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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창원강연이후 마산법당에서 주무신 스님께서는 새벽예불과 기도를 마산법당 대중 약 15여명과 함께 하였습니다. 기도후 대중들은 스님께 삼배를 올렸고, 스님께서는 새벽예불에 매일 나오는 사람을 확인한 후 “기도든 운동이든 매일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다 보면 주위의 혼란스러움들이 빨리 잠잠해집니다. 기도를 놓아버리면 나중에 더 혼란스러워 집니다.”라며 기도를 빠지지 않고 매일 정진하라고 하시면서 광주로 이동하셨습니다.
광주로 이동하는 중간에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오늘 강의가 있는 ‘시각장애인연합회’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오전 10시 30분쯤 광주 남구에 위치한 <광주 시각장애인연합회>에 도착하신 후 회장님과 간단히 차담을 나누시고 11시부터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강연전에 <광주 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님등 지역 인사분들과 간단히 차담을 나눈 후 강연장에 들어가셨습니다. 100여석이 넘는 강연장은 각계각층 인사들과 시각장애인, 봉사자들로 입추의 여지없이 만석을 이루었습니다.
강연에 앞서 <광주 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는 스님께서 많은 희망과 가르침을 주셨다고 감사패와 선물을 증정한 후 강연을 시작하였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이지만 스님의 강연을 마음으로 듣고자 모인 그들을 보며 가슴 뭉클한 감동이 전해졌습니다.
“이 세상의 진실은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을 때 진짜 보는 것입니다. 진실을 볼 수 있는 눈이 있다면 다른 사람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마음의 눈을 어떻게 뜰 것이냐 하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라고 말문을 여신 후 시각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타고난 그 어떤 것도 죄가 아닙니다. 장애는 약간 불편할 뿐 열등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팔자 탓도, 전생의 죄 탓도, 하느님의 징벌도 아닌 그냥 하나의 조건인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에 만족하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있는 것은 있어서 좋고, 없는 것은 없어서 좋다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마음의 열등의식을 없애고 내 자신이 자랑스러울 때 바로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마음”인 것입니다.”
스님의 긍정에너지를 받은 시각장애인 청중들의 즉문즉설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2명의 시각장애인과 2명의 일반인이 질문하였습니다.
그 중 기독교인 시각장애인의 즉문즉설을 소개하겠습니다.
“예수를 믿는 시각장애인입니다. 인간은 모두 태어날 때 선량하게 태어나는데 살아가다 보면 9개 가진 자가 1개 가진 사람의 것을 빼앗아 10개를 채우려는 욕심이 생기고, 경쟁을 하게 되고,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지금 저와 경쟁중인 사람을 용서해야 하는데 잘 되지 않고 번민에 쌓여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용서하는건 쉽지 않습니다. 마음속에 저 사람은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용서가 되겠습니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기독교 신자라고 하니 예수님의 가르침 속에서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예수님은 ‘그 사람이 나쁜 짓을 했지만 용서해 주라.’고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이 바로 용서인 것입니다. 상대를 세 번은 봐주는데 네 번은 안 봐주는 것은 참는 것이지 용서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돌아가실 때 십자가에 자신을 못박은 자들에게 ‘주여, 저들을 용서 하소서.’ 라고 하셨는데, 반드시 그 뒷구절을 보면 ‘저들은 자기 지은 죄를 모르옵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잘 봐야 됩니다.
예수님을 못박은 그 두 사람은 지금의 교도관입니다. 자기의 직업이므로 그들은 죄의식이 없습니다. 횟집에서 회를 뜨는 사람이 죄의식이 있을까요? 도살업자들이 죄의식이 있을까요? 그들은 그저 직업일 뿐입니다. 그들을 가장 잘 이해한 사람이 예수님입니다. 상대편의 처지를 올바르게 이해하신 분입니다. 그들이 죄가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 진정한 용서입니다. 우리는 용서했다가도 분에 못 이겨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납니다.
돈을 빌려 주었는데 못 받았다면 상대방에게 ‘왜 갚지 않느냐?’고 한번 물어 보세요. 그러면 그 사람은 ‘지금 돈이 없어서 못 갚은 것을 어떡하냐?’고 할 것입니다. 내 입장에서는 물론 아니지만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며 기도하세요. 그러다 보면 저절로 용서가 됩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죽인 사람도 용서하는데 돈 떼먹은 사람도 용서 못한다면 내가 어찌 크리스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돈 떼먹거나, 나를 욕한 사람 정도는 용서할 수 있어야 지금 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본래 ‘네가 옳다, 내가 옳다.’라고 할 것이 없습니다. 다 자기 생각대로 사는 것입니다. 죄는 실컷 지어놓고 예수 믿으면 천당 간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내 죄를 대신 받아 준다고 하셔도 ‘제 죄는 제가 받겠습니다.’ 라고 해야 맞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기복신앙으로 예수님, 부처님을 믿는 것은 이제 뛰어 넘어서야 합니다. 우리들의 어리석은 생각을 깨우쳐주는 것이 바로 진정한 종교입니다. 이제 우리는 어리석은 잘못된 신앙을 버리고 ‘진실’에 접근해야 합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그 처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최소한 미워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성인의 가르침입니다.
용서를 못하면 내가 괴롭고, 용서를 하면 내가 행복합니다. 그 사람 때문에 내가 괴로울 이유가 없고, 괴로우면 나만 손해인 것입니다. 용서를 하려면 이해해야 하고,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스님으로부터 ‘용서’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들은 많은 사람들이 큰 박수로 스님의 법문에 답하였습니다.
오후 12시가 훨씬 넘어서까지 이어진 즉문즉설을 마치고, 스님께선 참석한 시각장애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시며 오전 일정을 마무리 하셨습니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바쁜 일정으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마치신 후 오후 일정이 있는 전남 화순으로 향하셨습니다.
전남 화순군 이서면 ‘민족생활관(양현당)’에서는 스님과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우셨던 해관 장두석 선생의 49재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장두석 선생은 ‘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 이사장으로서 통일운동과 민족생활의학 전파에 힘쓰셨던 분으로 지난 3월 25일 별세하셨습니다.
양현당 앞마당에 차려진 추모행사장에는 유가족들과 지역 인사들, 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기 위해 자리한 일반인들 등 모두가 선생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특히 선생의 뜻을 기리는 이애주 서울대 명예교수의 추모의 춤이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켜 모두가 하나 되어 진심으로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어서 스님의 추모사가 있었습니다.
“오늘 장두석 선생님 49재에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불교에는 ‘불생불멸’, ‘불래불거’라는 말이 있습니다. 태어남도 없고 죽음도 없다. 온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다는 뜻이지요. 그러니 태어난다고 기뻐할 것도, 죽는다고 슬퍼할 것도 없고, 또한 온다고 좋다 할 것도 없고 간다고 싫어할 것도 없다는 의미입니다. 늘 평정심을 유지하라는 말씀입니다.
파도를 보면 늘 생기고 사라집니다. 그러나 바다 전체를 보면 사실은 파도는 사라지는 것도 생기는 것도 아닌 그냥 출렁거리는 것뿐입니다.
장두석 선생께서는 출렁이는 바다처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셨기 때문에 흔들림이 없으셨던 것 같습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죽어서 좋은데 가거나 나쁜데 간다는 게 없습니다.
우리에게 다만 남은 것은 선생께서 남기신 뜻을 함께 추진해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49재를 지냈으니 슬퍼하지 말고, 선생이 하시고자 하셨던 일, 즉 민족통일과 남에게 건강을 의지하지 말고 자기 스스로 몸을 잘 챙겨서 건강하게 사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마음을 맑고 발고, 가볍게 가져서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아픔을 경험해야 건강의 소중함을 알 수 있습니다. 아픈 환자보다 귀한 의사는 없습니다. 아파봐야 앞으로 건강할 길을 찾게 됩니다. 환자 자신이 가장 큰 의사인 것입니다. 그리고 중생 없이 부처 없다는 말처럼 괴로움에 물들지 않을 때 진정한 해탈을 할 수 있습니다. 아픔에 여여할 때 그것이 진짜 해탈인 것입니다. 그래서 선생께서는 아픔마저도 사랑하라고 가르치신 것 같습니다. 선생께서 ‘병도 우리 몸의 한 부분이다.’는 관점에서 우리에게 몸이 아프지 않는 삶을 살도록 추구하셨다면, 저는 마음이 괴롭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아픔과 죽음앞에서도 진정 행복할 수 있는 길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즉문즉설에서는 4명의 질문자가 세월호 문제에서부터 통일문제, 개인적인 문제까지 다양하게 질문하였는데, 그 중 두 가지 질문을 소개하겠습니다.
“대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세월호 집회를 참여하고 있는데, 요즘 들어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진실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국민들은 벌써 ‘지겹다.’ ‘이젠 그만하자.’ ‘그들로 인해 교통이 막힌다.’는 등의 반응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너무 분노가 일고, 심지어 그들이 금수로 보이며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피장파장입니다. 그 사람이 세월로 진상규명 집회를 보고 지겨워 하는 것이나 당신이 그 지겨워 하는 사람을 보고 분노하는 것이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원래 사람은 그렇습니다. 너무 기대하면 안됩니다.
사람은 때론 짐승보다도 못하기도 하고 어쩔 때는 나을 때도 있습니다. 짐승은 자기 새끼를 끝까지 보호하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간이 부모를 모시는 것을 보면 짐승보다 나은 면도 있습니다. 자연상태가 제로 베이스라면 짐승보다 나으면 선이고 , 짐승보다 못하면 악이라고 합니다.”
“그럼 인간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합니까?”
“동물보다는 나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동물 정도만 되어도 이 세상은 이렇게 시끄럽지 않을 것입니다. 동물은 자기가 먹을 먹잇감만 죽이지만, 사람은 무슨 이념이니 신념이니 외치며서 수백만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당연시 합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고, 기대가 작으면 만족이 큽니다. 질문자는 인간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망하지요. 저는 인간을 한갓 짐승으로 보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 괜찮아 보입니다.
그리고 기분 나쁜 얘기도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당연히 진상규명 해야 되는 건 알지만 그들이 안하겠다는걸 어떻게 할 것입니까? 세월호가 발생하게 된 원인에 무슨 문제가 있으니까 정부는 진상을 밝히지 않으려고 하는 것 아니겠어요? 그들이 밝히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그런 위에서 우리 스스로가 밝히도록 노력해야 됩니다. 세월호 진상규명에 일부 국민들이 나서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들을 욕해봤자 본인 에너지만 낭비됩니다. 울분을 토하는 감정은 이해되지만 올바른 해결책은 아닙니다.
도저히 안되면 이번 정부에서는 이 정도까지 밝히고, 못 밝힌 것은 다음 정부에서 밝힐 수 있도록 에너지를 비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또는 순리대로 다 되지 않습니다. 어리석지 않고 현명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생각이 다른 이들을 포용하고 시간을 두고 효과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스님 말씀을 들으면서 비단 세월호 문제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이든지 인간의 마음작용을 이해하고 상대를 포용하는 것이 바람직함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매사 좌와 우, 남과 북, 보수와 진보로 갈라져 있는 현 시대 상황에서 일반인들은 통일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살아야 하며, 물질적 지원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통일에는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우선 눈 앞의 이익을 떠나 민족공동체 차원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노모가 병 들어 수술비가 천만원 든다면 가족들이 수술 여부를 결정할 때, 노모가 앞으로 살아계시면서 천만원 이상 벌 수 있을까라고 계산하지 않고 그냥 살아 계시는 것만으로 만족하며 치료합니다.
가족은 경제적 이익을 따지지 않습니다. 경제문제를 떠나 이산가족의 한을 풀고, 민족의 한을 풀며 민족정기를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는 경제적 측면을 넘어서는 자세를 가져야 됩니다.
그러나 가족공동체가 붕괴되어 가고,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해진 현 시대에서 경제적 문제를 외면할 수만은 없습니다. 특히 통일을 반대하거나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경제적 이익이나 발전을 설명하고 설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민족적 문제를 경제적으로 접근해서는 안되지만 젊은이들에게는 통일이 경제적으로 이익된다는 것을 설명해줘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50년간 경제적으로 급속하게 성장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난 수 십년간 미국과 일본이라는 모델을 정해 놓고 그야말로 충실하게 따라 하기 식의 모방방식을 취해왔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압축성장은 가능하였으나 이제는 더 이상 성장 동력이 고갈되고 소진하여 갈수록 저성장률을 거쳐 어느 순간 정체 되고 마이너스 상태까지 이르는, 일본의 전철을 답습하게 될 것입니다.
모방경제의 덫에 걸려있는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을 창조경제로 바꾸어 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말처럼 창조경제가 쉬운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미 모방과 순종에 길들여진 사회 전체의 분위기에 이름뿐인 창조를 억지로 가미한다고 진정한 창조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창조란 교육,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서의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며 거기에 따르는 시간과 비용은 감수하여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현재 한계점을 극복할 만한 기회이자 수단은 바로 한반도 통일 뿐입니다. 하루빨리 통일을 실현하여 북한에 투자하고 개발, 발전시키면 10여년 이상은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다방면에서 창조경제를 가능케 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를 한번 더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서는 통일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통일과 더불어 창조는 그 잠재력을 발현 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것입니다. 다양한 대중문화를 발전시키고, 흑백 논리에서 벗어나 다양성이 인정되는 교육과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이 갖춰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반도의 분단으로는 동아시아의 평화가 이뤄질 수 없습니다.
통일 한국은 남북통일 그 자체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 주축되어 한, 중, 일 동아시아의 평화와 이익까지 챙길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입니다. 한국이 동아시아의 중심국가로 서게 되면 천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청동기 문명에 안주할 때 중국은 철기문명을 고도로 발달시켰습니다. 우리는 철기문명을 외면해서 한나라 때 고조선이 멸망하였고, 그 후에 중국 문명이 계속 우리에게로 흘러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문명적 열등의식이 있었지만, 최근 30-40년 동안은 우리 문화가 중국으로 계속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문명의 역전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문명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은 물론이며 물량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창조성인 것입니다.
창조성에 대한 태도를 봤을 때 중국은 멀었지만, 통일이 된다면 한국은 창조성을 가질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통일이 되기 위해서는 통일 지향적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정부의 정책이 통일에 도움 되도록 재설정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스님의 명쾌한 통일에 대한 당위성과 방법론을 듣고 나니 한층 더 통일이 실감나고 간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자리하신 모든 이들이 통일의 염원으로 한 마음, 한 뜻이 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참석자 모든 분들이 민요를 합창하며 밝은 분위기속에서 추모행사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스님께선 광주일정을 마치시고 제주도로 출발하기 위해 서둘러 공항으로 발걸음을 옮기셨습니다. 저녁 7시 50분 광주공항을 출발하여 밤 9시 40분경 제주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해서 제주정토회 활동가들과 인사한 후 바로 제주도 원희룡지사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제주강연때문에 제주에 온다는 소식을 들은 원희룡지사님은 스님께 인사를 드려야 한다면서 스님을 뵈었습니다. 스님께서 원지사님이 제주지사가 되고 나서 처음 만나는 자리여서 도정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은 없는지 등을 물으셨고 원지사님도 어려운 점 만이 아니라 재밌는 이야기들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밤 11시 30분에 미팅일정을 마치시고 오늘 묵을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서 공관을 나오시니 사모님께서 숙소에서 드시라고 제주도 명물 오메기떡 등 기타 먹거리를 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원지사님 부부에게 인사하고 서둘러 오늘 숙소가 있는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를 향해서 출발하였습니다. 네비게이션으로 검색해보니 약 50분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나왔으나 초행길이고 밤길이라 한시간 정도 걸려서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숙소에는 김제동씨가 힐링캠프 촬영팀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김제동씨는 스님을 스승님으로 모시고 계셔, 스승의 날 기념으로 방문한 것입니다. 스님께서는 김제동씨와 반갑게 인사하며, 힐링캠프에서 어떻게 스승의 날 특집으로 신부님, 목사님도 많은데 나를 찾아왔냐고 말씀하시며 웃으셨습니다. 스님과 김제동씨의 이야기가 시작되자,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구정날 스님께서 손수 방의 불을 때어서 김제동씨 잠을 재운 이야기, 아침을 준비해서 총각 둘이서 함께 먹고, 슬리퍼 신고 10km 산행한 이야기 등을 하면서 훈훈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제동씨는 이야기 도중에 얼떨결에 스님께 인사를 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정성스레 삼배로 인사를 올렸습니다. 워낙 스님께서 늦게 도착해서 1시가 넘어서야 마무리 하고 촬영팀은 제주시로 돌아가고 김제동씨만 남아서 함께 숙박하였습니다.
오늘 숙소를 제공해주신 보살님께서도 스님께 삼배로 인사 올렸습니다. 보살님은 그동안 비어있던 집이라 청소하고, 집 문도 열어준다고 서울에서 직접 내려오셨습니다. 그래서 스님께서는 보살님께 감사하다고 하시면서 책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보살님은 내일 아침 직장때문에 새벽 비행기로 다시 서울가야 해서, 늦은 밤에 제주시로 나가시면서 스님께 편안히 지내시다 가라고 인사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촬영팀들과 제주시로 나가는 모든 사람들을 배웅하셨습니다. 그리고 집주변을 둘러보시고 집으로 다시 들어와 김제동씨와 그간의 얘기를 하셨습니다. 스님의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아서 내일 애기를 더 하기로 하고 두시가 넘어서 스님께서는 방으로 들어가셔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내일은 제주에서 희망강연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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