리 마을은 이걸 해보면 어떻겠습니까' 하고 제안해 주세요. 어떻게 생각해요?“
"좋은 생각입니다. 스님께서 직접 오시면 마을 상황도 보실 수 있으니까요.“

"마을개발 책임자는 마을 사람들과 의논해서, 앞으로 3년 안에 마을이 예쁘게 바뀌도록 해보세요. 정부에게 해달라고만 하지 말고 우리가 직접 해야지요. 물론 정부가 도와주는 건 받되, 안 도와준다고 가만히 있을 건가요? 내가 사는 동네니까 내가 가꿔야 합니다.
내일 아침 일찍부터 제가 마을 전체를 한 바퀴 쭉 돌겠습니다. 그리고 뭘 할 건지 생각해서 내일 말씀해 주세요. 사실 제가 지금 건강이 좋지 않습니다. 원래 내일은 스태프들과 명상 수련을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명상 수련을 취소하고 마을 전체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은 각 마을의 지도자, 유치원 선생님과 1시간 30분 동안 대화를 나눈 후 준비한 선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곧바로 인도인 스태프들과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태프들은 스님에게 삼배로 인사를 드리고 잠시 입정을 했습니다.


스님은 스태프들에게 학교, 병원, 마을개발을 하면서 논의할 사항이 있는지, 또는 운영하면서 필요 사항이 있는지 점검했습니다.
교육에 대한 논의부터 시작했습니다. 소라즈비가, 안투비가, 아자드비가 일대에 중학교가 없어지면서 아이들의 교육 경로가 꼬이게 된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이 지역 아이들은 수자타아카데미가 운영하는 유치원을 다닌 뒤 정부 초등학교에 진학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중학교가 사라졌기 때문에 갈 곳이 없어진 것입니다. 가장 가까운 반두와 중학교는 걸어서 30분이 넘고, 넓은 철도를 건너야 해서 기차가 수시로 다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 많은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가 언제 사라졌어요?"
스님이 물었습니다. 중학교가 없어진 것은 2015년부터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10년이 넘도록 이 마을 아이들에게는 마땅한 중학교가 없었던 셈입니다.

논의가 깊어지자 더 복잡한 현실이 드러났습니다. 수자타아카데미가 이 아이들을 받으면 해결될 것 같지만, 정부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반대하고 있었습니다. 학생이 줄면 학교 운영이 어려워지고, 자신들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진다는 이유였습니다. 교육 책임자가 설명했습니다.

"소라즈비가 학부모들은 1학년부터 수자타아카데미에서 아이들을 받아달라고 계속 요청했는데 정부학교 선생님들이 반대했어요. 학부모들이 정부학교에 학생을 보내지 않으면 자신들의 일자리가 없어지니까요."
아이들의 교육보다 학교 운영과 일자리가 우선시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수자타아카데미도 그동안 정부학교와의 관계를 고려해 일부러 학생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부 정책의 공백으로 아이들이 중학교 교육을 못 받는 현실 앞에서,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상황을 파악한 스님이 말을 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 교육이 아니겠어요? 이 마을 아이들이 이 근방에서도 가장 열악한 마을에서 삽니다. 뭔가 지원이 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방치되게 되면 이 마을이 계속 가난하게 됩니다. 교육이 되어야 아이들이 돈을 벌든지 뭘 해가지고 살아날 텐데요. 적어도 수자타아카데미에 다니면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백 퍼센트 보장이 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도 가까이 있으니까, 고등학교까지 나올 수 있습니다. 물론 수자타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받으면 되긴 합니다. 어느 학교에 갈 건지는 개인의 자유니까요. 그래도 정부학교 선생님들과 의논을 먼저 해보는 게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네 학교냐 내 학교냐가 아니라, 아이들이 적어도 고등학교까지 지속적으로 어떻게 교육받도록 할 것이냐입니다.”
스태프들은 다양한 제안을 했습니다.
“학교는 점점 발전하는데 선생님들의 수준은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도 교육과 트레이닝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싶어하는 디네스 님의 제안으로 인해 교사 양성 교육 방안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교육 논의에 이어 병원 운영에 대한 논의로 넘어갔습니다. 보건의료 책임자가 첫 번째 문제를 꺼냈습니다. 둥게스와리 바깥 지역에서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을 받아야 하는지의 문제였습니다. 스님의 답은 명확했습니다. 원칙은 둥게스와리, 유치원이 있는 마을 주민까지입니다. 다만 특별한 경우에 한두 명 정도는 문을 열어두기로 했습니다. 외부 환자를 늘리면 정작 마을 사람들의 치료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문제는 더 절실했습니다. 골절 환자 이야기였습니다.
“병원에 골절 환자가 많이 오는데 엑스레이 시설이 필요합니다. 엑스레이 시설이 있으면 병원 안에서 더 많은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부상은 지바카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지만, 뼈가 완전히 부러지는 경우에는 엑스레이를 찍고 정확히 맞춘 뒤 고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병원에 엑스레이 장비가 없습니다. 지금은 로컬 의사인 까미스왈지가 자기 집에 엑스레이 기기를 갖고 있어서, 환자가 생기면 자기 집까지 데리고 가서 찍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스님이 말했습니다.

“장비를 설치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 문제는 누가 운영하느냐는 것입니다. 엑스레이를 찍고 판독할 기사가 있어야 하고, 골절을 정확히 맞추는 것도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잘못 붙으면 나중에 다시 수술해야 합니다. 장비도 필요하고 기술도 필요하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내가 배워서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입니다.
화상 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 지바카 병원에서 화상 환자의 드레싱에 한 시간 이상이 걸렸고, 큰 병원에서는 다리를 잘라야 한다는 말까지 들었지만, 치료비가 없어 그냥 집으로 돌아온 환자가 있었습니다. 기계도, 약품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앞에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할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목공을 할 때도 예전에는 전부 손으로 대패질을 했는데, 요즘은 다 전기 대패를 쓰고, 볼트 박는 것도 전기로 박아요. 그런 것도 할 사람만 있으면 얼마든지 구매해 드리겠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빨리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새로 배우면 훨씬 좋은데, 젊은 사람들은 그런 걸 안 하려고 하니 문제죠. 목재를 사 와서 기계로 만들면 뭐든지 금방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을 재미있어 하고 하겠다고 하면 얼마든지 지원하겠습니다. 어쨌든 아이디어를 내서 제안하세요. 그리고 심한 환자는 병원에 데리고 가서 치료도 하고, 견학해 보고 싶으면 다녀오세요.”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마을개발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극빈자 집 지어주기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마을이 더 생기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수년 전 스태프들과 스님과의 대화를 시작할 때에는 스님의 질문과 스님의 고민이 더 많았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스태프들의 질문이 많아지고 제안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스태프들의 질문과 제안은 현장에서 고민한 흔적이 잘 묻어나 있었습니다.

스님은 극빈자의 집 지어주기를 고민하는 스태프들을 보면서, 인도인 스태프들의 집 내부는 잘 되어 있는지, 분가해서 집을 지어야 하지는 않는지 질문했습니다.
“지금 자기 집을 짓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요?”
스태프 대부분이 활동비를 조금씩 모아서 집안 내부 수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이 다시 말했습니다.
“저도 여러분이 집 짓는 것을 지원해주고 싶어요. 그러나 한 사람에게 지원하면 다른 사람이 ‘왜 나는 안 해주냐’고 하기 때문에 지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자 스태프 한 명이 말했습니다.
“사실 우리들 중에 집이 온전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벽만 올리고 미장을 못한 집, 미장은 했는데 화장실이 없는 집. 누구 하나 완성된 집에 사는 사람이 없습니다. 만약에 스님께서 집 짓는 것을 지원해 주신다면 우리 모두에게 지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돈을 줄 수는 없습니다. 대신 계획서를 제출하면 자재는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부엌을 고치고 싶다, 시멘트로 바닥을 바르고 싶다, 창문을 달고 싶다, 이렇게 하나씩 프로젝트로 제출해 보세요. 일은 본인이 직접 해야 합니다. JTS는 자재만 제공하겠습니다. 각자 집에 가서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보세요. 다들 결혼했으니, 돈은 많이 못 벌어도 부인을 기쁘게 할 집안 시설 하나쯤은 만들어 봅시다." (웃음)
“감사합니다.”

인도인 스태프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스님은 준비해 온 선물을 나누어주고 대화를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건축부 활동가들에게도 선물을 전했습니다. 마을과 유치원, 학교, 병원 곳곳을 수리하고 점검해 주는 분들입니다.


이사회를 시작으로 오후 6시까지 정해진 일정을 모두 소화했습니다. 스님은 저녁 공양 후 숙소에서 원고를 교정하고 휴식을 했습니다.
내일은 오전 7시부터 수자타아카데미 주변 전체 마을을 둘러보고, 오후 4시에는 금요즉문즉설 방송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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