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6.9 중부권 경전반, 불교대 특강수련, 부산 동아대 북콘서트

오늘은 문경에서 오전 7시 중부권 경전반 특강과 9시30분 불교대 특강이 연달아 있었기 때문에 두북에서 새벽 4시 20분에 출발했습니다. 오전 7시 경전반 특강에는 약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 공부하면서 궁금한 점들을 질문지에 적어서 질문했습니다.

 

서울로 가려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하는데 자신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은 어떻게 알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분, 삼백배 정진중에 400배가 되어도 끝이 나지 않아 분별심이 일어나는데, 염주를 방편삼아 기도해야 하는지, 염주없이 기도해야 하는지 질문하시는 분, 자식들과의 관계에서 무아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고민이신 분,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지는 현상이 있는데 이것은 시간축의 이동인지 물으시는 분, 스님께서 말씀하시는 새로운 불교의 정의가 어떻게 되는지 답을 구하는 분, 신묘장구대다라니는 보살행을 하는 정토행자가 꼭 해야 하는 기도문이지 않나 하는데 스님의 의견은 어떤지 동의를 구하는 분, 어떤 마음으로 기도해야 과보를 신속히 적게 받을 수 있는지 물으시는 분, 어머니가 번 돈으로 정신질환을 낫게 해달라는 마음으로 보시하고 있는데 맞게 하는지 모르겠다는 분, 정진을 하다보니 상대의 마음이 보여서 더 까칠해지고 있는데, 부처님처럼 자비롭고 싶은데, 잘 되지 않아 고민이신 분등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질문에 모두 답해주시면서 마지막에 하신 말씀은 오늘 질문은 경전반 수준도 안되는 질문이며, 또 경전반 수준의 질문이라고 하시면서 솔직히 자신이 모르는 것을 가볍게 내어 놓는 것은 경전반 수준의 질문이고, 그러나 그 질문의 내용은 경전반 수준이 안되는 것이라고 해서 모두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스님께서는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솔직히 내어놓고 이야기 하고 나누는 것이라고 계속 함께 나누고 정진해 갈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이어서 9시 30분부터는 대수련장에서 2013년 중부권 봄 불교대 약 150여명이 참석해서 특강수련이 진행되었습니다.

 

불대생들은 이제 막 정토회에 들어와서 배워가는 중이라 그런지 다들 새로운 얼굴로 스님의 말씀에 귀기울이며 조그마한 것에도 큰 호기심을 나타내었습니다. 

중도에 대해 일상에서 지킬 수 있도록 설명을 해달라는 사람, 욕심과 집착을 버리라고 하는데 더 나은 걸 바라는 욕심도 버려야 하는지, 그럼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 하는 사람, 명상할 때 다리가 아프고 호흡이 불편한데, 움직여도 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 좋고 싫은 마음에 끄달리지 말라고 하는데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하거나 하지 않는 지혜를 가질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할아버지가 스님이었는데, 그때는 기복불교였는데,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한 분, 석가여래부촉법이 어떻게 전해지는지등에 대한 질문과 답이 이어졌습니다. 

저녁 5시에는 부산 동아대학교에서 북콘서트가 있었습니다. 강연전에 부산지역 학자이신 황한식 교수님과 만남이 휴고라는 작은 찻집에서 있었습니다. 찻집 주인께서는 스님을 알아보시고 스님 나오실 때 기다렸다가 사인을 받으시면서 스님께 원두커피와 빵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스님께서도 강의후 다시 되돌아 와서 감사의 뜻으로 금강경 책을 선물하셨습니다.

 

지금 대학은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오늘 북콘서트의 좌석이 많이 비어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젊은 청년들도 많았지만 장년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강연에 앞서 먼저 울산지역 길거리 밴드인 ‘룸비마틴’의 공연으로 분위기를 흥겹게 시작했습니다. 스님께서는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기념사진도 찍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약간은 암울해 보이는 우리의 미래를 밝게 가슴뛰는 상상속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남북한은 동시에 UN에 가입한 두 개의 독립된 국가가 되어 있습니다. 국가로서의 북한은 존중해야 합니다. 시리아나 사우디아라비아정부가 독재를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국가로서 그 나라들을 존중 해야 합니다. 이것이 세계적인 관행입니다. 그러나 독재정부에 대해서는 반대의 입장 또한 분명해야 합니다.

북한은 현실적으로는 최대의 적이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통일을 해야 하는 상대방입니다. 두가지 성격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일본이 친해도 통일의 상대는 아닙니다. 미국도 통일의 상대는 아닙니다. 통일의 상대는 북한 밖에 없습니다. 북한의 두가지 성격을 어떻게 통합해서 봐야 하느냐면 멀리 미래를 봐야 합니다. 남북한은 서로 협력하는 것이 이익이고 통일되는 것이 최고의 이익입니다. 

일본과 우리가 침략에 대한 사과문제, 위안부 문제등 아직도 이런 여러 문제가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한·일간은 서로 협력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본과 우리가 수교를 안하는 것이 낳았을까요?  

우리가 중국하고 국교 정상화를 안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우리나라의 국익에 어떤 것이 더 좋았을까요?(국교 정상화 한 것이요)

 

36년간 식민통치한 일본하고도 이십년만에 수교를 했고, 625전쟁에 100만 군대를 보낸 중국하고도 이십년전에 국교 정상화를 했는데. 우리 남북은 정전협정이 60년이 되었는데도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입니다. 남북이 화해하고 통일을 도모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북한이 도발을 한다면 강력하게 대응을 해야 합니다. 남북은 현실적으로 적대관계에 있습니다. 북한이 열악한 인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을 해야 합니다. 다만 우리와 같은 수준으로 동일하게 볼 수 없고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진보,보수를 떠나서 이야기 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전쟁도 원하지 않고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것도 원치 않습니다. 그럴려면 화해와 협력을 통한 통일로 가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남북관계의 원칙을 정한다면 남한 안에 이견이 줄어들 것이고 정권이 바뀌어도 정책도 크게 바뀔 것이 없습니다.  

현재 일본의 수준을 봐서는 동아시아 공동체의 중심에 서기는 어렵습니다. 일본은 경제력은 뛰어나지만 외교나 문명의 중심이 되기 어렵고,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경제력도 커지고 군사력도 커지만, 민주주의나 소수자에 대한 태도, 인권등을 볼때는 동아시아 공동체의 중심에 서서 문명을 이끌어나갈 수는 없습니다.  

현재 남북은 어떤가요? 지금 개성공단을 가지고 하는 것을 보면 애들 싸움도 아니고, 이 수준으로는 동아시아의 중심이 되기도 어렵고 동아시아를 이끌어나갈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한국이 남북간의 적대적인 관계를 넘어서 화해를 하고 통일을 한다면 굉장히 획기적인 일이 생길 것입니다. 통일한국이 남한에는 국립묘지가 있고, 북한에는 열사릉이 있는데  이것을 국립묘지화 한다면 이는 예수님의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 역사 속에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전라도 사람이 김유신 장군묘에 와서 인사하고 있고, 경상도 사람이 계백 장군의 묘에 가서 인사합니다. 이는 삼국이 통일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처럼 통일한국은 분단과는 차원이 다른 의식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의 우경화 소리나 행동들을 한국인이 포용해야합니다. 그러면 오히려 일본은 세계로부터 고립될 수 있습니다. 일본이 정말 부강해지고 우뚝 선 국가로 올라가려면 경제만으로는 무리입니다. 과거사를 반성해야 하고 정신 수준이 높아져야 합니다.  

인류의 과거문명을 네것이다 내것이다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옛날에 우리 조상이 그곳에 살았다고 다 우리 것이다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 것은 아니지만 옛날에 우리 조상이 그곳에 살았다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폭넓은 시각으로 포용하면서 가야 하는데. 그렇게 할만한 나라가 한·중·일 세 나라로 보면 한국 밖에 없어 보이는데 지금의 한국으로는 어렵습니다. 통일한국의 정신 수준이면 가능합니다. 통일한국은 새로운 백년의 첫 출발이지 비전의 목적이 아닙니다. 우리는 동아시아 공동체의 중심이 되어 새로운 문명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때 한국의 위상은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루어지지 못할지라도 우리가 한 번 꿈 꿔 볼 수 있는 미래 아닙니까?(박수)

 

분단된 한국으로서는 더 이상 발전할 수가 없습니다. 일본도 더 이상 비전이 없습니다. 일본이 동아시아 공동체의 중심으로 서려면 주변국에게 이익을 주고 공동번영을 추구해야하며 과거사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 일본은 정체되고 왕따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면 일본의 미래는 없습니다.  

중국도 패권 행세를 계속해 나가면 소수의 저항으로 인해 언젠가는 쇠망하게 됩니다. 이제는 우리가 공동번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분단으로는 절대 이룰 수가 없습니다. 그 출발점이 통일이라는 것입니다.

 

통일은 새로운 백년의 시작이고 고구려,발해 시대의 영광을 다시한번 되찾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승화시켜서 다음 단계로 가야 합니다. 국민 통합, 남북통합이 동아시아 통합으로 가야 합니다. 우리가 이런 원대한 꿈을 꾸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가슴을 다시 뛰게 하는 것이지 않을까 합니다.”라며 그동안 잔잔해져 있는 우리 청춘들의 피를 다시 뛰게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고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내일 아침 7시부터 8건의 미팅이 있습니다.

전체댓글 24

0/200

ㅋㅋ

불교 만세!!!!!!!

2015-02-13 21:05:20

^^^^

&lt;&lt;실제로 우리 역사 속에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전라도 사람이 김유신 장군묘에 와서 인사하고 있고, 경상도 사람이 계백 장군의 묘에 가서 인사합니다. 이는 삼국이 통일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gt;&gt;<br />&lt;&lt;그렇게 할만한 나라가 한·중·일 세 나라로 보면 한국 밖에 없어 보이는데 지금의 한국으로는 어렵습니다. 통일한국의 정신 수준이면 가능합니다. 통일한국은 새로운 백년의 첫 출발이지 비전의 목적이 아닙니다. 우리는 동아시아 공동체의 중심이 되어 새로운 문명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때 한국의 위상은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gt;&gt;<br />&lt;&lt;분단된 한국으로서는 더 이상 발전할 수가 없습니다. 일본도 더 이상 비전이 없습니다. 일본이 동아시아 공동체의 중심으로 서려면 주변국에게 이익을 주고 공동번영을 추구해야하며 과거사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 일본은 정체되고 왕따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면 일본의 미래는 없습니다. <br />중국도 패권 행세를 계속해 나가면 소수의 저항으로 인해 언젠가는 쇠망하게 됩니다. 이제는 우리가 공동번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분단으로는 절대 이룰 수가 없습니다. 그 출발점이 통일이라는 것입니다. &gt;&gt;좋은 말씀들이 너무 많습니다~어지러울 정도로 가슴이 뜁니다~시대의 큰 스승,커다란 흐름을 만났다는 것이..<br />

2013-07-06 20:23:19

안테나

스님의 하루~~ 여기서 이렇게 즉석에서 만들어지네요^^ 아.. 한겨례신문 인터뷰를 하시는 건가요?<br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주세요^^

2013-06-17 17:30:28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